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견이 전부다 - 인생이 만든 광고, 광고로 배운 인생 아우름 29
권덕형 지음 / 샘터사 / 2018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떤 분야던 새로운 것을 창조해내는 것은 무척이나 힘든 일이다. 창의력이 중요한 시대라는 것에 이견이 없을만큼 모든 분야에서 필요한 능력이지만 특히나 중요시 되는 분야가 광고가 아닐까. 짧은 시간동안 사람들의 눈을 사로잡기 위해선 독특한 아이디어와 깊은 감동을 줄 수 있는 감성까지 두루 필요하고 세상에 존재하지 않았던 것들을 만들어내는 것에 얼마나 많은 노력이 드는지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다. 비록 직접적인 광고를 만들어 본 적은 없지만 경영학과에 다니며 들었던 광고론수업에서 참여했던 광고 공모전을 준비했던 경험으로 비추어 보자면 아마 그 갑절의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것이기에 힘든 직업중의 하나라는 생각이 든다. 


그럼에도 광고의 매력이란 무궁무진해서 잘 만들어진 광고 한편은 오랜시간동안 사람들의 뇌리에 깊이 박히곤 한다. 그 어떤 긴 영화보다도 훨씬 큰 감동과 재미, 또는 깊은 공감을 일으키기도 하니 그것을 만들어내는 과정의 고통 또한 상상이 간다. 그렇기에 광고를 만드는 사람들은 그 무엇보다 일상 생활의 사소한 것 하나도 세심히 관찰하고 하나의 편협한 시각이 아닌 모든것을 다양하게 보는 시선이 필요할 것이다. 우리가 큰 의미를 두지 않는 것에서도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새로운 무언가를 찾아내는 것, 그것이 중요하기에 광고를 ‘발견의 예술’이라고 칭하는 것이 아닐까. 



광고는 ‘발견의 예술’이라 할 수 있다. 남들도 잘 알고 있는 것, 이미 밝혀진 사실을 전하는 것만으로는 좋은 광고가 될 수 없다. 반면이 제품 속에서 아직 발견되지 못한 장점들을 찾고 알린다면 소비자는 ‘뉴스’를 접하는 셈이 된다. ‘뉴스’는 제품을 다시 보게 하고, 마음을 움직인다. 이렇게 ‘발견’을 담아야 광고가 제 일을 하게 된다. 


 

 

 

 

저자는 21년 차 광고인으로 그의 손을 거쳐간 광고들은 수없이 많다. 이름만 들어도 무슨 광고인지 기억날만큼 유명한 것들도 많아 그가 광고계에서 잔뼈가 굵은 사람이라는 것이 짐작된다. 그는 특히 평범함 속에 비범함이 있다는 믿음으로 일상 속 작은 일들에서 새로움의 씨앗을 수집한다. 새로운 것을 발견하려면 작은 것도 크게 바라보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가 아무 생각없이 스쳐 지나가던 것들을 길게,오래,눈여겨 보는 것은 피곤하고 신경쓰이는 일이다. 세상을 향한 따뜻한 시선을 가지지 않고서는 할 수 없는 일이다. 그렇기에 매우 인간적인 일이라고도 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책에서 발견을 잘 할 수 있는 노하우를 알려주진 않는다. 광고의 매력이 발견에 있고 광고만이 아닌 이 세상 모든 것들이 다 발견이라는 그는 광고를 만드는 법이나 잘 만들 수 있는 방법이 아닌 한편의 광고가 담고 있는 의미와 그 광고를 통해 발견할 수 있는 세상을 바라보는 저자의 시선을 책속에 가득 담았다. 짧은 광고 한편에 담긴 수많은 이야기들이 미처 생각해보지 못했던 우리의 일상과 연결되며 단순히 광고의 내용이나 기법만으로 채워진 책보다 훨씬 더 광고가 알리고자 하는 의미들이 잘 전해진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짧은 광고에서 인생의 진리를 찾을 수 있고 인생이 무엇인지 배울 수 있기에 잘 만들어진 멋진 광고는 소설이나 시와 견주어도 뒤지지 않을 정도로 훌륭한 하나의 문학작품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공익광고를 통해 이웃과의 나눔이나 죽음에 대해서도 경각심을 가질 수 있고 비록 물건을 팔기 위한 상업적 광고일지라도 세상을 살아가는 고단함이나 자신의 존재 이유, 비대칭적인 사회의 모순을 느낄 수도 있다. 광고에는 정말 우리의 인생살이가 골고루 녹아 있다는 것을 여실히 느낄 수 있다. 우리의 삶에서 그런 많은 것들이 가지는 의미와 가치를 정확히 알아보고 캐치해 낼 수 있는 능력이 광고에서는 가장 중요한 역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광고 뿐만이 아니라 회사에 제출하는 자기소개서나 가게의 상호명처럼 짧지만 가장 먼저 우리의 눈길을 잡을 수 있는 제목의 중요성과 그런 제목을 잘 지을 수 있는 방법들이 함께 써져 있다. 실제 그 내용이 중요한 것은 사실이나 우선 면접자든 고객이든 독특하고 궁금증을 유발할 참신한 제목이 있어야 수많은 경쟁자들 중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 내게 담긴 것을 잘 드러낼 수 있는 멋진 제목을 만드는 것만으로도 더 많은 사람들과 커뮤니케이션 할 수 있게 되고 더 많은 선택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되는 것이다. 



