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의 힘 - 녹색 교실이 이룬 기적
스티븐 리츠 지음, 오숙은 옮김 / 여문책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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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선생님이란 어떤 선생님일까? 요즘은 대학 잘 보내는 선생님, 입시에 대해 잘 아는 선생님, 또는 내신 잘 받게 해주는 선생님이 좋은 선생님으로 평가될지도 모르겠다. 조만간 아이를 학교에 보내게 될 학부모로서 아이들에게 진짜 필요한 선생님은 어떤 자질을 갖추고 있어야 할까란 물음에 선뜻 대답하지 못하는 건, 흉흉한 학교에 대한 사건, 소문들과 학교란 곳이 아이들에게 더이상 즐거운 배움터가 아닌, 무시무시한 입시전쟁을 치르러 가는 전쟁터처럼 느껴지는 지금의 현실때문이 아닐까. 


우리의 삶 자체가 심한 양극화로 몸살을 앓고 있듯이, 모두가 평등해야 할 교육의 현장도 빈부격차가 극심하다. 우리나라의 교육 현실에 통탄하며 선진국들을 부러워만 하고 있었지만, 자칭 세계 최고의 선진국인 미국에서의 교육 격차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는 이 책을 읽으며 비단 우리만의 문제는 아니구나라는 안도감(?)과 안타까움이 함께 밀려왔다. 미국의 교육이라면 그들이 외치는 평등이라는 이념하에 누구나 다 양질의 공교육을 받을 수 있을거라는 생각과는 다르게 이 책의 배경이되는 가장 가난하고 위험한 도시인 브롱크스의 아이들은 너무나 위태로워 보인다. 마약과 범죄에 그대로 노출되어 희망도 꿈도 없이 살아가는 아이들을 양지로 희망으로 이끌어줄 학교와 교육은 불가능해 보일 정도로 학교는 아이들을 방치하고 있었다. 


사실 이 책의 저자이자 교사인 스티븐 리츠 역시 우리가 생각하던 선생님의 모습을 하고 있진 않았다. 훌륭한 교사가 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살아오지도, 교육에 대한 열정을 가지고 시작한 것도 아니다. 농구를 좋아하고 농구화에 운동화를 좋아하는 철부지였던 그는 그저 우연히 교사가 되어 아이들을 만났지만, 브롱크스 아이들과의 운명적 만남을 시작으로, 라디에이터 밑에서 우연히 꽃을 피운 수선화 덕분에 아이들의 인생을 좀더 멋지게 바꿔줄 훌륭한 교사로 자라나게 된다. 거친 말투와 무서운 외모 뒤에 가려진 아이들의 능력과 재능을 알아보고 그에 맞는 눈높이로 아이들과 대화하고 그 재능이 빛을 볼 수 있도록 이끌어 주는 과정에서, 식물을 기르고 수확한다는 것이 아이들의 인생을 얼마나 변화시킬 수 있는지 발견하며 그는 아이들의 교실에 초록의 빛을 비추게 된다. 



나는 채소를 키우지만 내가 키우는 채소는 학생과 학교와 기회와 삶을 키운다. 






평균 출석률 40%, 졸업률 17% 에 불과한 아이들을 100%에 가까운 출석률과 졸업률을 기록하고 주 연합고사 합격률을 극적으로 올리며 수많은 일터를 만들고 지역사회의 풍경을 바꾸며 학생뿐만이 아닌 그 도시 사람들의 마음가짐을 변화시킨 것. 이 일을 해낸 사람이 스티븐 리츠와 그의 제자들이다. 그로 인해 그는 백악관은 물론이며 교황까지 접견하는 영광을 누렸다니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훌륭한 프로그램을 만들고 또 수업을 진행하는 것도 멋지지만 그 무엇보다 방치되고 버려지다시피한 아이들이 스스로 일어서고 스스로 미래를 선택하게 한다는 것, 그것이 그가 해낸 가장 훌륭한 일이 아닐까 생각한다. 태어나면서부터 가난과 고난을 가지고 살아가는 아이들은 자신이 사는 그 동네가 전부인 줄 아는 우물안 개구리였지만 선생님을 통해 새로운 것, 더 넓은 세상을 경험하며 신선한 충격과 새로운 의지를 가지게 되었을 것이기에 그가 포기하지 않고, 또 권력에 대항하며 머리 숙이지 않은 그 모습이 이 시대에 가장 필요한 선생님의 모습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자꾸만 하게 되었다. 



