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공부습관을 키워주는 정리의 힘
윤선현 지음 / 예담Friend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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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를 하려고 책상에 앉았을 때, 평소엔 신경도 쓰지 않던 널부러진 책상 위를 깨끗하게 치우고픈 욕구가 스멀스멀 일어나 책상에서 시작해 온 방을 대청소 하느라 결국 공부는 하나도 하지 못했던 경험, 대부분 있지 않은가? 어째서 책상위의 카오스를 평상시엔 아무렇지 않게 지나치면서도 공부만 하려 하면 그렇게 눈에 거슬리는지.. 그래서 내가 공부를 못했나 보다. 


단순히 내가 정리와는 담을 쌓은 게으른 본성을 가지고 태어나 그런건 줄 알았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우리집은 언제나 잘 정리되어 있고 바닥엔 머리카락 한올도 없는(심지어 여자만 4명) 항상 청결한 상태였다. 부모님, 특히 아빠는 결벽증까진 아니어도 청소와 정리를 정말 잘하셨다. 그런데 우리 3명의 자매중엔 그 누구도 아빠를 닮은 사람이 없었다. 다들 정리도 못하고 청소는 더더욱 싫어하는.. 그렇다면 정리는 타고난 성격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할만 하다. 설마 자식 3명이 다 정리에 젬병이란건 아무래도 아닌 것 같기에..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니 우리 자매들이 왜 정리와 청소를 못하고 또 안하게 되었는지 그 해답을 알게 되었다. 

​어쩌면 공부를 하기 전에 정리를 하고 싶은 이유는, 좋은 기분이여야 학습과 같은 고차원적인 활동을 할 수 있다는 우리 뇌의 무의식적인 명령이 아닐까?
 


정리 컨설턴트라는 직업의 저자는 수많은 사람들의 집을 정리해주며 그들의 변화된 삶을 몸소 체험한 산 증인이다. 또한 카페를 운영하며 프로젝트를 통해 많은 부모들이 정리로 인해 변화된 아이들의 사례를 다수 접하며 정리와 아이들의 학습에 대한 상관관계를 깨닫고 이 책을 집필하게 되었다. 그간 정리 컨설턴트로 일하며 접한 사례와 아이들 방을 정리하는 세세한 방법이 사진과 함께 나와 있고 단지 집이나 방을 정리하는 것 뿐만이 아닌 아이들의 관점에서 친구들이나 가족들과의 관계를 정리하거나 시간을 효율적으로 정리하고 관리하는 방법까지 아이들의 공부와 학습을 넘어 생활 전반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제시되어 있다. 


아이를 키우면서 정리의 중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아이가 어지러 놓은 것을 치우다 보면 엄마는 끝없이 치워야 하고 또 본인이 직접 치운 것이 아니니 계속 찾아달라 어디있냐 요구사항이 많아지니 나역시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하지만 또 직접 시키자니 성에 안차는게 사실이다. 그걸 어느정도 참고 넘겨야 하지만 성격 급한 엄마인 나는 참지 못하고 또 그냥 내가 치우게 되는, 악순환의 반복이었다. 책에서의 사례들도 대부분 아이들이 치울 기회조차 주지 않고 정리하는 법을 가르쳐 준적이 없기에 또 아이들에게 너무 완벽한 정리를 요구하기에 정리법이 오래 지속되지 못하는 것이다. 


책에서 가장 공감이 되었던 것은 아이들이 스스로 정리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라는 것이었다. 아이의 눈높이에서 정리하고 또 꺼낼 수 있으며 그 물건의 정확한 제자리를 마련해 주는 것이 아이가 스스로 정리하고 또 습관처럼 몸에 베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사실 나도 나의 관점에서 내가 편한 방법을 아이에게 고수했고 또 일관적이지 않게 행동했던 것이 아이를 혼란스럽게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아이들은 아직 어려서 학습을 논할 시기는 아니지만 비단 학습때문이 아니라 어려서부터 올바른 습관을 지니고 작은 것에서부터 조금씩 스스로 하는 연습을 하는 것이 아이의 자립심을 키워주는 첫 걸음이 될것이기에 이때까지 나의 잘못된 방식들이 충분히 스스로 많은 것을 할 수 있는 아이의 능력을 펼치지 못하게 막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반성하게 되었다. 
 
