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 노동 - 세계화의 비극, 착취당하는 어린이들 세계 시민 수업 4
공윤희.윤예림 지음, 윤봉선 그림 / 풀빛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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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모든 아이들은 사랑 받아 마땅한 존재이고 보호 받고 배움의 기쁨을 마음껏 누리며 미래의 꿈을 키워 나가야 하는 소중한 존재이다. 아이들의 인권에 대한 생각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다를바 없지만 아이를 낳고 부모가 되니 나라는 개인이 중심인 삶이 아닌 아이와 우리라는 개념이 훨씬더 커지고 중요해지기 때문에 내 아이뿐만 아니라 이 세상 모든 아이들이 다 소중하다는 생각의 깊이와 넓이가 더 커진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사소한 기침 한번에도 어디 아픈건 아닌지 걱정 되고 밥 한끼만 안 먹어도 배고플까 애타는 마음은 부모라면 누구나 같은 마음이지 않을까. 책 한권이라도 더 읽으라고 전집이며 장난감이며 옷이며 아이들에게 아낌없이 투자하는 부모 덕분에  많은 것을 누리며 사는 아이들이 있는 반면, 지구 반대편에서는 밥 한끼도 제대로 먹지 못한채 하루종일 고된 노동에 시달리는 아이들이 있다는 것이 우리에겐 말도 안돼는 비현실적인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지만 이것은 명백한 사실이고 지금도 여전히 일어나고 있는 일이다. 어른들은 신문이나 뉴스기사나 많은 매체와 경로을 통해 접할 수 있고 또 스스로 그것을 금지하고 막기 위한 활동을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아이들은 그런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또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스스로 알 수 있는 방법은 많지 않다. 그렇기에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아이들이 이해하기 쉽고 또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 방법을 설명해 주는 누군가가 필요하다. 



아이들이 적절한 시기에 지속적으로 교육을 받고, 몸과 마음이 건강한 어른으로 자라 원하는 직업을 갖고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돕는 게 이 사회와 어른들이 해야 할 일이에요. 




 



최신의 트렌드와 유행에 가장 민감한 것이 바로 패션이다. 그런 유행에 맞춰 가장 빠르게 새로운 옷을 만들어 내는 패스트패션 브랜드는 대부분 거대한 글로벌 기업으로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소비자들에게 수많은 옷들을 선보이고 있다. 저렴한 가격에 트렌디한 옷이라니 소비자들은 열광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그 많은 새로운 옷들이 어떻게 그렇게 짧은 시간안에 계속 나올 수 있는지 의문을 가지는 사람은 많지 않을지 모른다. 방글라데시의 수많은 의류 공장에선 기업의 요구에 맞춰 물건을 납품하지 못하여 일을 하지 못한다는 것은 생명과도 직결된 일이기에 어떻게든 그들의 요구에 맞추기 위해 아이들의 노동을 착취한다. 먼지로 가득찬 좁은 공간에서 바느질과 재봉틀을 돌리는 것은 모두 아이들이다. 주어진 기간에 맞추기 위해선 더 많은 인력이 필요하지만 인건비가 비싼 어른 대신 아이들이 동원되며 이를 방글라데시 정부와 글로벌 기업들은 침묵하고 무시하고 있다. 아이들의 참담한 현실은 여러 사건들을 통해 수면 위로 올라오게 되는데 그중 하나가 라나플라자라는 건물의 붕괴로 거기서 일하던 수많은 아이들이 죽었고 살아남은 아이들도 그 트라우마로 인해 힘든 삶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동 착취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 


그 외에도 우즈베키스탄에서 목화를 따기 위해 몇달동안 학교에 다니지 못하고 고된 목화 따기를 정부로부터 강요 당하는 아이들, 인도네시아 팜 농장에서 학교를 그만두고 일하는 부모를 도울 수 밖에 없는 아이들, 인신매매를 당해 카카오 농장으로 팔려와 노예같은 생활을 하는 코트디부아르 아이들까지 이 세상에 이렇게도 많은 아이들이 아동 노동의 현장에서 고통 받고 있다는 사실이 너무나 가혹하고 놀라웠다. 