아이들은 성적 향상이나 우등 배지를 위해, 또는 내가 머리 쓰다듬어주기를 바라고서 일하고 있지 않았다. 
그들은 자신이 달성하고 싶은 것을 위해 스스로 목표를 세우고 있었다. 



우리나라도 숲 어린이집이니, 자연유치원이니 아이들이 어린시절 자연과 함께 커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그와 관련된 많은 기관과 교육법들이 생겨나고 있지만 정작 본인의 미래에 대해 생각하고 자신의 재능에 대해 알아나가야 할 시기엔 단지 공부만을 시키기 위해 학교에 다닐 뿐이니 커가면서 점점 자연과 멀어지며 학교를 공부를 위한 감옥처럼 갑갑하고 답답한 곳으로 인식하게 되버린다. 하지만 대학을 가는 것이, 누구나 다 일반 회사에 취직하는 것이 올바른 길은 아니다. 자신의 적성과 재능에 맞는 길을 찾는 것, 그것이 우리 아이들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길일텐데 지금 우리의 교육은 너무나도 획일화되어 모두가 똑같은 길을 목표로 앞만 보고 달리고 있다. 혼란스럽고 정서적으로 불안정한 청소년시기이 흙을 밟고 만지며 느끼는 안정감과 식물을 직접 키우며 느끼는 책임감에 수확을 하며 느끼는 뿌듯함과 노력의 댓가를 깨우치는 것은 우리 아이들을 좀더 성숙하고 독립적인 존재로 키워나갈 수 있을것이란 생각에 저런 교사와 프로그램이 있는 학교가 너무나 부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비록 우리나라의 교육이 아직 갈 길이 멀지만, 미국에 있는 저자처럼 아이들을 정말 사랑하고 자신의 일을 사랑하는 멋진 선생님들이 우리나라에도 분명 많이 계실 것이라 믿는다. 식물이 가진 어마무시한 힘을 여실히 느꼈기에 우리나라에도 단지 입시만을 위한 학교가 아닌 아이들이 정말 오감으로 느끼고 체험할 수 있는 많은 형태의 학교들이 더 생겨났으면 하는 바램을 가졌 보았다. 모든걸 쏟아 붓는 열정을 가진 선생님과 빛나는 재능을 가진 우리 아이들이 만난다면 힘든 상황에 처한 아이들도, 보통의 평범한 아이들도 빈부격차에 상관없이 모두 자신의 꿈을 이루며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날이 오게 되지 않을까. 이 세상 아이들 모두가 평등하게 훌륭한 선생님 밑에서 교육 받을 수 있는 그날이 오기를 간절히 바래본다. 



다른 사람의 의견을 두려워하고 우리 안의 진실을 말하기를 주저하기 시작하는 순간, 
그리고 그것이 말해야 할 따 침묵하는 처세술에 따른 것이라면, 
생명과 빛의 신성한 호수는 더는 우리 영혼으로 흐르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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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에 취한 미술사 - 달콤한 잠에 빠진 예술가들
백종옥 지음 / 미술문화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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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이란 힘든 하루를 마감하는 시간, 에너지를 재충전하는 시간이라는 단순히 몸의 기능적인 부분으로만 생각하곤 하지만 예술가들에게 잠이란 단순히 잔다는 의미가 아닌가 보다. 잠과 꿈이 일맥상통하는 것이라면 꿈에서 보여지거나 나타나는 일들이 중요한 것을 의미하는 경우가 많기에 영감이나 창의성이 중요한 예술가들에겐 잠을 자는 시간도 허투루 보내는 시간이 아닐 것이다. 나는 미술에 대해 아는 것은 거의 없지만 미술전시나 그림을 보는 것은 좋아하기에 잠이라는 주제로 일맥상통하는 그림들은 어떤 의미와 주제를 가지고 있는지 호기심과 궁금함으로 책을 펼치게 되었다. 