좋은 광고는 공감을 부르는 광고다. 그리고 공감이란 억지로 만들어지는 게 아니라 너와 나의 마음속에서 ‘발견’되는 것이다. 그리고 이 발견은, 마냥 행복하거나 정의롭거나 달콤하지 않을 수도 있다. 아프고 못되고 쓴 것들이 우리의 솔직한 모습이라면 그것을 긍정하는 것이 소통의 시작이 되는 것이다.


 

 

 

모든일에 각자의 창의성과 열린 가치관이 필요한 시대지만 아직도 우리의 생각과 말들을 꽁꽁 숨겨놓고 진실을 담으려 노력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런 진실과 사람들에 대한 진심을 담지 않은 광고는 분명 외면당할 수 밖에 없다. 눈길을 끌기 위해 자극적이고 화려하기만 한 광고는 우리에게 감동이나 공감을 이끌어낼 수 없기에 사람들의 머릿속에 기억되지 못하고 금방 사라져버리고 만다. 수많은 광고인들의 끝없는 야근과 원형탈모가 생길 정도로 받는 극강의 스트레스 끝에 탄생된 광고 한편이 세상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를 끝없이 고민하고 그 속에 우리들의 일상을 다양한 시선으로 담아내는 광고의 매력은 무궁무진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들이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또는 생각 해 볼 시도조차 하지 않았던 것들을 끝없이 관찰하고 그 속에서 새로운 것을 발견해내는 작업이 분명 쉽지 않고 힘들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과 재미, 또는 깊은 공감을 받을 수 있는 결과물로 영원히 기억되고 회자된다는 건 노력의 가치가 충분히 있다는 생각도 든다. 광고인이 아니더라도 우리 역시 일상 생활에서도 작은것 하나도 세심히 관찰하고 눈여겨 볼 수 있는 시간과 여유를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많이 느꼈던 시간이었다. 



부디 나의 광고가 귀 기울이지 않고 스쳐 지나갈 정도로 미천한 크리에이티브가 아니기를. 좀 더 진지하게 귀 기울이게 하는 호소력 있는 광고이기를. 정신 번쩍 들게 해서 좀 더 안전하고 행복한 정신을 가능케 하는 절절한 외침이기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인생이 잘 풀리는 철학적 사고술 - 니체가 알려주는 후회 없는 인생을 살아가는 법 아우름 28
시라토리 하루히코 지음, 박재현 옮김 / 샘터사 / 2017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인생의 큰 고초를 누구나 한번씩은 겪을 것이다. 그것을 극복하고 이겨내는 방법이야 모두가 다르겠지만 어쨋든 아무런 사건 없이 인생이 그저 행복하게 술술 풀리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돈이 많으면 행복할 것 같아도 아무리 부자일지라도 걱정이 없는 것은 아닐 것이고, 아무리 가난하더라도 언제나 불행한 것만은 아닐 것이다. 어떤 상황이든 스스로가 마음 먹기에 달렸다는 것을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하고 조언해 주지만, 내 마음이 무엇인지에 대한 원론적인 물음부터 시작하게 된다면 답을 찾는 것은 더더욱 어려워진다. 이렇듯 눈에 보이는 상황이나 물질만으로는 우리의 삶을 정의하기가 어렵다. 우리가 의식하지 못하는 어떠한 것들이 분명 우리의 인생에 영향을 준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해서 명쾌하게 답을 내릴 수도 없다. 그래서 우리에겐 철학이라는 학문이 존재하는 것이 아닐까. 


철학이라는 것이 인생에 얼마나 큰 도움을 줄 수 있겠냐는 회의적인 시각을 가진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나역시 철학이 어렵고 낯설기는 마찬가지지만 그래도 철학자들이 남긴 책을 읽는 것까진 아니더라도 그들이 남긴 한문장이나 짧은 글귀에서 큰 인생의 울림을 느끼는 순간이 많다. 실질적인 나의 지금 상황을 해결해 주진 못한다하더라도 그 상황을 바라보고 대하는 내 생각과 가치관을 새롭게 바꿔주고 물질적이고 세속적인 삶에 대해 다시 한번 되돌아보게 해주는, 어찌보면 때가 끼고 흙이 묻은 나의 삶을 정화의 과정을 거칠 수 있게 도와준다는 생각이 들때가 많다. 그래서 기회가 된다면 어떻게든 자주 철학책들을 접하고자 노력하기에 인생이 잘 풀린다는 이 책의 제목은 특히 더 많은 기대를 하게했던 것 같다. 



