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을 아는 아이는 꾸는 꿈이 다르다 - 하루 20분씩, 엄마와 함께하는 초딩들의 돈 공부!
성유미(원더깨비) 지음 / 잇콘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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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더깨비님도 경제교육이 중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어 찾아보았는데 관련 책이나 교육들은 주로 초등 고학년에 맞춰 있어 저학년 아이들에게 맞는 교육을 찾다 엄마가 직접 해줘야겠다고 마음 먹었다고 한다. 아들 둘과 하루 20분씩 돈에 관한 공부(대화, 체험)를 했다.



아래는 서문 내용

< 열심히 경제와 투자에 관심을 기울이는 사이, 첫째 아이는 돈의 소중함을 잘 모르는 '무관심 요정'으로, 둘째 아이는 돈을 아낄 줄 모르고 펑펑 쓰는 '소비요정'으로 크고 있었던 거죠. 돈에 대한 개념이 없는 상태에서 돈이 갑자기 생기니 그냥 쓸 수밖에요. 이럴 수가, 열심히 공부해서 번 돈이 이렇게 사라지나 싶었습니다. 나 혼자 열심히 한다고 되는 게 아닌 거였어요. 많은 부모들이 자신들의 대에서 부를 축적해 아이들에게 물려주고자 하지만, 정작 그 아이들이 자본주의 사회에서 살아남는 법을 알지 못하면 부를 물려받는다고 해도 지키기 어려운 건데 말이죠.

그래서 저는 또다시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에게 제대로 된 경제교육을 해줘야겠다고 말이죠. '진짜' 세상은 어떻게 돌아가는지 미리 알려줘애겠다고, 나만 아는 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에게도 이 세상이 돌아가는 법을 제대로 가르쳐줘야겠다고요.>



이 책의 장점은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대화한다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처음 접근부터 어려운 이야기가 나오지 않는다.

실생활에서 아이들이라면 누구나 접하는 소재로 시작하기에 돈공부가 쉽다.

심정섭 선생님 교육을 들으신 건지, 원래 대화를 자주 하시는지 아이들과의 대화가 물 흐르듯 자연스럽다.

책 속에 나온 아빠 망했어 프로젝트가 재미있었다. 심정섭 선생님 제안하신 건데 실제로 적용하는 가정이 있다니 신기 ^^

남자 아이들 둘이라 아파트 층간 소음 때문에도 1층 전세로 가신 것 같다. 살림살이를 대폭 줄이고 반강제 미니멀 라이프가 되며, 아이들에게 경각심을 준다. 아이들이 스스로 소비를 줄이고 가정경제에 대해 좀더 관심 갖게 된다.



이 책을 읽고 아이들과 생활하며 경제에 대해 가볍게 접근해보기 좋겠다.



책 내용처럼 초등 아이들이 이백충, 삼백충 말을 함부로 할뿐, 경제관념은 없다.

10원짜리 동전을 본 적이 없기에 길 위에 동전이 떨어져있어도 줍지 않는다.



작년에 가봤던 학교 도서 바자회 때 천원 갖고와서 살 책이 없어 울었던 초등 저학년 학생들이 있었다. 지폐에서 뭐가 천원이고 만원인지 구분을 못했다. 만얼마짜리 책과 몇 천원짜리 장난감을 바꾼 친구도 있었다.

이렇듯 요즘 초등학생들은 돈에 대한 공부가 절실한데도 부모님이 돈에 대한 욕구는 충족시켜주지만, 돈을 어떻게 잘 써야하는지를 가르쳐주진 않는다.



중고등학생들은 요즘 도박?이 유행이다. 이름은 정확히 모르겠지만 확률상 돈을 잃을 게 뻔한 게임을 앱으로 한다.

청소년들 대부분은 용돈이 턱없이 부족하다고 말한다. 물론 예전에 부모님 세대도 거짓말로 교과서 산다 하고 딴짓 꽤나 했지만, 지금은 차원이 다르다. 돈의 액수가 다르다. 우리가 썼던 상한선에서 늘 0이 더 붙는다.



