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첫 젠더 수업 창비청소년문고 27
김고연주 지음 / 창비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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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라는 사회에서 여성으로 살아간다는 것이 쉬운 것은 아니다. 많이 사라졌다고 하지만 뿌리깊게
남아 있는 가부장제나 남성우월주의는 사회 곳곳에서 여성으로서 자괴감이 들 정도로 만연해 있기에 비록 여성이 평등하게 교육을 받고 사회진출이 활발해 지고 있다고 하지만 그 이면은 아직 어두운 부분이 분명히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사회는 계속해서 나아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그 사회에 속한 우리 역시 성차별 없는 평등한 사회를 만들고자 노력해야 하기에 앞으로 더 발전된 사회에서 생활할 십대 아이들에게 올바른 생각과 가치관을 정립해주는 것은 그 무엇보다도 중요할 것이다. 


사실 젠더라는 표현보다는 그냥 남성과 여성이라는 두가지 성으로 나누는 이분법이 더 익숙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그런 단순한 이분법으로 나누기엔 너무나 복잡하고 다양한 사회가 되었기에 이젠 한걸음 더 나아간 넓은 의미로서의 분류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지만 아직 우리 사회는 그런 다양성을 모두 포용하기엔 그 옛날의 사고방식이 아직도 많은 부분 자리잡고 있어 보편화되기까지 앞으로도 먼 길을 가야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그렇기에 이제 막 성 정체성과 자신의 가치관을 확립해 나가는 십대 아이들에게는 더 넓고 다양한 생각을 정립할 수 있는 교육과 기회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때때로 자신에게 맞지 않은 옷을 입은 것 같은 불편함, 또는 다른 옷을 입고 싶은 답답함을 느낄 거예요. 그런 불편함과 답답함을 억지로 모른 척하지는 마세요. 자기 내면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진짜 자기 모습을 찾을 수 있으니까요. 남성성과 여성성이 결코 본질적이거나 타고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아는 것, 그것이 멋진 남성, 멋진 여성으로서 자기만의 정체성을 만들어 가는 출발점입니다. 

 


이 책은 십대 아이들이 올바른 자기 정체성을 찾아갈 수 있도록 도움이 되는 이야기들을 자기 정체성의 핵심인 젠더(사회,문화적으로 만들어지는 성)를 중심으로 풀어내고 있다. 분명 이 세상은 남성과 여성이라는 두가지 성별로 나뉘어져 있지만 지금의 우리는 단지 두가지로만 나뉘어 질 수 없는 복잡한 사회구조를 가지게 되었기에 그 사이에서 발생하는 수많은 문제들 속에서 혼란스러워 할 아이들에게 자신을 찾는 여행이라 불리는 청소년기에 훌륭한 안내서가 되길 바라는 저자의 마음이 가득 담겨있다. 


사실 대부분 여성성과 남성성은 태어날때부터 정해져 있다는 생각을 하기 쉽다. 그렇기에 부모들 역시 아이의 성별에 따라 여자아이는 분홍색 옷을, 남자아이는 파랑색 옷을 사주며 어렸을적부터 철저히 분리시키며 당연하다는 듯 생각하게 되는 것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과거 영국 여왕 가족의 초상화나 모차르트의 그림에서 남자들이 빨간옷에 레이스나 러플이 달린 옷을 입는 것을 보면 태생부터 여성성과 남성성을 상징하는 것이 정해져 있지 않으며 그들이 속한 사회와 문화에 따라 바뀌어 간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그렇기에 여자라는 이유로 또는 남자라는 이유로 강요하고 또 강요 받았던 많은 것들이 얼마든지 바뀔 수 있고 그렇기에 유연한 사고를 가지고 그것을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열린 마음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게는 가족에서 회사, 사회와 나아가 한 나라에 이르기까지 얼마나 많은 차별과 불평등이 만연해 있는지에 대해 알 수 있기에 아이들이 그런 정보를 통해 올바른 자기 생각과 가치관을 찾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차별을 깨닫기 위해서는 이미 익숙해져 있는 것들을 새로운 시선으로 봐야 합니다. 상당한 민감성과 노력이 필요하지요. 올챙이 적 생각만 하는 우물 안 개구리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과거가 아닌 현재를 기준으로 생각하고, 우리나라에 국한하지 말고 전 세계와 비교해야 합니다. 