철학은 이미 지성만이 떠안은 게 아닐 것이다. 지성보다는 풍부한 감성이 새로이 철학을 짊어질 필요가 있다. 사실만을, 즉 물적인 것만을 생각한다면 과학이 있기 때문이다. 철학은 그런 게 아니라 정말로 인간적인 것, 결국 언어를 초월한 것에 대하여 생각하는 것이다. 결국 지성 아닌 감성과 통찰을 근본에 둔 학문 같은 것이다. 


 

 

 

저자는 어린시절부터 책을 좋아하여 많은 작가들의 책을 읽고 니체,괴테,토마스 만,단테,도스토옙스키등의 다양한 문학작품을 접하며 특히 니체에 큰 감명을 받아 종교와 철학에 관한 많은 책을 집필했다. 그런 작가 자신의 인생에 대한 철학적 생각과 관심이 그대로 담긴 책이 바로 <인생이 잘 풀리는 철학적 사고술>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중간중간 많은 철학자들의 말과 글이 담겨있지만 한 챕터를 니체로 잡을만큼 그를 사로잡은 것이 니체의 철학이었다는 것이 여실히 드러나 있다. 이 책은 무엇보다 인생을 행복하게 살아가는데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끊임없는 물음과 답을 하는 과정과 그간 우리가 미처 생각해 보지 못했던 관념이나  가치를 새롭게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지게 해준다. 우리가 인생에서 가장 중요시하고 또 끝없이 좇고 있는 성공이나 세속적인 가치판단들이 사실은 하나의 관습이나 풍습에 지나지 않으며 그런것들을 욕망하며 살다보면 많은 것들을 놓치고 살 수 밖에 없다. 세상을 살아가는데 어떤 정해진 정답이 있는 것이 아님에도 성공,실패,승리,부등의 가치들을 정답이라 생각하며 타인과 비교하고 개개인의 일상을 평가하고 점수 매기며 점점 행복한 삶과는 멀어지고 마는 것이다. 억지로 일하고 끝없이 이해하고 판단하려 하며 깨달음을 얻고자 고군분투하지만 저자는 그 어떤 종교나 말, 지식도 한 사람의 인생을 행복하게 만들어 줄 수는 없다고 말한다. 일에서 즐거움을 얻고 그것을 소중히 여기며 몸과 마음으로 이 세상을 알아가려 노력하고 자신을 특별하다 여기지 않으면 이 세상 모든것이 하찮게 여겨지지 않고 존귀한 존재가 된다. 어떤 어려움에 처한 현실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강인함을 가지지 못하면 언제나 후회하는 삶을 살 수 밖에 없다. 분명 스스로 그것을 받아들이는 것은 어렵고 힘든 일이다. 하지만 어려움이 있기에 진짜 인생이고, 그 고통을 견디거나 극복할 때 비로소 인생을 살아가는 맛이 있다. 고난이 없다면 인간은 절대 강해질 수 없다는 것이다. 



인생은 고정관념을 배우고 익히는 시간이 아니다. 내 방식으로 살아가는 시간이고 장소이다. 세상의 흔해빠진 고정관념에 물들어 버리면 나는 사라진다. 그것은 내 안에 나이 든 타인이 수없이 담겨 있는 것에 다름없다. 그런 사람에게 개성 같은 것은 없다. 


 

사실 책은 굉장히 얇고 길지 않은 내용이지만 술술 읽히는 책은 아니다. 짧은 글도 몇번을 다시 읽게 되거나 가끔은 도저히 이해되지 않는 부분도 있었지만 그래도 저자가 이야기하는 행복한 삶의 모습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다. 그것을 찾아가는 과정 또한 항상 옳다고 생각하던 것들임에도 힘든 상황이나 현실이 닥치면 그런 생각들은 가장 먼저 삭제되버리곤 한다. 그 무엇보다 자신의 인생을 행복하게 만드는 것도, 불행하게 만드는 것도 자기 자신이 행한 결과물이라는 말이 특히 와닿았다. 현실은 이상과는 상관없이 언제나 존재하는 것이고 엉망이 되버린 현실도 누군가가 훼방을 놓아 그렇게 만든 것이 아니라 스스로 그 현실에 참가하여 만든 것임에도 우린 끝없이 잘못을 남에게 떠넘기며 질책하고 탓하는데 소중한 시간을 낭비하곤 한다. 게다가 큰 선택의 순간에는 언제나 우물쭈물하며 선택을 미루고 누군가 정답을 알려주기를 마냥 기다리며 인생을 허비한다. 나역시 항상 힘든 상황에선 선택을 회피하고 또 누군가에게 책임을 떠넘기려 부단히도 애를 썼던 순간이 많다. 하지만 그 상황에선 그것이 최선이라 여기며 스스로 합리화하기에 사실 알고 있었고 진부하다는 생각에 기억 저편으로 밀어내버린 생각들을 다시금 환기시키는 시간이 분명 필요하다. 그런 가치관의 정화를 시킬 수 있는 것이 이 책과 같은 철학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인생에는 분명 좋았던 순간만 있었던 것은 아님에도 우린 언제나 바람직한 인생의 모습을 정해놓고 그것에 맞추고 억지로 끼워넣으려 애쓰며 스스로를 힘들게 하곤 한다. 힘들고 괴로웠던 일들도 삶의 일부분이고 그 모든 시간을 가지는 것이 인생임에도 우리는 그것을 인정하지 못하고 하나의 잣대를 세워 좇아가는 잘못을 반복한다. 그 모든 것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은 쉬워 보임에도 우리가 가장 힘들어하는 것이기에, 어렵게 느껴지고 지루하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는 철학책을 우리가 읽어야 하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는 생각이 든다. 



