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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1 (20주년 특별 기념판) - 개정증보판 ㅣ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로버트 기요사키 지음, 안진환 옮김 / 민음인 / 2018년 2월
평점 :

매년 최저시급은 오르고 심지어 올해는 작년보다 16.4%나 올랐다는데 우리가 체감하는 경제는 차갑기만 하다. 무섭게 치솟는 물가와는 대조적으로 월급은 더디게 오르기만 하고 매번 적자를 아슬아슬하게 비켜나가며 안도의 한숨을 쉴 수 밖에 없다. 지긋지긋한 회사도 당장 그만두고 싶지만 카드값에 공과금을 생각하면 끝까지 붙어 있을 수 밖에 없다. 챗바퀴 돌듯 언제나 제자리로 돌아올 수 밖에 없기에 그 굴레를 벗어나고 싶지만 두려움이 앞선다. 돈에 얽매여 사는 삶을 원했던 것은 아니지만 어느새 돈을 위해 일하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면 자괴감을 느낄 수 밖에 없다.
중산층을 벗어나 부자의 길로 가길 원하지만, 어떻게 해야 부자가 될 수 있는지 어디서부터 잘못된 건지 도무지 알수가 없다. 나역시 나름 저축도 꾸준히 하고 가계부를 쓰며 지출을 줄이려 노력하지만 사실 그런 수동적인 자세로는 절대 부자가 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공격적인 투자를 하기엔 금융지식도 또 자신도 없다. 무엇보다 그나마 모아 둔 돈을 잃을까 두려움이 앞서는 것도 사실이다. 이런 상태로는 발전할 수 없다는 것을 느끼면서도 결국은 제자리로 돌아올 수 밖에 없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따끔하고도 정신이 번쩍 들 수 있는 충고와 조언을 해줄 누군가가 필요하다.
돈에 대한 훈련을 받지 못한 우리는 너무나도 자주 일반적인 공식을 이용해 삶을 이끌어 나간다. 열심히 일하고, 돈을 모으고, 대출을 받고, 지나친 세금을 내는 것이다. 오늘날 우리에게는 그 어느 때보다도 좋은 정보가 필요하다.


사실 ‘부자아빠 가난한아빠’는 재태크 분야의 고전으로 손꼽힌다. 그럼에도 나는 이번에 처음 접하게 되었지만 그 명성을 모르고 있었던 것은 아니다. 20년이란 꽤 오랜 시간이 지났음에도 꾸준히 읽히고 또 지금도 많은 공감과 깨달음을 주는 것을 보면 그 당시 책이 출간되었을 때 사람들이 받았을 충격이 이해가 가는바다. 저자인 로버트 기요사키에겐 두 아버지가 있었다. 교육을 많이 받았지만 가난한 아버지와 비록 정규교육을 모두 받진 못했지만 부자인 아버지다. 그는 특히 부자 아버지로부터 부자가 될 수 있는 가치관과 금융지식을 어린시절부터 익히게 되었다. 그로인해 꽤 젊은 나이에 부자의 자리에 오르게 되었고 그가 직접 배우고 경험하고 이룬 것들을 토대로 돈에 대한 자신의 사고방식과 노하우를 이 책으로 집필했다. 집은 자산이 아니며 좋은 일자리와 장기적인 저축이나 안전한 투자로는 절대 부자가 될 수 없다는 그의 주장은 그당시 많은 논란이 되었지만 실제로 금융위기와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사태를 겪으며 그의 말이 사실이었다는 것이 증명되었다.
저자가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부자가 되는 법은 사실 우리가 대부분 인지할 수 있을법한 어렵지 않은 것들이다. 돈을 위해 일하는 것이 아닌 돈이 나를 위해 일할 수 있게 하라는 돈의 지배를 받지 말아야 한다는 것, 돈을 잃는 것을 두려워 해서는 안된다는 것, 그 위험을 이겨내고 관리하지 못한다면 절대 부자가 될 수 없다는 것, 실제 현실의 세계에선 똑똑한 사람이 아니라 용감한 사람이 앞서 나간다는 것. 하지만 그런 돈에 대한 지식을 어렸을때부터 학교에서는 가르쳐 주지 않으며 그것을 인식하고 자라는 사람이 많지 않기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산이 아닌 부채를 떠안고 살아간다. 수입은 임금밖에 없으니 엄청난 양의 세금을 내야 하고 또 빚을 내어 집을 사고 차를 사며 그것을 갚기 위해 또 일할 수 밖에 없는 새앙쥐 레이스에 빠지는 것이다. 하지만 돈에 대한 훈련을 받지 못한 우리는 그로인해 우리보다 더 영리한 돈에게 치이고 만다. 돈을 잃는 것이 두려워 투자를 하지 못하고 훈련을 받지 못했기에 투자란 위험한 것이라는 인식을 가지게 된다. 그런 이유로 엄청난 기회가 찾아 와도 그것을 놓치고 만다. 그렇기에 우리는 돈에 대한 지식을 쌓아야 하는 것이고 돈의 원리에 대해 알게 되면 돈을 통제할 수 있고 부를 쌓을 수 있는 것이다. 돈에 대한 좋은 정보와 지식을 가지고 있다면 돈의 지배를 당하지 않고 부자가 될 수 있는 것이다.
가난한 이들과 중산층은 너무나도 자주 돈의 지배를 받는다. 이들은 아침에 일어나 열심히 일하면서 자신이 하는 일에 의미가 있는지 자문하지 않는다. 매일 아침 일터로 나갈 때마다 자기 발에 대고 총을 쏘고 있는 것이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돈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까닭에 오히려 돈의 지배를 당하고 만다.

