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불안에서 이불 안에서
김여진 지음 / 빌리버튼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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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많은 사람들이 사랑을 하고 또 지독한 이별을 겪으며 헤어지기도 한다. 
그것을 수없이 반복하다 사랑의 결실을 맺으며 더이상 연애세포가 생성되지 않는 시기가 찾아오게 된다. 
나 역시 이제 사랑이란건 가슴 터질듯한 그런 사랑이 아닌 아이들을 향한, 
가족을 향한 따뜻한 감정이 주가 된 사랑이 더 익숙해 졌다. 
죽을듯이 힘들고 슬펐던 이별을 겪었던게 까마득하게 느껴진다. 
그럴때마다 눈물을 훔치며 마음속에 맺힌 수많은 말과 감정을 일기로 또는 글로 풀어내곤 했다. 
누구에게도 말 못할 이야기들을 그렇게 터뜨려 버려야 다시 일상속으로 돌아갈 수 있으니.. 
눈물자국 묻은 일기 또는 부치지 못한 편지를 써본 기억, 다들 한번쯤은 있지 않을까. 


그 옛날 싸이월드가 유행이었던 그 시절, 감수성 가득 담긴 글을 쓰곤 했는데 
지금 보면 아마 이불킥 백만번은 하겠지. 
그렇게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질 걸 알면서도, 아니면 또 더 의식해서 내 마음을 비꼬고 비틀며 
암호처럼 썼던 글들이지만 나는 그 짧은 글귀를 보아도 그당시 나의 심정을 또렷이 기억해낼 수 있을 것이다. 
나를 힘들게 한 그 사람이 읽기를 바라며 쓰기도 하고, 그냥 이 세상이 원망스러워서 푸념식으로 쓰기도 하고.. 
친구든 가족이든 누군가에게 털어 놓고 싶지만 그마저도 여의치 않아 결국 나 혼자 쓰는 글이지만 
누군가 읽고 같이 공감해 준다면 그거야말로 정말 큰 위로가 되니 
아마 저자도 그렇게 오랜시간동안 이런 글들을 써온 것이 아닐까. 



지겹게도 혹은 다행스럽게도 반복되는 이 과정. 
경험이 많아지면 성장하고 성숙해진다고들 하는데, 잘 모르겠다. 
가끔은 아무도 나에게 깨달음이 될 만한 것을 주지 않았으면 좋겠다. 


 



힘이 들땐 힘이 될 수 있는 일들을 많이 하라는 이야기를 듣곤 하지만, 

도대체 힘이 되는 일들이 뭘까? 운동? 놀기? 여행? 

사실 정말 고통스럽고 힘이 들땐 그저 아무것도 하지 않는것이 그 힘듦을 떨쳐낼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따뜻한 이불속은 아마 최적의 장소일 것이다. 서늘한 공기 속에 후끈한 이불속에 누워 

자고 싶은 만큼 자고, 울기도 울고, 생각도 하고.. 

그러다 불현듯 무언가 터질 것 같은 느낌이 들면 그 기분을 그대로 휘갈겨 쓰기도 하고.. 

생각에 생각이 꼬리를 물다 보면 내가 처음 했던 고민은 무엇이었는지 조금씩 잊혀지기도 한다. 

난 그렇게 나만의 이불속에서 수많은 생각들을 정리하고 이겨내곤 했다. 


아마도 저자는 많은 사랑을 해보고 또 이별도 겪어봤나 보다. 

분명 아름다운 사랑만 해왔다면 이런 글들이 써질 이유는 없었을 것이다. 

희망적이거나 밝은 글들은 아니다. 뭔가 깊은 새벽녘이 더 잘 어울리든 글들. 

처음 읽었을때 알쏭달쏭한 글들도 여러번 되새기며 읽으니 

저자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나 처해졌던 상황이 조금은 짐작이 되기도 했다. 

나는 언제적 느껴봤던 감정들인지 잊고 지냈던 젊은날의 감수성 넘치던 내가 생각나서 뭔가 묘한 느낌이 들기도 했다. 



시간이 많다는 것.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되는 시간이 많다는 것. 
이것은 인생을 낭비하는 걸까 
나를 허비하지 않는 걸까. 
나는 성장 중인 걸까 멈춰 있는 걸까.


