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나를 위로할 때
김나위 지음 / 다연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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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요즘은 혼자 무엇인가를 하는 것이 전혀 어색하지 않다. 혼자 밥을 먹고 영화를 보고 또 혼자의 삶을 살아가는 것이 보편화되었기에 이것저것 신경쓰고 귀찮은 인간관계를 유지하려 노력하기보다 혼자인 것이 더 편하다. 하지만 그렇기에 힘든 순간이 찾아왔을 때도 누군가에게 기대어 위로받기보다 스스로 셀프힐링을 할 수 밖에 없다. 나의 감정을 드러내는 것이 어색하고 또 누군가에게 짐이 되고 싶진 않지만 그래도 하루하루가 고달프고 힘들땐 어떻게든 스스로를 되돌아보는 시간이 필요하다. 



온전히 자신에게 집중하며 지나온 시간과 현재의 나를 바라보고, 미래의 나를 그려보는 혼자만의 시간. 그 시간을 통해 우리는 정신적,육체적 쉼을 얻을 뿐 아니라, 진정 내가 원하는 삶에 대해서도 생각할 수 있다. 


 

 

 

 

저자는 고객만족 전문가이자 경영컨설턴트로 교육과 강연, 집필을 통해 다양한 분야에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많은 저술 활동과 최근에는 동양학과 서양학을 융합한 라이프&비즈니스 코칭으로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며 활발하게 활동하며 이 책을 집필하게 되었다. 그래서 그런지 책 속엔 저자 자신의 이야기뿐만 아니라 다방면의 많은 사람들이 살아가며 겪은 다양한 이야기들이 함께 담겨있다. 우린 하루하루를 치열하게 살아가지만 요즘은 우리를 맥빠지게 하는 이야기들을 심심치않게 접할 수 있다. 분노를 부르는 갑질논란부터 열심히 살아갈 수밖에 없는 우리에게 허탈함을 주는 금수저들의 이야기나 나를 힘들게 하는 회사 동료들과의 마찰은 세상 살아갈 맛이 안나게 한다. 분명 한걸음 나아가기 위해 끝없이 노력해야하지만 지금 시대는 노력만으로 이룰 수 있는 시대가 아니기에 시대가 변했다면 살아가는 법, 성공 하는 법, 노력하는 법도 시대에 맞게 변해야 한다. 하지만 노력이 실패로 끝나는 순간 우린 스스스로를 벼랑 끝으로 내몰게 된다. 왜 나에게만 이런 불행이 닥치는지 원망하고 누군가를 탓한다고해서 나아질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끊임없이 스스로를 자책하며 자신을 더욱 힘들게 한다. 하지만 나에게만 일어났을 것 같은 일들을 타인의 삶에서도 발견한 순간, 나만 불행할 것이라는 단단한 확신이 눈 녹듯 사라진다. 서로 겪은 일들을 이야기하며 위로를 얻고 공감을 주고받는 것은 상처를 치유하는 데 큰 도움이 되기에 이 책에서 접할 수 있는 수많은 힘든 사연들과 그것을 잘 이겨낸 이야기를 읽는 것 만으로도 마음속의 응어리가 조금은 풀리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완벽한 것은 없음에도 완벽에 집착하며 살아가는 목적을 잊고 살고 거절하지 못해 많은 것을 떠안으며 힘들어하고 그로인한 스트레스를 풀지 못해 엄한 곳에 분노를 발산하는 현재의 우리에게 단 하루만이라도 내 멋대로 살아보기도 하고 요령껏 이모저모 따져보고, 참는 것도 정도가 있어야 하고, 버티는 것도 한계를 두어야 하며 열심히 살아가는 나를 위해 쏟아내는 연습을 하고 나만을 위한 비상구를 만들어야 내가 아프지 않고 소중한 것을 지켜낼 수 있다고 이야기 하는 저자의 말에서 나를 가장 사랑하는 사람은 내가 되기로 다짐할 수 있는 마음의 동기를 얻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은 자신이 원하는 곳에 있어야 진실한 자신을 만날 수 있다. 그곳이 어디가 되었든, 어떤 일이 되었든 자신이 선택한 곳이라면 불만족도 줄고, 후회도 덜하게 된다. 자신이 선택했다는 책임감으로 인해 더 강건히 자리를 지키려는 노력도 하게 된다. 세상에서 참 부러운 사람이 남들 보기엔 별거 아닌 것 같지만, 자기 자신의 선택을 굳건하게 믿고 가는 사람이다. 자신의 결정을 진심으로 감사하게 생각하며 살아가는 사람이다.