나름 지출을 계획적으로 하려고 노력하고 저축도 꾸준히 했지만 항상 더 나은 결과를 이룰 수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현상유지에 급급하고 마이너스가 아님에 만족하며 지냈던 날들이 참으로 안일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가 투자했던 사례들을 보다보면 굉장히 대담하고 충동적으로 보이기도 하지만 사실 어렬을적부터 차근차근 배우고 쌓아왔던 지식들이 한데 모아져 엄청난 시너지를 이룬것이라는걸 느낄 수 있었다. 그렇기에 돈에 대한 지식을 꾸준히 교육하고 인식시켜 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알게 되었다. 열심히 밤낮없이 일해 회사에서 승진을 하고 높은 자리에 올라 연봉을 올리는 것이 부자가 되는 것이 아니다. 돈이 스스로 나를 위해 일하게 하고 자신은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안정된 삶을 영유할 수 있는 것, 진정한 부자란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다시금 생각해 보게 해준다. 사실 출판된지 20년이나 된 책이기에 그 간극을 극복해낼 수 있을까란 의구심이 들긴 했지만 시대와는 상관없이 경제에 대한, 돈에 대한 인식 자체를 변화할 수 있게 해주는 이야기들이기에 지금 읽어도 많은 것을 공감하고 새롭게 생각할 수 있게 하는 힘을 가진 책이란 생각이 들었다. 우물안 개구리처럼 내가 속한 세상이 전부라고 생각하고 의미 없는 노력만을 계속한다면 더 큰 세상은 인식하지 못한채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을 수 밖에 없다. 어쩔 수 없는 돈의 지배를 받는 중산층으로 살 것이냐, 돈을 통제하고 스스로 부를 창출하는 부자로 살 것이냐는 자기 자신에게 달려있다. 나는 금융지식은 밑바닥 수준이지만 이 책을 기점으로 지금도 늦지 않았다는 것을 깨닫고 우리 가족의 경제를 다시금 일으켜 세울 수 있는 발판으로 삼아 행복한 부자의 삶을 목표로 지식을 쌓아가야 겠다는 것을 다짐해 본다.
돈은 힘의 한 형태다. 하지만 그보다 강력한 것은 돈에 관한 지식이다. 돈은 있다가도 없는 것이지만, 돈의 작용 원리에 관한 지식만 있으면 돈을 통제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부를 쌓을 수 있다. 긍정적인 사고만으로는 충분치가 않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학교에서 돈의 작용 원리에 대해 전혀 배우지 못하고, 그래서 평생을 돈을 위해 일하는 데 바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