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운에 빠진 고동구 샘터어린이문고 52
신채연 지음, 이윤희 그림 / 샘터사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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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시절엔 별 것 아닌일에 자신의 인생이 달린 것처럼 심각하게 여기며 혼자 끙끙 앓았던 경험이 한번쯤은 있지 않을까 싶다. 어른이 된 지금은 훨씬 더 심각하고 큰 문제들이 줄지어 생기곤 하기에 그 시절 너무나 크게 느껴졌던 일들이 지금 생각하면 참 아무것도 아니었다는 생각을 할 수 있는것 아닐까. 그렇지만 그땐 누구와 짝이 되는지가 그 무엇보다 중요하고 예쁘고 작은 지우개나 샤프가 어떤 값비싼 물건보다도 소중한 그런 순수함을 가지고 있었기에 또 작은 것 하나에도 기쁠 수 있고 행복할 수 있었던 시기였을 것이다. 

 

 

여기 이 책의 주인공인 고동구의 9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좋아하는 채린이에게 멋진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축구 시합에서 이기는 것이다. 쌍둥이 동생인 동이의 단짝 친구이기도 한 채린이가 멋지다고 얘기해 주는 상상만으로도 동구는 행복하기만 하다. 하지만 동구는 자신과 생일이 똑같은 동이가 읽은 동화책에서 자신의 생일인 9월의 친구에게 행운의 색은 핑크색이고 불운의 색은 초록색이라는 이야기를 듣게 되고 온통 핑크색인 동이에겐 계속 좋은일이, 온통 초록색인 자신에겐 좋지 않은 일이 생기자 중요한 축구 시합을 앞두고 핑크색 물건을 구하려 하지만 쉽지 않다. 과연 핑크색은 정말 행운을 가져다 주는 색일까? 핑크색 물건을 구하지 못하는 동구는 혹시라도 지게될까 점점 걱정이 쌓여가고, 동구에겐 핑크색의 행운이 찾아오게 될까?



동구는 망설일 수 없었어요. 채린이가 동구 거라고 말하고 있잖아요. 동구는 오대영 손에 있던 초록색 멜론 우유를 다시 뺏어 들었어요. 선택의 순간이 온 거예요. 마법사 루루 공주를 믿을지, 동구 스스로를 믿을지!

 

 

 

 

읽는내내 동구의 순수함에 계속 미소 짓게 되었다. 9살의 귀엽지만 어른 못지 않은 사랑이라는 감정에 대한 마음이 이것저것 재지 않고 그저 좋아하는 마음이 다인 진짜 순수한 사랑의 감정을 느낄 수 있어 나의 초등학교 시절 풋풋했던 첫사랑의 아이가 머릿속을 스쳐지나가기도 했다. 초등학교 아이들이라면 공감할 법한 장면 장면들과 아이들만의 갈등 상황, 그리고 그 나이대에 가장 심각하게 고민할 법한 이야기들을 통해 상황을 풀어가고 마지막엔 유익한 교훈을 주기도 하는 어린이 동화이기에 아이들 뿐만 아니라 부모도 함께 읽는다면 아이들의 마음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끔 많은 종류의 책을 읽다 이런 어린이 동화를 읽으면 잠시 쉬어갈 수 있고 또 아이들의 순수함이 그대로 담겨있는 이야기에 나름 힐링이 되는 시간을 가질 수 있기에 이제 곧 초등학생이 될 첫째가 진짜 학교에 간다면 다시 한번 아이와 함께 읽어보는 시간을 가지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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