두 딸을 둔 엄마로서 우리 아이들은 내가 겪었던 차별과 자괴감을 느끼지 않기를 바란다. 물론 나역시 우리 부모님 세대에 비하면 훨씬 더 많은 것을 누렸다고 할 수 있지만 내가 어른이 되어 겪은 사회는 절대 평등한 사회는 아니었다. 회사를 다니며 유리천장이란 표현이 딱 맞을정도로 위로 올라갈수록 보이지 않는 무언가에 의해 막혀있다는 느낌을 너무나 많이 받았기 때문이다. 지금은 가정주부로서 또 다른 한계와 부딪히고 있기에 이 책에서 다룬 성 정체성의 보편적인 이야기부터 아이들의 사랑, 연애, 성적, 직업, 가정과 모성에 이르기까지 여태껏 쌓여온 많은 오해와 궁금증을 풀어주며 상투적인 통념을 없애고 상대방을 여성과 남성이 아닌 한 사람으로 인식하고 대하며 나 자신에 대해서도 있는 그대로 바라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게 해주는 책이기에 지금 십대 자녀를 둔 부모라면 함께 읽어 보는 것이 좋을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 무엇보다 자신의 성별에 구애받지 않고 다른 누군가가 정해둔 생각이나 가치관에 휩쓸리지 않는 자기 자신을 인정하는 강한 마음과 생각을 가진 어른으로 성장하는 출발점을 제시해 주는 책이기에 복잡하고 혼란스러운 시기를 보내고 있을 십대 아이들이 많이 읽어 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다른 사람의 시선이 두려워서 자신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것을 힘들어하는 사람이 많아요. 자신의 본래 모습을 감추고, 사회에서 무난하게 받아들여지는 모습만 보여 주며 산다면, 진정으로 행복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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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아빠와 여행을 떠났냐고 묻는다면
안드라 왓킨스 지음, 신승미 옮김 / 인디고(글담)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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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라는 것이 이젠 보편화 된 문화의 하나이고 예전처럼 돈 있는 사람만의 전유물로 생각되는 시대는 아니기에 가는 곳도, 방법도 다양해지고 있다. 우르르 몰려다니며 관광지를 구경하기 보단 각자 추구하는 의미와 목적에 따라 수만가지 여행이 가능하기에 단순히 쉬고 즐기기 위한 여행이 아니라 여행을 떠남으로서 자기 자신에 대해 돌아보고자 하는 사람이나 새로운 길을 찾고자 하는 사람들 역시 많다는 생각이 든다. 


여행은 어디를 가느냐도 굉장히 중요하겠지만 누구와 가느냐는 것 역시 중요하다. 아무리 평상시 마음이 잘 맞는 사람이나 오랜시간을 이어온 관계라도 여행을 갔을때는 전혀 예상치 못한 일로 부딪히기도 하고 그 사람의 진면목을 알게 되기 때문이다. 아마 그렇기에 여행은 최대한 마음이 잘 맞고 성향이 비슷한, 평상시 많은 애정을 가지고 친밀도가 높은 사람과 가고자 하는 것이다. 하지만 얼마전 엄마와의 여행을 떠난 책을 읽으며 엄마와 단둘이 배낭여행을 떠나기로 결심한 딸의 용기에 박수를 친 적이 있지만 딸과 아빠의 여행이라니.. 이건 더 큰 용기가 필요한 여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 젊은 부모들이야 아이들과 친구처럼 친밀하게 지내는게 어색하지 않지만 45살 딸과 80세 아빠라면 그 사이가 어땠을지 사실 어림 짐작이 되는 바이기에, 험난한 여정이 되지 않을까란 우려가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내 인생을 통틀어 아빠와 나눈 대화는 대부분 상처를 주는 말과 의미심장한 침묵으로 산산조각 났다. 그렇지만 이제 나는 우리의 과거사를 청산하고 한 달 이상 서로 참고 견딜 수 있기를 바랐다. 뭐, 아빠야 여전히 나를 거부할지 모르지만. 



