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센터 - 제6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김의경 지음 / 은행나무 / 2025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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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다섯.
학비, 취업 준비, 학자금 대출, 꿈과 미래를 향해 노력하며 일을 하기 위해 콜센터 아르바이트에 지원했다.
육체적으로 덜 힘들어 보여서 지원한 콜센터는 최저시급과 그마저도 실수로 제하기 일쑤고 정해진 점심시간도 없고 실장이 공지형식으로 띄워주는 30분 휴식시간에 알아서 해결해야 한다.
눈치껏 옥상에 올라가 잠시 휴식을 갖는 게 유일한 낙이다.

대학에서 만나 친구가 된 주리와 용희.
취업 준비와 학자금 대출 때문에 콜센터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1차 면접에서 계속 떨어져 자신감이 많이 떨어진 듯 보이는 주리,
그동안 만나온 남친이 취업하자마자 돌변해 미칠 것 같은 용희는 나날이 무력해지는 것 같다.

아나운서가 되기 위해 노력 중인 시현과
콜센터에서 베스트 인내심과 침착한 성격을 보유한 형조는
전문상담사로 일하고 있다.

콜센터에는 일반상담사와 전문상담사가 있다.
전문상담사는 고강도 막말과 자주 클레임을 거는 블랙컨슈머를 담당한다.

피자 체인점 콜센터인데 클레임과 막말은 끝이 없다.
감정노동자 보호법이 시행되기 전이라 더욱 적나라한 말들이 가득하다.

그리고 근처 피자집에서 배달 일을 하는 동민.
30분 배달 보장의 폐해가 암암리에 유지되던 때라 배달이 밀리는 시간에는 목숨을 걸고 배달 중이다.

곧 크리스마스 특수가 코앞인 콜센터는 작년의 악몽이 떠오른다.
10시까지인 영업시간을 훌쩍 넘어 밀려드는 콜을 받는 건 당연하고 휴일에 더욱 지독한 진상들이 밀려들었다.

두려움의 크리스마스를 앞둔 이브.
그들은 진상 블랙컨슈머를 찾아 부산으로 향한다.

배달 주소는 부산의 핸드폰 대리점 주소로 보이는 곳을 가리키고, 우여곡절 속에 도착한 곳에서 핸드폰 대리점을 쪽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각자의 마음이 오묘하게 긴장되며 걷던 도중 막무가내로 찾아가기에 대책이 없다는 의견이 튀어나온다. 급하게 각자의 역할이 주어지고
다시 진상을 만나러 발걸음을 옮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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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한 발짝 사회로 나가기 위한 이십대들의 고민들과 망막함이 진하게 느껴졌다. 부산에서 더욱 진솔해진 다섯의 이야기는 지난 과거의 나 자신과도 겹쳐졌다.

특히나 작가님이 직접 겪은 콜센터의 경험을 바탕으로 쓰여 상담 업무의 괴로움이 아주 잘 느껴졌다.

슬픈 지점은 ‘지금은 감정노동자 보호법이 시행되고 있어 달라졌을까?’라는 질문에 확실한 긍정의 답변이 떠오르지 않았다는 것이다. 작가님의 말에서도 언급하지만 여전히 뉴스에서는 감정노동자의 괴로움이 보도되고 있다.

어쩌면 챗봇과 AI 상담으로 변화되면 달라질지도 모른다. 하지만 아직은 사람이 하는 일이기에, 사람과 사람이 하는 일에 쉬이 감정이 상하는 건 빈번하겠지만 비하와 비방으로 가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출판사 서평단으로 도서만 지원받아 재밌게 완독 후 남기는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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