생각해보면 우리 부모님 역시 우리가 스스로 정리하는 것을 어릴때부터 시키지 않으셨던 것 같다. 당연히 정리하라며 이야기는 하셨지만 우리가 듣는둥 마는둥하면 그냥 부모님이 다 치우셨으니까.. 나역시 내가 치우지 않아도 부모님이 정리를 해주시는걸 당연시 여겼던 것 같다. 그렇다면 아마 지금 우리 아이들도 어릴적의 나와 같은 마음일 것이다. 아이한테 치우라고 버럭 화를 내기도 하던 내 모습이 점점 부끄러워진다. 하지만 언제나 깨끗했던 우리집에서 보낸 유년기는 비록 집은 크지 않고 낡았더라도 항상 좋은 기억과 추억으로 남아있는것을 보면 어지럽고 더러운 집에서 보내는 유년기는 정리되지 않은 집처럼 복잡하고 어두운 기억으로 남을지도 모른다. 아이가 있어서, 시간이 없어서, 이런 변명과 핑계로 난장판인 집을 합리화 시킬것이 아니라 우리 아이가 스스로 삶의 주인이 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 정리의 기술이기에 아무것도 아닌것처럼 느껴지는 사소한 정리나 청소라도 이제 아이가 혼자 해낼 수 있도록 차근차근 연습시켜야 겠다는 깊은 다짐을 해본다. 



깨끗한 집에서 아이의 세계를 존중해준 것. 이것이 바로 비법이라면 비법이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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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수업 - 풍성하고 깊이 있는 클래식 감상을 위한 안내서
김주영 지음 / 북라이프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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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클래식 애호가까진 아니더라도, 한때 클래식에 빠졌던 적이 있다. 10장짜리 클래식 명반 시디를 구입해서 듣기도 하고 직장에 다니며 바이올린을 뒤늦게 배우기도 했다. 그래도 어린시절 배웠던 피아노 덕분인지 클래식에 대한 끊임없는 관심이 있었고 지루하거나 어렵다는 인식보다는 동경의 대상이랄까, 재능은 없기에 그저 즐기고 향유하고픈 마음이 드는 대상이었단 표현이 맞을것 같다. 


대부분 클래식은 어렵다는 인식이 강하기에 우리나라 사람들은 서양 사람들만큼 클래식을 즐겨 듣진 않는것  같다. 우리나라엔 모차르트,베토벤 같은 작곡가들이 없기 때문인걸까, 고상한 사람들이 취향을 뽐내기 위한 비주류 음악처럼 인식되고 있기도 한것 같다. 하지만 어찌 보면 우리 생활에 익숙한 음악이 클래식이란 생각도 든다. 제목도 작곡가도 모르지만 생활 곳곳에 배경음악처럼 깔려있는 많은 음악중에도 클래식이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요즘은 워낙 음악의 장르도 다양하고 끊임없이 새로운 장르가 생겨나며 우리의 귀를 유혹하기에 굳이 클래식을 들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 특히 멜로디도 중요하지만 공감되는 가사 역시 중요한 몫을 차지하기에 가사가 없는 클래식은 뭔가 어색하고 지루하다는 느낌을 받는 사람들도 있지 않을까. 하지만 그 긴 세월동안 클래식이 잊혀지지 않고 지금까지도 끊임없이 연주되며 이어진다는 것은 그만큼 클래식 음악의 매력에 매료된 사람들이 많다는 뜻이 되지도 않을까란 생각이 든다. 


하지만 확실히 클래식은 공부가 필요하다. 작곡가에 대한 정보도 중요할 뿐더러 익숙치 않은 악기들이나 어려운 용어들은 시작도 하기 전에 머리를 지끈하게 만들지도 모르지만 그것을 잘 풀어서 쉽게 이야기해주는 누군가가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항상 하고 있었기에 이 책을 마주한 순간 나에게 유익한 수업이 될 수 있을것 같은 좋은 예감이 들었다. 
 