또 라떼 ㅡㅡ;

우리 때는 어쩌다 한 번 귀하게 했던 외식도 중고딩들에게는 애슐리 정도는 기본이고 비싼 패밀리 레스토랑쯤은 가줘야 생일을 치른 것 같다고 느낀다. 아이들이 놀 공간이 없다 보니 웬만한 곳은 다 돈이 든다. 동전노래방, 게임방 등. 고등학교 졸업하면서 호텔 잡아 여행하거나 해외로 가거나 최신 유행폰을 수시로 바꾸는 친구들도 있으니 아이들이 느끼는 상대적인 박탈감이 점점 더 심해진다.



기본 몇십만원짜리 패딩을 유행할 때마다 사입는 친구부터 아무리 싼 패딩이어도 살 수 없어 코트를 입고 다니는 친구까지 눈에 보이는 돈의 차이는 상당하다. 청소년들도 자기 손으로 돈을 벌 생각보다 부모님이 왜 다른 부모보다 용돈을 적게 주느냐의 원망으로 빠지기 쉽다. 어릴 때부터 돈을 버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왜 소중하게 써야 하는지, 일정 금액으로 하나를 하면 다른 하나는 포기해야 하는 것을 배워야 한다. 돈에 대한 조절과 인내력이 없으면 성인이 되어 아무리 많은 연봉을 받는다 한들 그것을 지킬 수 없다.



요즘처럼 소비와 물질이 진리인 것처럼 느껴지는 때는 더더욱 세상의 유혹에 흔들리기 쉽다.

절약도 좋은 습관으로 몸에 배어야겠지만 돈공부는 필수가 되었다.

나는 아이를 데리고 은행 가서 통장 하나 만들어야지 하는 다짐을 수년째 반복,

몇 년 전, 존 리의 <엄마, 주식 사주세요>를 읽고 아이 주식을 하나 사줘야지 결심하고

경제, 투자 관련 책 읽으며 공부 좀 해야지.. 하는 것도 다른 일상에 밀려 이미 떠내려갔다.

이 책을 읽으며 아이와 함께 천천히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알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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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때려치우고 동네 북카페 차렸습니다 - 회사 밖에도 길은 있다, 행복 충만한 두 번째 인생 성황리에 영업 중!
쑬딴 지음 / 잇콘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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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작가 쑬딴님은 김포 구래동에서 쑬딴스 북카페를 열고 거기서 독서모임도 하신다.
우리가 알만한 11월이면 연매출 50% 이상 달성하는 유명 제과업체 대기업 근무 16년만에 퇴사하고 북카페를 창업하셨다.책 속지에 올해는 꼭 자유를 이루세요 라고 써주신 한 문장이 와닿았다.

나는 어떤 자유를 갖고 싶을까?

대기업 16년간 다니며 자기를 잃어버리는 듯한 느낌을 받으셨나보다.
밤낮 가리지 않고 해외 여러 나라 출장다니며 열심히 일했는데 난생 처음 인사고과 D등급을 보셨을 때, 직장에 대한 배신감과 씁쓸함이 상당하셨겠다.
우리나라에서 일부 직장인 남성들의 공통점은 '나는 자연인이다'를 시청하길 좋아하시고
(쑬딴님이 그렇다는 게 아닙니다.) 은퇴 후에는 자연 속에서 살고 싶어 하신다.
그만큼 자연스럽게 진정한 자기로 살지 못한다.

직장에서 가면을 쓰고 내가 아닌 나로 살아가면서 존재의 의미, 가치를 찾지 못할 때 어느 순간 세월이 덧없고 직장에서의 자리가 허탈해질 때 품에 넣은 사직서를 던지고 나오고 싶다
쑬딴님은 과감히! 내가 있을 자리는 이 곳이 아니라는 충격이 퍼뜩 들자, 1년을 준비하시고 미련 없이 회사 컴퓨터에 직급과 이름을 삭제하시고 퇴사하셨다.
딜리트 키를 누를 때의 허무함이.. 책 속에서 전달되는 듯했다.