45세 딸이자 이 책의 저자인 안드라 왓킨스는 공인회계사로 일하다 소설가로 데뷔하게 된다. 이 책은 그녀의 첫 소설을 홍보하기 위해 소설의 주제가 된 미국의 탐험가 메리웨더 루이스의 발자취를 따라 34일간 714킬로미터에 이르는 나체즈 길을 걸얼던 여정에 대한 기록이다. 그 여정을 함께 하게 된 부녀의 여행기는 서로에게 너무나 서툴고 상처를 주기도 하지만 힘들고 아름다운 여정의 자연 속에서 서로 조금씩 이해하고 풀어가며 사랑하기를 포기하지 않는 의미 있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도보 여행이 실현되지 못한 꿈에, 가지 않은 길에 빛을 비춰줄까? 이 여행이 사람들이 나이에 상관없이 언제라도 모험을 감행하도록 격려가 될 수 있을까? 그러나 몸을 덜덜 떨면서 다리를 건너는 지금, 이미 내가 좌절한 마당에 어떻게 다른 사람의 꿈에 불을 지필 수 있을지 알 수 없었다. 



그녀는 자신이 처음 쓴 책에 대해서도, 자신의 인생에 대해서도, 아빠와의 관계에 대해서도 자신이 없다. 책을 출판하면 한순간에 유명해 질꺼란 생각 역시 이루어지지 않았고, 꼬일대로 꼬인 아빠와의 관계에서도 아빠를 이해하고자 하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 매번 만나면 싸우고 헐뜯기 바빴던 부녀사이였기에 그런 그녀가 아빠와 함께 떠나겠다는 생각을 했을 때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또한 당뇨와 많은 지병으로 거동조차 편하지 않은 아빠가 그 여행을 수락한 것 역시 놀랍긴 마찬가지 였다. 서서히 인생의 끝에 다다르고 있는 아빠와 중년의 새로운 출발을 앞둔 딸의 서로 다른 인생의 시점에서 과연 아무 충돌 없이 끝까지 그 긴 길을 걸어나갈 수 있을지 의문이 들기도 했다. 


그녀는 처음 힘든 여정을 시작할때만 해도 소설의 성공에 목말라 있었다. 아빠와의 여행이라는 거창한 목표가 아닌 그저 임무를 완수하고 큰 홍보가 되어 자신의 첫 소설이 크게 흥행하기를 바라며 걸음을 옮겼다. 하지만 발톱이 빠지고 살점이 다 드러날 정도로 혹사 당하는 발과 근육의 고통은 점점 그녀를 한계로 몰아가며 포기하고자 하는 나약한 마음이 스멀스멀 올라오게 한다. 단지 책의 홍보를 위해서만 계속 여정을 이어갔다면 아마 그녀는 성공하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눈 앞에 펼쳐진 자연과 끝없이 이어지는 고독의 시간은 그녀의 생각과 마음을 점차 바꾸어 놓기 시작하며 그와 더불어 딸의 책을 열심히 홍보하고 팔고 새로운 사람들과의 만남에 점점 활기가 생기며 그 옛날 젊은 시절 모습을 떠올리게 하는 아빠의 모습에서 그녀 역시 힘을 얻고 점점 아빠를 이해하고 더 사랑하게 된다. 비록 그 표현은 다소 과격하더라도 어쨋든 점점 서로에게 다가가고 풀어지는 관계는 그 여정이 가진 가장 큰 의미라는 생각이 들었다. 



통증이 극심해서 괴로웠지만, 계속 나아가는 아빠를 보는 자랑스러운 마음을 사그라뜨릴 수는 없었다. 내가 특별한 선물을 공유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그 선물은 늙어가는 부모와의 모험이었다. 