 



하나의 사랑이 끝나고 헤어짐을 겪으며 그 고통을 이겨내는 방법이라는게 사람들마다 다를 것이고, 
치열하게 다 토해내며 이겨낼 수도 술의 힘을 빌어 바보같은 짓을 수십번 반복해야 잊혀지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 순간의 감정을 글로 써내려 간다면 훗날 다시 그 글들을 읽게 되었을때 그 순간의 기억이 다시 떠오르며 
같은 실수, 상처 받기를 반복하지 않는 것이 나만의 극복 방법이었던 것 처럼 저자 역시 
힘든 순간을 자신만의 방식대로 많이 써내려가며 그 순간들을 수집해 뒀던 것 같다. 
물론 내가 쓴 글을 지금 다시 본다면 두 손이 다 오그라들지도 모르겠다. 
비록 나는 아련한 예전을 기억하며 읽었지만 지금 한창 뜨거운 사랑과 차가운 이별을 반복하며 지내는 젊은 청춘들은 
이 책이 그들의 마음에서 격하게 공감을 일으키지 않을까 싶다. 
이런 책을 읽을때면 미숙하지만 정말 사랑이 전부였던 그 시절이 그리워 지기도 한다. 
물론 지금의 안정적인 내가 싫다는 것은 아니다. 
사람들은 지금과는 상관없이 끊임없이 과거를 되내이고 또 곱씹으며 그리워 하기도, 
또 안도하기도 하며 현재를 살아나갈테니 말이다. 



나는 다시 이불 안으로 들어가지 않기로 한다. 
균형을 맞추기 어려워 정면을 향해 걸어갈 수도, 돌아갈 수도 없는 나에게는 가만히 서 있는 게 자랑이다. 
쓰러지지 않은 게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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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에 다녀왔습니다
임경선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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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깝지만 아직 한번도 가보지 못한 일본. 
그 중에서도 교토는 이름만 들어도 정말 오래된 일본의 옛 동네와 고즈넉한 사찰들이 떠오른다. 
사실 좀더 관광에 특수화된 도시들은 따로 있다. 
볼거리도 많고 화려한 도시들보다 교토의 매력에 사람들이 빠져드는 이유는 뭘까? 
난 가보지 못했기에, 또 언제 갈 수 있을지 지금으로선 기약이 없기에 
내가 처음 마주하게 될 교토의 첫 인상은 오롯이 이 책에게 달려 있다. 
표지만으로도 잔잔한 클래식 선율이 떠오르는 이 책은 교토를 어떻게 표현하고 있을까?
 



오래된 가게나 장인 정신은 중요하다. 
옛날이야 집안의 가업을 자식들이 대대로 이어나가는 것이 당연한 것이었지만, 
요즘의 젊은이들은 더 편한 일자리를 찾아 도시로 떠나고 있다. 
그런 시대에 교토의 수많은 노포와 수백년 이어져 오는 가업을 이어가는 
진정한 장인들의 물건들은 색다르게 느껴질 수 밖에 없다. 
이 책에서 소개되는 많은 가게들을 보면 교토라는 도시가 지닌 분위기와 
그 도시가 중요시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어렴풋하게라도 느낄 수 있었다. 



생각해보면 개인의 가게는 그 개인 고유의 삶의 방식에 깊이 연결되어 있는 것 같다. 
더 밖으로 드러내고 더 큰 목소리로 더 많은 사람들에게 화려하게 뽐내기보다, 
가게의 물건들을 진심으로 이해하고 좋아해줄 손님들을 가장 먼저 만나고 싶어하는 가게 주인의 마음. 
가게에 신의를 가진 손님들이 오래도록 찾아주는 그런 가게로 가꾸어나가고 싶은 마음. 


 



요즘은 모든것이 다 빠르다. 유행이 휘몰아치고 간 자리엔 금방 또 다른 유행이 생겨난다. 

