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이 온다
츠지무라 미즈키 지음, 이정민 옮김 / 몽실북스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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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해 가정을 이룬 모든 사람들이 아이를 가져야 하는 것은 아니다. 둘만의 생활에 만족하며 산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하겠지만, 그래도 아이를 낳아 보니 아이가 주는 기쁨과 행복은 세상 어떤 것과 비교해 봐도 좀더 크고 특별하다는 생각이 든다. 스스로 아이를 낳지 않겠다는 결심을 한 사람이라면 상관없겠으나 절실히 아이를 원하지만 가지지 못하는 불임, 난임 부부들의 고통은 얼마나 클지 짐작조차 할 수 없다. 부모가 되어 가는 주변 사람들 틈에서 왜 아이를 갖지 않냐는 사람들의 무심한 한마디가 비수같이 마음에 꽂히며 점점 더 초조하고 고통스러워지는 그 마음은 겪어 보지 않고는 모를 아픔이지 않을까. 


힘든 치료를 통해 임신에 성공한다면 좋겠지만 아예 불가능한 경우도 있을 것이며, 힘들고 긴 치료의 여정을 버티기엔 비용도 시간도 모두가 넉넉한 것은 아니다. 여기 사토코 역시 아이를 갖고자 했지만 남편 기요카즈의 무정자증으로 결국 임신을 포기하고 아이를 입양하게 된다. 아이의 입양을 주선해 주는 베이비 배턴이란 단체를 통해 중학생 산모가 히로시마에서 낳은 남자 아이를 입양하고, 아사토라는 이름을 붙여준다. 하지만 아사토가 6살이 되었을 때 아이를 낳은 생모로부터 아이를 돌려 받고 싶고 그렇지 않다면 돈을 달라는 연락을 받으며 큰 혼란을 겪게 된다. 



흐릿한 하늘에는 분명히 햇살이 비치고 있는데 그 햇살을 더듬어도 해는 보이지 않았다.



사실 입양 가정에 대해 가진 편견 같은 것이 있기 마련이다. 혈연으로 이어진 관계가 아니니 서로간의 결속력이 아무래도 덜할것이란 생각이나 입양 사실을 숨기다 아이가 그것을 알게 되었을 때 그로인해 아이가 받게 될 큰 충격 같은 왠지 부정적인 입장의 생각들이 우리 사회엔 아직 만연하다. 하지만 이 소설의 입양 가정인 아사토의 집은 다르다. 아사토가 어린 시절부터 입양 사실을 인지할 수 있도록 이야기 해 주고 주변의 모든 사람들에게도 입양 사실을 이야기 하며, 집안에 아이를 낳아 준 ‘히로시마 엄마’로 불리는 모두의 엄마가 존재한다는 것이 사실 굉장히 신선한 부분이었다. 낳아준 엄마의 존재를 잊지 않고 기억하며 함께 가족의 일원으로서 소중히 생각하는 아사토 가족의 모습은 입양이란 제도 자체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없앨 수 있는 가장 이상적인 가족의 모습이 아닐까란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와는 반대로 아사토의 생모인 히카리의 삶은 너무나 힘겹다. 중학생의 나이로 아이를 가진 히카리는 강압적이고 보수적인 부모로 인해 가족들과 어긋나기 시작하고 아이를 낳고 난 뒤에 긴긴 방황의 시간을 보내게 된다. 사실 중학생이면 몸도 마음도 아직 미성숙한 나이일텐데 임신과 출산이라는 큰 일을 겪은 히카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따뜻한 가족의 품일 것이다. 하지만 히카리의 부모님은 이해해주고 품어주기 보다 점점 더 히카리를 밀어내기만 한다. 아이를 임신하고 출산하기까지 힘겨운 시간 동안 히카리가 진정 기댈 수 있는 곳은 없었다. 히카리의 부모님은 아이를 낳고 아이가 인생에서 없어지면 다시 예전 히카리의 인생으로 돌아갈 수 있을것이라 생각했지만, 과거의 히카리는 더이상 없다. 결국 그렇게 어른이 된 히카리는 스스로 삶의 무게와 책임감에 짓눌린채 무너지고 만다. 



도망칠 일도, 키울 일도, 아이의 생일을 축하할 일도 없는 대신 똑똑히 기억하자. 아이와 오늘 눈부시게 아름다운 하늘을 봤다는 것을. 
둘이자 하나인 우리가 함께 봤던 하늘을, 아무에게도 방해받지 않은 이 시간을. 