 

지금도 혼자 몰래 눈물을 훔치며 지친 나 자신을 어떻게 다독여야 할지를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가족들에겐 걱정 끼치고 싶지 않아 숨기게 되고, 주변 사람들에겐 괜한 치부를 들춰내는 것 같아 역시 말하기 꺼려지기에 그냥 혼자 힘들어하고 혼자 감당하는 것이 훨씬 편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러면 그럴수록 점점 더 커지는 아픔을 감당하기 힘들어질때면 누구라도 붙잡고 하소연하며 모두 쏟아내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된다. 그러다 주위를 둘러보면 내 마음 하나 터놓을 곳이 없어 더 큰 쓸쓸함을 느낄지도 모른다. 그런 사람들에게 이 책은 그렇게 혼자 울지 말라고, 당신은 위로 받을 자격이 충분하다고, 조급해 하지말고 천천히 시작해도 된다고 따뜻하게 토닥여주며 지친 나를 살포시 안아준다는 느낌이 든다. 성공을 위해, 돈을 위해 앞만 보고 달리다 쓰디쓴 현실의 벽에 부딪히고, 그저 평범하게 살고 싶은데 그것 마저도 허용되지 않는 세상에 불만만 가득해지는 혼자인 나를 가만 두지 않는 상황이 답답하고 힘들때, 그래도 나만 힘든것이 아니라는 것에 위로 받기도 하고 혼자인 것보다 함께 나아갈 수 있는 힘을 주는 누군가를 발견하고 멋진 성공도 좋지만 사람으로서 당연히 느낄 만한 감정을 제대로 느껴가며 펑펑 울고, 호탕하게 웃고, 화끈하게 화내고, 눈물 흘리며 감동할 줄 아는 사람이 진정한 인생의 참맛을 느낄 수 있다는 말에 지금보다 한발짝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용기를 얻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진짜 나를 만날 수 있는 곳, 부족한 나를 보듬어줄 수 있는 사람들과 더불어 사는 것이야말로 지상낙원이지 싶다. 그렇게 살아가는 사람이야말로 세상에서 가장 부럽게 사는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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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의 숨 쉴 틈 - 인생의 길을 잃은 여자, 인생의 끝에 선 노인을 만나다
박소연(하늘샘) 지음, 양수리 할아버지 그림 / 베프북스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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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되고 나서는 하루하루가 버티는, 견뎌내는 삶이었다. 누구도 엄마의 삶이 이렇다고 얘기해 주지 않았기에 준비 없이 갑작스럽게 맞이하게 된 엄마로서의 삶은 녹록하지 않았다. 하루의 시간을 나의 의지가 아닌 누군가를 위해 온전히 쏟아 붓는 것은 육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힘들 수 밖에 없다. 모두가 잠든 밤 혼자 숨죽여 울기도 하고 가끔은 남편에게 하소연도 하며 힘든 시간을 보내고 지금은 아이들이 크고 나의 시간을 확보하게 되고 일도 하며 어느정도 나의 인생을 다시 찾아가고 있다는 안도감을 느끼고 있다. 하지만 지금도 어딘가에서 아무리 숨 쉴 틈을 찾으려해도 찾지 못해 힘들어하는 수많은 엄마들이,여자들이 있을 것이다. 



나만 이런 것일까? 언제부터 잘못된 것일까? 다른 엄마들에겐 쉬운 일이 내게만 어려워 보인다. 난 지금 어디에 있는 것일까? 난 지금 잘 살고 있는 걸까? 갑자기 사는 게 무서워졌다. 

