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말할걸 그랬어
소피 블래콜 지음, 최세희 옮김 / arte(아르테)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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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옆을 스쳐간 멋진 사람을 뒤돌아 보거나 지하철 맞은편에 앉은 근사한 사람을 흘끔흘끔 쳐다보며 두근거렸던 일, 누구나 한번쯤 겪어봄직한 일이다. 하지만 용기를 내어 그 사람에게 말을 걸거나 연락처를 받아 좀더 관계가 진전되는 일은 나역시 한번도 없었다. 그런 용기를 가진 사람은 참 대단한 사람이란 생각이 든다. 마음 먹지는 못하면서 뒤돌아 꼭 후회하고 곱씹어 보게 되는, 어디선가 다시 한번 마주치게 되진 않을까라는 부질없는 희망을 가지게 하는 우리가 놓쳐버린 인연들은 이 세상에 무수히 많을 것이다. 


미국에는 ‘놓친 인연(Missed Connection)’ 대한 이야기를 올리는 사이트? 어플?이 있나보다. 난 찾아봐도 도저히 못 찾겠지만.. 우연히 보았고 마주쳤던 사람들중 말을 건네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해 다시 만나고 싶어도 만날 수 없는 사람에게 메세지를 남기며 인연이 닿기를 기대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올리는 곳이 있다는 것이다. 그것을 접한  그녀는 스쳐지나간 인연에 대해 아쉬워하고 후회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모아 그림으로 그려냈다. 저자는 일러스트레이터로 꽤 유명하며 특히 ‘위니를 찾아서’ 는 나도 좋아하는 그림책이고 독특하면서도 따뜻한 그림의 느낌이 참 좋았던 책이었다. 이 책은 그 그림책의 이미지와는 많이 다르게 느껴졌지만 재미있는 표현과 익살스런 부분도 눈에 띄고 따뜻한 느낌이나 몽환적인 그림도 더러 있다. 사람들이 남긴 짧은 글에서 그들의 실망과 실낱같은 희망을 캐치하고 그것을 그림으로 표현해낸 것은 참신하기도 하고 또 같은 느낌을 공유하고 추억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 준다는 생각이 들었다. 



두 사람이 우연히 마주칠 때마다 사랑과 상실과 후회, 마지막이자 가장 중요한 것, 
바로 희망이라는 친숙하고도 어마어마한 주제의 소소한 이야기들이 탄생한다. 
그 희망은 부질없지만, 그럼에도 뿌리칠 수 없을 만큼 강렬하다. 
그런 이유로 우린 모두 그 남자가 그 여자와 이루어질지 궁금해하는 것이리라.

 


" 기억나요? 업타운 A열차였어요. 
부코스키의 ‘우체국’을 읽던 흑인 남자가 나예요. 
당신은 신문의 ‘예술&여가’ 섹션을 읽고 있었죠. 
그러다 좀 요란하게 방귀를 뀌곤 키득거리더군요? 당신을 또 만나고 싶어요. 
당신이 가스를 배출했다고 해서 당신에 대한 내 호감이 줄어들진 않았어요. "



사람들의 이야기는 가지각색이다. 절절하게 애끓는 사연부터 길을 잘못 알려줘서 미안하다는 이야기, 멋지고 아름다운 모습에 반한 이야기등 각자가 가진 이야기는 다르지만 모두 다 그 당시의 설레임과 같은 감정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이렇게 글을 쓴다고해서 그 사람과 다시 연락할 수 있다는 보장은 없지만 그들은 그렇게 놓쳐버린 인연에 대한 아쉬움과 후회를 써내려가며 자신을 위한 기대와 희망을 가지게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 만난 사람과도 다정하고 친근한 감정을 나눌 수 있다는 희망, 

그를 통해 사랑을 찾을 수 있다는 희망. 소통할 수 있다는 희망을. 