그만큼 새로운 물건들이 쏟아져 나오는 것이다. 
사람들은 오래 두고 쓸 물건을 찾기 보다 유행이 지나가고 나면 버려도 상관 없을만한, 
딱 그만큼의 가치만을 지닌 물건을 사기에 누가 만들었는지 어떻게 만들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더 싸고 더 간편한 물건들만을 찾을 뿐이다. 
하지만 교토는 이런 지금의 풍토와는 조금 거리를 두고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손님이 왕이고 물건을 사는 사람이 위주가 되는 가게가 아닌
만드는 사람과 파는 사람, 사는 사람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가게를 유지해 나가고 
한번 쓰고 쉽게 버려질 물건이 아닌 두고두고 그 가치가 더해지는 진정한 소비를 통해 사람들의 생활 의식을 높일 수 있다고 믿는다. 
그들이 수백년간 지켜온 가치들이 다른 도시에선 그저 그런 고루한 사고방식이라 여겨질지 몰라도 
이곳 교토에서는 그 무엇보다 중요한 가치로 여겨지고 있는 것 같다. 



새것이 좋다거나 오래된 것이 좋다거나 그런 건 없습니다. 
좋은 것이 좋은 겁니다. 
그리고 좋은 것은 더 좋아질 여지가 있습니다. 


 


자신만의 단골 가게가 있다는 것은 마음 한켠에 항상 따뜻한 방을 하나 가지고 있는 것과 비슷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춥고 외롭고 의지할 곳이 필요할 때 찾아가면 언제나 같은 모습으로 반겨주는 곳이 있다면 
힘들었던 마음이 따뜻하게 풀어질테니 말이다. 
교토에는 유독 단골들을 위한 가게가 많다고 한다. 
아예 새로운 손님은 받지 않는다는 곳도 있고, 어떤 특정 물건도 단골 손님을 위해 
뜨내기 손님들에겐 팔지 않고 남겨두기도 한다니 단골 고객들의 충성도가 높을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하지만 외부인이 봤을땐 좀 깍쟁이 같다는 느낌이 들기도 하다. 
우리들도 경험해 보고 싶고 맛보고 싶기도 한데 진입장벽이 높아 아무리 많은 돈을 가져간다해도 소용이 없으니 좀 얄밉기도 하다. 
하지만 그것이 다 그들의 상권이나 문화를 더 오래 이어나가기 위한 것이고 
더불어 함께 생활해 나가는 원주민들을 위한 배려이니 그것을 나무랄 수는 없을 것 같다. 



나 혼자 튀기보다 주변과 조화를 이루려는 마음, 
각자가 조금씩 양보하는 그럼 마음들이 모여,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아름다운 풍경을 변함없이 유지해나간다. 


  



갈 시간이 없다는 것, 여유가 없다는 것. 어찌 보면 그냥 핑계일지도 모르겠다. 

굳이 철저하게 계획하지 않고 이런저런 걱정을 조금만 미룬다면 당장이라도 떠날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여행을 나의 모든 일상을 내팽겨치고 무조건 떠나야 하는 것은 아니다. 

비록 실제로 떠날 순 없어도, 나와 가치관과 생각이 비슷한 사람이 다녀온 여행기만을 읽는 것 만으로도 

어느정도의 힐링과 여행욕구가 충족되는 경우도 있으니 말이다. 
이때까지 교토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은 없었다. 

교토의 분위기를 듬뿍 담은 가게들에 대한 하나하나의 이야기가 

전체적인 교토의 분위기와 정취를 느낄 수 있게 해주는 책을 접하기전까진 말이다. 

나는 또 '언젠가는' 이라는 말을 쓸 수 밖에 없지만 그렇다고 아쉽거나 괴로운 것은 아니다. 

언젠가는 가보고 싶은 새로운 여행지를 한군데라도 더 알게 된것으로도 어느정도는 만족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곳의 유명한 관광지가 아닌, 그곳을 사는 사람들을 위한 가게를 통해 그 도시에 대해 짐작해 보는 시간. 

언젠가 가보게 될 그날, 나 역시 그 느낌을 진정으로 느낄 수 있게 되길 바래본다. 



투자비용과 마음의 의지, 그리고 시간 여유만 마련된다면 더 늦기 전에 유일무이한 인생 경험을 해보는 것. 

