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맘마미아 탁상 용돈기입장 - <맘마미아 가계부> 어린이판
맘마미아 지음 / 진서원 / 2017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어린시절 부모님께 용돈을 받으면 그날로 달려가 군것질에 돈을 다 써버리고 호되게 혼이 난 기억, 대부분 있지 않을까? 사실 절제나 절약에 대해 부모님이 스치듯 이야기 해주시곤 했지만 실질적으로 방법이나 방향을 잡아주신 적은 없었던 것 같다. 돈을 아껴써야 한다는 것은 알지만, 어린나이에 그런 절제가 쉬운 일은 아니다. 어느순간 어디에 썼는지 기억도 안나는데 용돈이 바닥 나버려 언니에게 또 엄마 몰래 아빠에게 빌리고 타쓰며 다신 그렇지 말아야지 하지만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 배우지 못했기에 그저 헤프게 쓰기만 바빴던 것 같다. 


용돈기입장은 학교에서 숙제로 내줘서 써봤던 기억 외에는 학생시절 내가 스스로 썼던 적은 없었던 것 같다. 내가 힘들게 일해서 버는 돈이 아니니 굳이 아껴야 겠다는 생각이 들지 않기도 했다. 하지만 요즘은 학생들의 아르바이트가 보편화 되고 스스로 용돈을 벌어 쓰는 학생들도 많다니 참 대단하기도 하고 그렇기에 학창시절부터 돈을 관리하는 습관과 방법을 미리 알려주고 인지시켜 주는 것이 더더욱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요즘은 용돈도 그냥 주는 것이 아니라 집안일을 함께 하거나 도와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부모들도 많다니 이제 경제관념도 어렸을 때 부터 틈틈히 시켜둬야 한다는 생각을 가진 부모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어른인 우리도 다이어리나 일기를 꾸준히 쓰는 것은 힘든 일이다. 그러니 아이들이 혼자 시작해 스스로 해나갈 것이란 기대는 애당초 접어 두고, 부모가 먼저 아이에게 가르쳐 주고 함께 써나간다면 아이들에게 습관처럼 쉽게 몸에 밸 수 있지 않을까란 생각이 들었다. 그런면에서 맘마미아 탁상 용돈기입장은 굉장히 단순하면서도 아이들이 쓰기 편한 달력 형태로 되어 있어 부담없이 시작할 수 있을 것 같다. 가계부처럼 복잡한 형태는 당연히 아이들에겐 어려울 수 밖에 없지만 탁상형태라 항상 눈에 띄니 매일 쓰는데 도움이 되고 복잡하지 않아 아이들이 쓰기에도 부담이 없다. 가계부와 마찬가지로 월단위로 한달동안 자신의 소비를 한눈에 결산해 볼 수 있는 챕터가 있기에 매일매일 함께 체크하기 힘들다면 적어도 한달에 한번은 아이들과 함께 돈의 흐름을 되짚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면 좋을 것 같다. 아이들은 뒤돌아 서면 잊기 마련이니 그날 쓴 돈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고 쓸데없는 지출을 한 것은 아닌지 반성하는 시간을 가지며 올바른 소비습관을 가질 수 있는 첫걸음이 되지 않을까. 





부록으로 들어있던 종이저금통은 아이들이 쉽게 놓칠 수 있는 동전을 바로바로 저금할 수 있어 실용성이 있는 것 같다. 특히 큰 저금통은 채우는데 오래 걸려 금방 지루해지고 잊혀지기 마련인데 앙증맞은 크기라 채우는 것도 어렵지 않을 것 같고 돈 모으는 기쁨도 함께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첫째가 아직 5살이라 용돈을 받진 않지만 얼마전에 작은 돼지 저금통을 받아 와서 집에 잔돈이 생길때마다 첫째에게 주고 돼지저금통에 모으고 있는데 함께 놔두고 하나하나 채워나갈 예정이다. 비록 지금 우리 아이들은 용돈기입장을 쓰진 못하지만 내가 가계부를 쓰는 모습과 돈을 소중히 하고 아껴쓰는 모습을 계속 보여주는 것이 아이들에겐 좋은 경제 교육의 밑바탕이 될 것이란 생각이 든다. 돈을 헤프게 써서 고민이지만 어떤 방식이나 종류의 용돈기입장을 사용해야 할지 고민인 부모님들이 있다면 맘마미아 용돈기입장으로 시작한다면 아이에게 올바른 돈에 대한 개념과 절약정신을 심어줄 수 있을것이란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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