나 역시 아빠와는 그렇게 친밀하고 가까운 사이는 아니다. 아빠가 어린시절 우리 자매를, 또 나를 많이 사랑해 주셨지만 우리 아빠 역시 표현을 하시는 분은 아니셨기에 물론 그 마음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지만 나또한 표현하는 것에 인색했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도 아빠와 단둘이 여행을 가라면 선뜻 그러자는 대답을 하진 못할 것 같다. 그건 엄마와도 마찬가지다. 사이가 나쁜것은 아니지만 서로에 대한 표현과 대화가 부족했기에 어색한 시간을 견딜 수 있는 자신이 아직은 없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며 부모님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무한정 남아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 번뜩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갔다. 분명 알고 있지만 부모님이 나의 곁을 떠나는 시간이 온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하고 싶지 않고 애써 외면하며 살아왔기 때문이다. 서로의 일상에 바빠 주말에 한번 만나는 것도 힘들어졌기에 함께 여행을 간다는 것을 생각해 볼 여유도 없다. 저자처럼 긴 시간 의미 있는 여행을 갈 시간도 없지만 꼭 그런것은 아닐지라도 짧게라도, 멀지 않더라도 함께 가보지 못한 곳을 다녀보려는 노력을 해야 겠다는 결심이 들었다. 뒤늦게 후회하며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내지 못한 것을 슬퍼하고 싶지는 않기 때문이다.단 몇 시간이라도 자신에게 중요한 사람들과 함께한 여행에서 평생 남을 추억이 쌓이기도 하기에 미루고 또 미루다가는 정말로 늦어버려 영영 기회가 오지 않을지도 모른다. 후회하지 말고 지금 내 곁에 계시는 부모님들을 좀더 소중하게 생각하자는 그 중요하지만 잊고 살기 쉬운 진리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해 주었기에 그녀의 여행도 나의 독서도 훌륭한 여정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우리 모험의 모든 요소를 아주 작은 것까지 다 기억하고 싶었다. 아빠의 웃음소리. 엄마가 내 이름을 말하는 방식. 나는 눈물을 흘리며 엄마와 아빠를 꼭 끌어안고 그들을 내 뇌 회로에 깊이 각인시켰다. 누군가 우리를 기억하는 한 우리는 영원히 사는 것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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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가 원하는 아이 - 인공지능 박사 아빠가 말하는 미래의 일과 행복
문석현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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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2016년 구글이 만든 인공지능 알파고가 프로기사 이세돌을 상대로 승리한 일은 우리 국민 모두에게 충격으로 다가왔다. 로봇이 인간을 뛰어 넘을 것이라는 추측이나 가설은 그 전부터 존재했지만 그것을 직접 눈으로 목격하는 것의 충격은 실로 어마어마했다. 특히 바둑이라는 것이 가지는 의미가 우리에겐 더 크기 때문에 그랬던 것일지도 모르겠다. 어쨋든 이제 정말 인공지능이 사람의 일을 대신하며 우리를 지배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두려워지기도 하니 지금의 우리보다 아이들이 살아갈 미래의 일이 더 걱정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그렇다면 우리 아이들이 미래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어떤 준비가 필요할까? 지금처럼 주입식 교육의 바탕아래 시험에서 좋은 점수를 받고 좋은 대학에 가도록 길러진 아이들이 과연 세계의 수많은 아이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한국 교육의 문제야 하루이틀일이 아니지만 그렇다고 이대로 손 놓고 우리 아이 역시 같은 길을 가게 하는 것은 부모로서 걱정되는 일일 수 밖에 없다. 아직 아이가 어리긴 하지만 지금부터 미리 미래 시대에 필요한 역량을 파악하고 그 길을 터주는 것이 학교에서는 배우지 못하는 진짜 인생에 필요한 미래교육이기에 학교에만 모든 교육을 맡긴채 방관하고 있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삶의 본질이 시간이라는 가능성을 경험이라는 결과로 바꾸어가는 과정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그렇다면 삶을 좋은 경험으로 채워 넣는 것이 좋은 인생 아닐까? 
나는 가능하면 죽을 때 후회하지 않을 삶을 살고 싶다.





저자는 과학고를 나와 카이스트를 졸업한 말그대로 과학계통에선 엘리트 코스를 밟은 사람이다. 딸 아이의 영어 이름 표기를 위해 대통령과 외교부에 민원을 넣을 정도로 열성 아빠인 그는 딸이 커가면서 알아야 할 이야기와 미래의 딸에게 보내는 당부의 편지와 함께 우리나라 모든 아이들에게 행복한 미래를 보내기 위해 필요한 재능이나 사고방식과 공부의 방향을 잡아주는데 유용한, 지금 현재 가장 빠르게 혁신하고 변화하는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으로서 현장에서의 경험과 지식이 다양하게 녹아 있는 자녀교육서이다.  