최고의 퇴사를 위한 다섯 가지 준비사항
1. 퇴사일을 정해라
2. 최소 2년 정도 쓸 수 있는 돈을 준비해라
3. 인간관계를 정리해라
4. 대출을 최대한 활용해라
5. 용기를 가지고 한 발만 내딛어라
대기업 때려치우고 동네 북카페 차렸습니다
북카페 차리기 전에,

카페 입지
1. 집에서 가까운 곳
2. 바람이 잘 통하는 자리
3. 본인과 궁합이 맞는 장소

카페 컨셉 찾기
카페에 주로 오는 손님들은 크게 세 부류
1. 탄이 사장(강아지) 보러 오는 손님
2. 책을 보러 오거나 사러 오는 손님
3. 쑬딴 작가 보러 오는 손님
컨셉 결론, 아지트. 사람들이 잘 모르는 가게

카페로 먹고 사는 법
1. 법인을 활용하세요
2. 여러 가지 일을 맡아서 해보세요
3. 욕심을 줄이세요

마지막에 혼자서 해보는 인터뷰도 새로웠다.
유쾌 상쾌 통쾌하신 분이구나 싶었다.
책의 전반적인 느낌이 그랬다.
막걸리 학교 졸업하시고 카페에 막걸리도 파신단다. 새롭다!! ㅎㅎㅎ

쑬딴스 북카페에 책 만권 목표로 중고책을 받는다고 하신다.
지인들이 보내준 중고책 포함 현재 천권 정도 되었다고 한다.
책꽂이 옮기는 일에 대형트럭을 끌고 오신 지인, 동네 족구회 가입, 몰래 카페에 방문하는 친구까지.
쑬딴님은 이미 부자시구나. 사람 부자
인맥 관리를 잘 하시고 철저히 계획 하에 1년 준비하셔서 카페 창업
경제적인 자유는 투자로 준비하실 것 같고 카페에서 나만의 컨셉대로 내가 원하는 방향과 속도대로 가시는 모습이 좋아보인다.
10년 후의 내 모습을 써놓으신 게 자기선언 같아
2030년엔 원하시는 바 많이 이루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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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20년 - 엄마의 세계가 클수록 아이의 세상이 커진다
오소희 지음 / 수오서재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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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엄마의 20년
오소희 저

오랜만에 책 한 권 완독
한줄평 : 엄마가 한 사람이 되기까지 20년

오늘 어디선가 사람은 태어나면서 죽을 때까지 인간이 되어간다는 문장을 읽었다. 그 중에서도 여성은 임신, 출산을 겪으며 생명의 신비를 온 몸으로 경험한다. 임신했을 때는 내 몸은 진짜 동물이라는 느낌이 들었고 출산해서 얼마 동안은 아기를 위해서만 생존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돌이켜 보니 그 당시 내 상태는 정상이 아니었다. 산후, 육아하는 동안 우울했다. 이 책을 읽고 나서 십년 전의 나에게 이 책을 줄 수 있다면 어땠을까? 말도 안 되는 상상을 해본다. 그렇게 힘들지도, 우울하지도 않았을 것 같다. 아이가 어린이집에 다닐 때 아는 엄마가 오소희 작가 책을 소개해줬다. 그 때의 나는 자존심이 쫌 상했던 것 같기도 하다. 내가 그렇게 힘들어보인단 말이야? 싶었다. 그 엄마가 했던 말이 정확하게 기억나진 않지만, 너는 애를 잘 못 키우고 있으니 이 책을 읽어야 해. 하는 것처럼 들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는 안다. 그녀도 내가 안타까웠겠지. 나도 엄마의 20년을 읽으며 그 시절의 내가 안타까웠듯이. 이런 귀한 언니의 가르침을 그 때도 알았더라면 내가 그리 혼란스럽고 헤매진 않았을텐데.