 



" 당신 덕에 뜨개질이라는 멋진 세계에 입문하게 됐을 뿐 아니라, 
고작 몇 분 이야기한 것만으로 당신에게 빠져버리고 말았네요. 
당신은 남자친구가 있다고 했지만, 난 그가 불치병에 걸려 
언젠가는 내가 당신을 위해 뜨개질을 할 기회가생기기를 바랄 뿐이에요. 
당신은 새벽 두 시 지하철에서 내가 만난 가장 온정 넘치는 사람의 하나예요. 
내가 왜 이 도시를 사랑하는지 일깨워준 사람이기도 해요. "
 



어른을 위한 동화를 표방하는 책 답게 읽고 나니 미묘한 설레임과 함께 따뜻함이 느껴졌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 만들어지는 많은 이야기와 감정들이 별 것 아닌 단순한 이야기 일지라도 강렬하게 느껴지고 또 과연 그들이 다시 만나게 되었을지 궁금하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누구나 운명적인 상대를 만났다고 생각하는 순간에 용기내어 말을 걸 수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대부분 그냥 지나치고 후회하며 괴로워하기에 이처럼 많은 놓친 인연들이 존재하는 것일테니 말이다. 누군가 날 이렇게 애타게 그리워하고 찾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는 것도 참 행복한 경험이 될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로인해 다시 만나게 되어 서로 연결 된다면 그것은 정말 운명일 것이다. 비록 그 순간엔 나중에 후회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진 못하겠지만 그래도 이 세상에 다신 없을 인연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번뜩 스쳐지나 간다면, 그래도 조금만 더 용기를 내어 먼저 말을 걸었다면 거절 당한다 하더라도 분명 후회히는 일은 없을 것이다. 물론 나에겐 그런 용기는 없었지만 말이다. 



인생은 한 번뿐이고, 시간은 쏜살같이 지나간다. 

선택을 하고 갈 길을 가는 우리는 

중간에 네 갈래 길이 나오더라도 오래 머물지는 않는다. 

그런 가운데 처음 보는 사람과 교류하는 순간순간은 

발을 들이지 않았을 길로 살짝 우회하는 것이지만, 

그 순간이야말로 우리가 삶의 활력을, 인간애를 느끼는 때이며, 

우리 자신보다 더 중요한 세계의 일부가 되는 순간이다. 
흩어진 우릴 하나 되게 하는 그런 순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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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바꿀 수 있습니다 - 지금까지 MBC 뉴스 이용마입니다
이용마 지음 / 창비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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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가 평등하지 않다거나 정의롭지만은 않다는 것을 어느정도는 인식하고 있었다. 나는 호화로운 부자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끼니를 거를만큼 가난하지도 않다. 먹고, 자고, 입고 의식주에 큰 불편함 없이 살아가기에 그저 안일하게 생각하고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분명 부당한 대우나 막막한 현실에 마주한 적도 있지만 그래도 나름 평탄한 인생을 살았기 때문인지 정치나 사회문제에 큰 관심이 없이 살아왔다. 하지만 세월호나 작년 국정농단과 탄핵사태를 겪으며 조금 더 자세히 들여다 본 한국 사회는 말그대로 아비규환이었다. 썩을대로 썩어 부패한 기득권 세력의 이야기는 파도 파도 끝이 없을 정도로 무궁무진 했다. 그런식으로 놀라고 싶진 않았는데 말도 안돼는 사람들에게 나의 권리를 모두 내어준 채 아무것도 몰랐던 나 자신을 후회하는 것조차 너무 늦은 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드는 한해였으니 말이다. 