특히 아이가 과학계통에 재능이 있거나 그쪽으로 관심 분야를 가지고 있다면 유용할 이야기들이 많다. 저자가 과학고와 카이스트를 거쳐왔기에 자신의 경험담과 더불어 아이들의 재능을 부모가 캐치할 수 있는 방법등 자녀의 학업에 관심이 많은 부모라면 어느 하나 놓치지 않고 정독할 만한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딱딱한 원론적인 이야기가 아닌 현장에서의 생생한 예시나 경험담으로 채워져 있어 이해하기도 또 받아들이기도 훨씬 쉽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수포자라는 말이 생길정도로 수학과 과학에 대한 극심한 압박을 받고 있는 우리 아이들에게 단지 점수를 잘 받기위해 공부하는 것이 아닌, 그것을 정말 제대로 이해하고 또 자신의 미래를 위해 어떻게 준비하고 공부해야 하는지를 깨닫게 해주기에 학창시절 그냥 어렵다는 이유로 포기했던 수학과 과학에 대한 아쉬움이 느껴지도 했다. 그렇기에 우리 아이들은 과학적 사고를 기를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어려서부터 접하게 해주며 절대 과학이 어렵지 않으며 그 문턱을 낮게 해주는 노력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세상이 이렇게 바뀌었다고 인식하는 일이다. 

과거 어느 때보다 개인이 할 수 있는 일이 많아졌다. 

능력 있는 사람 한 명이 평범한 사람 10명,20명이 하는일 이상을 해낼 수 있는 세상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한다. 

그리고 그것이 생산성을 높이려고 도구들을 끊임없이 개발하기 때문이라는 사실도 이해해야 한다. 

이것을 제대로 이해하면 늘 촉각을 곤두세우고 새로운 도구들을 계속 받아들여 

본인의 생산성을 높이는 수밖에 다른 방법이 없다는 사실을 이해할 수 있다. 



지금은 사람이 하고 있는 수많은 직업들이 미래에는 모두 로봇이나 기계가 대체하며 사라져 버린다는 이야기는 언제 들어도 섬뜩하다. 이렇다가 정말 인간이 설 자리가 없어지면 우리 아이들은 어떻게 먹고  살아야 할지 걱정되기도 한다. 그리고 우리 아이의 재능이 무엇인지 또 어떻게 그것을 발견하고 키워야 할지에 대한 고민도 크다. 분명 어떤 일에든 재능은 필요하다. 그와 함께 스스로 재미까지 있다면 그 분야에서 성공하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 재능을 발견하고 서포트 해주어야 하는 부모가 아무런 준비도 없이 그저 안일하게만 생각한다면 아이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꼭 과학쪽 분야의 일만이 유망한 것은 아니다. 그 무엇보다 어떤 분야에 있던 스스로 혁신적이고 창의성 있는 사고를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갈수록 시대와 사회가 변화하는 속도는 더더욱 빨라질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 흐름을 주시하고 인지하며 차근차근 아이의 미래에 대한 방향을 생각하고 이끌어 주는 것이 부모의 가장 큰 의무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소중한 우리 아이가 그저 주어진 공부만 하다 미래에 낙오되길 바라는 부모는 없을테니 말이다. 책을 읽으며 느끼고 또 꼭 기억해 둘 필요가 있는 것들을 잊지 않고 우리 아이들을 위해 내가 먼저 더 공부하고 준비해 두어야 겠다는 마음가짐을 계속해서 되뇌이며 미래가 원하고 또 꼭 필요한 사람으로 자라날 수 있도록 올바른 방향을 제시해 줄 수 있는 부모가 되어야 겠다는 다짐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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딴짓해도 괜찮아 - 저 좋은 것만 하다 에베레스트까지 간 월급쟁이의 딴짓일지
장재용 지음 / 비아북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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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이니 일탈이니 그런것도 여유와 돈이 있어야 가능하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는것이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생각이다. 꿈만 있으면 무엇이든 이룰 수 있다는 달콤한 이야기에 속아 넘어가는 순진한 사람은 이제 많지 않다. 하지만 팍팍한 현실속에선 끝없이 이상을 쫓고 꿈같은 일탈을 바라기 마련이다. 그렇지만 그저 바라기만 할 뿐, 큰 결심을 가지고 그것을 실현해내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당장 월급이 나오지 않으면 막막한 월급쟁이들과 가족이 있는 가장들에겐 그런 생각마저 사치라는 생각이 들지도 모르겠다. 


