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주식 사주세요 - 아이와 엄마의 미래를 위한 투자 원칙
존 리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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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주식 사주세요 - 존 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이사)
이 책을 읽고 있는데 딸이 와서 묻는다. 주식이 뭐에요? ㅎㅎ 
나름 설명했지만 아직 이해하지 못한 눈치 ㅋㅋ

솔직히 경제지식의 별로 없는 나도 이해하기 쉬웠다.
그만큼 저자는 사교육, 주식투자, 경제관련 개념을 간단명료하고 쉽게 풀어갔다.

목차

프롤로그 가계가 탄탄해지려면 엄마들이 부자가 되라

1부 부자가 되려면 생각을 바꿔라

1장 사교육의 늪에서 빠져나와라
자녀를 박스에서 꺼내라
월급쟁이가 아니라 자본가로 키워라
돈에 대해 가르쳐라
부자 DNA를 심어라

2장 자식 뒷바라지보다 노후 준비를 먼저 하라
열심히 일한 당신이 부자가 아닌 이유
늘어난 평균수명, 휘청이는 인생 후반
노후를 위해 주식을 사라
연금펀드에 가입하고, 퇴직연금은 주식에 투자하라

2부 엄마가 부자 되는 법, 주식이 답이다

3장 주식투자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현금·예금은 일하지 않는 돈이다
왜 주식투자를 도박으로 여기게 됐을까
마켓타이밍의 환상을 버려라
미래는 생각보다 훨씬 희망적이다
한국 주식시장은 아직 매력적이다

4장 주식투자에 성공하는 비결
올바른 투자 철학을 갖추라
좋은 기업은 이렇게 고르라
펀드투자도 좋은 대안이다
오래 보유하라

에필로그 지금 당장 시작하라
부록 자주 듣는 주식투자에 관한 질문들

숙제를 못 해도 좋으니
아이들을 제때 제우세요.

1장. 사교육의 늪에서 빠져나와라
자녀를 박스에서 꺼내라
월급쟁이가 아니라 자본가로 키워라
돈에 대해 가르쳐라
부자 DNA를 심어라

자녀를 박스에서 꺼내라는 말이 제일 와닿았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을 알고 밝히는 것은 당연시되고 있다.
저자는 우리 나라 엄마들이 자녀를 좋은 대학에 보내 대기업으로 취업해서 월급쟁이가 되게 하는 것은
우물 안 개구리 식으로 자녀를 키우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보다는 스스로 돈을 버는 아이디어가 있는 창업자, 자본가로 키우라는 것이다.
돈을 많이 버는 사람은 어차피 월급쟁이가 아니라 자기 사업을 하는 사람이라는 거다.
우리 아이에게 생각날 때 몇 백원씩 용돈을 주고 있다.
아직 어려서 돈의 개념을 모를 줄 알았었다.
자기가 사고 싶은 걸 살 수 있다는 걸 안 이후부터는 할
아버지 할머니께 받는 큰 돈은 꼭 자기가 가지려고 한다.
초등학교에 들어가면 용돈기입장 쓰면서 어떻게 돈 관리하는지 지켜보려고 한다.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저자는 한 발 더 나아가 자녀와 함께 주식투자를 함께 해보라는 거다.
저자는 아이와 함께 주식에 소액을 넣어놓고 어떻게 되는지 그 추이를 함께 지켜보라고 한다.
그리고 그 기업, 기업이 속한 나라, 문화, 경제 전반적인 얘기를
아이의 눈 높이에서 나눠보라고 추천한다.
주식에 모든 정보가 담겨있다는 얘기다.

바로 위의 표에 나와 있듯이 우리나라 여성의 금융이해지수가 낮다.
서울교육연구소에서 들은 자산관리 교육에서 그 강사도 저자와 비슷한 얘기를 했다.
우리나라는 가정 경제권을 주부가 쥐고 있고 사교육에 투자하는 비용도 엄마들이 결정하다보니
엄마의 경제교육이 중요하다고 말이다.
그래서 아빠들보다 엄마들이 주식, 부동산 등 금융, 투자 공부를 할 필요가 있다는 거다.