저자는 피아노를 전공하고 수많은 공연과 강의를 하는 클래식 전문가다. 이 책은 그 달에 듣기 좋은 곡들을 월별로 나누어 총 12 챕터로 나누어 소개하고 있는데 사실 내용이 그렇게 쉽지는 않았다. 유명한 작곡가들의 이름이야 익숙하지만 특히 클래식은 각각의 특징이 있는 제목이 아니라 번호나 기호로 구분되는 경우가 많기에 훨씬 헷갈리기 마련인지라 책에서 나오는 음악이 도대체 어떤 곡인지 전혀 감이 잡히지 않는다는 것이다. 저자가 표현해 둔 곡에 대한 감상이나 평들에 집중할 수 없는건 내가 그 곡을 모르기 때문이란 생각이 들었지만 직접 음악을 들으며 읽지 않는 이상은 100% 공감할 수 없을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작곡가의 작곡 동기나 작곡 당시의 시대상들까지 세세한 설명과 나같은 아마추어로선 들어도 못 느낄지도 모르는 중요한 부분이나 곡이 표현하는바는 그래도 어느정도 이 곡이 어떤 느낌을 가지는지 어렴풋이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전체적인 한 곡에 대한 설명뿐 아니라 나뉘어지는 악장이나 단락마다 세세한 설명이 되어 있기에 확실히 그에 맞는 음악을 들으며 이 책을 읽는다면 그 곡에 대한 이해도가 훨씬 커질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중요한 것은 좋은 음악을 듣고 난 후 꼭 가져야 할 ‘내 영혼의 여유’다. 꿈과 환상의 세계에서 가슴 벅찬 감동을 경험한 후 몇 분 되지 않아 시끄러운 경적 소리, 번쩍이는 신호등과 네온사인, 정신없이 오고 가는 군중의 한가운데 나를 내놓는다는 건, 휴식과 정화를 위해 애써 찾아온 음악 감상의 마지막 마무리를 하지 못하는 것이 될 수도 있다. 



사실 음악은 그냥 들었을 때 좋다면 그걸로 된건지도 모른다. 하지만 내 마음을 울린 음악이 가지고 있는 진짜 의미를 알게 된다면 더 큰 울림을 받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또한 내가 눈치채지 못하는 기법이나 작곡가의 숨은 의도를 알아가는 재미도 쏠쏠하고 오랜시간 수많은 연주자들의 손을 거쳐간 하나의 곡이 각각 다른 매력을 가지며 각자의 느낌으로 표현되는 것도 좋다. 확실히 더 쉽고 간단한 설명이었다면 좋았겠지만 내가 가지고 있는 바탕이 없기에 그렇게 느껴진 것이라 생각된다. 하지만 저자의 설명만으로도 기대가 되고 들어보고 싶은 곡들이 많아서 리스트업해 조만간 찾아서 들어볼 생각이다. 그리고 잊고 있었던 나의 바이올린이 다시 떠오르며 그때 계속 배우지 못했던 아쉬움이 밀려오기도 했다. 언젠가 아이들이 악기를 배울 수 있는 나이가 되면 그때 나도 함께 다시 배운다면 좋겠단 생각을 하기도 했다. 그만큼 어쨋든 나는 클래식에 대한 어느정도의 애정을 가지고 있다는 걸 다시 한번 확인하는 시간이었던것 같다. 



바흐를 연주하는 이도 위대하지만 그것을 인내로 듣는 청중은 더욱 위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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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침의 순간 - 영원한 찰나, 75분의 1초
박영규 지음 / 열림원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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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불교 신자이지만 그렇다고 절실하게 믿는 것도, 절을 꾸준히 다니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힘들거나 지쳤을때 무거운 마음을 어딘가에 기대고 싶을때 그래도 가장 먼저 생각나는 곳이 절이긴 하다. 절이란 곳은 참 신비한 느낌을 주는 곳이다. 자연과 조화된 고즈넉한 사찰에 들어서면 일단 마음이 정화되는 느낌이 들며 마음속의 응어리들이 사라지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으니 말이다. 그래서 다른 지방으로 여행을 가면 꼭 그 지방의 유명한 절에는 들리게 되는것 같다. 하지만 단지 집안 대대로 불교를믿어 왔기에 불교 신자가 된 것은 아니다. 여러 종교가 있지만 어쨋든 불교의 가르침이 좋았기에 자연스럽게 그렇게 되지 않았나 싶다. 