얼마 전 글쓰기 수업에서 누군가에게 하고픈 짧은 글을 적어보라고 해서 적었다. 적고 보니 과거의 나에게 말하고 싶은 내용이었다. 이 책을 읽고 나서 그 때 썼던 글이 떠올랐다.

< 보라빛 그대에게

처음 본 순간 알아버렸어요. 그대는 나와 비슷하다는 걸. 몇 년 전 제 모습 같았어요. 저는 아침마다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고 집에 오면 집안 일이 그렇게 하기 싫었어요. 정리정돈 대신 거실 벽면 반을 차지하는 커다란 벽걸이 티비 앞에 앉아 드라마를 연속으로 보았답니다. 제가 그 때 우울했다는 것은 나중에 알게 되었어요. 그렇게 몇 년 엄마로서 부끄러웠습니다. 제 스스로 관리가 잘 되지 않고 아이도 잘 보이지 않았죠. 하지만 그대는 저와 다르더라고요. 아이를 위해 엄마로서 역할을 실천하고 몇 년간 오롯이 엄마로 살아온 시간이니까요. 저는 '아이를 기다리는 시간'이라는 자조모임을 통해 조금씩 우울한 그늘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답니다. 엄마로서의 나도 중요하지만, 내가 나를 있는 그대로 사랑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어요. 내가 나를 온전히 받아들여야 아이도 세상에 온 모습대로 봐줄 수 있다는 것을. >

내 목숨보다 소중한 아이지만, 딱 나를 사랑하는 만큼만 아이를 사랑할 수 있다는 걸 알아버렸다.
내가 어떻게 살고 싶은지가 정해져야 아이를 어떻게 키워야할지가 가늠된다는 것도.
아이는 키워야할 대상이 아니라 스스로 자라게끔 기본적인 토양만 제공하면 된다는 것도.
세상에 오기 전에 이미 아이는 존재의 이유와 소명과 재능을 갖고 있어 자연스레 드러나게만 해주는 것이 교육일텐데 우리는 너무 본능과는 멀리 떨어져 사느라 그 단순한 사실을 간과하고 있다는 것을.
내가 나를 믿는 만큼만 아이를 믿을 수 있다는 것을.

책 속에서 오 작가님이 계룡산 시절 3년 동안 책, 영화, 자연에 파묻혀 본성을 찾고 자연의 리듬에 몸을 맞췄다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그렇게 자기가 되기까지는 3년이라는 시간이 필요했다. 사회적인 기준에 맞추던 몸에서 나만의 본성을 따르는 몸이 되기까지. 나는 엄마가 되기까지 준비한 게 없었다. 전무했다. 당황스럽고 낯설고 무서웠다. 내가 아기 안다 떨어뜨릴까봐, 밤에 곤히 자는 아기 깨울까봐, 세게 안으면 바스라질까봐 너무 조심했다. 아기를 낳기 전에 내가 나를 어떤 통로로든 찾을 수 있었다면 아기를 낳고 나서 그렇게까지 힘들지는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나도 나름 자기를 찾기 위해 공부도 상담도 받긴 했지만 육아는 실전이라 그 전의 것들이 모두 헛것이었다. 그런 지식보다도 나에게 롤모델을 보여줄 먼저 경험한 사람이 있었으면 좋았겠다. 그리고 3년 동안 그저 내가 하고픈 대로 살아본 경험이 중요했겠다. 나는 아기 낳기 직전까지 일을 했고 자연, 본성과는 아주 거리가 멀었었다. 또한 주변에서 도움 받을 만한 사람이 없다보니 지금 떠올려 보면 엄마가 날 키운대로 키웠던 것 같다.