생이란 도망치는 것이 아니다. 비탄하는 것도 아니다. 강하게 살아가는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1 (20주년 특별 기념판) - 개정증보판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로버트 기요사키 지음, 안진환 옮김 / 민음인 / 2018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매년 최저시급은 오르고 심지어 올해는 작년보다 16.4%나 올랐다는데 우리가 체감하는 경제는 차갑기만 하다. 무섭게 치솟는 물가와는 대조적으로 월급은 더디게 오르기만 하고 매번 적자를 아슬아슬하게 비켜나가며 안도의 한숨을 쉴 수 밖에 없다. 지긋지긋한 회사도 당장 그만두고 싶지만 카드값에 공과금을 생각하면 끝까지 붙어 있을 수 밖에 없다. 챗바퀴 돌듯 언제나 제자리로 돌아올 수 밖에 없기에 그 굴레를 벗어나고 싶지만 두려움이 앞선다. 돈에 얽매여 사는 삶을 원했던 것은 아니지만 어느새 돈을 위해 일하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면 자괴감을 느낄 수 밖에 없다. 


중산층을 벗어나 부자의 길로 가길 원하지만, 어떻게 해야 부자가 될 수 있는지 어디서부터 잘못된 건지 도무지 알수가 없다. 나역시 나름 저축도 꾸준히 하고 가계부를 쓰며 지출을 줄이려 노력하지만 사실 그런 수동적인 자세로는 절대 부자가 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공격적인 투자를 하기엔 금융지식도 또 자신도 없다. 무엇보다 그나마 모아 둔 돈을 잃을까 두려움이 앞서는 것도 사실이다. 이런 상태로는 발전할 수 없다는 것을 느끼면서도 결국은 제자리로 돌아올 수 밖에 없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따끔하고도 정신이 번쩍 들 수 있는 충고와 조언을 해줄 누군가가 필요하다. 



돈에 대한 훈련을 받지 못한 우리는 너무나도 자주 일반적인 공식을 이용해 삶을 이끌어 나간다. 열심히 일하고, 돈을 모으고, 대출을 받고, 지나친 세금을 내는 것이다. 오늘날 우리에게는 그 어느 때보다도 좋은 정보가 필요하다. 


 

사실 ‘부자아빠 가난한아빠’는 재태크 분야의 고전으로 손꼽힌다. 그럼에도 나는 이번에 처음 접하게 되었지만 그 명성을 모르고 있었던 것은 아니다. 20년이란 꽤 오랜 시간이 지났음에도 꾸준히 읽히고 또 지금도 많은 공감과 깨달음을 주는 것을 보면 그 당시 책이 출간되었을 때 사람들이 받았을 충격이 이해가 가는바다. 저자인 로버트 기요사키에겐 두 아버지가 있었다. 교육을 많이 받았지만 가난한 아버지와 비록 정규교육을 모두 받진 못했지만 부자인 아버지다. 그는 특히 부자 아버지로부터 부자가 될 수 있는 가치관과 금융지식을 어린시절부터 익히게 되었다. 그로인해 꽤 젊은 나이에 부자의 자리에 오르게 되었고 그가 직접 배우고 경험하고 이룬 것들을 토대로 돈에 대한 자신의 사고방식과 노하우를 이 책으로 집필했다. 집은 자산이 아니며 좋은 일자리와 장기적인 저축이나 안전한 투자로는 절대 부자가 될 수 없다는 그의 주장은 그당시 많은 논란이 되었지만 실제로 금융위기와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사태를 겪으며 그의 말이 사실이었다는 것이 증명되었다. 


