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격하게 외로워야 한다 - 내 삶의 주인이 되는 문화심리학
김정운 글.그림 / 21세기북스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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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으로 김정운 교수의 책을 괘 읽은 거 같다

 「나는 아내와 결혼한 것을 후회한다」, 「 남자의 물건」,「 에디톨로지」에 이은 이번에 이 책까지 네 권째이다

오늘 안으로 다 읽을 생각으로 책을 챙겨들고 도서관으로 갔다

최근에는 주로 저녁 시간을 도서관에서 가서 책을 읽는다

 

집에서 읽었다면 몇 날 며칠을 걸렸을 책들이 도서관에서 읽으면 대부분은 하루 만에 길어도 이틀 만에 다 읽으니 참 효율적이기도 하고 아무튼 그래서 저녁을 먹고는 읽어야 할 책을 챙겨들고 도서관으로 간다

가끔은 격하게 외로워야 한다~~

또 무슨 이야기를 하시려고 이렇게 분위기를 까시는 것인지 솔직히 이 책을 도서관에서 읽어도 될지 조금은 걱정이 되었지만 급한 마음에 들고 갔었다

 

아니나 다를까 도서관 열람실에서 책을 읽는데 몇 번이나 웃음이 터져 나와서 참느라 정말 힘들었다

예상은 했었지만 그래도 참을 수 있을 줄 알았다

열심히 공부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조금은 미안한 감이 있었지만 그들도 스마트폰에 들락날락하고 있으니 이 두세 번의 큭큭 정도는 "피차일반"이라고 생각하려고 했지만 그래도 조금 미안하기는 하다

대부분 열심히 공부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나만 이렇게 재밌는 책을 읽고 있으니 ^^

 

그래도 서평단으로 후기를 써야 하는 책이니 나 역시도 그들 못지않은 집중력과 인내심으로 책을 읽어나갔다

"노인용성인만화"를 지향하신다는 늦깎이 미술학도의 작품도 볼 수 있었다

친구들과의 야한 이야기를 주제로 한 에피소드들은 예전에 남자의 물건이나 다른 책들에서도 비슷한 내용이 나와서 낯설지 않지만 웃겨서 혼났다

웃으면 안되는 곳이라 더욱 웃기게 느껴지는 것은 이 책에서도 등장하는 "금기'의  특징 중 하나일 것이다

 

모든 인간에게는 자신의 프리이버시를 보장받을 수 있는 사적공간, 즉 배후 공간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인간의 존엄은 이 최소한의 배후공간이 있어야 유지된다. 
페이지 : 40

예전에 남자들이 차를 좋아하는 이유 중에도 이런 비슷한 말이 있었던 걸로 기억한다

부부 사이일지라도 자신만의 공간은 꼭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된다

안방이 부부의 배후공간은 아닌 것 같다

 

공감에 질서를 세워 자기 소유임을 분명히 하려했던 것이다. 사실 자기 물건에 질서를 세우는 것은 인류가 아주 오래전부터 해왔던 일이다. '문양'이다  
페이지 : 46

 

 

인간은 자신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세계속에 던져진 존재라는 뜻이다
페이지 : 49

 하이데거가 「존재와 시간」에서 설명한 피투성의 핵심 개념이라고 한다

처음에는 일본 유학 생활 중에 지친 저자의 에세이 정도일거라고 생각하고 읽었는데 부분부분 심리학적, 철학적 등 다양한 학문적 저자의 자식에 대한 자랑질을 통해서 괘 많은 부분들을 알 수 있어 더욱 재미+지적 충만까지 느낄 수 있었다

 

변화의 속도를 도저히 따라잡을 수 없었던 사람들에게 미래를 예측하고 통제할 수 있다고 믹데 해주는 변화의 인과론적 설명은 종교적 위안에 가까웠다.
페이지 : 56

지금의 나에게도 이런 종교적 위안이 필요한 걸까??