어쩌면 그런 충동적인 일탈이야말로 우리의 지루하고 반복적인 인생을 버티게 해주는 비일상의 희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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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Have A Dream 아이 해브 어 드림 - 꿈이 있는 곳에 길이 생기는 10가지 마법
이혁백 외 지음 / 레드베어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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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꿈' 이라는 단어, 누군가에겐 한없이 설레고 누군가에겐 멀게만 느껴지는 너무나 큰 이질감을 가진 단어. 
모두가 꿈을 꾸라고 이야기 하지만 보이지 않는 수많은 장애물로 인해 꿈을 가질 수 없다 말하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춘들을 보며 어쩌면 지레 겁부터 먹고 포기해 버리는 것은 아닌지라는 생각이 들때가 있다. 
성공한 사람들의 성공기를 봐도 남의 나라 이야기처럼 멀게만 느껴질 뿐, 
공감도 이해도 되지 않는 많은 케이스들을 접하며 나의 현실이 초라하게만 느껴지곤 한다. 
어마어마한 시련을 이겨 내고 커다란 성공을 거둔 인간승리의 이야기가 써진 자기계발 책이 아닌,  
정말 지금 내가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고 나 또한 다시 한번 굳게 마음먹게 만드는 실질적인 이야기. 
난 그런 이야기가 필요했다. 


꿈을 꾸는 것도 목표을 가지는 것도 그 시작은 나라는 존재를 인식하고 진정한 나의 모습을 찾는 것에서 시작해야 할 것이다. 
아무리 사회적으로 인정받고 존경 받는 사람의 직업, 가치관도 나와 맞지 않다면 아무 소용 없을 것이다. 
하지만 아무 편견 없이, 또 숨기는 것 없이 내 모든 치부까지 드러내며 
진짜 나의 민낯같은 모습을 마주할 용기를 가진 이들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누구나 숨기고 싶고 다른 사람들에게 들키고 싶지 않은 모습은 존재할 것이다. 
하지만 겉으로 보여지는 자신의 좋은 면만을 강조하는 모습을 진정한 자신이라 말할 순 없을 것이다. 
겉핥기 식으로 마주한 나에게서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꿈을 찾을 수 있을까? 
그것도 아마 누군가에게 내게우기 위한 꿈일지도 모른다. 



어느 회사에 소속된 나, 누군가의 엄마로 사는 나, 누군가의 아빠로 사는 내가 
마치 나의 전부인 양 착각하며 그 역할에 함몰되어 사는 것이다. 
우리에게 부여된 생애 역할, 즉 아들,딸,아버지,어머니,사장,직원 등의 역할은 
우리의 자아를 성장시키기 위해 부여받은 것이지, '나' 라는 존재를 오롯이 대변해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10명의 작가들이 각자가 생각하는 꿈과 자신이 그 꿈을 찾아가게 된 계기와 그 과정에 대해 이야기 해주고 
또 그와 더불어 책을 읽는 우리에게도 많은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특히 내가 가장 공감했던 이야기는 문수희 작가님의 이야기였다. 소
름이 돋을 정도로 나와 너무나 비슷한 상황인 작가의 이야기에 격한 공감과 함께 
같은 고민을 하고 있고 또 비슷한 꿈을 가진 한 여자로서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다. 스
스로를 좀 더 독려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비단 문작가님 뿐만이 아니라 대부분의 작가님들의 상황이 
평범한 우리가 처하거나 고민하는 상황과 큰 괴리감이 있지 않기에 좀 더 쉽게 공감이 되는 부분도 많았다. 
그들 역시 아직 꿈을 향해 나아가는 과정이며 아직 많은 것을 이루지 못했지만 
진정한 자신을 마주하고 인정했기에 그 꿈을 찾을 수 있었고 그것을 향해 지금 충분히 매진하고 있다는 이야기는 
벌써 커다란 성공을 이뤘고 우리가 범접할 수 없는 거창하고 거대한 꿈이 아니기에 
나도 할 수 있겠구나라는 희망을 느끼기에 훨씬 더 충분하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 



먼저 스스로를 신뢰했고 자신의 모습을 인정하기로 결정했다. 
먼저 자신을 받아들이니 더 이상 자신의 치부를 감추거나 포장하지 않아도 됐다. 
그랬기에 남들 앞에서도 당당하게 자신을 드러내며 오히려 자유로움과 자신감을 얻었다. 