저자가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부자가 되는 법은 사실 우리가 대부분 인지할 수 있을법한 어렵지 않은 것들이다. 돈을 위해 일하는 것이 아닌 돈이 나를 위해 일할 수 있게 하라는 돈의 지배를 받지 말아야 한다는 것, 돈을 잃는 것을 두려워 해서는 안된다는 것, 그 위험을 이겨내고 관리하지 못한다면 절대 부자가 될 수 없다는 것, 실제 현실의 세계에선 똑똑한 사람이 아니라 용감한 사람이 앞서 나간다는 것. 하지만 그런 돈에 대한 지식을 어렸을때부터 학교에서는 가르쳐 주지 않으며 그것을 인식하고 자라는 사람이 많지 않기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산이 아닌 부채를 떠안고 살아간다. 수입은 임금밖에 없으니 엄청난 양의 세금을 내야 하고 또 빚을 내어 집을 사고 차를 사며 그것을 갚기 위해 또 일할 수 밖에 없는 새앙쥐 레이스에 빠지는 것이다. 하지만 돈에 대한 훈련을 받지 못한 우리는 그로인해 우리보다 더 영리한 돈에게 치이고 만다. 돈을 잃는 것이 두려워 투자를 하지 못하고 훈련을 받지 못했기에 투자란 위험한 것이라는 인식을 가지게 된다. 그런 이유로 엄청난 기회가 찾아 와도 그것을 놓치고 만다. 그렇기에 우리는 돈에 대한 지식을 쌓아야 하는 것이고 돈의 원리에 대해 알게 되면 돈을 통제할 수 있고 부를 쌓을 수 있는 것이다. 돈에 대한 좋은 정보와 지식을 가지고 있다면 돈의 지배를 당하지 않고 부자가 될 수 있는 것이다. 



가난한 이들과 중산층은 너무나도 자주 돈의 지배를 받는다. 이들은 아침에 일어나 열심히 일하면서 자신이 하는 일에 의미가 있는지 자문하지 않는다. 매일 아침 일터로 나갈 때마다 자기 발에 대고 총을 쏘고 있는 것이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돈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까닭에 오히려 돈의 지배를 당하고 만다. 
 


 

 

나름 지출을 계획적으로 하려고 노력하고 저축도 꾸준히 했지만 항상 더 나은 결과를 이룰 수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현상유지에 급급하고 마이너스가 아님에 만족하며 지냈던 날들이 참으로 안일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가 투자했던 사례들을 보다보면 굉장히 대담하고 충동적으로 보이기도 하지만 사실 어렬을적부터 차근차근 배우고 쌓아왔던 지식들이 한데 모아져 엄청난 시너지를 이룬것이라는걸 느낄 수 있었다. 그렇기에 돈에 대한 지식을 꾸준히 교육하고 인식시켜 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알게 되었다. 열심히 밤낮없이 일해 회사에서 승진을 하고 높은 자리에 올라 연봉을 올리는 것이 부자가 되는 것이 아니다. 돈이 스스로 나를 위해 일하게 하고 자신은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안정된 삶을 영유할 수 있는 것, 진정한 부자란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다시금 생각해 보게 해준다. 사실 출판된지 20년이나 된 책이기에 그 간극을 극복해낼 수 있을까란 의구심이 들긴 했지만 시대와는 상관없이 경제에 대한, 돈에 대한 인식 자체를 변화할 수 있게 해주는 이야기들이기에 지금 읽어도 많은 것을 공감하고 새롭게 생각할 수 있게 하는 힘을 가진 책이란 생각이 들었다. 우물안 개구리처럼 내가 속한 세상이 전부라고 생각하고 의미 없는 노력만을 계속한다면 더 큰 세상은 인식하지 못한채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을 수 밖에 없다. 어쩔 수 없는 돈의 지배를 받는 중산층으로 살 것이냐, 돈을 통제하고 스스로 부를 창출하는 부자로 살 것이냐는 자기 자신에게 달려있다. 나는 금융지식은 밑바닥 수준이지만 이 책을 기점으로 지금도 늦지 않았다는 것을 깨닫고 우리 가족의 경제를 다시금 일으켜 세울 수 있는 발판으로 삼아 행복한 부자의 삶을 목표로 지식을 쌓아가야 겠다는 것을 다짐해 본다. 



돈은 힘의 한 형태다. 하지만 그보다 강력한 것은 돈에 관한 지식이다. 돈은 있다가도 없는 것이지만, 돈의 작용 원리에 관한 지식만 있으면 돈을 통제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부를 쌓을 수 있다. 긍정적인 사고만으로는 충분치가 않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학교에서 돈의 작용 원리에 대해 전혀 배우지 못하고, 그래서 평생을 돈을 위해 일하는 데 바치기 때문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B급 며느리 - 난 정말 이상한 여자와 결혼한 걸까?
선호빈 지음 / 믹스커피 / 2018년 1월
평점 :
품절


 