 

'자아정체정''자기동일성'을 뜻하는 심리학 용어 아이덴티티 identity는 '확인하다','칮디'','발견하다'의 뜻을 가진 'identif'에서 유래된 단어이다.
페이지 : 68

 

그리스어의 '귀향'을 뜻하는 '노스토스nostos'와 고통'을 뜻하는 '알고스algos'f를 함쳐 만든 단어이다
페이지 : 76-77

노스텔지어~

그저 단순한 향수나 그리움이 아닌 고통이 묻어있는 단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한 가지만 옳다는 확신에 찬 이들이 제일 무서운 거다. 
페이지 : 82

그들이 두렵기도 하지만 그 확신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는 나로서는 그 확신이 가끔 부럽기도 하다

 

역사는 사회문화적 맥락에 따라 선택적으로 재구성된다는 '기억이론'은 프랑스 사회학자 모리스 알박스의 '집단기억'에서 출발한다. 역사 서술이란 결코 객관적일 수 없으며, 언제나 ;상호 주관적'으로 기억되는 집합적·구성적 특징을 가진다는 주장이다 
페이지 : 91

 

인간이 가진 가장 아름다운 정서는 '그리움'이다. 글과 그림, 그리움의 어원은 같다. 종이에 그리면 그림이 되고 마음에 그리면 그리움이 된다.  
페이지 : 94

무슨 광고의 카피 같다

만나서 크고 작은 트러블이 생기는 것보다는 안 보고(못 보고) 그리워하는 편이 더 낮지 않나~~

인간관계에 지치는 요즘은 차라리 이런 생각이 든다

 

사람은 생각해서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이야기하려고 생각한다. 삶의 의미는 이야기 속에서 만들어진다.
페이지 : 108

이야기하려고 생각한다 라니~~

그런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생각해도 이야기하지 않는 부분이 더 많지 않나?

 

스스로의 간절한 필요가 있어야 공부의 방향이 명확해지고, 그래야만 공부가 재밌어진다 
페이지 : 112

나이 오십~

남들은 못 들어가서 안달인 대학교수직을 나와서 다시 공부를 하고 있는 저자의 모습을 보면서 참 부러웠다

특히 외국어에 대한 저자의 욕심에 ^^

이 책의 마지막 장에 나오는 저자의 소소한 희망사랑에 응원을 보내고 싶어진다 ㅎㅎ

 

아리스토텔레스는 예술과 문학은 본질은 미메시스, 즉 모방(模倣이라고 주장한다
페이지 : 153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 는 말인지도~~

 

논리적 설득보다는 공감을 이끌어내는 정서적 설득이 휠씬 더 잘 작동하는 이유도 바로 감정이입 능력 때문이다. 
페이지 : 158

 

무기력이 학습되듯이 낙관주의와 같은 긍정적 세계관도 학습된다는 것이다.
페이지 : 169

 

시기심은 열등한 사람만의 감정이 아니다. 열등한 사람과 간격이 좁혀지는 것을 두려워하는 우월한 사람의 시기심이 더 무섭다.
페이지 : 173-174

사덴프로이데~~

독일어도 공부하려고 준비 중인데 이렇게 재밌는 단어를 먼저 알게 되었다 ㅋㅋ

 

손목시계가 발명된 것도 신경쇠약의 한 원인이었다.
페이지 : 228

유일하게 하고 다니는 액세서리가 손목시계인데

신경쇠약의 원인 중 하나라니~  ㅠ.ㅠ

예민하다는 소리는 많이 듣지만 어쩌면 신경쇠약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니 조금 시무룩해진다  

 

독일 게슈탈트 심리학 이론에 '폐쇄성의 법칙 law of closure'  이라는 것이 있다. '완결성의 법칙'이라고도 불린다. 불완전한 정보를 완전한 형태로 해석하려는 심리적 경향을 인간은 날 때부터 가지고 태어난다.
페이지 : 237

 ㅎㅎ 날때부터 가진 심리적 경향 중 하나라고 하니 왠지 안심이 된다

우리 형제들 중 나는 이 경향이 짙어서 유별나다는 소리를 아주~ 많이 듣고 자랐는데 이름은 몰랐지만 이런 이론까지 있을 정도니까~~ 스스로 유별난 존재는 아닌 셈이다