나는 여전히 어떻게 살지에 대해 헤매는가?
아니면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답을 갖고 있는가?
이제 나는 조금 어렴풋이 알 것 같다.
아이는? 오리무중이다.
아이는 날 보면 어떤 마음이 들까? 어떤 생각이 들까? 엄마처럼 살고 싶을까? 아빠처럼 닮고 싶을까? 등등
그래도 다음 생에도 엄마 아빠가 내 엄마 아빠면 좋겠다는 말을 들으니 쫌 괜찮은 쪽인 것 같기도 하다.
오 작가님이 이 책을 시작하며 우리에게 던지는 세 가지 질문

아, 처음부터 쎄다.

1. 대한민국 엄마들은 왜 나를 찾고 싶다고 할까요?
현재 30-40대 엄마들은 친정어머니들의 교육과 하고 싶은 일에 대한 한을 대물림 받고 자라,(아닌 분들도 있겠죠?)
고등이나 대학교육까지 받은 첫 세대다.
결혼 전까지 받았던 메시지는 너는 엄마처럼 살지 마. 였다. 딸들도 나는 엄마처럼 살지 않을거야. 했다.
그런데 웬걸! 시대는 그대로다. 결혼했더니 엄마처럼 살게 된다. 구조와 분위기가 바뀌지 않는 이상 그것은 개인인 여성들에게 풀기 어려운 숙제다. 엄마들은 이미 교육을 받았고 머리가 커졌다. 나는 엄마로만 살고 싶지 않아, 나도 재능이 있어. 나도 내 삶을 꾸리고 싶어. 라는 욕구가 아이가 클수록 성장한다.
2. 우리가 이 남성 중심 사회에 균열을 낼 수 있을까요?

조금씩 균열이 생기고 있다. 82년생 김지영이 대박을 칠 수 있었던 이유는 여성들의 연대가 또 그런 삶을 살고 있던 여성에 대한 남성의 이해와 시선이 작가의 진심과 닿았기 때문이다. 여성으로 느끼는 감정과 경험이 공명했기에.

3. 우리가 이 입시 중심 사회에 균열을 낼 수 있을까요?

이단아들이 생기고 있다. 개천에서 용이 나오지는 않지만, 개천에서 아주 다양한 종의 신생물이 태어나고 있다.

입시 중심 사회는 이미 세태가 바뀌어 4차 산업혁명과 함께 구시대적인 단어가 될 것이다. 2016년에 입학했던 초등학생들의 65%는 새로 생기는 직업을 선택할 확률이 높다고 한다. 일과 직업이라는 개념과 세계가 바뀌는 이 마당에 입시처럼 올드한 마인드가 어디 있을까? 세상은 개인에게 각자도생, 크리에이터, 개성을 요구하고 있다. 내면에서부터 나오는 욕구와 관심이 직업과 연결되지, 사회에서 주어진 직업으로는 먹고 살기도 힘들어지게 되었다.

1. 대한민국 엄마들은 왜 ‘나’를 잃어버렸나?
1-1. 한 번도 본 적 없는 엄마의 탄생

1-2. 첫 번째 여행, 세계여행
이 챕터의 키워드는 The 가치다.
여행을 통해 국가에서 어떤 것이 잉여된 가치고 어떤 것이 결핍되었는지에 따라 그 나라의 성격이 만들어진다.

국민성도 마찬가지. 그것을 가정에 가져오면 우리 가정에서 넘치는 건 무엇이고 부족한 건 뭔지 살펴보면 답이 나올 것이다. 우리 가정에서 올인하고 싶은 가치, 그것을 정해서 가족의 문화를 만들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느껴졌다. 옛말로 치면 가훈, 우리가 가족으로서 어떻게 존중하고 어우러져 살 것인지에 대해 대화하며 분위기를 만들어가야겠다.