히카리의 절망적인 인생도, 사토코의 끝이 보이지 않을 것 같던 어두운 터널 같은 불임 치료의 시간도, 도무지 해답이 보이지 않을 것 같던 시간들의 끝엔 언제나 아사토가 있었다. 무너지기 직전의 히카리와 사토코에게 빛처럼 나타난 아사토는 그 자체로 그들에겐 희망의 기운을 가진채 솟아나는 뜨거운 태양이 떠오르는 아침과 같다. 어둠은 끝나지 않을 것처럼 길고 힘들게 느껴지지만 사실 그 사이에서도 언제나 아침은 다시 오게 마련이다. 그 어둠을 체감하는 것도 이겨내는 것도 모두다 다르겠지만 아침을 맞이하는 것은 누구나 마찬가지다. 따스한 햇빛이 비치는 아침이라면 누구나 희망을 가지고 다시 시작하고자 하는 힘을 얻는 것처럼 히카리와 사토코 역시 각자의 아침을 맞이하며 새로운 삶을 살지 않을까란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힘든일이 있을 때 일출을 보며 마음을 다잡고 다시 힘을 얻는 것처럼 말이다. 



비록 절망적이고 어두운 사회의 모습과 그런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어두운 실상을 마주하며 슬프고 안타까운 마음이 들지만 저자는 그 속에서도 희망을 읽어내고 그로인해 우리에게 더 크고 깊은 감동을 준다. 아이를 원하지만 가질 수 없는 현실과 중학생의 임신과 출산 후 이어지는 힘겨운 인생, 그리고 다시 아이를 돌려 받겠다는 등 수많은 갈등이 어찌보면 자극적이고 충격적인 일들의 연속이지만 저자는 잔잔하고 담담하게 이 많은 이야기들을 풀어나가기에 나에겐 더 깊은 울림으로 다가왔다는 생각이 든다. 어둠이 끝나면 빛이 있다는 간단한 명제를 대부분 어둠 속에 있는 사람들은 인지하지 못하기 마련이다. 그렇기에 소설의 그녀들과 같이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사람들에겐 희망을, 잘못된 인식이나 편견을 가진 모든 사람들에겐 새로운 시선을 가지게 해 줄 수 있는 따뜻하고 온화하지만 큰 힘을 가진 소설이라는 생각이 든다. 



일전에 들었던 사랑에 빠진다는 표현과는 약간 다르다. 하지만 사토코는 분명히 깨달았다. 아침이 왔다는 것을. 끝없이 이어지는 밤의 밑바닥을 걸어, 빛 하나 없는 터널을 빠져나왔다. 영원히 밝아 오지 않을 것 같던 아침이 지금 밝았다. 아이는 우리에게 아침을 가져다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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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골에서 팔자가 활짝 피셨습니다 - 농부 김 씨 부부의 산골 슬로라이프
김윤아.김병철 지음 / 나는북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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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남편은 ‘나는 자연인이다’ 라는 프로를 참 좋아한다. 자신도 언젠가 산골에 직접 집 짓고 자연으로 돌아가 사는 삶을 꿈꾸고 있는데 나는 딱히 와 닿지 않는 삶이다. 나도 너무 번잡한 서울이나 도심지는 싫다. 그래서 지금 사는 곳도 번잡한 도심이 아닌 한적한 외곽 동네에 살고 있고 비록 아파트지만 그래도 일반 도심지와는 다른 좋은 공기와 한적한 느낌이 드는 곳이라 나름 만족하며 살고 있기 때문이다. 번잡한 곳은 싫지만 그렇다고 불편한 곳은 더 싫기 때문에 아파트를 고집하고 있긴 하지만..요즘은 대안으로 타운 하우스나 테라스 하우스처럼 직접 정원을 가꾸며 살 수 있는 아파트의 형태가 많이 공급되는 걸 보면, 그래도 조금이라도 자연을 느끼며 살고자 하는 사람들의 희망사항을 반영하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수도, 가스도 없는 외딴 산골짜기에 새로운 터를 잡는다는 것은 아무나 결심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도시에서 누리던 그 많은 것들을 뒤로하고 훌훌 떠나버릴 수 있는 용기, 저자의 그 용기에 우선 박수를 보낸다. 승승장구하던 도시에서의 생활이지만 그들은 강원도 깊은 산골 노루모기에 자리 잡아 농사 짓고 집 짓고 자급자족하며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삶을 택한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 자연이 주는 것에 만족하고 욕심 내지 않으며 그것에 순응해 살아가는 삶이 주는 풍요로움과 안락함을 느끼며 한없이 행복하고 만족스러운 삶을 사는 부부의 이야기는, 힘든 도시 생활에 지친 많은 사람들이 동경하는 슬로 라이프 그 자체다. 계절별로 느낄 수 있는 자연의 풍경이 오롯이 담긴 사진들과 덤덤하지만 다채로운 일상이 아기자기 듬뿍 담겨 있는 글에서 그들이 마주하고 있는 산골 생활의 행복함이 절로 느껴진다. 