 

 

 

대부분 비슷한 상황을 겪고 있거나 겪었던 이야기를 듣는다면 공감과 함께 위로가 되곤 한다. 누군가의 배우자로, 아이들의 엄마로 힘겨운 시간을 보낸 저자의 이야기로 시작되는 이 책은 처음부터 폭풍공감하며 나와 너무나도 같은 상황에 울컥 눈물이 날지도 모르겠다. 모든 것이 처음이라 힘들기만 한 상황에서 한사람의 인생이 사라져 버린 듯한 허무함과 비참함을 느끼며 도와달라 외치는 저자에게 양수리 할아버지의 글과 그림은 큰 힘이 된다. 엄마, 아내인 나도 분명 가족의 일원이고 한사람의 몫을 하고 있음에도 아이들이 남긴 반찬에 밥을 비벼 한끼를 떼우고 내 몸과 마음이 하는 이야기를 듣지 못한채 돈에 쫓기고 어느새 변해버린 외모를 보며 스스로에게 미안해지는, 주위만 신경쓰고 챙기느라 바빴던 저자가 자신의 인생을 되돌아보고 다시 찾기 위해 마주하는 많은 물음과 고민들이 나를 비롯한 많은 여자들에겐 일상이고 당연하다 여겼던 것들이기에 저자의 한마디 한마디가 꼭 나의 이야기 같아 더욱 집중하게 될 수밖에 없다. 특히 무덤덤한 것 같으면서 툭툭 던져진 양수리 할아버지의 삶의 경험과 지혜가 담긴 이야기는 저자의 힘든 상황에 한줄기 빛처럼 그녀가 다시 마음을 다잡고 글을 쓰며 쉬어갈 수 있는 틈을 준다. 서로 다른 인생의 지점에 서 있는 두사람이 나누는 대화를 읽는 것 만으로도 나역시 함께 공감하고 진심어린 위로를 받는 것 같기도 하고 엄마로서, 여자로서의 지금 내 삶의 모습을 다시금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 준다는 생각이 들었다. 



누구나 지나야 할 시기 중 유독 힘들 때가 있더라. 
그런데 꼭 지나보면 별거 아니기도 해. 
그때 너희들은 성장하거든. 
힘들 때 함께 나눌 누군가가 있다는 것은
네가 가진 큰 복이다. 


 

힘든 상황이 오면 스스로를 자책할 수 밖에 없다. 매번 자신을 희생하고 자신의 삶을 뒤로한채 살아가고 있음에도 누군가와 고통을 나누고 도움의 손길을 내밀기 보단 그저 참아내고 오롯이 혼자 감당하며 자신을 더욱 힘들게 만들곤 하는 것이 엄마이자 여자이다. 스스로가 보내는 위험 신호를 인지하지 못하거나 알면서도 모르는척 넘기다보면 어느샌가 그 한계점에 다다라 끝없이 추락하게 될지도 모르지만 그럼에도 나만 잘 이겨내고 아무일 없다는 듯이 살아가면 된다는 안일한 생각을 하게 된다. 하지만 이 책은 절대 모든 것을 혼자 감당할 것이 아니라 끝없이 자신의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이고 되돌아 보고 챙길 수 있는 틈을 가지라 이야기한다. 양수리 할아버지의 짧고 간결하지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글과 구구절절 내 얘기인것만 같은 저자의 솔직하고 투명한 글에서 각기 다른 의미로서의 위로를 받을 수 있는 책이란 생각이 든다. 