 

인상파 이후 인류의 인식 능력은 엄청난 규모도 확장된다 그러나 현대미술은 너무 나갔다. 피카소까지만 해도 화화에 담긴 정보의 빈틈은 견딜만했다 
페이지 : 240

공감하고 동감한다

서양미술사에 대한 책을 즐겨 보고 그림을 보는 것도 좋아하지만 딱 근대미술까지다

현대미술 책을 보고 있으면 참~~ 이게 뭔가 싶은 생각이 든다

 

마주 보기는 왜 인간에게만 가능한가? 미숙아로 태어나기 때문이다 
페이지 : 253

 

일본과 독일의 기차 이야기는 참으로 흥미로웠다

가끔 일본 애니메이션이나 드라마를 보면 등장하는 전철 장면은 저렇게 멋진 교통수단을 가진 그들이 참으로 부러웠다

애니메이션 "슬램덩크"의 등굣길에 등장하는 바닷가를 지나가는 등굣길의 전철은 지금도 기억이 난다

그리고 "기차는 8시에 떠나고"는 나도 좋아하는 노래라 종종 듣는데 생각해보니 정말이다 오전인지 오후인지에 대한 설명은 한 번도 들은 적이 없다

당연히 저녁 8시라고 생각했었다

저자는 날이 갈수록 일본식 야한 농담인 "시모네타" 에 강해지는 거 같다 ㅋㅋ

 

 

타인을 이해한다는 것은 그 사람의 문화적·사회적·심리적 맥락에 관한 이해를 동반한다.

 

타인의 전혀 예상치 못한 모습에 옳고 그름을 따지며 단죄부터 하려고 달려들지는 말자는 거다. 타인의 분열적 자아에 속해 있는 해석학적 맥락에 대한 이해가 소통의 시작이다.   

페이지 : 275

자신이 정한 틀에서 벗어나면 그르다는 생각은 항상 문제를 일으키는 거 같다

타인을  진정한 타인으로 인정하는 법이라야말로 인간이 사회의 일부분으로 배워야 하는 기본이 아닐까 싶다

특히 '우리'라는 집단으로 타인을 구별짓는 한국 사회에서는 꼭 필요한 기본 교육인 거 같다

 

세로로 씌어진 일본 책은 처음에는 정말이지 읽기 힘들다

솔직히 지금도 힘들다

일본어 공부를 하면서 말하기와 듣기가 어느 정도 되니 좋아하는 작품을 원어로 읽어보고 싶어 에쿠니 가오리의 "반짝반짝 빛나는"을 일본어 문고판으로 구매했었다

결과적으로 말하면 몇 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덜 읽었다 ㅠ.ㅠ

그 조그만 책을 읽는데 이렇게 시간이 오래 걸릴 줄은 당연히 남의 나라 글이니 읽기가 힘든 것도 있지만 저자의 말처럼 세로로 된 책을 읽는다는 것은 가로에 익숙해진 나로서는 정말 힘이 많이 드는 거 같다

생각해보니 이 책도 날을 잡아서 도서관에서 자세를 잡고 집중해서 읽어봐야 할 거 같다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놓치지 않을 관심의 대상과 목표가 있어야 주체적 삶이다 . 우리가 젊어서 했던 '남의 돈을 따먹기 위한 공부'는 진짜 공부가 아니다
페이지 : 318

 

채워지지 않는 욕망의 메커니즘은 사회적 갈등을 끝없이 야기한다. 이 갈등은 희생양을 찾아 집단 폭력을 가하는 방식으로 해소된다  문명의 기원은  이같은 '희생양 제의'라는 것이다.
.
페이지 : 321

야만적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이 말만큼 지금 우리 사회를 잘 표현한 말이 있을까??