만약 우리 남편이 자신의 꿈을 찾아 회사를 그만 둔다고 한다면, 난 흔쾌히 응원해 줄 수 있을까? 다달이 나가는 돈이며 아이들 식비며 빠르게 머릿속으로 계산하며 멈칫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분명 회사 생활이 힘들다는 것을 알지만 당장 들어오던 월급이 끊긴다면 막막하지 않을 수 없다. 월급쟁이에게 월급이란 힘든 하루, 힘든 한달을 견디게 해주는 가장 중요한 원동력이 아니던가. 그것을 쉽게 포기하자는 결심은 나로선 하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월급이 들어오지 않는 생활은 상상할 수 없다. 매일 아침 몸서리치며 일어나는 생활에 월급 외엔 어떤 것도 들어설 수 없다. 달에 한 번 월급 필로폰을 맞는 그야말로 월급쟁이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 월급쟁이는 월급을 뛰어넘을 수 있을까?





저자의 꿈은 산에 오르는 것이다. 그것도 세상에서 가장 높다는 에베레스트 말이다. 하지만 저자가 꿈꾸는 에베레스트에 오르기 위해선 회사를 그만둬야 한다는 생각이 들지만, 그는 회사를 그만 두지 않은채 월급쟁이의 신분으로 70여일간의 등산 일정에 오르게 된다. 입사 6개월차에 빙벽에서 떨어져 발목뼈가 다 으스러지며 깁스를 하고 회사를 다니며 그는 큰 좌절을 겪는다. 대부분의 사람이라면 등산 자체를 포기할 것 같지만 그는 발목 부상 중에도 그 꿈을 포기하지 않고 재활운동과 훈련을 하며 결국 히말라야로 향하게 된다. 세살배기 아들과 아내를 둔채 죽을지도 모르는 길을 떠난 그는 과연 무엇을 깨닫고 무엇을 얻을 수 있을까?



사람은 뼈가 부러져 죽는 게 아니라 절망으로 죽는다. 절망은 지옥의 말이다. 언제나 오는 오늘로 인해 세상은 희망을 말하지만 그 오늘이 지금의 오늘이 아니라 허황된 내일의 오늘, 지나간 어제의 오늘이 될 때 우리는 절망의 보균자가 된다. ‘바로 지금 여기’를 살지 않는다면 그건 오늘을 허송하는 것이다. 



회사를 그만두지 않고 가겠다는 그도, 그 휴직을 승인해 준 회사도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꿈을 위해 모든것을 희생할 필요는 없다는 것과 기회를 잘 활용하며 실속있는 일탈을 해야한다는 것이 저자의 생각인 것 같다. 물론 목표를 위해 철저하게 계획하고 준비해 두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끝없이 자신을 돌아보고 내면 깊은 곳의 이야기를 끌어내기 위한 긴 시간들이 없었다면 그역시 쉽게 포기하고 말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아토피를 앓는 세살 아들과 아내를 두고 죽을지도 모르는 곳에 간다니 나역시 아내의 입장이기에 좀 이기적이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분명 본인의 꿈도 중요하지만 가족들이 있다면 그 가족들의 일상 역시 중요한 것이기 때문이다. 저자의 아내는 결국 허락하지만 남편을 보내고 마음 졸이며 하루하루를 보냈을 심정을 너무나도 잘 알기에 이왕 결심하였다면 그만큼 저자의 꿈이 훌륭하게 이루어지길 바랄 수 밖에 없었다. 



내가 그곳에 가지 말이야 할 이유는 2박3일 동안 쉬지 않고 읊을 수 있다. 그러나 내가 그곳에 가야 할 이유는 단 하나였다. 현실에 질식당하던 내 꿈. 나는 아무래도 산으로 가야겠다. 





꽤 자세하게 쓰여 있는 에베레스트 등산기는 70여일간의 여정이 얼마나 험난하고 힘들었을지를 쉽게 짐작할 수 있게 한다. 대변 한번 누려면 큰 결심을 해야 하고 밥 한술 먹기도 힘든 높은 고도에서의 체력적인 한계와 더불어 몇일전에 캠프에서 함께 이야기 나눈 사람을 눈 덮힌 산에서 죽은채로 마주하게 되었을 때 자신에게 드리우는 죽음의 그림자와 같은 정신적인 고통이 함께 몰려 오며 힘든 하루하루를 버틴 끝에 정상에 올라 이뤄낸 그의 꿈은 커다란 깨달음이나 거창한 무언가를 느끼게 해주기 보단 그저 평범한 하루와 일상이 얼마나 소중한지 그리고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살아야 한다는 원론적인 깨달음이지만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가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렇지 않게 흘려 보내는 하루라는 시간과 가족들과의 따뜻한 저녁 식사나 평범한 일상의 소중함을 느꼈기에 다시 돌아온 산 아래에서 삶의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깊이 깨달을 수 있기 때문이다. 



