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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 사람들
이유리 지음 / 문학동네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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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크빛 구름
핑크색의 예쁠 것 같은 생각과 반대로 각종 유해한 물질들이 뭉쳐 만들어진 구름이다.
그곳에 살고 있는 주인공의 이야기를 하나씩 하나씩 들어 볼 수 있는 책. 구름 사람들.

가난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주인공은 왠지 덤덤하게 느껴졌다. 구름에서 태어난 주인공은 구름이 아닌 곳에서 살아본 적이 없다. 일상이 아무렇지 않듯이 주인공에게도 구름은 그저 집이다. 그래서 계속 읽고 싶어졌다. 그저 듣고 싶었다.
그리고 궁금했다 어떻게 될까?
이건 어쩌면 내 희망과도 같은 궁금증 같았다.

1부가 지나도록 주인공의 이름은 한 번도 불리지 않는다. 그게 서운하게 느껴질 즘 불린 이름이 참 오묘했다. 어쩜 그래…

맑고 밝게 빛날 스무 살,
계속되는 고난과 불행이 가난 때문인지, 가난해서 고난과 불행이 연속되는 것인지 헷갈리게 힘들어 보였다.

땅 사람들은 동네 집값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당장 없애버려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또 다른 사람들은 인공 강우제로 없애야 하는 구름에서 떨어질 유해한 물질이 자기 짚으로 떨어지는 건 싫어 반대한다.

그저 하늘에 뭉쳐있을 때는 그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만 유독하기에 연구도 잘되지 않고 있다.

뭐라도 해야 하는데
목소리라도 내고 싶어 모이지만
그들은 여전히 힘이 없다.
무력함이 핑크빛 구름을 물들인다.

나라도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들 때
동정하듯 던지는 작은 마음이 어떻게 상처로 할퀴게 되는지 정확히 적혀있다.

그럼에도 마지막 주인공을 찾아온 피디의 말에서 더 큰 위로가 되었다.

올해 읽은 소설 중 가장 좋았다.

#구름사람들 #이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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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탐구 생활
이다 지음 / 창비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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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들어 있는지조차도 까먹고 있던 내 안의 어린이를 깨워 준
어린이 탐구 생활

당연하게 나도 어린이에서 어린이 된 것이거늘 그새를 까먹고
어른의 잣대로만 말하고 생각하고 있었다.

어린이를 첫 만날 때의 행동이나
질문을 해놓고 답정너인 적은 없는지
씨끄러운게 당연한 어린이들에게
우리는 왜 자꾸 조용히 하라고만 하는지
등등 깨알 같은 옳은 말들과 생각들이 공감 가득 내 행동을 되돌아보게 만들었다.

개인적으로 가장 웃겼던 부분은
예전 부모님들은 TV가 바보상자라며 어린이들이 오래 시청하지 않도록 당부를 했다는데?!! TV가 스마트폰과 패드로 바뀌었을 뿐 예전과 다를 바 없음에 흥미롭기도 하면서 어른이 되었다고 고만해라~~를 달고 사는 내 자신이 너무 웃기기도 했다.

재밌는 일러스트와 짧은 에세이가 부담스럽지 않는 분량으로 휘리릭 읽으면서도 깊은 공감과 좋은 생각이 남아 아주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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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을 달려 온
연여름 지음 / 황금가지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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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을 터트리면
극심한 가뭄으로 비를 보기 힘들어진 미래
사람들은 이제 비를 기다리지 않게 되었고 비를 맞고 싶은 사람들은 레인 파크로 향한다.

레인 파크에서 팀장으로 일하는 주인공은 오랜만에 친구 유나를 만나게 된다.

유나의 이야기는 미래와 현재가 담긴 듯 느껴졌다.
우리는 구름을 터트려야 할까?

•하품
새로운 팬데믹 그 영향으로 가족 초대라는 새로운 제도 생겼다. 바이러스 부작용으로 꿈이 없어진 세계.
꿈 이식센터에서 일하는 주인공도 가족을 만들고자 한다.

읽기 전 하품이라는 제목에 의문이 들었지만
소설을 다 읽은 뒤엔 ‘하품’이라는 단어에서 이렇게나 많은 감정이 동시에 느껴질 수 있다는 것이 슬프고도 평온을 진하게 떠올리게 만들었다.