건강이 좋지 않은 사람을 보면 '잠이 보약'이라는 말을 자연스럽게 내뱉는다. 
잠을 자는 행위가 그만큼 중요하다는 의미다. 
배불리 먹고 잘 자는 것이야말로 인간의 원초적 욕망이다. 
먹고 자고 싸는 기초적인 삶의 행위에 대한 중요성은 태곳적 인간들도 당연히 인식하고 있었을 것이다. 
 


잠에 대한 그림을 많이 본 적은 없는 것 같다. 우리가 매력적으로 느꼈던 유명한 많은 그림은 대부분 웅장한 풍경화나 섬세한 인물화들이 많으니까. 하지만 이 책을 보며 잠을 자는 모습을 그린 그림들이 이렇게나 많고 이렇게나 다양하게 표현되어 있다는 것에 많이 놀랐다. 단순하게 자는 모습이 아닌 여러가지 사물과 여러가지 풍경, 그리고 좀 난해한 그림들까지. 똑같은 주제나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하더라도 그림을 그린 사람에 따라 전혀 다르게 표현되는 그림의 매력이 굉장히 다채롭게 느껴졌다.


하지만 그냥 단순히 그림만을 본다면 아, 누군가 자는 모습이구나라고 생각하며 넘어갔을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나처럼 미술사에 대한 배경이나 지식이 없다면 그것을 하나하나 알아가며 그림을 감상하는 것도 거의 불가능하다고 보기에 누군가 그림에 대한 이야기와 지식을 이야기 해 준다면 그림에 대한 이해와 몰입은 전혀 다른 방향으로 이루어질 것이다. 저자가 몇년을 조사하하고 고심하며 쓴 그림에 대한 해석이나 숨은 의미, 그리고 그림을 그린 화가에 대한 일대기나 에피소드를 함께 접하며 본 그림은 확실히 그림만 보았을때보단 그 깊이가 다르게 느껴졌다. 

 


나역시 아직 돌쟁이 아기를 키우는 엄마이기에 언제나 잠이 부족하다. 첫째와 둘째를 키우며 내가 자고 싶은만큼 실컷 잠을 자본 것이 언제인지 기억도 나지 않을뿐더러 늦잠이라는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 되버렸기에 항상 피곤하고 잠이 고프다. 그림속에 잠든 사람들의 평온한 모습을 보며 나도 저렇게 달콤한 잠에 빠지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난 항상 피곤하기에 꿈도 잘 꾸지 않고 꿈에서 어떤 계시나 앞날을 본다는 건 거의 경험해 보지 못했던 것 같다. 하지만 많은 예술가들이 꿈에서 보았던 것을 그리거나 또 써낸 사례가 많다니 역시 난 예술가 체질은 아닌가 보다. 