오르고 나니 또 이곳은 아무것도 없고 아무것도 아니었다. 나는 왜 올랐는가? 정상에서 나를 한 시간이나 기다린 후배의 차가운 신발 앞에 엎어져 소리 내어 울었다. 



귀여운 표지와 제목에 끌려 가볍게 생각한 책이었지만 저자의 글이나 경험은 묵직한 무게감이 느껴졌다. 비단 회사를 다니는 사람들 뿐만 아니라 현재 자신의 생활과 처지에 염증을 느끼며 일탈을 꿈꾸는 그 누구라도 읽는다면 저자가 떠나기 전 느꼈던 그 감정들을 함께 공유하며 답답한 현실을 벗어나고픈 희망에 자그마한 불씨를 짚혀줄 수 있을것이란 생각이 든다. 그렇다고 모든 것을 뒤로 한채 떠나라는 것은 아니다. 철저한 준비와 자기 마음속의 진실을 마주해야만 진정한 일탈을 할 수 있으며 그것을 위해 모두 다 포기하고 버릴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분명 그것을 해결할 방법이 있고 스스로 찾아낼 수 있다는 현실적인 조언이 특히 마음에 들었다.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파악한다면 그것을 실행하고 장애물을 극복하는 것 역시 가능하다는 것이다. 비록 나는 저자처럼 원대한 꿈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언제나 똑같은 일상에서 소소한 일탈을 꿈꾸기도 한다. 지레 겁먹고 갖은 핑계를 대며 일탈을 방어하곤 하지만 사실은 그것을 실행하고자 하는 의지가 없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전에 우선 내가 진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깊은 생각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기에 그간 그저 생각 없이 부러워하고 동경했던 것들이 진짜 내 마음에서 우러러 나온 것인지 하나하나 확인해 보는 시간을 가져 보아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산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기어이 오른 그 꼭대기에는 황량하고 거친 바람만 있었다. 내가 찾으려는 꿈의 무지개는 산 아래에 있다는 것만 확인했늘 뿐이다. 그렇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물어야 한다. 어쩔 수 없이 시키는 일을 하며 살지만 그 삶을 벗어나지 못하는 쩨쩨함의 끝을 스스로에게 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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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말할걸 그랬어
소피 블래콜 지음, 최세희 옮김 / arte(아르테)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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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옆을 스쳐간 멋진 사람을 뒤돌아 보거나 지하철 맞은편에 앉은 근사한 사람을 흘끔흘끔 쳐다보며 두근거렸던 일, 누구나 한번쯤 겪어봄직한 일이다. 하지만 용기를 내어 그 사람에게 말을 걸거나 연락처를 받아 좀더 관계가 진전되는 일은 나역시 한번도 없었다. 그런 용기를 가진 사람은 참 대단한 사람이란 생각이 든다. 마음 먹지는 못하면서 뒤돌아 꼭 후회하고 곱씹어 보게 되는, 어디선가 다시 한번 마주치게 되진 않을까라는 부질없는 희망을 가지게 하는 우리가 놓쳐버린 인연들은 이 세상에 무수히 많을 것이다. 


미국에는 ‘놓친 인연(Missed Connection)’ 대한 이야기를 올리는 사이트? 어플?이 있나보다. 난 찾아봐도 도저히 못 찾겠지만.. 우연히 보았고 마주쳤던 사람들중 말을 건네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해 다시 만나고 싶어도 만날 수 없는 사람에게 메세지를 남기며 인연이 닿기를 기대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올리는 곳이 있다는 것이다. 그것을 접한  그녀는 스쳐지나간 인연에 대해 아쉬워하고 후회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모아 그림으로 그려냈다. 저자는 일러스트레이터로 꽤 유명하며 특히 ‘위니를 찾아서’ 는 나도 좋아하는 그림책이고 독특하면서도 따뜻한 그림의 느낌이 참 좋았던 책이었다. 이 책은 그 그림책의 이미지와는 많이 다르게 느껴졌지만 재미있는 표현과 익살스런 부분도 눈에 띄고 따뜻한 느낌이나 몽환적인 그림도 더러 있다. 사람들이 남긴 짧은 글에서 그들의 실망과 실낱같은 희망을 캐치하고 그것을 그림으로 표현해낸 것은 참신하기도 하고 또 같은 느낌을 공유하고 추억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 준다는 생각이 들었다. 