•밤을 달려 온
낮과 밤이 10년 주기로 바뀌는 행성.
상대 나라의 인질로 잡혀온 나기를 돌보게 된 온에게 찾아온 변화와 비밀을 따라가며 새로운 희망을 떠올리게 한 이야기였다.

예상치 못한 천사 이야기지만 흥미롭고 재밌었던 ‘화살 거두는 천사 틸리의 선택’
상대적 착함이라는 천사들의 고민과 여전히 악마의 속삭임에 시달리고 있다는 것이 재밌었다. 천사들의 캐릭터들도 독특해서 이야기에 재미를 더했다.

짧지만 독특했던 단편 ‘큐레이션’
🔖p.222
나를 보고 들을 수 있는 존재는 젠 하나뿐. 나는 젠이라는 독자만을 위한 단 하나의 책인 셈이다.

마지막 대화 속 기쁨이 샘솟으며 눈물이 핑 돌았던 ‘솔티 브라운 캐러멜’

미래에도, 우주에서도 여전할 슬픈 사건들 속 작은 희망 같았던 ‘스왈로우 탐정 사무소 사건 보고서’

길고양이들에게 새로운 시선을 던지게 만들었던 ‘캐트닙 네트워크’

-
소설들 속 아이 이야기가 많아 놀라우면서도 아이들이 마구 행복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마구 차올랐다. 조금은 희망으로 가득해진 미래를 상상할 수 있어 좋았다.

#밤을달려온 ​#연여름 #sf #sf소설집 #황금가지 #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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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괴물이 사는 마음 - 과학으로 헤쳐 나가는 죄악의 세계
가이 레슈차이너 지음, 이한음 옮김 / 흐름출판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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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며 참지 못해 벌어지는 악행이라고 생각했던 ‘분노, 탐식, 색욕, 질투, 나태, 탐욕, 교만’ 일곱 가지 죄악을 병리학적 관점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신경학을 전공한 저자는 7가지 죄악과 연관된 뇌의 각 영역들의 설명과 함께 다양한 사례들을 이야기했다. 단순하게 감정적 혹은 윤리적 관점이라고 생각한 일들을 뇌과학으로 풀어갈 수 있다니 더욱 놀라웠다. (심지어 이미 많은 연구가 진행되고 있었다.)

뇌전증의 발작 이후 분노가 폭발하고,
비만이 유행병 일 수 있다는 놀라운 관점과
머리 부상 이후 끊임없이 음탕한 이야기를 하는 사례도 일었다. 그리고 깜짝 놀랐던 한국의 국제결혼 사례, 머리를 여러 번 다친 후 나태로 힘들게 생활하는 에이제이, 다른 환자는 치료 중인 약물로 인해 망상이 심해지는 사례도 있었다.
이런 증상들은 가족과 주위 사람들을 힘들게 했다.

진료받으러 온 사람들은 사고나 질병으로 인해 분노, 색욕 혹은 나태 같은 감정들이 갑자기 폭발적으로 일어나기도 했다. 평소에 그렇지 않던 사람들이 180도 바뀌는 모습은 정말 놀라웠다. 그러나 그 변화된 모습으로 인해 삶이 송두리째 바뀌어 안타까움도 동시에 느껴졌다.

책 속 다양한 증상들로 발생한 행동들은 뇌의 각 영역이 담당하는 자극들이 반응이 없거나 덜 반응해서 일어난 일들이었다. 혹은 호르몬이나 스테로이드 같은 약물로 인해 더욱 증상이 심해지기도 했다.

그리고 행동으로 표출되는 분노, 탐식, 색욕과 달리 질투, 나태, 탐욕, 교만은 신경학과 정신의학의 경계에 있다고 한다.

뇌와 마음은 다른 것일까?


이어지는 궁금증과 의학적 견해와 함께 7가지 죄악을 좌지우지하는 아직도 발견될 것이 더 많은 뇌과학의 놀라움에 빠져들어 읽어갔다.

저자는 마지막에 자유의지에 관한 질문을 던졌다.