바쁘게 흘러가는 시간에 몸을 맡길 때에는
새소리마저 귀가 닫혀 들을 수 없더니
마음이 한가해진 날에는 하루 종일 새소리가 귓가에 맴돈다. 
햇살마저 평온하여서 그간 손에 잡히지 않던 집안일도  말끔히 해치워 놓고,
머리를 어지럽히던 복잡한 생각도 바람에 훌훌 털고 나니
마음은 더없이 고요하여라. 

 

 

 

 

 

도시에선 먹거리가 넘쳐난다. 이젠 요리를 해먹는 사람들도 적기에 반제품, 완제품으로 뚝딱 해 먹을 수 있는 간편한 음식들과 늦은 시간에도 전화 한통이면 금방 만든 따뜻한 음식이 배달 되니 이렇게 편리할 수가 없다. 시장에서 재료를 사 하나하나 다듬고 일일이 요리하던 모습은 점점 사라지고 있다. 아무래도 가족을 구성하는 형태가 바뀌니 우리의 식탁 문화도 많이 바뀔 수 밖에 없을 것이다. 특히 우리 아이들은 만들어진 음식만을 볼 뿐, 그것이 어디서 어떻게 우리 식탁에 오게 되는지에 대한 생각이나 그것을 우리 식탁에 놓기까지 많은 사람들의 수고를 떠올리는 일은 거의 없다시피 하다. 편리한 삶을 살고 있는 우리지만 재료 하나 음식 하나에도 감사함을 느끼지 못하는 도시에서의 생활을 살며 저자의 글을 읽노라면 사소한 봄나물 한 포기나 나무에 달린 자그마한 열매 하나에도 수고로움이 더해지고 감사함을 가지는 그 마음을 잊고 사는 삶이 너무 삭막하기만 하다는 느낌이 든다. 겨우내 먹기 위해 부지런히 준비하는 장아찌나 저장 식품을 만드는 것이 우리에겐 마트에 가면 금방 살 수 있는 별거 아닌 음식일지라도 그들에겐 한 계절을 버티게 해주는 소중한 것이기에 묵묵히 그 수고로움을 견디고 반복하는 모습이 미련해 보이기 보다 그 옛날 우리 할머니, 엄마의 모습이 생각나며 가슴이 따뜻해 지기도 했다. 



통통이 살 오른 산나물 정성 들여 다듬어서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고,
슬쩍 데쳐서 선들선들 봄바람에 널어놓은 뒤
간장물 달여 장아찌 담그고 나니,
어느덧 해는 뉘엿뉘엿
살림 밑천 장만했지만 자랑할 이 없으니
혼자라도 배불리 먹고 볼 일


 

 