두 사람이 우연히 마주칠 때마다 사랑과 상실과 후회, 마지막이자 가장 중요한 것, 
바로 희망이라는 친숙하고도 어마어마한 주제의 소소한 이야기들이 탄생한다. 
그 희망은 부질없지만, 그럼에도 뿌리칠 수 없을 만큼 강렬하다. 
그런 이유로 우린 모두 그 남자가 그 여자와 이루어질지 궁금해하는 것이리라.

 


" 기억나요? 업타운 A열차였어요. 
부코스키의 ‘우체국’을 읽던 흑인 남자가 나예요. 
당신은 신문의 ‘예술&여가’ 섹션을 읽고 있었죠. 
그러다 좀 요란하게 방귀를 뀌곤 키득거리더군요? 당신을 또 만나고 싶어요. 
당신이 가스를 배출했다고 해서 당신에 대한 내 호감이 줄어들진 않았어요. "



사람들의 이야기는 가지각색이다. 절절하게 애끓는 사연부터 길을 잘못 알려줘서 미안하다는 이야기, 멋지고 아름다운 모습에 반한 이야기등 각자가 가진 이야기는 다르지만 모두 다 그 당시의 설레임과 같은 감정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이렇게 글을 쓴다고해서 그 사람과 다시 연락할 수 있다는 보장은 없지만 그들은 그렇게 놓쳐버린 인연에 대한 아쉬움과 후회를 써내려가며 자신을 위한 기대와 희망을 가지게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 만난 사람과도 다정하고 친근한 감정을 나눌 수 있다는 희망, 

그를 통해 사랑을 찾을 수 있다는 희망. 소통할 수 있다는 희망을. 


 



" 당신 덕에 뜨개질이라는 멋진 세계에 입문하게 됐을 뿐 아니라, 
고작 몇 분 이야기한 것만으로 당신에게 빠져버리고 말았네요. 
당신은 남자친구가 있다고 했지만, 난 그가 불치병에 걸려 
언젠가는 내가 당신을 위해 뜨개질을 할 기회가생기기를 바랄 뿐이에요. 
당신은 새벽 두 시 지하철에서 내가 만난 가장 온정 넘치는 사람의 하나예요. 
내가 왜 이 도시를 사랑하는지 일깨워준 사람이기도 해요. "
 



어른을 위한 동화를 표방하는 책 답게 읽고 나니 미묘한 설레임과 함께 따뜻함이 느껴졌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 만들어지는 많은 이야기와 감정들이 별 것 아닌 단순한 이야기 일지라도 강렬하게 느껴지고 또 과연 그들이 다시 만나게 되었을지 궁금하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누구나 운명적인 상대를 만났다고 생각하는 순간에 용기내어 말을 걸 수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대부분 그냥 지나치고 후회하며 괴로워하기에 이처럼 많은 놓친 인연들이 존재하는 것일테니 말이다. 누군가 날 이렇게 애타게 그리워하고 찾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는 것도 참 행복한 경험이 될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로인해 다시 만나게 되어 서로 연결 된다면 그것은 정말 운명일 것이다. 비록 그 순간엔 나중에 후회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진 못하겠지만 그래도 이 세상에 다신 없을 인연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번뜩 스쳐지나 간다면, 그래도 조금만 더 용기를 내어 먼저 말을 걸었다면 거절 당한다 하더라도 분명 후회히는 일은 없을 것이다. 물론 나에겐 그런 용기는 없었지만 말이다. 



인생은 한 번뿐이고, 시간은 쏜살같이 지나간다. 

선택을 하고 갈 길을 가는 우리는 

중간에 네 갈래 길이 나오더라도 오래 머물지는 않는다. 

그런 가운데 처음 보는 사람과 교류하는 순간순간은 

발을 들이지 않았을 길로 살짝 우회하는 것이지만, 

그 순간이야말로 우리가 삶의 활력을, 인간애를 느끼는 때이며, 

우리 자신보다 더 중요한 세계의 일부가 되는 순간이다. 
흩어진 우릴 하나 되게 하는 그런 순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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