잠에 관련된 신화나 이야기들이 이렇게 무궁무진한지 몰랐지만 그 이면에 숨겨진 뜻이나 이야기들은 단순히 그림을 볼때와는 또 다른 재미가 있어서 그런 의미들을 생각하며 한참동안 그림을 보고 또 보고 있었던것 같다. 시간도 없고 여유도 없기에 미술관이나 전시회는 가볼 엄두조차 낼 수 없어 내 인생이 많이 삭막해진 느낌이 항상 많이 들었었다. 비록 직접 눈 앞에서 그림을 대면하는 벅찬 느낌까진 아니더라도, 비록 직접 큐레이터의 설명을 듣는것은 아니더라도 지금 내 상황에선 충분히 호사스런 문화생활을 한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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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기의 맛 창비청소년문학 80
누카가 미오 지음, 서은혜 옮김 / 창비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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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되버린 나지만, 아직도 내가 진정한 어른인걸까? 라는 생각을 가끔씩 하곤 한다. 그렇다면 진정한 어른이란 또 뭔데? 라는 생각이 꼬리를 물며 떠오르기 마련이다. 나이를 먹는다고 자연스럽게 어른이 되어 가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누군가 나에게 와서 진정한 어른이 되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도 아니다. 아이와 어른이란 그 사이의 혼란스러운 과도기를 겪고 있는 청소년들은 아마 나보다 더 수많은 의문에 가로막혀 정답과 길을 찾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직접 찾아내는 수밖엔 없다. 스스로 느끼고 겪어 보지 않는 한, 주어진 문제에 대한 답을 제시할 참고서 따윈 주어지지 않는것이 인생이다. 대학생이 되면 앞날에 대한 길이 열릴것이라 생각하는 학생들이 대다수겠지만, 아무런 준비 없이 맞이하게 되는 20살은 더욱더 혼란스러울뿐이다. 그래서 그것이 공부에 치여 살아가는 우리의 청소년들이 가장 중요한 시기에 오로지 입시만을 위한 생활을 한다는 것이 너무나 안타까운 이유다. 하지만 여기, 자신의 인생 과도기를 치열하게 보내며 자라고 있는 주인공들이 있다. 


한때 고등학교 육상부의 전도유망한 에이스였지만 부상으로 인해 육상의 꿈을 접고 요리부에 들어가며 요리에 빠지게 된 소마, 그런 형 소마를 동경하며 달리기를 시작했지만 어느새 형보다 더 뛰어난 재능을 보이며 육상 에이스로 자리매김하는 하루마, 요리부의 유일한 부원이자 소마와 함께 요리를 하게 된 시니컬한 미야코, 그리고 육상을 그만둔 소마의 달리기를 진정으로 좋아한 고등학교 육상부 1등 스케가와. 한 고등학교 육상부를 중심으로 전개되는 이들의 이야기는 각자가 가지고 있는 아픔과 시련을 통해 그것을 스스로 극복해 가며 어른으로 성장해 간다. 

학창시절에 이미 자신이 잘 하는 일과 좋아하는 일을 정확히 파악하고 그것에 매진하는 것만 해도 대단한 일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그만큼 그 일에 대한 길이 막혀버린다면 그에 대한 상실감도 어마어마할 것이라 생각된다. 그런면에서 소마에게 달리기란 전부였지만 부상으로 인해 다신 달릴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이야기를 듣게된다면, 생각만으로도 끔찍한 고통이지 않을까. 하지만 소마는 재활치료를 하고 다시 복귀할 것이란 주변 사람들의 생각과는 다르게 재활치료도, 육상부 복귀도 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해서 그만두겠다는 이야기를 하지도 않는채, 그저 회피하게 된다. 그러던 중 우연히 시작하게 된 요리는 소마를 푹 빠지게 만든다. 상대방과 그리고 나와의 끊임 없는 경쟁이던 달리기와는 달리 요리는 그 어떤 경쟁도 하지 않아도 되기에 소마는 점점 더 요리를 도피처로 삼게 되었는지도 모른다. 부상이라는 명목상의 핑계를 대며 달리기를 그만 두지만 진짜 진실은 묻어둔 채로 말이다. 



그는 달린다. 바람을 가른다,라기보다 바람에 올라탄 듯이. 온몸이 바람 속에 스며들듯이, 가볍게 날듯이. 그 모습은 다른 누구와도 달랐다. 