나는 시댁복 많은 며느리라는 소리를 자주 듣는다. 결혼한지 이제 7년, 이때까지 고부갈등이란 것을 겪어 본 적이 없다. 우리 시어머니는 여장부 스타일로 딸2,아들2 4명의 자녀를 키워내고 시누이 7명(후덜덜)에 제일 첫째 외아들이자 장남의 아내로 모진 시집살이를 하셨다. 대부분의 시어머니들이 며느리시절 겪은 시집살이를 자신의 며느리에게 똑같이 겪게 하는 것을 보면 나는 분명 힘든 시집살이를 해야 하는 것이 맞겠으나 우리 어머니는 소위 옛날사람이심에도 굉장히 깨어 있는 사고를 하시는 분이다. 결혼한 자녀들을 독립된 각자의 가정으로 인식하시고 집착하지 않으신다. 가장 많은 갈등이 되는 제사는 명절을 제외하면 3번을 치르지만 항상 며느리들에게 참석하라는 얘기는 한번을 안 하신다. 우리에게 제사를 물려 받더라도 간소하게 합쳐서 지내고 물려받지 않으면 본인에서 끝내자며 쿨하게 얘기하신다. 명절에도 가장 문제가 되는 친정에 가는 시간은 당일 아침 차례를 지내고 식사를 하고나면 설겆이도 시키지 않으신채 얼른 가라고 먼저 말해주신다. 시댁 식구들 모두와 함께하는 카톡방에서 항상 대화를 나누고 소식을 전하곤 하는 우리 시댁의 이야기를 듣는 대부분의 며느리들은 부러움의 탄성을 자아내곤 한다. 


나역시 결혼 전에는 시댁이라는 곳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있었다. 친정엄마 역시 시집살이를 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기에 어렸을적부터 지켜보고 느꼈던 것들이 차곡차곡 쌓여 항상 부정적인 감정으로 남아있게 된 것 같다. 특히나 요즘은 부모와 자식간의 세대 격차가 너무나 크기에 훨씬 더 많은 갈등이 일어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겪고 있지 않다고 해서 무시하고 외면할 수 있는 일은 아니라는 것을 항상 느끼고 있었다. 분명 어딘가에서 힘들어하고 고통받고 있는 같은 며느리들의 이야기에 나는 다행이라며 위안 삼으며 넘기기엔 너무나 많은 고통을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녀는 보편적인 ‘인간 대 인간’으로서의 매너를 묻고 있었다. 시어머니와 며느리 관계에서는 보통 그것이 적용되지 않는다. 왜 그럴까? 왜 고부관계만 조선시대에 머물러 있을까? 나는 왜 이런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살았을까?

 

 

이 책은 다큐멘터리 영화 <B급 며느리>에서 다하지 못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자기 집안의 갈등관계를 영화로 제작할 생각을 하다니 그 용기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부분 집안의 균열을 누군가에게 드러내는 것은 꺼려하곤 하는데 그는 그것을 유머와 함께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전형적인 며느리로서의 삶을 살아온 가부장적 가정의 시어머니와 자기 생각과 주관이 뚜렷한 며느리 김진영의 만남은 어찌보면 순탄할 수가 없는 조합이다. 내 할아버지도 아니고 남편 할아버지의 제사에 왜 참여해야 하는지 이의를 제기하고 며느리는 손님이라며 시부모님들이 자신을 어려워해야 하는 것이 정상이라 이야기하는, 대부분의 고부관계에서 당연시 여겨지는 것들을 당돌하게 거절하는 그녀를 고지식한 시부모님들이 좋게 봐줄 수가 없을 것이다. 게다가 왜 싸우는지조차 인식하지 못하고 끝임없이 회피하기만 하는 남편인 저자로 인해 그 갈등은 더더욱 악화되어 간다. 특히 손자가 태어나며 고부관계는 점점 더 나빠지고 결국 며느리는 시댁에 가지 않겠다며 선언한다. 철저한 자신의 주관에 따라 싫은건 싫다고 얘기하며 대충 넘어갈 수 있는 일도 끝까지 자신의 생각을 고집하는 돌직구 며느리와 60여년의 시간동안 습득한 기준과 통념을 끊임없이 반복하며 그것을 며느리에게 강요하는 시어머니. 첨예한 둘 사이의 갈등을 마주하는 수많은 며느리와 시어머니들은 과연 누구의 생각에 공감할 수 있을까?



나는 감독으로서 관객들이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을 구성했다. 하지만 ‘며느리’라는 부조리한 상황을 경험한 사람이 이 영화를 봤을 때 느끼는 감정의 잔폭은 예상하지 못했다.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한국에서 여자,며느리,아내,어머니로 살아간다는 것이 이렇게 잔인한 것인 줄은 몰랐다. 마음이 아팠다. 


 

 

 

 