하지만 분명 자연과 함께 하는 삶이 쉬운 것은 아니라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기도 했다. 일하지 않으면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으며, 노력과는 별개로 농사를 망친다거나 들쭉날쭉한 날씨는 추운 겨울과 더운 여름을 더욱 힘들게 하기 마련이다. 떨어져 있는 가족, 친구들이 사무치게 그리워질 때도 있는 법이고 그런 고요함이 스스로를 너무나 무섭게 덥쳐 올 때도 있기에 쉽사리 꿈꿀 수 없는 삶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럼에도 받아들이고 순응하며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모습이 우리가 비록 잊고 지내고 있지만 원래 우리 사람이 살아가야 하는 진짜 삶의 모습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모든 것을 뒤로 하고 떠날 용기는 아직 없다. 하지만 가끔 팍팍하고 힘든 지금의 생활에 염증이 생기기도 한다. 그럴땐 고립된 산 속에서 한달정도 조용히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은 해보지만 평생을 살라면 글쎄, 난 견딜 수 있을지 확신이 서지 않는다. 동경은 하지만 그렇다고 모두가 그런 삶을 선택하고 살 수 있는 것은 아니기에 지금 내 생활의 모습과 비교하며 자괴감을 느끼거나 후회를 하고 싶진 않다. 저자가 자연을 있는 그대로 받아 들이고 삶에 만족하며 행복함을 느끼는 그 마음가짐만을 새기며 나 역시 있는 그대로의 내 삶을 좀 더 잘 가꾸고 살아가야 겠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타인의 삶과 비교하지 않는 순간
누구에게 강요받지 않는 순간
잣대의 대상이 되지 않는 순간
그 모든 것에서 벗어난 순간
나는 자유로웠다고
그래서 살아가는 것이
어찌 행복하지 않을 수 있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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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 이모션 - 달라이 라마와 세계적인 석학들이 나눈 ‘마음 치유력’에 대한 대화
달라이 라마.존 카밧진 지음, 다니엘 골먼 엮음, 김선희 옮김 / 판미동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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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가지는 힘에 대해서 우리 나라는 전통적으로 불교가 가장 큰 종교중의 하나이기에 그 내용이나 가르침을 역사 수업시간에도 간접적으로나마 느낄 수 있었고 큰 깨달음을 얻은 승려들이 남긴 저서나 명언에서 물질적인 것이 아닌 스스로의 마음을 잘 다스리는 것에 대한 중요성을 가슴 깊이 느낀 적도 많다. 가끔 접하는 과학적으로 설명되지 않는 신비한 현상이나 사례들은 분명 우리가 인식하지 못하는 어떤 미묘한 감정의 부분이나 의식 저너머가 존재하진 않을까란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그것이 무엇인지 설명하거나 입증하는 것은 사실 쉽지 않은 일이다. 눈에 보이는 어떤 형체나 뚜렷한 증거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마음을 다스리고 비우는 수련을 행하는 많은 이들이 경험하는 마음이 가진 치유의 능력이나 의식의 흐름은 증명할 수 없다는 이유로 치부해 버리기엔 인간과 이 세상을 위한 다양한 메시지를 가지고 있기에, 그것에 대한 토론을 위한 종교와 과학의 만남이란 실로 흥미로운 이야기가 아닐 수가 없다. 


마음과 생명 학회는 마음의 평정과 세계의 평화를 이끄는 달라이 라마와 신경과학, 행동의학, 심리학, 철학의 저명한 학자들이 감정이 몸을 치유할 수 있는지에 대한 몸과 마음의 연결과 관계에 대해 탐구하고 토론하는 학회이다. 불교라는 것이 우리에겐 굉장히 친숙하고 대중적이지만 서양사람들에겐 신비롭고 새롭게 느껴질 것이다. 물론 이 책의 학자들은 불교나 불교의 가르침에 대해 어느정도의 지식이나 경험이 있는 이들이지만 일반적인 시민들의 입장에선 낯설고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많을 것이다. 또한 과학자들은 대부분 과학적으로 증명되고 입증된 진리가 아닌 초자연적인 힘이나 의식의 세계 같은 영역을 받아들이고 인정하는데 소극적이고 배척적이기 마련이다. 과연 불교에서 말하는 전생이나 사후세계와 업보, 명상과 참선을 통해 새로운 의식을 느끼고 병을 치료하는 것에 대해 그들에게 어떻게 설명하고 이해시킬 수 있을까? 전생을 기억하는 사람이나 사후세계를 경험해 보고 돌아온 사람을 우리는 대단히 정신적이나 영적으로 다른 층위에 있는 사람이라 생각할 수 있지만 아마 똑같은 경험을 이야기 하더라도 서양에선 정신착란증이나 정신분열증이라며 병으로 진단해 버릴지도 모르니 말이다. 



우리가 우리의 통합성을 깨닫지 못할 때, 우리 자신과 같이 생명 있는 모든 존재에 대한 감각을 잃어버릴 때, 우리는 스스로를 파괴하기 시작합니다. 