1-3. 두 번째 여행, 시간여행

이 챕터의 키워드는 대물림이다. 할머니, 어머니를 통해 어떤 육아관, 교육 방식이 전수되었는지 알 수 있었다. 집에 있는 귀한 소는 지키고 떡 5개도 아이 입에만 우겨넣을 필요가 없다. 그 떡, 나도 먹고 싶다. 나는 나를 위해 떡을 고이 남겨놓을 것이다.

1-4. 세 번째 여행, 성장여행

여러 키워드를 통해 우리가 어떻게 성장했는지를 볼 수 있었다.

엄마, 아빠, 할머니, 불공평한 세상- 미디어, 학교, 몸, 공부, 페미니즘, 일과 돈, 결혼
우리가 중요하게 관계 맺는 사람, 사회를 통해 우리 자신을 느끼는데 여성들은 너무도 부끄럽고 조심스러웠다.

뒤의 2장을 읽고 그래도... 나로서는 잘 살아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내 욕구를 쓰레기통에 버리지도, 없는 척 참아오지도 않았기 때문이다.

어떻게든 시간을 만들어 책 읽고 글쓰고 혼자 영화관 가서 영화보고.

친구들 만날 시간은 적어도 나를 잃지 않기 위해 부단히 육아 동지들을 찾았다.

나와 아이는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고 가족문화도 만들고 운동도 꾸준히! 하고 싶다.

정말정말정말... 딱 반 왔으니 앞으로 반도 즐겁게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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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라이프 2021-03-25 17: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안녕하세요, 출판사 북라이프 입니다.<readream3>님 ‘엄마의 20년‘ 도서 리뷰를 보고 오소희 작가님 신간 ‘떠나지 않고도 행복할 수 있다면‘ 출간 소식 공유드리고자 합니다.

도서소개 일부입니다.

˝떠남이 제한된 시기, 모두가 집에 머물며 깨달은 사실이 있다. 떠나지 않고도 행복해지는 법을 찾아야 한다는 것. 답답한 일상을 환기해줄 특별한 장소를 찾아 떠나던 과거의 방식 대신, 지금 머무는 자리에서 행복을 찾는 이들에게 ‘자기만의 세계를 가꾸는 이들의 멘토’ 오소희 작가의 존재가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오소희 작가님 신간에도 많은 관심 부탁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은주의 영화 - 공선옥 소설집
공선옥 지음 / 창비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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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 한국 여성들의 초상집에서 함께 울어주기
우리 어머니들의 아픔과 상실 애도하기

소설은
'남의 초상집에 가서 함께 울어주는 일'
이라고 공선옥 작가는 말한다.

공선옥 작가의 ‘은주의 영화’ 서문에 나오는 글

‘산다는 것은 보고 들은 것을
기억하고 그 기억이 희미해지고, 또 그런 속에서도 몇 가지는
체로 거른 듯이 잊히지 않아
이렇듯 글로 쓰이는 것들이 있는 것이다.'
공작가는 우리나라 50대 이상의
여성들이 어떻게 살아남았는지를
여러 단편 소설들을 통해 보여준다.

한 남성 정신분석가가 말했듯
그 시대에는 여성들이 그리
눈에 띄지도 않았단다.
그 시대에는
여자는 나서도 안되고 남자보다 앞서 걸어도 안되고 잘나도 안되고
부엌데기로 한시도 쉴틈 없이
밥하고 빨래하고 아이 돌보고
남자 밑에 있어야 했다.
(물론 얼마 전에도 영부인이
문대통령보다 앞서 걸었다고 비판하는
기사를 보았다.)

어떻게 힘 없는 여성끼리
서로 착취하는지를 보여준다.
나는 여러 단편 중에
'순수한 사람'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약자인 여성이 자기보다 더 약한 여성에게
어떻게 하는지..
여성들끼리의 연대가 아니라,
살아남기 위해선 여성을 이용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 아득하다.