살다보니 보통의 존재로 살아간다는 게 쉽지 않은 일이란 것을 절실히 느끼지만요. 그래도 순리대로 살아보렵니다. 전 엄마니까요. 돌아갈 수 없으니 서둘러 떠나겠습니다. 내일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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킁킁 가게 - 제39회 샘터 동화상 당선작
김윤화 지음, 혜경 그림 / 샘터사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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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첫째는 냄새에 참 예민하다. 집에 오면 집에서 나는 냄새로 저녁 반찬이 뭔지 단번에 맞춰내고 또 공중화장실에서 조금만 냄새가 나도 들어가길 거부하는, 게다가 동물원에 가서도 동물 냄새가 지독하다며 나가자고 떼를 써 결국 10분만에 다시 나오게 하는, 그만큼이나 냄새에 민감해 비위 맞춰주기가 여간 힘든게 아니다. 하지만 그렇게 예민한만큼 나의 베개에서 엄마 냄새가 난다고 좋아하며 폭 누워버리기도 하고 내가 벗어둔 옷에서 나는 느끼지 못하는 나의 냄새를 기억하고 좋아하며 꼭 안곤하는 사랑스러운 아이다. 이렇듯 아이들은 단지 보고 듣는 것 뿐만 아니라 후각적으로 각인되고 기억되는 것에도 큰 영향을 받는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기에 <킁킁가게>라는 제목과 냄새를 파는 가게라는 설정이 전혀 이상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주인공인 찬이는 매일 오백원을 들고 킁킁가게를 찾는다. 찬이는 엄마냄새를 맡고 싶지만 킁킁가게 주인 아저씨는 엄마냄새를 만들지 못하고 있다. 찬이의 엄마는 아빠의 폭력을 이기지 못하고 집을 나가버렸고 그래서 찬이는 엄마를 그리워하며 킁킁가게를 매일 찾고 있는 것이다. 그러던중 킁킁가게를 찾아와 아기냄새를 맡는 긴 생머리의 아줌마와 만나게 되고, 엄마가 그리운 찬이와 아기가 그리운 아줌마는 그렇게 친해져 함께 시간을 보내기도 하고 놀러가기도 하며 점점 가까워진다. 온갖 냄새로 가득한 킁킁가게에 그리운 마음을 담아 매일 찾아오는 두사람은 과연 서로에게 어떤 위로를 받게 될까?

 

 
귀여운 그림체와 독특한 제목으로 행복하고 재밌는 이야기를 가득 담고 있을 것 같았던 그림책이지만 읽는내내 마음 한켠이 아릿하기도 하고 읽고나서는 더욱 여운이 남는 그림책이었다. 부모의 불화로 인해 남겨진 아이들의 아픔과 슬픔이 찬이를 통해 고스란히 느껴지고 또 아이를 잃은 부모의 그리움 또한 아줌마를 통해 느껴져 가족이라는 큰 틀에 균열이 생기고 상실이라는 감정의 고통이 남겨진 가족들에게 얼마나 큰 아픔을 가져다 주는지를 여실히 느낄 수 있었기에 지금 내 곁에 있는 사랑스러운 아이들과 가족들이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를 다시금 느낄 수 있게 해준다. 분명 냄새 만으로는 메워질 수 없는 마음의 빈자리지만 비슷한 아픔을 간직한 누군가로인해 그 자리를 조금씩 메워가며 이겨낼 수 있는 기회가 흔하지는 않을 것이다. 찬이와 아줌마에겐 서로가 그런 존재로 서로를 치유해 줄 수 있는 관계라는 생각이 들었다. 힘든 이별을 겪은 많은 아이들이 그 시간을 잘 이겨내고 잘 자라날 수 있기를, 세상 모든 아이들이 행복한 가정에서 사랑받으며 자라날 수 있기를 마음속으로 기도하게 되는 시간이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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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운에 빠진 고동구 샘터어린이문고 52
신채연 지음, 이윤희 그림 / 샘터사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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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시절엔 별 것 아닌일에 자신의 인생이 달린 것처럼 심각하게 여기며 혼자 끙끙 앓았던 경험이 한번쯤은 있지 않을까 싶다. 어른이 된 지금은 훨씬 더 심각하고 큰 문제들이 줄지어 생기곤 하기에 그 시절 너무나 크게 느껴졌던 일들이 지금 생각하면 참 아무것도 아니었다는 생각을 할 수 있는것 아닐까. 그렇지만 그땐 누구와 짝이 되는지가 그 무엇보다 중요하고 예쁘고 작은 지우개나 샤프가 어떤 값비싼 물건보다도 소중한 그런 순수함을 가지고 있었기에 또 작은 것 하나에도 기쁠 수 있고 행복할 수 있었던 시기였을 것이다. 