세상엔 많은 종교들이 있지만 우리나라는 불교의 영향을 많이 받았기에 불교는 가장 친숙한 종교중의 하나다. 깊은 신앙심이 있는 신자들이야 스스로 깨달음의 경지에 이를 수 있을지 모르지만 나처럼 얕은 신앙심의 신자로서는 그 옛날 대단한 승려들의 깨달음의 경지라는게 무엇인지 감조차 오지 않는다. 물론 오랜 시간 수행을 하며 쌓아온 그분들의 노력의 반의반도 하지 않은채 요행을 바라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지만.. 어쨋든 그 깨달음이란 무엇인지 조금이라도 느껴보고 싶었기에, 그 깨침의 순간을 나도 느껴보고 싶었기에 이 책을 읽게 되었는지 모른다. 



깨침의 방법은 다양하다. 하지만 그 길의 끝은 한 곳으로 향하고 있다. 
 



깨달음의 순간은 어떻게 해야 맞이할 수 있는걸까? 부처님께 얼마나 많은 기도와 오랜 수련을 해야 해탈의 경지에 이를 수 있는걸까? 그렇다면 결국 깨달음이라는 것은 나같은 중생에겐 오지 않는 것일까? 수많은 물음을 가졌던 나지만 이 책을 읽고 난 뒤엔 약간의 허무함이 느껴지기도 했다. 뭔가 대단한 깨침과 번개가 번쩍 하는 듯한 극적인 무언가를 원했던 걸까, 모두의 존경을 받고 불교 역사에 큰 획을 그은 승려들의 깨달음은 너무나 단순했다. 깨달음은 나 자신에게 있는 것이며 그 누구의 가르침보다 스스로 깨닫는 깨달음이 가장 크고 중요하다는 것, 책에 소개된 많은 승려들이 한결같이 말하는 깨달음이다. 


책에는 수많은 사람들의 존경을 받았던 승려들의 깨달음에 대한 일화들이 소개되어 있다. 사실 일화들만 읽어 보면 도무지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 것인지 이해가 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대부분 직접적인 표현이 아니라 간접적이고 비유적으로 둘러 얘기하기에 부족한 나에게는 너무나 어려운 이야기들이 많았다. 하지만 일화와 더불어 저자의 해석이 함께 첨부되어 있기에 다행히도 이해되지 않는 부분들이 쉽게 이해되고 승려들의 일대기 또한 세세하게 나와 있어 그들의 일화를 이해하는데도 많은 도움이 되었다. 



깨달음은 말이 아니요, 다른 이의 깨달음을 말로 반복하는 것 역시 깨달음이 아니다. 진정한 깨달음은 자기 속에 내재되어 있어야 한다. 그것은 또한 자신만의 표현과 행동으로 승화될 때 자기 것이 된다. 자신으로 육화된 깨달음, 그것만이 진정한 깨달음이다. 

 


사실 너무나 단순한 그들의 가르침에서 그동안 우리가 너무 복잡하고 어렵게만 생각하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깨우침을 바라는 많은 사람들이 오랜 수행과 힘든 고행을 버티지만 그들이 진정 원하는 깨달음을 얻지 못하다가도, 고승의 단순한 한마디에 깨침의 순간을 맞이하는 것을 보며 남으로부터 깨달음을 얻으려 하지 않고 자신의 내면의 충실히 다지고 정진한다면 진정한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는 단순하지만 명쾌한 진리를 많은 일화를 통해 느낄 수 있었다. 비록 나는 머릿속이 번쩍 할 정도의 깨달음을 얻기엔 아직 너무나 부족한 중생이기에, 고승들이 남겨둔 지혜를 살짝 맛본 것에 만족할 수밖에 없었지만..