사실 처음엔 며느리의 핵사이다와 같은 시원한 발언들에 그간 수없이 접했던 고부갈등의 체증이 내려가는 듯한 감정을 느꼈다. 언제나 가족 구성원중 최하위의 입장에 놓여있지만 시부모님께 싫다는 말 한번 못해보고 끙끙 앓고만 있는 수많은 며느리들에게 그녀의 모습은 잔다르크처럼 비춰질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분명 그간 며느리들이 항상 약자의 입장에서 강압적으로 강요되어 받아들일 수 밖에 없었던 시대착오적인 관습들을 탈피하는 것은 바람직하다. 하지만 그 반대로 시어머니의 입장 또한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아니었다. 자식을 위해 많은 것을 희생하고 살아왔지만 그런 자식에게서 거절당하는 기분을 받는 다는 것은 부모의 입장에선 너무나 괴로운 일일 것이다. 게다가 자신이 이때까지 당연하다고 여겨왔던 많은 것들이 부정당하는 것 역시 자괴감을 느낄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분명 다른 두 사람이 만나 부딪힌다면 서로가 일정 부분 양보하고 맞출것은 맞춰가며 살아야 하겠지만 너무 서로의 입장만을 고수하며 지낸다면 분명 절대 함께 어울러질 수 없을 것이다. 비록 이 책의 며느리인 김진영도 시부모님의 모든 것을 깨부수고 바꿀 수는 없었다. 하지만 크진 않아도 작은 변화를 이끌어 내고 서로간의 선을 넘지 않는 정도만으로도 어느정도의 평화를 유지하게 되었기에 그래도 자신과 상대방의 모습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다큐멘터리 영화를 찍은 것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누군가는 원래 그런 것이고 다들 그렇게 하니 너도 그렇게 해야 한다는 말도 안돼는 논리로 많은 것을 강요하곤 할 것이다. 하지만 그런 허약한 논리를 언제까지나 참아내고 견뎌낼 사람은 없다. “싫어요”라는 이 한마디는 어찌보면 굉장히 건방져 보일 수 있지만 사실 인간으로서 가지는 자신의 권리와 존중을 지키는 한마디가 될 수도 있다. 그저 회피하고 외면하기만 한다면 변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을 것이다. 며느리들의 고통이 대물림되지 않으려면 힘들어 하는 여성인 며느리, 시어머니 스스로도, 또 그저 옆에서 관망하기만 하는 남성인 남편,시아버지도 모두다 함께 인식의 변화를 가져야 할 필요성을 느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 영화는 보지 못했지만 조만간 영화도 꼭 챙겨 봐야 될 것 같다.




가부장 질서는 무쇠처럼 견고해 보인다. 하지만 그 기반은 종잇장처럼 허약하다. 어른들의 헐렁한 조언들이 그 증거다. 나와 진영이는 영화 상영 후 객석에서 보았던 여성들의 눈물이 대물림되지 않기를 바란다. 진영이는 그냥 대충 참고 넘어가라는 나에게 말했다. “오빠는 어머니가 불쌍하다고 하면서 나를 다시 그렇게 만들고 있어. 나는 거부할 거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하우투 워라밸 - 일과 삶의 적정 온도를 찾는 법
안성민 지음 / 미래의창 / 2018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저녁이 있는 삶, 가족과 함께 하는 금요일, 칼퇴. 대한민국의 직장인이라면 꿈같은 이야기라고 느낄 것들이 원래는 지극히도 당연한 일이라는 것이 가끔 체감되지 않을때가 있다. 일을 잘하고 못하고의 판단이 업무에 대한 성과나 업무 과정에 대한 평가가 아닌 야근의 횟수나 주말에 초과근무를 하는 것으로 평가되어지는 사회에서 개인적인 삶의 여유를 찾는 것은 사치일 뿐이다. 상사의 말은 법이요, 승진을 위해서는 많은 것들을 포기하고 회사에만 올인해야 하기에 개인의 삶이란 회사에 종속되어 있는 것일 뿐, 너무나 당연히 하루의 대부분의 시간을 회사에 바치며 보내는 사람들에겐 진정 행복한 삶에 대한 욕망조차 가져 볼 시간이 없다. 


하지만 우리 사회에도 서서히 변화의 조짐이 싹트고 있다. 워라밸이란말은 특히 요즘의 젊은 세대들에겐 회사를 선택하는데 중요한 요인으로 자리잡고 있다. 워크와 라이프 밸런스의 줄인말로 일과 삶의 적절한 조화를 이루기 위해 압축성장을 이루며 쉼없이 일에만 매진하며 살아온 세대들과는 달리 개인주의적인 성향을 가지고 일 못지않게 자신의 여가나 생활 역시 중요시 여기며 그 밸런스를 맞추기위해 노력하는, 참으로 바람직한 문화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우리 문화는 아직도 집단주의적인 사고가 팽배하고 흔히 꼰대라 불리는 고지식한 상사들로 인해 개인의 삶의 희생을 강요당하고 있다. 특히 회사는 무조건적인 충성을 요구하며 일과 삶 중에 하나만을 선택할 것을 요구하기에 우리는 당연하게도 일에 지배당하는 삶을 살아갈 수 밖에 없었다. 