아이를 박스에서 꺼내자

 

진정 부자가 되고 싶다면 월급쟁이가 아니라
자본가가 될 방법을 연구해야 한다.
자본가가 되는 길은 자기의 일을 하는 것이다.
내가 살던 동네에도 유대인 부자가 한 명 있었다.
나는 그 사람을 보면서 유대인들이 '아이에게 물고기를 잡아주지 말고
물고기를 잡는 법을 가르쳐라' 라는 잠언을 어떻게 실천하는지 알 수 있었다.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는 데서 더 나아가,
수입의 일정 부분은 반드시 부를 축적하는 데 써야 한다는 얘기다.
옆 사람이 커피를 마시거든 그 커피를 만드는 회사의 주식을 사라.
결론적으로 내가 강조하고 싶은 바는 이것이다.
첫째, 노후를 대비하기 위해서는 연금펀드가 꼭 필요하고
퇴직연금도 DC형으로 전환하라는 것이다.
둘째, 운용 포트폴리오에 주식 비중을 최대화하라는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일시금이 아니라 연금으로 수령하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지금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사람들,
주식투자를 시작하는 사람들은 남보다 일찍 부자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한국 엄마들이 자녀에게 가장 많이 하는 말은
'남들보다'와 '남들처럼'이다.
공부는 무조건 남들보다 잘해야 하고,
그 외의 것은 남들처럼 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인생은 교과서 안에 있지 않고,
성공은 수능 성적에 좌우되는 게 아니다.
세상을 넓게 보고 남과 다른 생각을 하고,
독특한 해법을 내놓을 수 있는 사람만이 성공할 수 있다.

자녀가 성공적인 삶을 살길 바란다면,
다양한 경험을 하게 해주어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엄마 자신부터 고정관념에서 빠져나와야 한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우리는 누구나 자본가가 되고 싶어 해야 한다.
노동만이 아니라 내가 가진 자본에게도 일을 시켜야 한다.
그러려면 어려서부터 돈에 '밝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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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 정유정 장편소설
정유정 지음 / 은행나무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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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속 주인공을 쉬차가 끌고가듯, 소설 <28>은 우리를 단숨에 화양으로 이끈다.


도서관에서 빌리려고 몇 번 시도했는데 늘 예약이 차있던 책

맘을 단단히 먹고 빌리긴 했지만 읽는 내내 힘들었다.

내가 원치 않는데도 글자들이 영화속 장면처럼 자꾸만 그려졌다.

눈먼자들의 도시를 읽을 때와 비슷한 느낌이었다.

그 책을 읽을 땐 눈이 점점 멀어지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면,
이번에는 눈에서 피가 맺히는 기분이랄까.

작가는 굉장히 집요한.. 저 밑바닥까지 끌고 내려가는 힘이있다.

그 바닥이 지옥의 끝이라 해도 밀고 나가는 추진력..

무간지옥을 연상케 하는 도시 화양을 어쩌면 이렇게 사실적으로 그려냈는지. 정말 이런 도시가 어딘가에 존재할 것만 같았다.

정부의 대응은 어찌나 현실적인지. 지금의 박근혜정부가 세월호 침몰에 대응한 것과 유사하다

꼬리 자르듯 화양만 섬으로 남겨진 채 화양시민들이 죽어가는 3개월 넘는 시간..

도저히 제 정신으로 살 수 없을 것 같은, 오히려 미치지 않은 것이 이상할 정도의 사건들이 연이어 일어난다.

작가는 이 소설을 어떻게 썼을까. 쓰고 나서 탈진하지 않았을까.

작가 안에 있는 것 없는 거 모두 끌어다가 피 토하는 심정으로 글을 쓴 것 같다.

트라우마로 느껴질 만한 많은 상황들에서 너무나 세세한 묘사들. 마치 그걸 보고 말하는 사람처럼.

끔찍한 장면들에서는 읽지 않고 넘어가고 싶었다.

기준, 재형, 윤주, 수진, 동해, 링고.. 는 각각의 인생살이가 너무나 잘 이해됐다.

특히 재형은 누구보다 살기를 원하면서도 인간 없는 세상으로 가고 싶다고 말한다.

그 말은 인간만큼 잔인하게. 죽도록 생존을 원하는 존재도 없다는 거다.

인간이 이 자연 속 식동물 세계에서 많은 종을 몰살시킨 유일한 종이므로.

우리는 그저 한 종의 동물이다.

자연재해가 일어나는 장면들을 보면 알수있다. 우리가 얼마나 약한 존재인지를.

그저 살기 위해 끝없이 몸부림치는..  이 세계 속에 들어와있기에 모를뿐이지

멀리서 보면 그저 살려고 고군분투하는 나비 하나 정도로 여겨지지 않겠나.