비록 정권은 교체 되었고 국민들의 지지로 새로운 대통령이 당선되었지만 그간 쌓여 온 불신이 한번에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게다가 이전 정권의 언론 장악에 대한 이야기들이 폭로의 형태로, 또 영화로 나오며 언론마저 진실을 이야기 하는 곳이 아닌 그저 기득권의 하수인 노릇을 하며 그들의 입장을 전달하는 수단이 되버린 모습에 실망을 넘어 분노가 치밀어 오르는 것은 나뿐만이 아닐 것이다. 사실 젊은 세대들이 다양한 경로로 뉴스를 접한다고 하지만 그래도 공영 방송의 뉴스를 가장 신뢰하기 마련이다. 뉴스가 뉴스가 아닌 그저 누군가를 대변하기 위한 수단으로 전락해 버렸다면 우린 누구로부터 진실을 들을 수 있는 걸까?



나라를 이끌 때는 누구나 잘살자고 하는 것인 줄 알았는데, 현실은 그게 아니었다. 빈익빈 부익부. 그것도 아주 극단적인 양극화. 게다가 가난한 사람들은 천대와 함께 더 심한 압박을 받는 사회, 이 모든 게 나를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대학에 들어가서 보고 배운 한국 사회의 역사는 나를 더욱더 혼란과 분노로 내몰았다. 



지금도 MBC의 파업이 계속 되고 있기에 그전에 이미 노조활동을 하다 해고가 된 이용마기자의 이야기는 좀더 흥미롭게 다가왔다. 보수층과 기득권 세력, 재벌에 좌지우지 되던 언론에서도 꿋꿋이 자신의 생각을 굽히지 않고 소신있는 언론인의 모습을 보여준 그는 안타깝게도 현재 복막암을 진단 받아 시한부의 삶을 살고 있다. 그렇기에 그는 자신의 아이들을 위해서도 또 미래의 한국을 살아갈 모든 사람들을 위해서라도 자신이 겪은 일들과 앞으로 이루어져야 할 진정한 언론의 모습에 대해 기록하고 싶었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공부 잘하는 학생으로 아무것도 모른채 서울대 정치학과에 입학한 그는 시위와 학생운동을 하며 자신이 미처 알지 못했던 한국 사회의 이면을 마주하게 된다. 조금이라도 정의롭고 뜻깊은 일을 하고자 MBC에 기자로 입사하지만 그가 생각했던 언론과 기자의 일은 괴리감이 컸다. 휘둘리고 종속되며 기득권에 빌붙기 바쁜 기자들과는 반대로 언제나 옳다고 생각하는 자신의 마음의 길대로 일하는 그는 미운털 박힌 눈엣 가시같은 존재로 여겨지며 결국은 해고당하게 된다. 그가 언론인으로서 지켜봐온 진짜 언론의 모습은 우리가 기대하고 신뢰하던 언론의 모습과는 너무나도 달랐다. 



우리 사회는 그야말로 살아남기 위해 상대를 죽일 수밖에 없는 비정한 사회가 되었다. 강자에게 굴복해야 하는 사회, 약자의 처지를 봐주기보다 군림할 수밖에 없는 사회가 되었다. 오로지 살아남는 것만이 목적이 된 사회다. 

비단 언론 뿐만이 아니라 우리가 작년에 겪었듯이 청와대, 검찰, 판사등 권력이 있는 곳엔 비리와 불법이 만연했다. 재벌그룹들의 손아귀에서 그들의 이익만을 위해 움직이는 언론의 속내를 짐작하지 못한 것은 아니지만 그정도일줄은 몰랐다. 재벌그룹의 부정적인 기사는 걸러내는 것은 물론이며 학연 지연으로 줄서기 바쁘고 국민들을 눈속임하며 우롱하는 행태는 도저히 용서해 줄 수 없는 모습이었다. 그래도 일말의 신뢰가 남아있었기에 그것이 처참히 무너지는 순간은 더욱 힘들었다. 좋은게 좋은 것이라는 두루뭉술하고 말도 안돼는 문화는 발전이 아닌 정체와 퇴보를 가져오기 마련이지만 안타깝게도 지금 우리사회에서는 이런 문화가 가장 잘 먹힌다는 것이다. 그 중에서도 언론은 그런 문화가 가장 크게 팽배해 있는 집단이었다. 난 도대체 무엇을 보고 또 믿으며 살아왔던 걸까? 회의감이 들었다. 내가 아는 것이 무엇이고 모르는 것이 무엇인지 겁이 나기 시작했다. 