그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자신의 마음이라는 건, 비단 종교로서의 깨달음을 위한것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평생 자신은 돌아보지 않은채 남을 따라하거나 누군가의 인생을 흉내내며 살아간다는건 진정한 자신만의 삶이라고 말할 수 없는 것이기에 단지 높은 경지에 이르기 위한 깨달음이라기 보다는 좀더 진실된 삶을 위해 나 자신의 진짜 마음을 깨닫는 것이 우리가 느끼고 실천해 볼 수 있는 깨침의 순간이 아닐까 생각해 보았다. 힘든 일이나 고민이 있을때 대부분 주변 사람들에게 조언을 받고자 하지만 사실 그에 대한 해답은 본인에게 있으며 결정 또한 본인밖에 할 수 없다는 것을 애써 묻어둔채, 스스로의 결정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고자 하는 경우가 많다. 그에 따른 실패나 좌절을 남탓으로 돌리는 것이 가장 마음 편하고 쉬운 해결방법이니 말이다. 하지만 그 누구도 나 자신만큼 나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은 없다. 그렇기에 인생의 수많은 고비와 선택의 순간도 자기 자신의 마음을 따라간다면 후회도 미련도 없이 홀가분하지 않을까. 물론 그것이 힘든 일이란 것을 알고 있지만, 열반과 해탈의 경지까진 가지 못하더라도 적어도 나 자신의 진짜 마음을 깨닫고 인생을 좀더 진실되게 살아야 겠다는 목표를 잊어버리진 말아야 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마음이다. 석가의 깨달음은 석가의 것이고 당신의 깨달음은 당신의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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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를 위한 자존감 수업 - 아이의 자존감을 키우는 엄마의 대화법
임영주 지음 / 원앤원에듀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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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의 가장 핫한 트렌드 중의 하나가 자존감이지 않을까 싶다. 사실 자존감이 어떤것이라고 어렴풋이 알고는 있지만 명확히 정의 내리라면 글쎄, 콕 집어 말하기 힘들다는 생각이 든다. 아이들뿐만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에게 중요한 요소일 자존감이지만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은 그 무엇보다 우리 아이의 자존감이 크기를 바랄 것이다. 그와 관련된 육아서는 즐비하지만 사실 육아서에 데인적이 많아 쉽사리 믿음이 가지 않는것은 사실이다. 두루뭉술하고 명확하지 않은 내용에 실망한 적이 한두번이 아니라 선뜻 손에 잡히지 않지만 그래도 요즘 유독 잘 삐지고 떼가 늘어난 첫째에 대한 고민이 많은터라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으로 받아든 책이었다. 


자기존중감 즉 자존감은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필요하고 또 중요한 것이지만 특히 아직 본인을 잘 컨트롤 하지 못하는 우리 아이들에겐 더더 중요하며 자존감의 기본적인 바탕 아래 모든 대화나 행동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 저자의 이야기이며, 아이들의 자존감을 키워주기 위해선 그 무엇보다 부모의 자존감이 높아야 한다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아이들은 부모의 말과 행동 하나에도 큰 영향을 받으며 또 그대로 흡수하여 모방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부모 자신의 자존감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이 꼭 필요하고 부모의 자존감이 높다면 아이의 자존감 또한 쉽게 높일 수 있다는 것이 저자가 강조하는 이야기이다. 자존감이란 새롭게 만들고 키워야 하는 것이 아닌 아이가 가진 자존감 그 자체를 잘 유지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자존감은 스스로를 위로하는 힘이고, 자존감이 높은 부모는 양육자로서 아이가 좋은 방향으로 변할 것이라며 자신을 믿는다. 


 


책을 읽으며 얼마나 많은 후회를 했는지 모른다. 내가 평상시 아무렇지 않게 했던 이야기들이 아이에게 상처를 줬다는 것을 절실히 깨닫기도 했다. 사실 아무런 생각없이 내가 아이에게 하던 말들이 책에 나올때마다 얼마나 뜨끔했는지... 분명 모든면에서 완벽한 부모는 없겠지만 아이가 하나에서 둘이 되며 커진 책임감과 스트레스가 은연중에 아이들에게 고스란히 전해졌던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했다. 부모라면 아마 낮동안 호되게 아이를 혼내고 잠든 아이를 보며 미안함에 눈물 쏟아 보지 않은 부모는 없을 것이다. 나역시 매번 후회하면서도 아이들 앞에선 감정조절이 되지 않아 상처되는 말을 쏟아내기도 하는 많이 부족한 엄마라는 생각을 수없이 했다. 둘째가 태어나며 첫째가 받았을 스트레스를 잘 보듬어 주지 못해 근래들어 많이 변해버린 첫째에 대한 안타까움이 가장 컸던것 같다. 