"누구든 걸리기만 해봐라~"하면서 끝없이 희생양을 찾고 있지만 자신이 언젠가 그 희생양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 것 같다

 

자유에는 두 종류가 있다. '~로부터의 자유 free from'와 '~를 향한 자유 free to', 무엇으로부터 벗어난다는 의미의 소극적 자유 free from는 진정한 자유가 아니다. 도피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
페이지 : 333

생각해보니 내게 자유는 "~로 부터의 자유" 였다

한 번도 "~를 향한 자유'는 생각해 본 적이 없는 거 같아 지금까지의 삶에 대해 씁쓸함을 느끼게 되는 거 같다

이 책 속에 저자 김정운은 진정한 자유를 찾은 거 같았다 

하지만 그 자유를 얻기 위해 그는 많은 것을 포기하는 용기를 보여주었다

 

한 번뿐인 인생이고 그 인생을 사는 것은 나 자신뿐인데도 '나 자신'의 행복이 아닌 다른 것들에 의해서 결정되는 것들에 휩쓸리며 살아가는 거 같다

가끔 격하게 외로워야 한다~

가끔은 주변을 다 치우고 스스로를 제대로 볼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해진다는 것은 이미 주변에 있는 것들이 위안이 되지 않는다는 결정적 증거가 아닐까 생각되기도 한다

밤늦은 시간 도서관에서 돌아오는 길이 누군가와 함께 있는 것보다 오히려 마음 편하게 느껴지는 것 역시 같은 이유가 아닐까 생각되었다

 

[이 글은 21세기북스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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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테 시집 문예 세계 시 선집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지음, 송영택 옮김 / 문예출판사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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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테의 시집을 읽다 보니 그동안 읽었었던 그의 작품들이 생각났다

작은 보급판으로 읽었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읽은 뒤 내가 바로 읽었던 괴테의 작품은 그 당ㅅ에 처음으로 선보였던 괴테의 이탈리아 여행기였다

괴테의 파우스트가 아닌 이탈리아 여행기가 있다는 것도 그때 처음 알았다

이 책에서도 등장하는 이탈리아 여행의 시들은 아마 그 책에도 몇 편인가 실려있었던 걸로 기억난다

 

최근에 새로 나온 개정판을 보니 그림도 있고 책도 예전에 내가 봤던 그 책에 비해 훨씬 편안해 보였다

그 당시 내가 읽었던 그 책은 참~~ 까만 양장본으로 "나는 어려운 책이니 함부로 손대지 마시오"라고 말하는 것만 같았었다

내 경우엔 그 당시 "로마인 이야기'에 빠져서 이탈리아라고 하면 정신을 놓고 빠져들었기에 그 여행기의 발견은 내게 큰 기쁨이었다

그 후에 나온 프랑스 여행기까지 다 읽고서야 괴테의 여행기에서 손을 놓았었다

 

앞 부분의 젊은 날의 시 부분은 왠지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쓰던 시기와 비슷할 거 같은데 분위기는 완전히 다르다

흔히들 "괴테"하면 "파우스트" 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등의 어렵고 무더운 주제를 그리고 암울한 이미지가 강한데 이 시집에서의 괴테는 사랑을 노래하고 아름다운 풍경을 노래하는 그냥 시인이다

물른 그의 지적 무게를 느끼게 해주는 시들도 있다

 

여러 시들을 읽으면서 괴테의 다양한 모습들을 볼 수 있었던 거 같다

그리고 삽화로 들어가 있는 그의 그림들을 보면서 참 세상은 불공평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기 이렇게 그림을 잘 그리는 줄은 몰랐었다

그이 작품이라고는 '젊은 베르테르 슬픔'과  '파우스트' 그리고 이탈리아와 프랑스 여행기 두 권을 읽은 것이 전분인 나로서는 그가 독일 지식인의 대표적인 인물로 근엄하고 예의에 얽매인 답답한 인물이라는 느낌이 다였다

 

솔직히 괴테가 시인이라는 것도 생각하지 않았었다

여행기나 그의 작품 속에 실린 시들을 읽으면서도 그것이 "시" 라는 하나의 문학작품이 아닌 그저 내가 읽고 있던 책 속의 나오는 무언가 중 하나로만 생각했었다

괴테를 만난 지 긴 시간이 지나 만난 시집 속의 괴테는 웃을 줄도 알고, 화낼 줄도 알고, 슬퍼할 줄도 알고 그리고 사랑을 그리워하는 살아있는 한 사람이었다