직접 그곳에 몸 담고 경험했던 그의 이야기들은 생생했고 또 익숙했던 인물들이 등장하고 내가 몰랐던 이면이 있었다는 이야기는 충격적이기도 했다. 사실 현대사는 학교에서도 중점적으로 배우는 부분이 아니고 정치에 큰 관심이 없던 나에게는 그가 대학때부터 겪은 여러 정권들의 내면을 들여다 볼 수 있어 새롭게 알게 된 부분들이 굉장히 많았다. 나 역시 지지했던 정치인이 대통령이 되도록 투표는 열심히 했었지만 그 이후엔 관심을 끊고 그들이 하는 일에 귀기울이고 알려고 한 적이 없었기에 나의 무관심이 그들이 부패하는 것을 더 부추기는데 한몫 하지 않았나 하는 반성을 해보기도 했다. 



우리 사회 권력기관의 공통점은 구성원들이 최고 권력자의 인사권에 좌우된다는 점이다. 성공과 출세를 하려면 조직내에서 절대 반발해서는 안 된다. 또한 인사권자의 의중에서 벗어난 행위를 해서도 안 된다. 출세에 눈이 멀어 스스로 권력의 하수인이 되는 것이다. 


책을 읽으며, 또 직접 격으면서 권력을 손에 쥔 사람들은 그 권력을 놓치 않기 위해 비리와 불법을 저지르는 것도 불사하며 안간힘을 쓴다는 것을 느꼈다. 권력을 가진 기득권들은 분명 사회적 다수인 우리 국민들을 위해 일해야 하는 사람들이다. 하지만 그들은 우리 국민들을 배척해왔다. 재벌과 정부가 이끄는대로 따라가야 하는 존재로밖에 인식되지 않기에 우리의 권리나 힘은 철저히 무시되어 온 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지금까지 그들이 해온 방식을 버릴 생각이 없다. 그들이 쥔 권력이라는 칼자루를 절대 놓을 생각이 없는 것이다. 편협한 조직 논리에 갖혀 우물 안 개구리처럼 그것이 절대 진리라고 믿는 사람들에게 우리의 삶을 맡겨도 좋을까? 절대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더 관심을 가지고 알아야 한다는 것이고 그들을 견제할 수 있는 국민의 힘을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가 시한부의 삶을 살며 아이들에게 남겨주고 싶은 이야기나 미래는 내가 우리 아이들에게 남겨주고 싶은 것과 다르지 않다. 그가 바라는 사회와 내가 바라는 사회 또한 다르지 않다. 우리 아이들에겐 좀더 좋은 환경과 사회를 만들어 주고 싶기에 비록 내가 큰 힘을 가진 것은 아니지만 항상 관심을 가지고 끊임없이 견제하고 또 나의 권리를 잃지 않도록 올바른 신념을 가지고 정직하게 살아가야 겠다는 생각, 이것이 분명 언젠가는 통하는 그런 사회가 될 수 있는 밑거름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 