단편집 제목이 된 '은주의 영화'는 아프다.
광주 5.18 배경으로 쓴 소설이다.
한번 읽어서는 다 이해가 되지 않고
두번 읽어야 할것같다.
인물들의 아픔이 혼란스럽게 느껴진다.
정신적으로 힘든 부분을 묘사하시는 건
권여선 작가의 '레몬'에서 태림의 독백,
박초이 작가의 '남주의 남자들' 책에서
'이름만 남은 봄날'이 비슷했다.

두번째로 인상적이었던 소설은
'오후 다섯시의 흰 달'
어린 아들과 아내를 잃고 딸 하나를 키워
시집 보낸 후 홀로 된 아버지의 일상,
요양병원에 계신 아버지를 모셔 올까,
흰 달처럼 잠깐 품었던 희망이
사라졌을 때 그는 어떤 선택을 할까?

김혜진 작가의 '딸에 대하여'의
아버지 버전이랄까?
물론 줄거리는 전혀 다르다.
손으로 하는 양육이 사람을 소진시키기도,
살리기도 한다.
너때문에 못산다 하는 건 사실
너때문에 산다는 말

'염소 가족'은 몇 남매가 있었던
우리 부모 세대에서
가족이란 어떤 그림인지 보여준다.
주인공이 찾는 건 진짜 염소일까?
자신의 가족일까?
예전에 분석 선생님께서 형제자매가
여럿이면 동물들처럼 서로 경쟁하며
살 수밖에 없다고 하셨던 게 기억났다.
생존이니 어쩔 수 없다.
요즘처럼 자녀가 한둘에서 많아봤자
셋넷하고는 차원이 다른 치열함

막내 여동생이
마지막으로 가족이 다 함께 모여
식사했던 장면을 매번 그리는 것처럼.
우리의 무의식에는
'가족은 행복한 것'이라는
출산 장려 포스터의 이미지 같이
어때야한다는 가족신화가 있다.
현실에서는 자주 볼 수 없는 그림
그는 과연 염소 가족을 찾을 수 있을까?

'설운 사나이' 를 읽으며 뜨끔했다.
나는 소설 속 학교 선생과 비슷하지 않을까
싶어서.
미용실을 하는, 책과는 거리가 멀었던
여주인공에게 마음의 양식인 책을
가져다주는 남자 선생
현실감이 없는 그에게 불쑥 화가 올라왔다.
설운 사나이는 인생이 서러워 우는데,
많이 안다는, 책을 읽었다는 그는 왜
혼자서만 무지하고 천하태평일까?
나도 그런 건 아닐까..
대비가 명확해 나는 어느 쪽인가
정신이 퍼뜩 들었다.
나는 고상보다는 서러움을 택하리.

'읍내의 개'는 작가의 개인적인 경험이
녹아든 단편인 것 같다. 짐작만..
그 시대엔 개 같은 인간들이 많았다며.
작가의 마치는 글을 읽으면
누르고 눌렀지만 짧은 문장 안에
뜨거운 화가 느껴진다.
그 시대는 그랬다며,
사람들이 죽어나는 시대인데,
여성이 개같은 남성들에게 물리고 뜯기는게
무슨 대수인가 하는 '은주의 영화' 속
아버지의 어조처럼
작가도 그 시대의 여성들도 전혀
보호받지 못했을 것이다.
그러니 지금 시대를 보면
(불과 20,30년밖에 지나지 않았음에도)
얼마나 기가 차고 얼마나 안도할까.
시대를 잘못 만났다는 맘이 들지 않으실까.
딸을 키워낸다는 게 한결 수월해진 세상,
역시 약자이긴 하지만
의식적으로는 공평해 보이는 세상
이 소설을 읽으며
우리 어머니 세대의 여성들을 위해
서럽게 울어주자.

그 시대를 살아주어,
이렇게 살아남아
내 어머니가 되어주어
감사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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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쓰는 엄마 이력서
송지현 지음 / 가갸날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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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독

한줄평 : 이렇게 어머니가 된다.


독서모임 선생님의 첫 책이 나왔다.
이제는 모임에서 나왔지만,
송지현 선생님의 책은 목이 빠지게 기다렸다.