늘 무거운 작품 속에서만 살고 있던 괴테가 밝은 햇살 아래 산책을 하며 시를 옮는 모습이 그려지는 거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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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로 읽는 피케티의 21세기 자본 - 빈부격차 확대를 경고하는 피케티의 이론 만화 인문학
야마가타 히로오 감수, 코야마 카리코 그림, 오상현 옮김 / 스타북스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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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케티의 21세기 자본" 언젠부터인가 이름을 많이 들어봐서 한 번은 읽어보고 싶었던 책이었다

당연히 다니는 도서관에 있으리라 짐작했는데 검색을 해보니 없다

허걱~~

이렇게 유명한 책이 아직도 들어오지 않았기에 희망도서로 신청을 했는데 보통 때는 신청하고 길어야 한 달 정도면 들어오던 책들이 아직도 감감무소식이다

 

지난 9월에 신청한 책이 이제야 들어왔다 ㅠ.ㅠ

피케티의 21세기 자본은 그 후에 했으니 아마 올해 안으로 읽기는 글렀다

그런데 만화로 된 책이 있길래 알아보니 마침 대출 중이라 예약까지 했다

그렇게 예약까지 해서 읽게 된 책이 바로 이 책이다

 

굳이 따진다면 이 책은 피케티의 21세기 자본의 요약본에 나중에 묘조 사업을 하게 되는 히카리라는 여성의 창업스토리를 결부시켜 이해를 도와주면 그런  책이다

책의 주인공 히카리는 월급도 제대로 나오지 않는 겉으로는 선한 얼굴을 한 악덕 사장 밑에서 일하고 있는 사무직원이다

직무는 회계이지만 이것저것 잡다한 일들도 다 한다

물른 그 일들에 대한 수당은 없다

업무외 노동에 대한 수당은 고사하고 이번 달에도 월급이 입금되지 않았다

 

애완으로 키우는 묘조의 사료도 다 떨어져가는데 ㅠ.ㅠ

같은 회사에 다니는 직원들도 한마디씩 불평을 늘어놓던 중에 3년째 기본급이 오르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우연히 가게 된 묘조를 기르는 사람들의 모임

자신과는 생활수준이며 경제관념, 자산 수준이 현격히 다른 여러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히카리와는 비교도 되지 않는 부자들을 만나 여러 가지 이야기들을 듣다 보니 자신의 현재 상황이 결코 만만치 않다는 것을 다시 절감한다

특히 회사를 경영하는 히비야 에이지와 부잣집 아가씨로 자신도 사업체를 경영하는 아마노가와의 아가씨 메구미를 만나서 자신이 사진 인적자원인 묘조에 대한 정보를 가지고 창업을 하게 되는 이야기가 주 스토리다

이 과정에서 묘조 클럽에서 만난 다양한 인적, 물절적 자원을 가지 사람들의 어드바이스를 받기도 하고 부족한 투자금도 받게 된다

결과적으로 우연히 가게 된 묘조 클럽의 만남이 그녀에게 인적자원이 된 셈이다

 

자본이 자본을 번다는 이야기는 너무나도 당연한 이야기라 이상하지도 않다

부자는 그 재산으로 더 부자가 된다

이 책에서 강조하는 '자본 수익률(r)>'경제 성장률(g)'

경제성장률이 자본 수익률을 따라가지 못하니 자본을 가진 사람들은 더 부자가 되지만 그 자본을 가지지 못한 사람들을 더 가난해진다

 

간단하게 말하면 "돈을 돈을 번다" 는 이야기다

이 구조를 깰 수 있는 방법으로 지식의 보급 즉 교육을 들고 있지만 그 교육이라는 것도 자본이 있는 쪽이 더 유리한 것은 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그나마 우리나라에서 없는 집 자녀들이 성공할 수 있는 유일무이한 길은 사법고시도 폐지가 거론되고 이제 돈과 시간이 많은 집 자녀들이나 갈 수 있는 로스쿨로 바뀌었으니 말이다