 


사실 우리는 자신의 슬픔이나 고통은 숨기기에 바쁘다. 
그런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 창피하고 또 나약해 보인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숨기고 억누르던 감정들이 쌓이고 쌓여 폭발할 지경이 되어서야 문제점을 인식하게 되기에, 
이미 곪을대로 곪은 상처는 아물고 치료하기가 더욱 힘들 수 밖에 없다. 작
은 감정으로 생겨났을 때 드러내고 표현하고 치료해야 금방 아물수 있고 상처가 남지도 않을 것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혼자 참고 삯히는 것이 최선이라 생각한다. 
나 역시 나의 부정적인 면이나 힘든 일은 가까운 가족에게조차 보여주고 싶지 않다. 
걱정을 끼치고 싶지 않다는 핑계를 대면서 말이다. 
하지만 이 책의 모든 작가들이 동일하게 이야기 하는 것은 힘들거나 괴로웠던 과거의 일도, 
지금 현재 나를 힘들게 하는 일도 모두 드러내고 스스로 마주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분명 너무 힘들고 어색한 일이다. 하지만 그 과정이 없다면 절대 지금의 내가 원하는 꿈을 발견할 수 없다는 것. 
모두가 입 맞추어 말하는 공통의 진리이니 그 무엇보다 가슴에 새기고 실천해야 할 일이 아닐까. 



드러난 상처는 참담하고 아프지만 그로 인해 나는 변화되고 또 성장하고 있었다. 

슬프면 울어야 한다. 소리 내 울어도 된다. 
아니, 소리 내 울어야만 한다. 
자신을 향한 애도의 시작을 진심을 다해 격려하고 축복하자. 


 


나를 찾고 또 꿈을 향해 노력하는 삶.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이상적인 삶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우리는 그저 그런 현실에 타협하며 살아가고 있다. 
그것이 진정 나를 위한 삶이 아니란 것을 알지만, 꿈을 찾아 뛰어들 용기를 갖는 것은 너무 어렵고 힘들다. 
단지 나의 마음가짐만이 문제는 아니다. 이 사회와 시대는 사람들이 꿈을 가지고 살 수 있도록 우리를 배려해 주지 않으니 말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현실에 안주하며 살아간다는 것이 올바르다는 것은 아니다. 
비록 힘든 현실이지만 그 속에서도 분명히 내가 이겨내고 나아갈 길은 있다는 것. 
사실 우리들 대부분도 그러한 길이 있다는 것을 충분히 알고 있지만 나를 움직이게 할 그 힘을, 
그 길의 시작점을 어디서 어떻게 찾을 수 있는지 갈팡질팡 하며 헤매거 있는 것이다. 
나 역시 지금 당장 모든것을 바꾸며 내 꿈을 향해 무조건 직진할 수는 없다. 
하지만 어떤 식으로 나아가고 인식해야 한다는 것을 조금 더 배울 수 있었던 좋은 시간이 되었다. 
또한 세상엔 나와 같은 처지에 나와 같은 꿈을 가진 사람이 많다는 
동질감도 느낄 수 있어서 조금은 안도하는 마음을 가지기도 했다. 
나만 힘들게 살아온 것은 아니었구나.. 
그들이 꿈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 것처럼 나도 조금씩 준비하고 나 자신을 마주하는 연습을 하며 
진정한 꿈과 목표를 세워 천천히 나아가야 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무엇이든 생각에만 머물러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마음을 먹었다면 자리를 박차고 팔을 걷어붙이고 일어서야 그 생각을 하나라도 이뤄낼 수 있다는 
범한 진리를 새삼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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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열두 시 나의 도시 - 지금 혼자라 해도 짙은 외로움은 없다
조기준 지음 / 책들의정원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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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끌벅적한 낮이 지나 가고 어두운 밤이 오면 낮동안 소란스럽고 힘들었던 마음에도 

선선한 바람이 부는 것 처럼 차분한 시간이 찾아 온다. 밤이란 그런 매력이 있는 것 같다. 
뜨겁고 폭발할 것 같이 가득찬 사람의 마음을 한단계 식혀주며 낮춰 주는, 
대부분 센치해 진다고 칭하는 그런 느낌. 
나 역시 아이들로 북적이던 시간이 지나고 어색하리만치 고요해지는 밤 시간은 
내가 누릴 수 있는 짧디 짧은 자유의 시간이기에 허투루 보내고 싶지 않아 
공허해진 시간만큼 또 채우고 채우려 안간힘을 쓰곤 하는 시간이다. 