시니컬하지만 미야코 역시 이면엔 아픈 상처를 가지고 있다. 어려서부터 부모님의 싸움과 이혼으로 따뜻한 보살핌 한번 받지 못한채 자신은 짐처럼 취급되며 주변으로부터 불쌍한 아이라는 동정의 시선을 받으며 살아간다는 건 얼마나 큰 상처일까. 미야코는 어느새 스스로 요리를 하게 되며 본인의 상처를 치유하고 또 성숙한 인간으로써 자라나가게 되기에 그런 요리를 통해 소마에게도 같은 위안을 줄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우린 국물의 감칠맛이 나메로를 감싸며 부드럽고 따스하게 몸 안으로 들어온다. 행복을 날라 온다. 밥이 맛있다는 행복. 행복이 다가오는 발걸음은 오물오물, 사각사각, 꿀꺽꿀꺽 하는 소리가 났다. 




사실 부상은 소마에겐 달리기를 그만둘 좋은 핑계일 뿐이다. 어느샌가 동생 하루마가 자신을 앞질러 갈지도 모른다는 생각, 형으로서 동생에게 지고 싶지 않다는 자존심. 하지만 동생인 하루마 역시 자신이 동경했던 형의 달리기를 다신 볼 수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힘들 것이다. 부상을 딛고 일어서 주지 않고 요리에만 빠져드는 형이 야속하기도 할 것이다. 하지만 어떤 이유이던 자신의 미래는 자신이 결정할 수밖에 없다. 주변에서 어떤 좋은 조언을 해주더라도 본인 스스로 현실을 받아들이고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면 언젠가는 남탓을 하며 후회할지도 모른다. 그런면에서 이 소설의 주인공들은 사실을 사실대로 받아 들이며 자기 자신에 대해, 자신이 진짜 하고 싶은 것에 대해 깨달아 가는 그런 어른이 되는 과정을 겪고 있다. 그 과정을 읽으며 어른이라는게 뭔데? 라는 물음에 그래, 어른으로 성장한다는건 이런거지라는 잊고 있었던 답을 다시한번 생각해 보게 되었다. 어른이라 불리는 나지만 지금 내게 주어진 현실을 제대로 직시하고 있는지, 내게 있어 가장 중요한건 무엇인지 많은 것을 다시금 생각해 보게 되는 시간이었다. 청소년들이 읽는다면, 뒤죽박죽 섞인 현실과 미래에 대한 고민들을 찬찬히 정리해 나갈 수 있는 좋은 생각의 계기가 되어주지 않을까. 



그는 포기할 수 있는 용기를 손에 넣은 것이다. 자신과도 동생과도 다른 미래를 발견하고 다른 길을 걸어가겠다고 선택해 버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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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을 산다는 것 - 김혜남의 그림편지
김혜남 지음 / 가나출판사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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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사람들은 인생의 큰 시련과 고난이 찾아 왔을 때, 비관하고 낙담하며 하루하루를 그저 허비하기도 하고 
인생의 전환점으로 맞이하며 좀더 긍정적이고 뜻깊게 하루하루를 보내려 노력하기도 한다. 
하지만 큰 아픔 앞에서 더 긍정적으로 살아가고자 하는 마음가짐을 갖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모든 걸 놓아버린채 깊은 어둠속으로 서서히 빨려 들어가는 것은 쉽지만, 
긍정적인 마음을 이끌어 내며 다시 생활한다는 것은 그 상황에선 너무 힘든 일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정신과 의사로 활발히 활동하다 파킨슨병에 걸리며 의사 생활을 접고 
투병하며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쓴 내용을 엮어 이 책을 내게 된다. 
몸이 마음대로 움직이지도 않아 힘든 투병생활이지만 저자는 그림을 통해 자신의 내면 세계를 표현하며 
좀 서툴어 보이기도 하고 완벽한 그림은 아닐지라도 그림으로 표현하고 또 써진 이야기들은 
우울한 것이 아닌 좀더 희망적이고 긍정적인 내용들로 가득하다. 
형식 없이 자유롭게 표현한 그림에선 그 당시 저자가 가졌던 마음가짐들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하여 무엇인가를 하는 것. 
그것은 나를 더 기쁘게 하며
마치 내가 가치 있는 사람이 된 듯한 기분을 들게 합니다. 