어떤 욕망이나 뜨거운 감정이 올라올 때 식히는 방법 중에 하나는

내가 살아있는 수많은 생명체들 중 하나일뿐이라는 것을 깨닫는 것.

거울 속에 내 얼굴 안에는 수많은 뼈와 근육들이 있다는 것.

그저 그 자체일뿐이라는 것을 알면 된다.

그러면 거리감이 생겨 조금은 객관화할 수 있다.

문제와 나를, 감정과 나를, 욕망과 나를... 어쩌면 그것들은 지나가는 공기이자, 바람이자, 날씨 같은 것들이니까.

나 또한 지금은 이렇게 살아있지만 내일 혹은 한 달 뒤면 없어질 존재일지도 모르는 것

이것이 인간에게 던져진 생의 한계점이자 삶의 전제라는 것

작가의 생명에 대한 화두는 인간과 동물을 제한하지 않는다.

모든 살아있는 것들은 소중하다고. 살아남기 위해 다른 종을 죽이면서까지 애를 쓴다고.

사실 살아있는 것 자체가 애달프고 고달픈 게 아닌가. 적어도 화양시에서는 차라리 먼저 죽는 게 이꼴저꼴 보지 않고 힘들지 않은 것이다.

왜 이렇게 이 주인공들은 힘겹게 힘겹게 죽거나 살아남는가.

나는 솔직히 읽는 내내 치료제가 발견되거나 생존자들 중에 항체가 있어 그 비밀을 퍼뜨리거나 정부에서 도와주거나 하는 등
일말의 희망이 있었다. 그러나 소설 중반이 넘어서까지 그럴 가능성은 1 프로도 없어져 버렸다.

끝까지 끝까지 도대체 끝이 어딘지 모를 바닥의 코너까지 몰린 기분이다.

그래서 결국 끝은 이거라고? 이게 다라고? 그 많은 생명들이 희생당했는데 결말은 이거라고?

눈먼자들의 도시에서처럼 허탈하고 또 허탈했다.

다 읽고 나서 작가의 말 끝에 2013년 6월 광주에서. 를 보고 어쩌면 광주 민주화 운동을 겪고 그 얘기가 여기에도 쓰였겠다 싶었다.

글 읽는 동안 5.18 때 신군부가 광주 시민들에게 했던 짓과 그 참상이 자연스레 떠올려졌다.

화양을 가두듯, 광주라는 도시 하나를 가둔 일..

부디 현실에서 재현되지 않기만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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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정의 히말라야 환상방황
정유정 지음 / 은행나무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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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여정을 돌아보게 만드는 히말라야

 

 

정유정 작가의 소설 <내 심장을 쏴라>를 읽은 뒤였다.
소설 속 승민이 동경하는 히말라야를 향해 비행할 때 내 심장에서도 함께 폭죽이 터지는 것 같았다. 작가가 히말라야를 다녀온 뒤 에세이를 썼다는 소식을 듣고 바로 책을 찾아읽었다. 히말라야를 떠나기 전, 작가는 쫓기듯 살아온 인생에 무력감을 느끼고 있었다. 내 심장을 쏴라 마지막 구절인 '전사를 찾아서'를 가슴에 품고 떠난다.

이제 출발선에 섰다. 과연 작가는 무얼 찾아 히말라야에 온 걸까?
출발할 때의 사진은 우리나라의 가을하늘 같고 멀리 보이는 히말라야는 신비로우면서도 웅장했다. 그 길 위에서 작가는 나마스테가 '당신 안의 신께 경배 드립니다'라는 뜻이라는 말을 듣고 어머니를 떠올린다. 뒤이어 동생들만 없다면 인생이 훨씬 즐거울 거라 여기던 선머슴 같던 어린 시절 자기를 불러일으킨다. ‘엄마가 없을 땐 네가 엄마’라던 바위처럼 무거운 말로 인해 작가는 아이였던 시절부터 아이다운 욕망을 누르게 된다. 길가 모르는 사람에게 ‘나마스테’라고 하고 싶어도 망설여지는 손, 그렇게 작가는 부끄럽고 어색해한다. 작가는 원래 태생부터 여리고 여린 천생 여자는 아니었을까? 어머니가 말씀하신 죽는 시늉을 하지 않기 위해 겉으로만 강인한 척해왔던 것은 아니었을까?