 

 

여기 이 책의 주인공인 고동구의 9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좋아하는 채린이에게 멋진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축구 시합에서 이기는 것이다. 쌍둥이 동생인 동이의 단짝 친구이기도 한 채린이가 멋지다고 얘기해 주는 상상만으로도 동구는 행복하기만 하다. 하지만 동구는 자신과 생일이 똑같은 동이가 읽은 동화책에서 자신의 생일인 9월의 친구에게 행운의 색은 핑크색이고 불운의 색은 초록색이라는 이야기를 듣게 되고 온통 핑크색인 동이에겐 계속 좋은일이, 온통 초록색인 자신에겐 좋지 않은 일이 생기자 중요한 축구 시합을 앞두고 핑크색 물건을 구하려 하지만 쉽지 않다. 과연 핑크색은 정말 행운을 가져다 주는 색일까? 핑크색 물건을 구하지 못하는 동구는 혹시라도 지게될까 점점 걱정이 쌓여가고, 동구에겐 핑크색의 행운이 찾아오게 될까?



동구는 망설일 수 없었어요. 채린이가 동구 거라고 말하고 있잖아요. 동구는 오대영 손에 있던 초록색 멜론 우유를 다시 뺏어 들었어요. 선택의 순간이 온 거예요. 마법사 루루 공주를 믿을지, 동구 스스로를 믿을지!

 

 

 

 

읽는내내 동구의 순수함에 계속 미소 짓게 되었다. 9살의 귀엽지만 어른 못지 않은 사랑이라는 감정에 대한 마음이 이것저것 재지 않고 그저 좋아하는 마음이 다인 진짜 순수한 사랑의 감정을 느낄 수 있어 나의 초등학교 시절 풋풋했던 첫사랑의 아이가 머릿속을 스쳐지나가기도 했다. 초등학교 아이들이라면 공감할 법한 장면 장면들과 아이들만의 갈등 상황, 그리고 그 나이대에 가장 심각하게 고민할 법한 이야기들을 통해 상황을 풀어가고 마지막엔 유익한 교훈을 주기도 하는 어린이 동화이기에 아이들 뿐만 아니라 부모도 함께 읽는다면 아이들의 마음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끔 많은 종류의 책을 읽다 이런 어린이 동화를 읽으면 잠시 쉬어갈 수 있고 또 아이들의 순수함이 그대로 담겨있는 이야기에 나름 힐링이 되는 시간을 가질 수 있기에 이제 곧 초등학생이 될 첫째가 진짜 학교에 간다면 다시 한번 아이와 함께 읽어보는 시간을 가지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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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끝나고 나는 더 좋아졌다
디제이 아오이 지음, 김윤경 옮김 / 놀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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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시작은 언제나 설레인다. 그리고 그 사랑이 영원할 것이란 착각속에 둘만의 핑크빛 미래를 그리며 행복만을 그리게 된다. 하지만 그 끝이 어떨지는 아무도 예상할 수 없다. 평생을 함께하는 사람이 될 수도, 또는 하루아침에 남남이 될 수도 있는 그런 것이 남녀관계다. 이별을 항상 준비하며 만나는 것도 말이 안돼지만 불현듯 찾아온 이별을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그렇게 통보 받은 이별이든, 서로 합의 된 이별이든 그 이별을 감당해내기까지 얼마의 시간이 걸리는 걸까. 그리고 나 자신에게 의문을 던지게 된다. 과연 난 이별을 견뎌내고 또다른 사랑을 다시 시작할 수 있을까? 



헤어진 사람을 단념하지 못하는 것보다 행복했던 자신을 포기하지 못할 때 집착은 더욱 깊어집니다. 자신에게서는 도망칠 수 없는 법이니까요. 오래도록 과거의 연애에 연연하는 사람은 사랑했던 사람이 아니라 행복했던 자신의 모습을 잊지 못하는 걸지도 모릅니다. 미련의 밑바탕에는 얕은 기대가 도사리고 있으니까요. 