 


나에게 저자처럼 큰 병이 찾아 온다면, 난 어떨까? 
사실  난 그렇게 강하지도, 의지가 있는 사람도 아니기에 더 깊은 심연으로 빠져버릴지도 모른다. 
물론 사랑하는 가족들이 있기에 다시 힘을 내겠지만.. 
어쨋든 그런 상황에서 긍정적인 생각으로 병을 이겨내는 것이 중요하겠지만 사람 마음이 어디 그렇게 뜻하는 대로 되던가. 
왜 내게만 이런 일이 생기냐며 신을 원망하던 나 자신을 원망하던 부정적인 생각과 두려움이 파도처럼 밀려오며 나를 덮친다면, 
어떻게 차가운 그 파도릉 헤쳐 나올 수 있을지 까마득하게 느껴진다. 


그런면에서 그림은 아주 좋은 매개체가 되지 않을까 싶다. 
장황하게 글로 쓰는 것보다 지금의 심정을 그림으로 그리며 표현하고 쏟아내다 보면 어느정도는 가슴이 후련해 질테니 말이다. 꼭
 그런 상황이 아니더라도 그림이라는 건 단순히 보여주기 위힌 작품으로서의 가치는 없다 해도, 
서툴고 보기 좋은 그림은 아닐지라도 그것을 그리는 그 자체만으로도 사람의 마음을 치유해 주는 기능이 있으니, 
요즘은 미술치료도 치료의 한 방법으로 주목 받고 있는 것이 아닐까. 
저자는 불편한 몸과 손으로 그려낸 그림이지만, 누가 봐도 훌륭하게 잘 그린 그림은 아니지만 
자신의 마음을 오롯이 담아낸 그림에서 느껴지는 따뜻함이 책을 보는 내내 나에게도 전해지기에 
저자가 그림을 그리며 느끼고 받았을 치유의 힘 역시 나에게도 느껴지는 것 같았다. 



지금 내 시간도 붉게 물들어 가고 있습니다. 
내가 지나온 시간의 색과 현재 내가 살고 있는 시간의 색이
나의 황혼의 색을 만들 텐데 멋진 색으로 채색될 수 있도록
시간에 맑고 아름다운 물감을 짜 넣어야겠습니다. 



 


사실 의식하지 않는 한, 우리에게 하루는 그저 어제와 똑같은 오늘일뿐이다. 
특별함도, 감사함도 느끼지 못한채 그냥 오늘 하루가 빨리 마무리 되기만을 바랄 뿐이다. 
하지만 누군가에게 이 하루는 너무나 소중하고 기적적인 일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니 
내가 아무렇지 않게 보낸 오늘 하루가 너무나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비록 스스로 깨닫진 못했지만 저자의 글과 그림을 보며 하루하루를, 
또 남은 생을 간절히 바라고 또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축복 받은 일인지를 새삼 느끼기도 했다. 
당장 무언가를 성취하고 이루며 살아가겠다는 다짐보다 오늘 하루도 후회 하지 않고 
다가올 내일에 다시 힘을 내서 살아갈 수 있는, 좀
더 감사한 마음을 가지며 오늘을 살아가야 겠다는 마음이 드는 시간이었다. 



거기서 한 발짝 나아가는 것,
그것이 답입니다. 
그렇게 한 발짝 한 발짝 나아가다 보면
어딘가 다른 곳에 서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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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를 위한 행복 심리학 - 용기와 힘을 주는 아들러의 한마디
사이토 다카시 지음, 황세정 옮김 / 스콜라(위즈덤하우스) / 2017년 9월
평점 :
절판