 

 

책은 학자들과 달라이 라마의 대화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다. 학자들은 각자 분야에서 몸을 치유하는데 마음과 정신이 어떤 영향을 가지는지 분석하거나 여러가지 방법이나 실험을 통해 좀더 과학적으로 다가가고자 한다. 그런 과학적 입장과 달라이 라마의 불교적 깨우침의 토대로 쌓인 인간 본성과 의식의 세계, 정신의 중요성이 적절히 융합되며 인간의 온전한 삶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서서히 알아가게 되는 과정이 흥미롭다. 만병의 근원은 스트레스라고 요즘 현대인들의 많은 병의 시작이 정신적인 스트레스로부터 시작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모두 스트레스를 줄이고 마음을 비우라고 이야기하지만 사실 어떻게 해야 마음을 비울 수 있고 또 마음을 비운 뒤엔 어떤 정신 세계가 펼쳐질지 아는 사람은 거의 없다. 이렇듯 몸과 마음은 절대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서로 연결 되고 서로에게 영향을 미치는 존재이지만 어느 순간 우리는 몸이 아프면 현대 의학의 힘을 빌어 치료하고자 하거나 약물에 의존하게 되고 자신의 마음을 되돌아 보거나 치료하고자 하는 생각은 하지 않는 것 같다. 의학의 힘을 빌리던 종교의 힘을 빌리던 궁극적으로 우리 모두가 바라는 것은 온전한 삶이다. 그것을 위해서는 한쪽으로만 치우쳐서는 안됀다는 것, 그것이 그들이 말하고자 하는 가장 중요한 명제가 아닐까. 



명상이 마음을 완전히 텅 비우는 게 아니라 사물을 실재하는 그대로 바라보고, 사물들과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우는 것이란 점을 알려 주고 싶습니다. 




사실 명상으로 마음을 비운다는 것이나 참선으로 정신을 수양한다는 것이 절대 쉽게 느껴지진 않는다. 오랜 시간 덕을 쌓거나 어떤 경지에 올라야만 깊은 깨달음을 얻을 수 있을 것이란 선입견을 가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며 가장 깊이 느낀 것은 인간은 살아가며 분노나 시기, 절망등의 부정적인 감정을 겪으며 그것이 몸과 마음에 쌓여 병이 생길 수 있지만 그것도 인간 마음의 한 일부분일 뿐 대부분의 마음은 자비나 연민과 같은 긍정적인 감정들이 자리하고 있기에 그것을 잘 다스리고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갖는 것 만으로도 우리 몸이 가진 통증이나 병을 고치는데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커다란 깨달음이나 오랜 수양이 아니더라도 자신의 마음을 진실되게 바라보고 주변의 사람들, 사회와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우는 단순함 속에 마음을 다스리는 길이 있다는 것을 느끼며 과학자들이 힘들게 이루어낸 성과와 불교의 오래된 가르침이 담긴 이야기들이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전해주는 교훈과 지혜를 전해 주는 좋은 매개체가 되어주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신을 위해서, 부처를 위해서, 다른 행성을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가 살고 있는 우리 자신의 행성을 위해서 그렇게 해야 합니다. 이런 시각과 깨달음을 갖는 것은 아주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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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 노동 - 세계화의 비극, 착취당하는 어린이들 세계 시민 수업 4
공윤희.윤예림 지음, 윤봉선 그림 / 풀빛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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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모든 아이들은 사랑 받아 마땅한 존재이고 보호 받고 배움의 기쁨을 마음껏 누리며 미래의 꿈을 키워 나가야 하는 소중한 존재이다. 아이들의 인권에 대한 생각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다를바 없지만 아이를 낳고 부모가 되니 나라는 개인이 중심인 삶이 아닌 아이와 우리라는 개념이 훨씬더 커지고 중요해지기 때문에 내 아이뿐만 아니라 이 세상 모든 아이들이 다 소중하다는 생각의 깊이와 넓이가 더 커진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사소한 기침 한번에도 어디 아픈건 아닌지 걱정 되고 밥 한끼만 안 먹어도 배고플까 애타는 마음은 부모라면 누구나 같은 마음이지 않을까. 책 한권이라도 더 읽으라고 전집이며 장난감이며 옷이며 아이들에게 아낌없이 투자하는 부모 덕분에  많은 것을 누리며 사는 아이들이 있는 반면, 지구 반대편에서는 밥 한끼도 제대로 먹지 못한채 하루종일 고된 노동에 시달리는 아이들이 있다는 것이 우리에겐 말도 안돼는 비현실적인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지만 이것은 명백한 사실이고 지금도 여전히 일어나고 있는 일이다. 어른들은 신문이나 뉴스기사나 많은 매체와 경로을 통해 접할 수 있고 또 스스로 그것을 금지하고 막기 위한 활동을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아이들은 그런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또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스스로 알 수 있는 방법은 많지 않다. 그렇기에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아이들이 이해하기 쉽고 또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 방법을 설명해 주는 누군가가 필요하다. 