함께 하는 가족들이 있음에도 밤이 되면 오롯이 혼자인 것 같은 기분이 드는데, 
혼자 사는 이들의 외로움은 과연 어느 정도일까. 
낮 동안 있었던 일, 사느라 힘든 일, 슬펐던 일, 뭐든지 누군가와 잠시라도 나눌 수 있다면 
그 고통도 어느정도 줄어들 수 있을텐데 말이다. 
그들은 길고 긴 밤을 어떻게 보내고 있을지 새삼 궁금해 진다. 
녹록치 않은 시대에 태어나 많은 것을 포기하고 살아가는 삶을 택할 수 밖에 없는 
수많은 1인 가구들이 혼밥,혼술 하며 작게나마 위로를 받을 수 있는 책, 
이 책이 아마 그런 역할을 해줄 수 있지 않을까. 




혼자 산다는 것은 싱글이나 독신으로 산다는 의미가 아니다.
더불어 살아가는 삶 속에서 고유한 자신만의 즐거움과
아름다움을 추구한다는 뜻이다






밤이라는 시간은 이런저런 많은 생각이 떠오르는 시간이다. 
각자의 스케줄로 정신없는 시간을 보내느라 생각이란걸 할 여유가 없는 낮시간을 끝내고, 
하루를 정리해 보기도 하고 또 다가올 내일을 준비하며 창의적인 생각을 해보기도 하는, 
사람들의 생각을 깨워주는 시간이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낮동안 힘든 일에 치여 녹초가 된 현대인들에게 
밤이라는 시간의 사색이나 여유는 사치라고 생각될지도 모르겠다. 
피로를 풀기 위해 잠을 보충하는 것으로도 모자라는.. 
하지만 그럴수록 사람들의 감성은 점점 더 메말라 가지 않을까. 
밤에 쓰는 일기나 편지는 다음날 아침에 읽어 보면 손발이 오그라들 정도로 감성적이지 않은가. 
그렇게 센치해진 마음으로 내안의 감정들을 솔직히 표출하는 것이 밤이 주는 가장 큰 선물이 아닐까?


저자의 글 역시 한밤에 잘 어울릴만한 감성적이면서도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들로 가득하다. 
각자가 처한 상황은 모두 다르겠지만, 사람 사는게 다 거기서 거기라 하지 않던가. 
누구나 느껴봤을 법한 감정, 이야기이기에 위로가 되고 또 격한 공감이 되는 것이다. 
바쁘게 살아오는 동안 내가 살아 온 시간을 되돌아 보는 것도, 지금 현재 내가 행복한지도, 

훗날 내가 살고 싶은 삶은 어떤 것인지도 전부 그냥 뒤로 뒤로 살펴보길 미뤄두며 살아온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지만 적어도 한번쯤은 고요한 깊은 밤에 나 자신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이 어떨까. 

나에서 가족으로 가족에서 사회로 사회에서 세상으로 점점 더 생각의 영역을 넓혀 나간다면 

나는 분명 지금 보다 조금은 더 나은 사람이 되어 있지 않을까. 




인생은 더없이 견뎌내는 삶인 것만 같다.
어떠한 결과가 주어지더라도 잘못되었다고, 틀렸다고 말하진 않으련다.
그마저도 삶의 일부이며, 내게 던져진 질문이며
난 결국 그에 대한 해답을 찾으며 하루를 견뎌갈 테니까.