대부분의 부모들이 육아서를 보며 거기에 쓰여진대로 훌륭하게 대처할 순 없을 것이다. 또한 그간의 잘못들에 대한 자괴감에 더 괴로워질지도 모른다. 아니면 잘못된 방향으로 모든걸 참고 본인이 혼자 감내하며 더 큰 스트레스를 만들지도 모른다. 육아서에 쓰여진 훌륭하고 바른 말들을 해야 한다는 건 알지만 정작 아이가 잘못하면 그 방침들대로 실천하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 이 책 역시 많은 조언과 방향이 제시되어 있고 그것에 동조하지 않는 것은 아니나, 내가 강조하고 싶은 것은 절대 급하게 앞으로 나아가려 하지 말자는 것이다. 내일 당장부터 아이들의 모든 말과 행동에 책의 내용을 대입한다는건 아마도 불가능 할테니 말이다. 육아서의 홍수 속에 너무 많은 정보와 충고들은 오히려 더 혼란만을 가져오기에 나역시 지금 당장 이 책의 내용대로 바뀔순 없겠지만, 무엇보다 아이의 자존감을 높이겠다고 아이를 바꾸려 한다면 아마 더 감정적인 부모가 되어버리지 않을까 생각한다. 아이가 가진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인정하는 것, 그것만이라도 제대로 실천한다면 아이가 가진 자존감이 바닥을 치는 일은 없을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이 엄마의 감정 쓰레기통이 되는 일은 없어야 할테니 말이다. 



부모는 감정을 표현하는 것과 감정적으로 되는 것의 차이, 그리고 그 무게감을 느껴야 한다. 




요즘은 초,중,고등학교에서 엄마들의 치맛바람을 넘어서 대학에서 점수를 낮게 준 교수에게 엄마가 찾아가 따지고 직장에서 자식을 괴롭힌 상사도 엄마가 찾아간다니 일생을 엄마의 그늘에서만 살아가는 아이들이 과연 자존감이 높은 성인이 될 수 있는지 의문이 든다. 나는 절대 그렇지 않겠다 다짐하는 부모들도 내 자식이 직접 그런 상황에 놓인다면 과연 스스로를 잘 통제할 수 있을까하는 의구심도 생긴다. 아이의 자존감이란 부모가 모든걸 받아주고 케어해 주는 아이보다 자신이 스스로 선택하게 하고 스스로 책임지는 한 개인으로서 부모가 존중해 준다면 자존감과 더불어 자신의 인생도 스스로 개척하며 살이가는 진짜 성인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나 자신의 일보다 아이들의 일이라면 더 분별력과 자제력을 잃기 마련인게 부모이기에 그 무엇보다 가족들 사이에서 중심을 잘 잡아야 하는 엄마로서의 위치가 중요할 것이다. 아이에게 휘둘리지 않고 아이를 위해 노력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 책을 읽으며 가장 마음에 담아둔 것은 엄마인 나의 자존감을 좀 더 중요시 생각하자는 것이다. 나의 마음이 안정되어 있다면 굳이 노력하지 않아도 그것이 아이를 향한 태도에도 반영될 것이기에 아이들을 다그치고 혼내고 바꾸려 하기 보단 나 자신을 먼저 돌아보고 내 마음을 다스리려는 노력을 해야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어려서는 안아 주고 눈 맞추며 사랑해주고, 자라서는 아이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을 소중하게 여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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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큼 가까운 프랑스 이만큼 가까운 시리즈
박단 지음 / 창비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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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에 가본 적은 없지만 많은 사람들이 그렇듯 나역시 파리에 대한 환상이나 로망이 있다. 화려한 도시의 모습과 맛있는 음식, 파리지앵들의 시크하고 도도한 매력.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지지 못하는 정서를 가진 도시이고 나라이기에 항상 관심이 가고 동경 어린 시선으로 보게 되는 것이 아닐까. 


하지만 단편적인 모습에만 현혹 되었기 때문일까, 파리를 여행한 후기나 여행서라던가 단지 파리라는 도시에 대한 이야기만을 많이 접했을 뿐 프랑스라는 나라에 대한 지식은 거의 가지고 있지 않다고 할 정도로 모르는 것이 많았다. 나폴레옹, 프랑스혁명, 마리앙투아네트나 최근 당선된 마크롱, 그리고 프랑스 사람들이 시위나 파업을 밥 먹듯이 한다는 것 정도. 자세한 이야기나 전체적인 히스토리에 대한 것은 관심도 이해도 하고자 했던 적이 없었던 것 같다. 프랑스란 도대체 어떤 나라인지 좀더 알고싶다는 생각을 가지게 해준, 무엇보다 절대 지루하거나 어렵지 않아야 한다는 것을 충족해줄 만한 책이란 기대를 가지며 프랑스라는 나라와 좀더 가까워 지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누군가는 굳이 왜 남의 나라에 대해 알아야 하나, 난 그 나라에 갈 계획도 없는데라고 말하기도 하겠지만 어쨋든 이젠 세계화 시대에 맞춰 우리가 해외에 나갈 일도 많을 것이며 외국인들도 우리 나라를 많이 찾기에 서로가 서로를 존중하고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들의 나라와 문화에 대해 어느정도의 지식을 가지고 있어야 할 것이다. 비록 그것이 넓고 얕은 지식이더라도 말이다. 하나하나 모든 나라들에 대해 깊이 공부할 순 없더라도 내가 가졌던 편견이나 잘못된 인식을 바로 잡을 수 있는 계기가 된다면 그것만으로도 큰 수확이 될 수 있을테니 말이다. 