누구나 행복해 지길 바라고, 아이가 있다면 나 자신보다도 아이가 행복한 삶을 살아가길 그 누구보다도 바랄 것이다. 하지만 우리 아이들이 미래에 좋은 대학에 가고 돈을 많이 버는것만이 아이들의 행복을 빌어주는 것은 아니다. 먼 미래의 일보다 지금 현재 우리 아이의 삶이 행복해지는 것, 그것이 그 무엇보다 부모들이 바라는 행복일 것이다. 하지만 요즘 아이들은 어려서부터 경쟁과 공부에 시달리며 스트레스를 받고 꿈을 잃어버린 채 살아가고 있다. 부모들은 아이들을 위해 학원이며 과외며 많은 시간과 돈을 쏟아 붓지만 그것이 아이들의 진정한 행복을 위한 투자이지는 않을 것이다. 부모가 아무리 이야기 해주고 그 길을 닦아 놓는다 해도 아이 스스로 행복을 찾아가며 느끼지 못한다면 아마 아이의 인생에서 진정한 행복의 의미는 찾지 못한채 무미건조한 삶을 살아갈지도 모른다. 하지만 어른들과는 달리 우리 아이들은 스스로 그 방법을 찾아 나가는 것이 어려울지도 모른다. 아직 생각이며 표현이 미숙한 아이들에게 어떻게 하면 자기 자신을 행복하게 할 수 있는지 부모로서 일일이 이야기 해주기엔 부모 역시 버겁기만 하다. 
 

그런면에서 이 책은 아이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행복 지침서라 할 수 있겠다. 심리학자인 아들러의 이론에 입각해 아이들의 시선에서 이해하기 쉽게 쓰여져 있고 또 긍정적인 내용을 많이 강조하고 있기에 아직 자아나 생각이 정확히 자리 잡지 않은 아이들에게 긍정적인 사고를 심어줄 수 있는 좋은 이야기들로 가득하다. 물론 비단 아이들뿐 아니라 어른인 나에게도 좋은 충고가 되어 주었다. 또한 아이들이 지루하게 느끼지 않도록 재미있는 그림들과 글이 함께 써져 있어서 아이들에게 더 쉽게 인지될 수 있을 것 같아 효과가 더 좋지 않을까 생각 된다. 

사실 책에서 이야기하는 것들이 우리 어른들이 읽기엔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일지도 모른다. 그래도 나름 긴 시간을 살아오며 많은 책과 좋은 이야기들을 많이 접했기에 우리에겐 별 감흥이 없을만한 이야기일지 몰라도, 아직 많은 면에서 미숙한 우리 아이들은 자신이 느끼는 감정이나 생각들이 왜 그런건지, 이런 상황에선 어떻게 자신을 컨트롤 해야 하는지 혼란스러울지 모른다. 하지만 자신이 느끼는 낯선 감정이 당연한 것이고 그것을 긍정적으로 바꿀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세세한 조언을 얻는다면 아이들의 방황이 쉽게 끝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사실 우리 부모들도 이 책에 나오는 내용들을 이해하고 있고 또 아이들에게 힘이 되는 이야기를 해주고 싶지만 선뜻 어떤식으로 말해줘야 하며 어떻게 이야기 해줘야 아이들이 더 잘 이해할 수 있을지 많이 고민된다. 말로 하나하나 이야기 해주는 것도 좋지만 그것이 힘들다면 아이들과 함께 이 책을 읽는것 만으로도 아이들에게 긍정적인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아이들이 쉽게 접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재미있는 그림과 쉬운 단어와 문장들로 이루어져 있지만 책에서 이야기하는 내용이 결코 가벼운 내용은 아니다. 아이들의 행복 뿐만이 아닌 우리 인간이 행복해지기 위한 총체적인 이야기들이 들어있기에 읽고 있는 나에게도 많은 힘이 되었다. 그러니 심리적으로 방황하거나 힘들어 하는 아이들이 이 책을 접한다면 아이가 가지고 있던 고민이나 생각이 풀릴 수 있는 시작점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우리 아이들은 아직 어려서 이 책을 당장 읽을 수는 없지만, 언젠가 커서 행복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되는 나이가 된다면 이 책을 꺼내 함께 읽고 고민하고 또 생각하는 시간을 꼭 가져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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