하지만 가끔은 자괴감에 몸부림 칠 수도 있고 
어두운 밤에 더 어두운 절망을 느끼는 시간도 있을 것이다. 
기쁨은 나누면 질투가 되고 슬픔은 나누면 약점이 된다는 말이 생길 정도로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가 팍팍하고 어찌보면 너무 무서울 정도로 잔인하게 변했기에, 
그곳에서 살아가는 우리가 마냥 행복할 수만은 없다. 
하지만 집으로 돌아와 비난하고 원망만하며 시간을 보내기엔 
우리가 보내는 밤 시간은 너무 소중하다. 
끓어 오르는 마음을 조금 진정 시키고 차분히 생각하고 또 되짚어 볼 수 있는 시간. 
고요하고 어두운 밤은 그렇기에 제격이다. 
나 혼자만 버텨내기엔 버거운 사람들은 이 책과 함께 시간을 보내보는 것도 좋을 듯 싶다. 
나와 같은 마음에 격하게 공감하며 안도할 수도, 마음을 울리는 한 글귀에 깊은 감동을 할 수도, 
가끔은 피식 웃을 수도 있는, 지친 마음을 달래 주는 나와 마음이 꼭 맞는 
소중한 친구와 이야기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을테니 말이다. 




세상의 한가운데에서 나만 절벽으로 등이 떠밀린 것 같은 열등감에 빠져들지라도 알

고 보면 등이 떠밀리는 그 찰나의 순간에도 깨닫는 바가 있다는 사실을 이해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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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남긴 27단어 생각쑥쑥문고 14
샤렐 바이어스 모란빌 지음, 정용숙 옮김 / 아름다운사람들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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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아이들이 행복했으면 좋겠다. 
아이답게, 사랑 듬뿍 받으며 아프지 말고..
어른이 되어서 겪어도 충분할 상실을 굳이 어린 시절에 겪지 않았으면, 
그저 행복하기만 했으면 좋겠다는 바램은 부모라면 또 이 시대를 살아가는 대부분의 어른이라면 
다들 비슷하게 생각하지 않을까 싶다.
나 역시 부모님이 내 곁에 계시지 않는 다는 것은 상상조차 한 적이 없고 실감도 나지 않는다. 
준비된 이별이라고 힘들지 않은 것은 아니겠으나, 아무런 준비 없이 찾아 오는 이별은 
어떻게 받아 들여야 할까? 상상만으로도 감당이 되질 않는다. 


이 세상 가장 큰 버팀목이라면 부모님이 가장 먼저 생각난다. 
나의 못난 부분까지 끌어 안아 주는 영원한 내편. 
그런 부모님이 아무런 마음의 준비도 없이 갑자기 내곁을 떠나가신다면? 
어른이 된 지금도 어떻게 이겨낼 수 있을지 두려운 일이다. 
그런데 이 책의 주인공인 코비는 어린 나이에 부모와의 이별을 겪게 된다. 
항해를 나가며 할머니에게 아이들을 맡겨 두고 떠나지만, 
몇 년이 지나도 돌아오지 않는 부모님을 코비는 여전히 기다리고 있다. 
떠나기 전 엄마가 알려 준 27가지의 단어가 마법의 주문이라 생각하며 힘든 상황이 닥쳤을 때 
코비가 생각한 대로 마법의 주문을 외우면 신기하게도 그 상황이 잘 해결되곤 한다. 
게다가 어떤 주문을 외우면 외딴 섬에 표류 되어 있는 엄마,아빠를 만날 수도 있다. 
코비는 자신의 부모님이 분명 어딘가에는 살아 계시다고 믿으며 엄마가 남겨준 
마법의 주문이 적힌 포스트잇을 소중하게 간직하며 엄마와의 비밀로 몰래 간직한다. 




창문이 살짝 열려 있어서 코비가 입은 파자마가 바람에 나풀거렸다.
창문을 통해 들어온 바람은 부모님이 있는 섬에서
불던 바람과 같은 느낌이었다.
이 바람을 맞고 있자니 마치 부모님이 자신을 감싸 안아주는 기분이 들었다.