하지만 이렇게 많은 아이들을 구했음에도, 여전히 1억 6천8백만 명의 아이들은 일을 하고 있어요. 전 세계 아이들 10명 중 1명이 학교 대신 일터로 향하는 거예요. 그리고 일하는 아이들 10명 중 5명은 목숨을 위협받는 ‘가혹한 형태의 아동 노동’을 하고 있어요. 도대체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요?





세상의 어두운면을 아이들에게 알려주는 것이 부담스러운 부모들도 있을 것이다. 내 아이에게 좋은것 예쁜것만 보고 들으며 행복한 아이로 자라기를 대부분의 부모들은 희망할테니 말이다. 하지만 자신과 같은 나이 또래의 아이들이 모두 풍족하고 행복하게 살지는 못한다는 사실을 아이들도 알아야 한다. 그리고 그것을 올바로, 정확하게 알려주어야 한다. 하지만 부모의 지식에는 한계가 있고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말해주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그렇기에 이 책을 함께 읽는 것만으로도 아이들에겐 충분히 지금 현실과 아이가 스스로 실천할 수 있는 동기부여를 해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역시 책을 읽으며 알지 못했던 새로운 사실들을 너무 많이 알게 되었고 이때까지 아무 생각없이 먹고 사고 쓰던 물건들이 아이들의 노동으로 만들어 젔다는 사실에 적지 않은 충격을 받기도 했다. 모두 내가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자각하지 못해 생긴 잘못이기에 그 무엇보다 제대로 알고 올바르게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쓰는 돈이 힘들게 일하는 사람들에게 돌아가는 것이 아닌 그것을 무시하고 용인하는 기업들의 주머니를 채워주는 것이라는 것을 일깨워주고 공정 무역 제품이나 윤리적인 기업의 물건을 사용하는 것과 여러가지 캠페인이나 서명운동에 참여함으로서 그들을 도울 수 있다는 많은 방법들을 아이들에게 제시해 주기에 아이들 스스로 잘못을 바로 잡고 참여하는 훌륭한 학습 방법이 될 수 있을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얼마전 첫째가 어린이집에서 굿네이버스에서 실시하는 그림대회에 참여하는 팜플렛을 가져온 적이 있었다. 그곳엔 필리핀의 쓰레기장에서 쓰레기를 줍고 분리하며 일하는 9살 마크의 이야기가 실려 있었고 마크에게 응원과 지지를 보내는 그림과 글을 쓰면 그것이 마크에게 도움의 손길을 보낼 수 있는 소중한 첫걸음이 된다는 취지였다. 물론 이제 5살이 된 우리 첫째는 그것을 이해하기엔 아직 많이 어리다고 생각했기에 설명은 해주었지만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은 하지 못했다. 하지만 왠걸, 내가 관련 영상과 이야기를 해주자 아이는 폭풍 질문을 하며 마크의 상황을 이해하려 노력하고 도움을 줄 수 있다는 말에 너무나 열심히 그림을 그리는 것이었다. 그 뒤로도 가끔 마크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걸 보니 아이의 뇌리에 깊이 새겨진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아이들은 받아 들일 준비가 되어 있는데 내가 되려 아이들의 생각과 가치관을 넓힐 기회를 아직 어리다는 이유로 막고 있지는 않았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이 책은 우리 첫째가 이해하기엔 아직 어려운 부분이 많기에 아이가 이해할 수 있는 시기가 오면 꼭 다시 한번 같이 읽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잘못된 사실을 제대로 인식하고 그것을 바로 잡으려는 작은 노력과 실천이 이 세상의 부조리한 현실을 조금씩이라도 바꿀 수 있다는 그 진리를 다시 한번 느낀 뜻깊은 시간이었다. 



세상을 바꾸는 데에는 마법이 필요치 않습니다. 더 나은 세상을 상상할 수 있는 힘은 이미 우리 안에 존재하니까요 - J.K 롤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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