아이들이 적절한 시기에 지속적으로 교육을 받고, 몸과 마음이 건강한 어른으로 자라 원하는 직업을 갖고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돕는 게 이 사회와 어른들이 해야 할 일이에요. 




 



최신의 트렌드와 유행에 가장 민감한 것이 바로 패션이다. 그런 유행에 맞춰 가장 빠르게 새로운 옷을 만들어 내는 패스트패션 브랜드는 대부분 거대한 글로벌 기업으로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소비자들에게 수많은 옷들을 선보이고 있다. 저렴한 가격에 트렌디한 옷이라니 소비자들은 열광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그 많은 새로운 옷들이 어떻게 그렇게 짧은 시간안에 계속 나올 수 있는지 의문을 가지는 사람은 많지 않을지 모른다. 방글라데시의 수많은 의류 공장에선 기업의 요구에 맞춰 물건을 납품하지 못하여 일을 하지 못한다는 것은 생명과도 직결된 일이기에 어떻게든 그들의 요구에 맞추기 위해 아이들의 노동을 착취한다. 먼지로 가득찬 좁은 공간에서 바느질과 재봉틀을 돌리는 것은 모두 아이들이다. 주어진 기간에 맞추기 위해선 더 많은 인력이 필요하지만 인건비가 비싼 어른 대신 아이들이 동원되며 이를 방글라데시 정부와 글로벌 기업들은 침묵하고 무시하고 있다. 아이들의 참담한 현실은 여러 사건들을 통해 수면 위로 올라오게 되는데 그중 하나가 라나플라자라는 건물의 붕괴로 거기서 일하던 수많은 아이들이 죽었고 살아남은 아이들도 그 트라우마로 인해 힘든 삶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동 착취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 


그 외에도 우즈베키스탄에서 목화를 따기 위해 몇달동안 학교에 다니지 못하고 고된 목화 따기를 정부로부터 강요 당하는 아이들, 인도네시아 팜 농장에서 학교를 그만두고 일하는 부모를 도울 수 밖에 없는 아이들, 인신매매를 당해 카카오 농장으로 팔려와 노예같은 생활을 하는 코트디부아르 아이들까지 이 세상에 이렇게도 많은 아이들이 아동 노동의 현장에서 고통 받고 있다는 사실이 너무나 가혹하고 놀라웠다. 



하지만 이렇게 많은 아이들을 구했음에도, 여전히 1억 6천8백만 명의 아이들은 일을 하고 있어요. 전 세계 아이들 10명 중 1명이 학교 대신 일터로 향하는 거예요. 그리고 일하는 아이들 10명 중 5명은 목숨을 위협받는 ‘가혹한 형태의 아동 노동’을 하고 있어요. 도대체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요?