독립운동가 자손은 삼대를 빌어먹고, 친일파 자손은 삼대를 떵떵거리고 산다는 말이 현실이라는 것이 너무 참담했다. 어떻게 이럴 수 있는지... 2000년이 넘게 흘렀는데, 왜 인간 사회는 변하지 않았을까? 왜 인간 사회는 좀더 나아지지 않았을까? 나는 이런 고민이 더 이상 필요 없는 사회,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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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맘마미아 탁상 용돈기입장 - <맘마미아 가계부> 어린이판
맘마미아 지음 / 진서원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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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시절 부모님께 용돈을 받으면 그날로 달려가 군것질에 돈을 다 써버리고 호되게 혼이 난 기억, 대부분 있지 않을까? 사실 절제나 절약에 대해 부모님이 스치듯 이야기 해주시곤 했지만 실질적으로 방법이나 방향을 잡아주신 적은 없었던 것 같다. 돈을 아껴써야 한다는 것은 알지만, 어린나이에 그런 절제가 쉬운 일은 아니다. 어느순간 어디에 썼는지 기억도 안나는데 용돈이 바닥 나버려 언니에게 또 엄마 몰래 아빠에게 빌리고 타쓰며 다신 그렇지 말아야지 하지만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 배우지 못했기에 그저 헤프게 쓰기만 바빴던 것 같다. 


용돈기입장은 학교에서 숙제로 내줘서 써봤던 기억 외에는 학생시절 내가 스스로 썼던 적은 없었던 것 같다. 내가 힘들게 일해서 버는 돈이 아니니 굳이 아껴야 겠다는 생각이 들지 않기도 했다. 하지만 요즘은 학생들의 아르바이트가 보편화 되고 스스로 용돈을 벌어 쓰는 학생들도 많다니 참 대단하기도 하고 그렇기에 학창시절부터 돈을 관리하는 습관과 방법을 미리 알려주고 인지시켜 주는 것이 더더욱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요즘은 용돈도 그냥 주는 것이 아니라 집안일을 함께 하거나 도와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부모들도 많다니 이제 경제관념도 어렸을 때 부터 틈틈히 시켜둬야 한다는 생각을 가진 부모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어른인 우리도 다이어리나 일기를 꾸준히 쓰는 것은 힘든 일이다. 그러니 아이들이 혼자 시작해 스스로 해나갈 것이란 기대는 애당초 접어 두고, 부모가 먼저 아이에게 가르쳐 주고 함께 써나간다면 아이들에게 습관처럼 쉽게 몸에 밸 수 있지 않을까란 생각이 들었다. 그런면에서 맘마미아 탁상 용돈기입장은 굉장히 단순하면서도 아이들이 쓰기 편한 달력 형태로 되어 있어 부담없이 시작할 수 있을 것 같다. 가계부처럼 복잡한 형태는 당연히 아이들에겐 어려울 수 밖에 없지만 탁상형태라 항상 눈에 띄니 매일 쓰는데 도움이 되고 복잡하지 않아 아이들이 쓰기에도 부담이 없다. 가계부와 마찬가지로 월단위로 한달동안 자신의 소비를 한눈에 결산해 볼 수 있는 챕터가 있기에 매일매일 함께 체크하기 힘들다면 적어도 한달에 한번은 아이들과 함께 돈의 흐름을 되짚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면 좋을 것 같다. 아이들은 뒤돌아 서면 잊기 마련이니 그날 쓴 돈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고 쓸데없는 지출을 한 것은 아닌지 반성하는 시간을 가지며 올바른 소비습관을 가질 수 있는 첫걸음이 되지 않을까. 