송선생님 책을 선두로 다른 쌤들도
내년쯤엔 줄줄이 몇 분 더 내실 것 같다.
다른 분들 책도 진짜 기대된다.

표지를 봤을 때
일러스트가 딱 지현쌤인 것 같았다.
꽃 두 송이는 아들 둘~
이렇게 소중히 안고 잘 키웠을 쌤
독서모임에서 처음 봤던 송작가는
눈매가 선했다.
쑥스러운듯한 눈빛과 어디든 잘 어울리는 그녀
어느 땐 차분한 목소리로 책의 핵심을 콕 짚는 한 마디
책 속 첫 장은 아기의 탄생으로 시작한다.
송작가는 아기가 응에 하는 것이 엄마! 라고 부르는 것처럼 엄마인 자기가 탄생했다고 느꼈단다.
나는 이 책을 다 읽고 흥칫뿡! 싶었다.
엄마 역할을 이렇게 잘해놓고 그동안
잘 못 하는 것처럼 겸손했다니!!

송작가가 육아에서 잘한 부분은 세가지
태교 1년 동안 맛난 거 많이 먹고
보고싶은 영화 보고 쉬고 싶을 때 쉬고
엄마 원하는대로 하는 것이 태교
놀아주는 것이 아니라 노는 것
놀이터에서 어쩜 그리 잘 놀아주냐는 말을
들을 정도로 아이들에게 '쫌 노는 엄마'

글 쓰고 책 읽는 아들 둘 엄마
이적 어머니 며느리인줄..
늘 공부하는 모습 보이는 엄마
(아이들에게 일부러 보여주는 게 아님)

아들 둘이 학교에
엄마의 책을 각각 들고 갔다니.
얼마나 엄마가 자랑스러웠을까.
책 속 엄마가 쓴 아이들을 향한
무한사랑과 관심, 공감, 반성의 글들
아이들은 그걸 읽고 어떤 맘이 들까?
엄마가 우리를 지켜보고 있었고
어떤 마음인지 세밀하게 알고 있었구나.
아이들의 의도, 욕구를 채워주려 하는 게 섬세했다.
아들 엄마 같지 않았다.

어느 날의 일기
아침부터 밤까지 너무 피곤했을 엄마의 일상
엄마의 일상이 비슷하여 마지막엔
나를 챙기지 못해 아픈.
주부의 자존심으로 저녁을 못먹었단
남편에게 바로 밥과 반찬 만들다니~
(나는 주부의 자존심이 좀없구나 ㅋㅋ
난 없으면 없는대로 남편 미안~~~~)

친정어머니에 대한 이야기가 제일 울컥
어머니께서 써주신 편지 진심이 느껴져
감동했다.
어머니께서 글로 마음을 전하신 것처럼
송작가도 카톡 글로 사랑을 표현했다.
어머니의 글솜씨를 대물림 받았네.
어머니가 바리바리 싸주시는 음식들
딸이 신경쓸까봐 해외여행가시면서
하시는 말씀
어쩌면 그리 딸사랑이 찐하신지.
송작가도 그래서 아이들 사랑이 강하구나.

송작가가 한번 친정어머니께
여행 가실 때 경비 드리면서
미안해 하시는 어머니께
나도 이 정도는 할 자격이 된다고 하셨나?
그 말이 당당했다.

글 쓰면서 점점 강해진다고 느꼈는데,
다른 사람 배려하느라 정작 자기 챙기는데
서툰 것 같았는데,
이제 점점 자기를 제일 소중히 하는 게
느껴졌다.
앞으로 더 세지길!

엄마 역할이 아니라,
이제 송작가만의
이력을 만들기 위해
세상을 향해 나서는 나비의 첫 날개짓
이 책이다.

겸손한 우리 송작가
쫌 으쓱하고 당당히 나서면 좋겠다.
앞으로의 꿈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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