 

 

 

 

이별에 관한 수많은 이야기들로 가득한 이 책의 저자인 디제이 아오이는 SNS에서 폭발적인 지지를 얻은 상담자이다. 때로는 따뜻한 위로를, 때로는 따끔하지만 진심 어린 조언을 담은 말로 이별로 힘들고 외로운 사람들의 마음을 어루만져 준다. 사실 이별후엔 모든 것이 슬프고, 힘들고, 귀찮아 매일매일의 일상생활마저도 버겁기만 하고 그저 괜찮다는, 잊으라는 주변사람들의 말은 위로가 되지 않는다. 세상의 수많은 사람들이 만나고 또 헤어짐을 반복하며 살아가지만 나의 이별은 유독 더 아프게만 느껴진다. 더욱이 상대방에게 차인 상황이라면 그 아픔에 미련까지 더해져 더 깊은 슬픔으로 빠져들기 마련이다. 그런 많은 사람들에게 단지 따뜻한 위로만이 아닌 미처 자각하지 못했던 것들을 일깨워주며 지금의 자신을 챙기라는 저자의 말은 그저 그런 위로의 말들과는 새삼 다르게 다가온다. 실제 많은 사람들의 질문에 대한 답변의 형식으로 이루어진 이 책은 때로 행복이란 헤어짐으로써 얻을 수 있는 것이고 자신을 굽히고 낮춰야만 지속할 수 있는 연애 따위 과감히 버리는 게 낫다며 당신이 지금 잊지 못하는 것은 헤어진 그 사람이 아닌 그 사람과 함께했던 행복했던 자신의 모습이라는 말은 스스로 깨닫지 못했던 아픔의 근원을 다시금 생각하게 해준다. 사람은 아픈 기억을 겪으면서 변해가고 사랑에 진심이 담길수록 이별은 더욱 아픈 법이기에 그것을 인정하고 과거에서 벗어나 현재를 살아가는 나 자신이 되라는 이야기는 아마 이별후 상대를 잊지 못한채 끝없이 과거를 들추고 미련을 가지며 스스로를 더욱 힘들게 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나약하게 무너지지 않고 외로운 쪽을 선택했다는 건 강하기 때문이라 말하며 나 자신을 추스를 수 있는 기운을 전해준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을 살지 않으면 현재는 보이지 않아요. 과거에 살기를 멈춰야 드디어 현재에 눈뜰 수 있습니다.


 

어떤 형태의 이별이든 이별후에 아무렇지 않게 생활하고 깨끗하게 잊을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함께했던 시간을, 추억을 지우개로 지우듯 머릿속에서 지울 수 있다면 이별의 아픔 또한 겪지 않아도 되겠지만 그런 아픔을 겪으며 잘 견뎌내고 홀로서기를 해낸 사람들은 더 행복하고 새로운 사랑을 다시 시작할 수 있는 힘을 얻게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무엇보다 사랑이 끝나면 아픈것이 당연하기에 애써 눈물을 참거나 따지지 말고 마음 편히 아파하라는 말은 애써 슬픔을 억눌러왔던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열어 줄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이별을 잘 하는 방법이란게 존재할 것 같지 않지만 상대방에게 미련의 여지를 주지 않고 무책임한 이별을 하지 않기 위해서는 분명 지켜야 할 마음의 지침이 있다는 것을 많은 연인들이 알고 또 마음속에 새기고 있다면 이별이 무조건 괴롭거나 아프지만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이별은 언제나 잔혹하게 다가온다. 그 끝을 미리 예감하고 준비했다 하더라도, 갑작스럽게 통보를 받았다 하더라도 어쨋든 함께했던 시간을 뒤로하고 홀로 남게 되는건 외로울 수 밖에 없다. 하지만 디제이 아오이의 말처럼 이별 따위에 지지 말고 굳건히 홀로 일어서 오늘을 살아가라는 말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을 수많은 사람들에겐 큰 용기가 될 것이란 생각이 든다. 



상대방의 행복을 위해 이별을 택하는 사람은 없어요. 이별이란 가슴 시릴 정도로 냉정한 거예요. 이별이 아름다운 추억이 되는 건 훨씬 더 나중의 일입니다. 지금은 아무 생각 말고 마음껏 우세요. 그래도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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