부록으로 들어있던 종이저금통은 아이들이 쉽게 놓칠 수 있는 동전을 바로바로 저금할 수 있어 실용성이 있는 것 같다. 특히 큰 저금통은 채우는데 오래 걸려 금방 지루해지고 잊혀지기 마련인데 앙증맞은 크기라 채우는 것도 어렵지 않을 것 같고 돈 모으는 기쁨도 함께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첫째가 아직 5살이라 용돈을 받진 않지만 얼마전에 작은 돼지 저금통을 받아 와서 집에 잔돈이 생길때마다 첫째에게 주고 돼지저금통에 모으고 있는데 함께 놔두고 하나하나 채워나갈 예정이다. 비록 지금 우리 아이들은 용돈기입장을 쓰진 못하지만 내가 가계부를 쓰는 모습과 돈을 소중히 하고 아껴쓰는 모습을 계속 보여주는 것이 아이들에겐 좋은 경제 교육의 밑바탕이 될 것이란 생각이 든다. 돈을 헤프게 써서 고민이지만 어떤 방식이나 종류의 용돈기입장을 사용해야 할지 고민인 부모님들이 있다면 맘마미아 용돈기입장으로 시작한다면 아이에게 올바른 돈에 대한 개념과 절약정신을 심어줄 수 있을것이란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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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맘마미아 가계부 - 30만 회원 감동 실천! 대한민국 1등 국민가계부!
맘마미아 지음 / 진서원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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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부는 꾸준히 쓰고 있다. 하지만 하나 둘 생기는 구멍에 좀처럼 흥이 안나기에 흐지부지하던 절약도 월말이 되면 새로운 한해에는 다시 절약하자며 으쌰으쌰 파이팅하기 마련이다. 주부가 된지 6년째, 대부분 가계부만 잘 써도 절약할 수 있다 이야기 하지만 나는 어째서 계속 마이너스가 되는건지 의문이 생길때가 많다. 나의 어떤 방식이 잘못 된걸까?


사실 나는 따로 가계부를 사서 쓰진 않고 그냥 다이어리를 가계부처럼 쓰고 있었다. 정말 단순히 들어온 돈과 나간 돈을 기입하고 나름 설정해 둔 목표금액을 계속 확인하긴 했지만, 뭔가 좀더 체계적인 방법이 필요했다는 생각이 든다. 단순히 기입하는 것이 아니라 정말 돈을 아끼고 새어나가는 돈을 캐치할 수 있고 또 돈 모으는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방법으로 좀더 흥미를 가질 수 있을만한 팁들이 있었다면 올 한해에도 좀더 많은 구멍을 메꿀 수 있지 않았을까하는 아쉬움이 든다. 




그런면에서 맘마미아 가계부를 만나게 되었을 때 이때까지 내가 사용하고 있던 가계부 작성 방법이 정말 잘못 되었었다는 것을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단순히 수입, 지출로 구분하는 것이 아니라 수입도 정기적인 수입과 공돈, 지출도 생활비와 공과금, 돌발지출등로 세분화 해서 적게 되어 있으니 확실히 돈의 흐름이 한눈에 들어와 아낄 수 있었던 돈이나 낭비성 지출에 대해 스스로 반성할 수 있게 되고 또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큰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장 좋았던 것은 일별로 작성한 가계부의 끝엔 한달동안의 지출에 대해 결산해 보며 그것을 토대로 내가 정했던 목표에 얼만큼 충실했는지도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 있어 다음달을 새롭게 시작하며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 같아 유익해 보였다. 
 



그외에도 영수증을 모아 두는 파우치가 함께 들어있어서 여기저기 마구잡이로 쌓아두던 영수증을 쉽게 정리할 수 있을 것 같아 유용해 보였고 특히 부록으로 작은 돈이지만 절약할 수 있는 소소한 팁들과 냉장고 가계부 양식이 있어 냉장고 파먹기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가장 반가웠던 17년 12월 가계부도 있어서 참 알찬 부록이란 생각이 들었다. 가계부든 다이어리든 일기장이든 새로 받은 이상 당장 써보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은데 아직 2018년은 2달이나 남은지라 아쉬운 마음이 들었는데 다행히 2017년 12월치가 수록되어 있어서 벌써부터 12월이 기다려지기 시작했다. 