7가지 죄악으로 삼는 이유는 주위에 피해를 발생시키고 더 나아가 범죄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인데,

이런 행동들이 호르몬이나 뇌의 작용이라면?
그건 자유의지가 있는 것인가? 없는 것인가?
자유의지가 없는 범죄의 처벌이 가능할 것인가?


책 속 증상들은 일반적이진 않았지만, 우리가 알고 있던 감정들을 좀 더 깊게 알아본 시간이라 아주 유익했다.

서평단 이벤트 참여로 도서만 지원받아 재밌게 완독 후 남기는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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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센터 - 제6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김의경 지음 / 은행나무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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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다섯.
학비, 취업 준비, 학자금 대출, 꿈과 미래를 향해 노력하며 일을 하기 위해 콜센터 아르바이트에 지원했다.
육체적으로 덜 힘들어 보여서 지원한 콜센터는 최저시급과 그마저도 실수로 제하기 일쑤고 정해진 점심시간도 없고 실장이 공지형식으로 띄워주는 30분 휴식시간에 알아서 해결해야 한다.
눈치껏 옥상에 올라가 잠시 휴식을 갖는 게 유일한 낙이다.

대학에서 만나 친구가 된 주리와 용희.
취업 준비와 학자금 대출 때문에 콜센터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1차 면접에서 계속 떨어져 자신감이 많이 떨어진 듯 보이는 주리,
그동안 만나온 남친이 취업하자마자 돌변해 미칠 것 같은 용희는 나날이 무력해지는 것 같다.

아나운서가 되기 위해 노력 중인 시현과
콜센터에서 베스트 인내심과 침착한 성격을 보유한 형조는
전문상담사로 일하고 있다.

콜센터에는 일반상담사와 전문상담사가 있다.
전문상담사는 고강도 막말과 자주 클레임을 거는 블랙컨슈머를 담당한다.

피자 체인점 콜센터인데 클레임과 막말은 끝이 없다.
감정노동자 보호법이 시행되기 전이라 더욱 적나라한 말들이 가득하다.

그리고 근처 피자집에서 배달 일을 하는 동민.
30분 배달 보장의 폐해가 암암리에 유지되던 때라 배달이 밀리는 시간에는 목숨을 걸고 배달 중이다.

곧 크리스마스 특수가 코앞인 콜센터는 작년의 악몽이 떠오른다.
10시까지인 영업시간을 훌쩍 넘어 밀려드는 콜을 받는 건 당연하고 휴일에 더욱 지독한 진상들이 밀려들었다.

두려움의 크리스마스를 앞둔 이브.
그들은 진상 블랙컨슈머를 찾아 부산으로 향한다.

배달 주소는 부산의 핸드폰 대리점 주소로 보이는 곳을 가리키고, 우여곡절 속에 도착한 곳에서 핸드폰 대리점을 쪽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각자의 마음이 오묘하게 긴장되며 걷던 도중 막무가내로 찾아가기에 대책이 없다는 의견이 튀어나온다. 급하게 각자의 역할이 주어지고
다시 진상을 만나러 발걸음을 옮긴다.

-

이제 한 발짝 사회로 나가기 위한 이십대들의 고민들과 망막함이 진하게 느껴졌다. 부산에서 더욱 진솔해진 다섯의 이야기는 지난 과거의 나 자신과도 겹쳐졌다.

특히나 작가님이 직접 겪은 콜센터의 경험을 바탕으로 쓰여 상담 업무의 괴로움이 아주 잘 느껴졌다.

슬픈 지점은 ‘지금은 감정노동자 보호법이 시행되고 있어 달라졌을까?’라는 질문에 확실한 긍정의 답변이 떠오르지 않았다는 것이다. 작가님의 말에서도 언급하지만 여전히 뉴스에서는 감정노동자의 괴로움이 보도되고 있다.

어쩌면 챗봇과 AI 상담으로 변화되면 달라질지도 모른다. 하지만 아직은 사람이 하는 일이기에, 사람과 사람이 하는 일에 쉬이 감정이 상하는 건 빈번하겠지만 비하와 비방으로 가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출판사 서평단으로 도서만 지원받아 재밌게 완독 후 남기는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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