맛 없는 음식을 먹어야 할 때, 언니 브룩과 싸웠을 때, 무언가를 찾아야 할 때, 
코비가 주문을 외우면 신기하게도 많은 일들이 해결 되곤 한다.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는 엄마와의 비밀을 지켜서 인지, 

코비의 간절한 마음이 통해서 인지 모르겠지만 어쨋든 

코비가 외우는 주문들이 하나 같이 아기자기 하고 귀엽다. 
분명 어른인 나의 눈에는 말도 안돼는 이야기라고 생각되지만 
코비의 관점에선 간절하고 또 절실한 마음이지 않을까. 
부모님을 만나기 위해선 꼭 필요한 것이 엄마가 남겨준 주문이니 말이다. 


하지만 진짜 현실에선 주문만으로 모든 일이 해결되진 않는다. 
어린 코비가 이해 하고 받아 들이기엔 너무 큰 상실이기에, 
주변의 많은 어른들은 코비가 감당 할 수 있는 시기가 될 때까지 기다려 주며 끊임 없이 교감한다. 
누구도 힘들지 않은 사람은 없다. 하지만 채근하기 보단 기다려 주고 또 따뜻하게 보듬어 주며 
아이가 스스로 인정 하고 다시 세상으로 나올 수 있게 한다. 
엄마가 남겨둔 단어들의 마법에 갇혀 현실을 직시 할 수 없던 코비는 
남겨진 가족들의 힘으로 한발 한발 현실 속으로 나오게 된다. 
만약 억지로 코비를 끌어 내려 하거나 현실을 인식하게 했다면 
과연 코비는 신체적으로도, 또 정신적으로도 건강하게 다시 세상으로 나올 수 있었을까? 



넌 엄마가 주고 간 주문 덕분에 쉴 수 있고 행복해질 수 있는 세상을 만들 수 있었잖아.
얼마나 마법 같은 일이니?







분명 너무 버겁고 받아 들이기 힘든 일이지만, 코비가 다시 현실로 돌아왔을때 보듬어 주고 기다려 준 

가족들이 있기에 코비는 더이상 엄마가 남겨준 단어들이 필요 없게 된 것일지 모른다. 
어른들이 느끼는 상실과 아이들이 느끼는 상실의 크기는 분명히 다르다. 
하지만 어른들의 관점으로 아이들을 대한다면 굉장한 부작용이 생길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우리 어른들이 어떻게 해야 할까? 그 답이 이 책에 나와 있다고 느꼈다. 
코비의 관점에서 세세하게 쓰인 이야기에서 아이들이 느끼는 상실의 크기나 
그것을 받아 들이는 자세에 대해 충분히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아이들이 받은 충격을 어떠한 방향으로 심리치유 해야 하는지도 생각해 보게 되었다.
어린이 소설이지만 절대 어린이만 읽을 수 있는 소설이 아닌,
함께 모든걸 겪어 나가야 할 어른들이 읽어도 되는 소설이라 생각된다. 


하지만 나도 코비의 마법 주문에 걸린 것인지, 분명 코비의 부모님이 죽었다는 걸 알지만 
코비가 앞으로! 라고 외친 주문으로 외딴 섬에 있는 부모님을 만나러 가는 그 장면이 
어쩌면 정말 사실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아니, 정말 사실이었으면 하는 나의 바램이었는지도 모르겠다. 
비록 그것은 상상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받아들일 수 밖에는 다른 방법이 없겠지만, 
코비가 부정하지 않고 위에서 아래로 물이 흐르듯 자연스럽게 부모님을 떠나 보내는 모습이 
기쁘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안타깝기도 했다. 나 역시 딸이기도 하지만 또 엄마이기도 하니까.. 
떠나간 사람의 마음도 또 남겨진 사람의 마음도 전부 충분히 느껴지니 말이다. 




불현듯 무지갯빛이란 주문이 코비의 마음에 되살아났다.
그러자 그녀가 지금 딛고 선 발코니 바닥이 나무 집의 바닥으로 변하고
자정이 지난 시각, 파리의 자동차가 내뿜는 소음도 썰물이 진 바다에서 들려오는 소리가 되었다.
코비가 두른 담요는 부모님의 팔이 되어 코지를 따뜻하게 감싸 안았다.
잠시 뒤 코비는 감았던 눈을 떴다.


진정한 마법은, 하늘의 별이 그렇듯 분명 이 세상 어딘가에 존재하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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