더불어 저자가 운영중인 재테크 카페에도 가입하여 둘러보며 돈을 절약할 수 있는 방법이 이렇게도 많다는 사실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단순히 안쓰며 아끼는 것 뿐만 아니라 앱테크나 푼돈 모으기를 통해 작지만 꾸준히 해나가다 보면 어느새 목돈이 되는 기쁨을 맞이하는 사람들의 행복함을 보며 나의 열정도 함께 활활 타오르는 계기가 되었다. 가계부 작성 방법도 미리 많이 공부해 두고 좋은 팁들을 하나하나 모아 나만의 재테크 방법을 만들어 나가야 겠다는 다짐을 해보기도 했다. 당장 11월은 기존에 쓰던 가계부에 맘마미아 가계부의 방식을 조금 따와서 작성해 보고 있다. 아직은 좀 힘든 부분이 있긴 하지만 지금부터라도 절약이 습관처럼 몸에 베일 수 있도록 열심히 해보자는 파이팅이 넘친다. 이때까지 흥청망청 생각 없이 만들어 내던 구멍을 이제 조금씩이라도 하나하나 메꿔 나가겠다는 다짐을 잊지 말고 앞으로는 가계부에 꾹꾹 눌러 써나가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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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우울
쉬사사 지음, 박미진 옮김 / SISO / 2017년 10월
평점 :
절판


 



우울증까진 아니더라도 계절이 바뀌어 찬 바람이 불면 마음 역시 쌀쌀해지며 울적해지곤 한다. 하지만 정신 없는 하루 일과에 밀려 우울함마저 느낄 여유가 없어지면 또 자연스럽게 사라지곤 하는 마음이지만, 누군가에겐 그런 마음이 1년 365일 내내 이어진다면 얼마나 고통스러운 일일까. 몸의 병보다 마음의 병으로 인해 힘든 현재의 우리지만 자신의 마음 상태를 잘 알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힘들고 지친 마음을 함께 공감하고 나누는 것 만으로도 큰 힘이 될테지만 먼저 손을 내밀지 못한채 혼자 모든걸 감내하며 지내는 우울한 사람들에게, 먼저 손 내밀며 따뜻하게 이해해 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행운이 아닐까. 


대학원생인 중시시는 원인 모를 몸의 통증과 무기력함과 함께 우울한 기분을 떨쳐 낼 수가 없다. 연인 샤오싱과 처음 키스하던 날 원인 모를 한기를 느꼈던 그 순간 생긴 통증은 그 어떤 방법으로도 없어지질 않았고 몸도 마음도 점점 지쳐가는 그녀에게 샤오싱은 우울증이라는 진단을 내린다. 그런 두사람에게 행복한 일들이 일어날리는 없다. 서로의 마음을 모른채 쌓여가는 오해와 끝없이 계속되는 싸움. 끝이 보이지 않는 두사람의 관계와 도무지 원인을 찾을 수 없는 중시시의 병은 어떻게 해야 고쳐질 수 있는 걸까. 



그들은 겉보기엔 지극히 정상적이다. 
매일 황량한 벌판 위를 고되게 헤매고 있지만, 
아무도 이를 보지 못하기에 아무도 그 병을 믿지 않는다. 
사실 그들은 이미 더 이상 버텨낼 수가 없는데도 말이다. 