세상의 어두운면을 아이들에게 알려주는 것이 부담스러운 부모들도 있을 것이다. 내 아이에게 좋은것 예쁜것만 보고 들으며 행복한 아이로 자라기를 대부분의 부모들은 희망할테니 말이다. 하지만 자신과 같은 나이 또래의 아이들이 모두 풍족하고 행복하게 살지는 못한다는 사실을 아이들도 알아야 한다. 그리고 그것을 올바로, 정확하게 알려주어야 한다. 하지만 부모의 지식에는 한계가 있고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말해주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그렇기에 이 책을 함께 읽는 것만으로도 아이들에겐 충분히 지금 현실과 아이가 스스로 실천할 수 있는 동기부여를 해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역시 책을 읽으며 알지 못했던 새로운 사실들을 너무 많이 알게 되었고 이때까지 아무 생각없이 먹고 사고 쓰던 물건들이 아이들의 노동으로 만들어 젔다는 사실에 적지 않은 충격을 받기도 했다. 모두 내가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자각하지 못해 생긴 잘못이기에 그 무엇보다 제대로 알고 올바르게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쓰는 돈이 힘들게 일하는 사람들에게 돌아가는 것이 아닌 그것을 무시하고 용인하는 기업들의 주머니를 채워주는 것이라는 것을 일깨워주고 공정 무역 제품이나 윤리적인 기업의 물건을 사용하는 것과 여러가지 캠페인이나 서명운동에 참여함으로서 그들을 도울 수 있다는 많은 방법들을 아이들에게 제시해 주기에 아이들 스스로 잘못을 바로 잡고 참여하는 훌륭한 학습 방법이 될 수 있을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얼마전 첫째가 어린이집에서 굿네이버스에서 실시하는 그림대회에 참여하는 팜플렛을 가져온 적이 있었다. 그곳엔 필리핀의 쓰레기장에서 쓰레기를 줍고 분리하며 일하는 9살 마크의 이야기가 실려 있었고 마크에게 응원과 지지를 보내는 그림과 글을 쓰면 그것이 마크에게 도움의 손길을 보낼 수 있는 소중한 첫걸음이 된다는 취지였다. 물론 이제 5살이 된 우리 첫째는 그것을 이해하기엔 아직 많이 어리다고 생각했기에 설명은 해주었지만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은 하지 못했다. 하지만 왠걸, 내가 관련 영상과 이야기를 해주자 아이는 폭풍 질문을 하며 마크의 상황을 이해하려 노력하고 도움을 줄 수 있다는 말에 너무나 열심히 그림을 그리는 것이었다. 그 뒤로도 가끔 마크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걸 보니 아이의 뇌리에 깊이 새겨진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아이들은 받아 들일 준비가 되어 있는데 내가 되려 아이들의 생각과 가치관을 넓힐 기회를 아직 어리다는 이유로 막고 있지는 않았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이 책은 우리 첫째가 이해하기엔 아직 어려운 부분이 많기에 아이가 이해할 수 있는 시기가 오면 꼭 다시 한번 같이 읽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잘못된 사실을 제대로 인식하고 그것을 바로 잡으려는 작은 노력과 실천이 이 세상의 부조리한 현실을 조금씩이라도 바꿀 수 있다는 그 진리를 다시 한번 느낀 뜻깊은 시간이었다. 



세상을 바꾸는 데에는 마법이 필요치 않습니다. 더 나은 세상을 상상할 수 있는 힘은 이미 우리 안에 존재하니까요 - J.K 롤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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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야, 배낭 단디 메라
키만소리 지음 / 첫눈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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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은 어디를 가느냐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누구와 함께 가느냐는 것이 아닐까.  긴 여행을 함께 하다보면 아무리 평상시 좋은 사이였더라도 한번쯤은 부딪히기 마련이다. 그런데 엄마와 딸의 여행이라면, 대부분의 딸들은 생각할 것이다. 진짜 징그럽게 싸울거라고.. 하지만 딸들은 엄마에 대한 애틋함이 있기에 싸울것을 알지만 엄마와 꼭 한번은 여행을 가보고 싶은 마음이 있기도 하다. 나역시 살가운 딸은 아니기에 엄마와 단둘이 여행을 가본적은 없으나 기회가 된다면 한번쯤은 가보고 싶은 로망이 있다. 하지만 결혼을 하면서 그 기회는 점점더 멀어져만 가는 기분이다. 
 

엄마와 단둘이 가본적은 없지만 아빠의 환갑때 친정식구들끼리 여행을 가본적은 있다. 그전에도 많이 느낀바지만 엄마와 나는 그닥 성격이 잘 맞는 편은 아니다. 음식이나 잠자리등에 무척 예민한 엄마와 여행가면 꼭 로컬음식 위주로 잠자리도 무던한 나와는 부딪히는 일이 많았다. 다같이 간 여행인지라 모두의 기호를 최대한 맞추려 노력하는것, 특히 엄마에게 맞추는 것이 꽤나 힘들었던 기억이 난다. 