작가는 종주를 하면서 시시때때로 보는 자극들에서 과거의 장면을 소환시킨다. 코카콜라 광고판을 보고 민주화항쟁 정점 무렵의 광주, 목 안에서 최루탄이 터진 것 같았다는 코카콜라의 강렬한 경험이 지금 여기서 재현되는 것이다. 땅거미 깔리는 모래밭을 보다가도 툭 튀어나오는 계집아이, 마낭에서 마주친 어린 남매는 과거 나의 모습과 마주하게 된다. 제 삼자인 관찰자가 되어 나를 살펴본다. '그래, 맞아 내가 그랬지. 내 모습은 저랬었어.' 하는 것이다. 또한 여행지 특유의 흥분되고 현실과 살짝 동떨어진 공간에서 불쑥 끼어드는 택배기사의 전화, 엄마 기일을 알려주는 남동생의 문자 한 통, 작가가 현실의 끈을 놓지 않도록 알람을 울려 깨워준다. 이렇듯 여행은 내 삶의 연장선에서 과거, 현재를 이어준다.

작가는 소설 <생존자>를 빌어 자기 생의 구원이 파멸과 동일 선상에 놓여 있다고 보고, 히말라야에서 처음으로 그 주인공에게서 자신의 모습을 보았다. 스물두 살부터 시작된 어머니의 투병으로 생활전선에 뛰어들었던 20대의 자기, 세 동생을 등에 업고 엄마로 살아온 자기 모습을 말이다. 세상을 전쟁터로, 가정을 살아남아야만 하는 생존터로 살아왔던 작가는 히말라야에 와서까지 산과 전쟁을 하고 있는 게 아닌가 하고 의구심을 던진다. 엄마로서 살아오느라 자신 안의 아이는 잃어버린 셈이었다. 그 아이는 히말라야에서 잊을만하면 자꾸 작가 앞에 나타났다. 왜 이제야 나를 찾으러 왔냐고, 그동안 내가 보고 싶지 않았냐고 말이다. 엄마의 역할을 하는 것이 당시로서는 생존의 길이자 도구였지만, 이제는 그것이 나를 자꾸 무력하게 만들지 않느냐는 것이다. "나도 다른 아이들처럼 동생들 없이 놀다 들어오는 게 소원이요, 어여쁜 20대를 맘껏 누려보았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혼잣말이 나에게까지 들려오는 듯하다.

고산병 증세가 심한 날은 우연히도 어머니의 기일, 히말라야에 와서야 22년 전 오늘 울지 못했던 속울음이 터져 나온다. 작가는 스스로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한 번 엎어지면 다시는 일어나지 못할 것 같은 두려움. 두려움은 우리를 추동시키는 힘이지만, 그것이 너무 커버리면 자기가 조금씩 사라지게 된다. 내가 진정 원하는 게 무엇인지 모르게 되는 것이다.

여행 십일째, 고산병 증상이 절정에 닿을 때 아들을 낳는 순간이 재현된다. 그 때 작가의 바람을 읽고 애달팠다. '너는 네가 원하는 인생을 살게 될 것이라고.' 이 약속 하나에 작가의 갈망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드디어 쏘롱라패스에서 타임캡슐을 넣으며 스스로에게 다시 내 인생을 상대할 수 있을까 하고 묻는다. 싸움닭 기질은 어디 가는 게 아닌가보다. '전사'라고 표현한 걸 보니. 나는 작가가 전사 대신 히말라야처럼 부드러운 여신의 모습을 찾길 바란다. 분명 자기 안에 있으므로. 자기를 찾는 것은 진정한 나의 욕망을 찾는 것이다. 가족이나 타인의 욕망이 아닌 내 속에서 용암처럼 흘러나오는 욕망. 작가에게 그것은 글쓰기였다. 그 다음 최초 시도는 히말라야 등반? 정유정 작가 본디 모습으로 존재해주어 독자인 나는 참으로 기쁘다. 책을 읽는 동안 마음만은 히말라야 등반을 함께 했다. 숨이 헉헉 찰 때도 어머니 생각에 눈물이 날 때도 아들을 떠올리며 죽음과 사투를 벌이는 듯한 순간도 손에 잡히는 것처럼 생생했다.

정유정 작가와 간접 등반을 했으니 나도 언젠가는 꼭 종주하고 말리라! 히말라야 기다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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