사실 읽으면서 참 답답한 마음이 들었다. 중시시는 자신의 원인모를 통증과 그로 인한 우울증이 모두 샤오싱으로 인해 시작되었다는 생각을 가지며 그에게 책임을 묻고 함께 병을 고쳐줘야 한다고 주장한다.중시시 자신도 무엇으로 인해 비롯된 것인지 알지 못한채 그저 샤오싱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모습에서 심각한 사춘기를 앓는 어린 학생이 떠오르곤 했다. 사춘기엔 그저 예민하고 자신도 자신의 마음의 갈피를 잡지 못하기에 부모님이나 어른들에게 모든 것을 떠밀곤 하니 말이다. 특히 중시시는 엄마와 일찍 헤어지며 큰 아픔을 겪었고 학창시절 사람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끝없이 자신을 쥐어짜며 보냈기에 이제와 큰 사춘기를 겪고 있는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누구나 상대방이 내 마음과 같기를 바라지만 어떻게 모든 사람들이 나를 이해해 주고 공감해 줄 수 있겠는가. 힘든일 슬픈일 누군가에게 말하다 보면 어느정도 풀릴지도 모르지만 상대방이 그 마음을 100% 이해해 줄 수도 없을 뿐더러 나의 마음을 100% 그 사람에게 전달하는 것도 불가능하다. 그렇기에 누군가 내 마음을 대신 얘기해 주고 공감해 준다면 그것은 그 무엇보다 큰 위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아마 지금 우울증이나 큰 우울감에 사로잡혀 있는 사람이라면 주인공 중시시의 마음과 행동에 큰 공감을 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내가 왜 이러는지 본인 스스로도 이해할 수 없었던 부분의 실마리가 되어줄 수도 있을 것이다. 물론 그것을 극복해 내고 이겨내는 것은 각자의 몫이다. 하지만 길을 찾아 헤매고 있던 사람들에게 자신의 마음 상태를 체크해 볼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며, 그것이 우울증라는 명쾌한 답을 발견한 순간 갈피를 잡지 못하던 마음의 파도가 어느정도는 잠잠해 지는 것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란 생각도 들었다. 



어떤 일은 스스로 감당해야만 한다. 

내가 고통스러운 이유는 다른 사람이 정의롭고 자애로우며 나를 백 퍼센트 이해해주기를 요구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인간은 모두 똑같기에 남들이 할 수 없는 일은 나 역시 할 수 없다는 것을 내가 제대로 보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이 책은 작가의 경험담으로 쓰여진 소설이고 작가가 실업자가 되고 힘든일을 겪으며 찾아온 우울한 시기를 바탕으로 쓰여졌다니 그것이 소설 속 중시시에게 그대로 투영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겪어 본 사람의 경험이 오롯이 담겨 있기에 지금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그 누구에게도 이해 받지 못하고 공감하지 못하고 있어 괴로운 모든 사람들에게 큰 위로가 될 수 있으리란 생각이 들었다. 나역시 가끔 울적한 기분이 들곤 하는데 그럴땐 모든 것에 예민해 지고 콕 집어 원인을 찾아낼 수 없기에 답답한 마음이 든다. 그럴때 누군가 나와 같은 마음을 가지고 이야기 해준다면 어느정도는 답답한 마음이 조금은 풀리는 느낌이 들며 우울한 마음에서 조금씩 벗어나는 계기가 되곤 하니 말이다. 비록 나는 중시시의 모든 마음이 100% 공감 가거나 이해가 되진 않는다. 스스로 인정하지 못하고 자꾸만 누군가에게 기대고 책임을 전가하는 모습에서 답답함마저 들었지만, 서서히 인정하고 비우며 스스로 그 답을 찾아가는 모습에서 어떤 병이든 병의 원인이나 병명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병을 대하는 자신의 마음가짐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중시시 역시 그렇게 해답을 찾아가고 조금씩 우울증을 떨쳐 낼 수 있을 것이다. 이 세상에 혼자인 것 같지만 분명 주변엔 묵묵히 자신을 응원하고 지지해 주는 사람들이 있기 마련이기에 그 사람들의 진심을 왜곡하지 않고 받아들인다면 혼자일 때보다 훨씬 더 이겨낼 수 있는 큰 힘을 받을 수 있을 것이기에 가족이나 연인들의 마음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또 주변에 공감해 줄 수 있는 사람이 없다는 생각이 든다면 딱딱한 의학서적보단 안녕,우울같은 경험담이 담긴 소설을 읽는 것도 큰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네가 잘 지내는 게 중요한 거야. 

내가 내려놓으라고 한 건 전부 잊어버리라는 게 아니야. 

어차피 잊으려고 해도 잊을 수 없는 거잖아, 그치? 

좋았던 추억은 잘 기억하고 아픈 기억은 조금 담담하게 마음 깊숙한 곳에 넣어두어도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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