처음부터 엄마의 말엔 내가 담겨 있었다. 평생을 엄마 그늘 아래 살면서 엄마는 내가 제일 잘 안다고 자부했지만 엄마이 대해서 모르는 것이 참 많았다. 여행이 끝날 즘엔 엄마에게 더 다가섰을까. 이 여행이 왠지 우리 관계를 변하게 해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편안한 휴양 여행이 아닌 한달간의 배낭여행을 떠난 모녀의 여행은 듣기만 해도 험난한 여정이 떠오른다. 무엇보다 딸의 배낭여행에 따라 나설 결심을 한 엄마의 결정이 대단하다. 젊은 사람들도 힘들 배낭여행을 나이 있으신 엄마가 견딜 수 있을지 우선 걱정이 되었다. 아무래도 힘든 상황에선 더더욱 부딪힐 일이 많은 법이니까. 동남아시아를 한달간 여행하며 엄마는 처음 스킨스쿠버에 도전하기도 하고 게스트하우스라는 새로운 숙소에 처음 묵어보며 신선한 충격을 받기도 한다. 24시간 국경을 넘는 횡단 기차를 타기도 하고 손짓 발짓으로 외국인 친구를 사귀기도 한다. 사실 이 모든 일들이 젊은 우리에게도 감당하기 힘든 일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지만 그 모든것을 해내고 경험하는 엄마의 대단함과 티격태격 싸우지만 그래도 가이드 역할을 톡톡히 해내는 철부지 없어 보이던 딸의 새로운 면을 접하며 서로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알아가고 느끼는 시간이 된다. 



그 순간은 정말 엄마가 아닌 한 명의 어엿한 여행자로 보였다. 만약 내가 엄마였다면 그 순간을 즐길 수 있었을까. 우리 엄마는, 아니 현자씨는 너무나 멋진 시간을 스스로 만들어가고 있었다. 

 


여행을 떠나기 전의 설레임부터 여행지에서의 산전수전 고생, 여행을 다녀온 뒤의 이야기까지 모녀의 여행이 고스란히 담긴 책은 공감 100% 웃기도 하고 또  가슴아픈 이야기에 우리 엄마 생각이 겹쳐지며 눈물 한방울이 주륵 흐르기도 했다. 저자의 아기자기 귀엽고 웃음 가득한 만화와 구구절절 마음에 와닿는 글들로 분명 고생스럽고 힘들것이라는 것을 느끼지만 꼭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수 밖에 없었다. 대부분의 딸들이라면 엄마와의 여행을 상상해 보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싶다. 우리 엄마도 저렇게 좋아하실까? 우리 엄마는 현지음식 싫어해서 배낭여행은 안돼겠지? 자꾸만 엄마가 생각나고 엄마와의 여행을 상상하게 만들어서 책을 다 읽고 난 후엔 괜스레 엄마가 보고 싶어져서 엄마한테 전화를 하게 되기도 했다. 배낭여행을 떠나기로 결심한 모녀의 용기가 부럽기도 하고 대단하기도 한, 시간이 없다는 막연한 핑계를 대기 바쁜 나 자신과 엄마에 대한 알 수 없는 미안함과 애틋함이 물밀듯이 밀려오기도 했다. 



자식 키우는 일이 엄마 행복의 전부는 아니었겠지. 엄마도 하고 싶은 일을 하면 행복해하는 평범한 사람인 걸 새삼 느꼈다. 엄마로 사느라 외면했던 꿈들이 얼마나 많았을까. 


 


하지만 여행 후 모녀의 사이가 드라마틱하게 좋아지거나 변한것은 없다. 그저 다시 일상으로 돌아와 그전과 다름없는 시간을 보내지만 그 무엇보다 중요한건 엄마에게도 자신만을 위한 목표와 꿈이 생겼다는 것이 아닐까. 평생 자식을 위해 희생하며 자신의 삶은 포기해 온 엄마에게 자신감과 넓은 세계를 보여준 것이다. 아마 여행을 가지 않았다면 평생 모를지도 몰랐던 서로의 새로운 모습과 다른점을 알고 인정하게 되는것 또한 여행의 가장 큰 수확이 아닐까. 사실 나는 부모님과의 여행은 이것저것 챙기고 신경써야 할것도 많고 그 무엇보다 음식이나 장소선정등에 실패했을때 부모님의 실망감을 경험하고 싶지 않기에 모든 일정을 다 성공하고자 너무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 것이 힘들어 자꾸만 미루게 되버리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여행이 모두다 성공할수는 없으며 그것 또한 여행의 일부라는 엄마의 말이 가장 큰 울림이 되어 비록 엄마와 둘만의 여행은 아무래도 시간이 좀더 걸릴지 몰라도 가족끼리의 여행은 꼭 다시 한번 계획해 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금만 기대치를 낮추고 부담감을 내려 놓는다면 분명 모두에게 즐거운 여행 계획을 세우고 떠나는 용기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실패해도 그것 역시 여행이라는 엄마의 말은, 옳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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