우리는 한국인이자 세계인이라는 다층의 정체성을 갖고서, 내 나라만이 아니라 이 지구을 더 평화롭고 자유롭고 정의로운 곳으로 만들어 가야 합니다. 인종과 종교, 역사와 체제가 다르더라도 서로 존중하면서, 차별하거나 억압하지 않는 아름다운 곳으로 만들어 가야 합니다. 



책에는 프랑스의 역사, 지리, 정치, 경제, 문화등 전반적인 내용들을 담고 있으며 과거의 시점 뿐만이 아니라 지금 가장 최신의 이야기까지 담겨 있어서 훨씬 더 이해하기 쉬웠던 것 같다. 사실 그 옛날 일어났던 일들보다 지금 현재의 모습이 더 궁금한건 사실이니까. 무엇보다 이 책을 읽으며 내가 프랑스라는 나라에 대해 잘못된 사실들을 단지 나의 인식이나 생각만으로 규정하며 이미지를 그려왔다는 것을 절실히 깨달았다. 내가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프랑스와 실제 프랑스와의 큰 간극을 느끼며 아마 나는 단지 화려해 보이고 낭만적으로 느껴지는 파리의 단편적인 이미지를 프랑스라는 큰 전체의 이미지로 착각하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프랑스는 유럽에서 가장 큰 나라이고 유럽의 중심이라면 독일과 프랑스를 대부분 생각하지 않을까 싶다. 사실 회사원 시절엔 항상 프랑스 사람들이 긴 바캉스를 떠나는 것이 부러웠고 부모가 되고 나서는 프랑스 부모들의 육아법이 부러웠다. 멋지고 으리으리한 루브르 박물관이나 궁전이 있는 예술의 도시라는 것도 좋았다. 또한 노동자들이 자신들의 권리를 위해 파업을 하고 시위를하며 쟁취하는 모습이 우리는 할 수 없고 가질 수 없는 것이라 생각했기에 마냥 부럽기만 했다. 하지만 그런 프랑스의 이면에 있는 어두운 그림자들은 나의 생각을 멈칫하게 만들었다. 유럽에서도 여성의 참정권이 가장 늦게 받아 들여진 나라로 여성의 인권침해가 가장 심했던 나라이기도 하며, 프랑스인 모두가 긴 바캉스를 누릴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또한 박물관이나 미술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수많은 훔친 유적들을 훔친곳에 다시 돌려주고 있지 않으며 잦은 테러로 인한 반이슬람주의 확산으로 인해 차별당하는 많은 무슬림 및 이민자들의 고통이 있다는 것은 처음 알게 된 사실이다. 분명 많은 문제들을 가지고 있는 것이 당연한 일일진데 나는 너무 좋은 것들에만 귀기울였었나 보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있듯이 자세히 들여다 본 프랑스 역시 이때까지 내가 가지고 있던 것과는 다른 부분이 너무나 많아 뭔가 더 새롭게 느껴지기도 했다. 대단하다고 느끼기도 하고 적지 않게 실망스러운 부분도 있었지만 어쨋든 결과적으로 단지 내가 만든 이미지로만 기억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가진 실체를 마주할 수 있었기에 유익한 시간이 되었던 것 같다. 어려운 용어가 넘쳐나는 지루한 역사적 사실을 복잡하게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닌 지금 그곳을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함께 담겨 있어서 더 좋았다는 생각을 해본다. 
 

모든 나라의 문화에는 그 나름의 특수성이 있겠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기본적 예의라는 보편성도 존재한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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