오직 나만을 위해서 잠깐 외부와 단절된 상태, 플러그를 뽑아둔 아주 잠깐의 시간. 이때가 바로 일와 삶의 균형, ‘워라밸’을 가능하게 하는 시작점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저자는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이나 형편, 즉 생계에 매우 관심이 많은 자칭 생계형 인문학자로 기업과 사회를 위해서는 모두의 지속 가능한 삶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그 핵심 키워드가 워라밸이라 말한다. 그렇기에 이 책엔 각자의 현재 상황에 대해 체크해 보고 자신의 삶의 모습이 어떤지 되돌아보게 하는 것을 시작으로 한다. 나의 상황을 정확히 인식하고 나부터 바뀌지 않으면 변화는 일어나지 않는다. 워라밸은
분명 사회적으로도 많은 논의와 개선이 필요하지만 개인의 노력이 수반되지 않을 수는 없다. 우리는 대부분 조직에 순응하고 조직에 맞게 변화되곤 하지만 개인이 한 사회를 완전히 바꾸는 것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각자가 바뀌려 노력하고 스스로 실천하지 않는다면 그 변화 역시 시작될 수 없다. 그렇게 워라밸을 시작하겠다고 다짐했다면 우선순위에 따라 선택하고 때로는 과감하게 포기하거나 거절할 필요가 있다. 우리 사회는 언제나 yes만을 강요하곤 하지만 자신만의 워라밸에 대한 확신과 신념을 가지고 중심을 지켜야 하는 것이다. 생계라는 명목하에 이루어지는 수많은 위선과 전통이라는 허울 아래 만들어진 불합리함을 수용하며 끝없이 나의 행동들이 타인에게 어떻게 비춰질지, 조직에서 나를 어떻게 평가할지 눈치를 보며 우리라는 울타리에 갇힌채 살아가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해서는 안된다. 워라밸을 지킨다는 것은 워크만을 중요시 해서도, 그렇다고 라이프만을 중요시 해서도 안된다. 현재 나의 상황에서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자신만의 알맞은 접점을 위해 끊임없이 싸우고 맞춰나가야 하는 것이다. 내 모습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스스로 선택하는 것, 워크와 라이프 둘다 언제나 내가 중심이어야 하는 것이다. 



정답이 없는 사회에서 정답을 찾으려 하니 답이 나올 리가 있나? 세상 속에 정답이 없으니, 우리는 나에게서 그 정답을 찾아내야 한다. 각자의 정답은 마음속에 존재한다. 언제나 내가 내 삶의 중심임을 잊으면 안 된다.

 

 

 

우리 사회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직장과 가족, 둘 중 하나를 선택하도록 강요해 왔다. 그렇기에 놀라운 성과를 이루고 성공한 사람들 이면엔 항상 부재를 버티고 견뎌낸 가족들의 외로움이 바탕으로 깔려있다. 과연 그것이 진정 행복한 삶이라 할 수 있을까? 우리는 너무나 당연히 둘 중 하나를 포기하고 살아왔지만 이제는 둘 다 포기하지 않고 함께 공존하는 삶을 지향하는 것을 더이상 민폐라고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 
내 인생의 결정권은 나에게 있고 그 결정에 대한 책임 역시 내가 져야 하는 것이다. 집단의 선택을 따라가고 남의 눈치를 보며 선택하는 인생의 실패를 그 누구에게도 탓할 수 없다. 그 피해는 고스란히 내가 져야 하는 것이기에 무엇을 선택하고 무엇에 집중하든 그 결정은 자신이 해야 한다. 그렇기에 워크와 라이프 둘중 하나를 포기해야 하는 것이 아니다. 삶이 언제나 완벽하고 풍성해야 한다는 강박을 버리고 여유를 즐기고 새로운 것을 느끼며 살아갈 수 있는 작은 틈도 필요하다. 하지만 우리는 막상 자유시간이 주어져도 그 시간에 무엇을 해야 할지 막막하곤 하다. 항상 일이 우선시 되던 인생에서 생긴 자유는 어색하기만 하다. 그럴때 자신이 무엇을 할 때가 가장 행복한지 찾고 또 실행에 옮기는 것이 필요하다. 사실 우리는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조차 인지하지 못한채 살아가고 있다. 그만큼 자신의 시간을 자신을 위해 쓰는 것이 아닌 회사를 위해, 타인을 위해 쓰고 있는 것이다. 미래를 위해 현재를 희생하며 살고 있지만 그렇다고 지금 나의 모든 것을 쏟아 붓는 회사에서 계속 살아남을 수 있다는 보장은 없다. 그렇기에 더이상 한쪽으로 치우지지 않는, 적절한 워라밸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한 화두로 떠오르는 것이다. 남의 눈치를 보지 말고,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것이 아닌 나와 가족의 진정한 행복을 위해 인생에서 중요한 가치를 올바르게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이 책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가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져본다. 



워라밸을 지킨다는 것은 포기가 아니다. 내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것을 위해 불필요한 일은 하지 않겠다는 결심일 뿐이다. 워라밸은 어떤 기회에 대한 포기와는 다르다. 그저 주도적으로 판단해 내 인생에 있어 더 중여한 것을 놓치지 않기 위해 하는 선택과 집중이다. 무엇을 선택하고, 무엇에 집중하든 그 결정은 자신의 몫이다. 그리고 그 결과를 책임지는 것도 오로지 자기 자신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