읽으면 읽을수록 가지지 못한 이의 한 명으로 참 힘든 세상에 살고 있구나 싶은 생각에 우울해진다

이 책으로 요약본을 봤으니 다음번에 책이 들어오면 700페이지가 넘는다는 "피케티의  21세기 자본론"을  제대로 읽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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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부아르 오르부아르 3부작 1
피에르 르메트르 지음, 임호경 옮김 / 열린책들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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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부아르~

인터넷 서점의 베스트셀러 랭킹에서 자주 보던 책이고 제목이 무슨 뜻일까 하는 궁금증이 생기는 작품이었다

프랑스에서 무슨 상도 받았다고 하고 아무튼 극찬이 쏟아지는 작품이라 소설임에도 조금씩 궁금해서 읽어보고 싶어졌다

책을 받아들고 순간 아~~  700페이지가 조금 되지 않는 어마어마한 양이다

 

그래도 소설이니까 웬만한 인문서보다야 속도가 날 것이고 평소대로라면 100페이지만 넘기면 가속도가 붙어서 하루 저녁에도 다 읽을 수 있을거라고 낙관했다

그런데 낙관은 낙관으로 끝이 났다

솔직히 초반 전쟁 장면에서 잠깐 가속도가 붙는 듯했으나 에두아르와 알베르의 제대 후에 이야기부터는 다시 지루해졌다

앞서 읽었던 인문서 "위대한 질문"시리즈가 휠씬 더 흥미진진했었던 거 같다

 

조금만 더 읽으면~~ 하는 생각으로 500페이지가 넘게 읽었지만 여전히 가속도는 붙지 않았다

내용면에서는 그래도 괜찮았다

자신들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시작된 전쟁에 희생양이 된 두 사람~

여성성이 좀 지나친 예술가 성향이 짙은 부잣집 도련님 에두아르와 은행에서 일을 하다 전쟁터로 온 소심한 청년 알베르 그리고 그들의 불행의 직접적인 원인을 제공한 그들의 상사인 도네프라델 중위~

 

가끔씩 국가적 위기에서 살아남았을 뿐 아니라 영웅이 되어 돌아오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이 도네프라델 중위가 바로 그런 사람이다

전쟁이 끝나고 그는 영웅이 되었다

재산이라고는 이름뿐인 귀족 가문의 유일한 상속자인 그는 전쟁의 마지막에 이뤄낸 영웅적 행위로 훈장을 받고 돈 많은 사업가의 딸고 결혼하여 자신의 사업을 승승장구 성공시키고 있다

 

하지만 그가 자신의 영웅적 상황을 만들기 위해 자신의 부하 두 명을 일부러 전장에 보내 직접 살해했으며 그 증거를 본 알베르 역시 죽이려 했으며 그 결과로 에두아르가 지금의 흉측한 몰골의 상이용사가 되었다는 것이 사실이다

그는 전쟁 영웅도 뭣도 아닌 어쩌면 전쟁을 일으킨 기성세대에 버금가는 인간 말종이었다

  

아버지와의 불화로 인해 집에 돌아가고 싶어 하지 않는 에두아르를 위해 알베르는 신분을 바꿔준다

에두아르의 시신을 찾으러 온 누나 마들렌을 보고 기회를 포착한 도네프라델 자신의 매력을 총동원하여 동생을 잃어버린 이 부잣집 아가씨를 자신의 성공을 위한 발판으로 결혼에 성공한다

장인의 이름과 인맥 그리고 자신감으로 이것저것 사업에 성공하지만 그 뿌리가 자신이 처가에 있음을 잘 알고 있다

 

승승장구하는 도네프라델과는 달리 제대시 받은 거라곤 군복 한 벌이 전부인 알베르는 자신을 살려준 생명의 은인 에두아르 이제는 외젠이라는 이름을 가진 모르핀 중독자와 살고 있다

신분이 바뀐 탓에 연금도 받을 수 없고 턱이 날아가서 먹는 것도 말하는 것도 힘겨운 에두아르를 전적으로 책임지고 있다

전쟁에서 살아돌아왔지만 그들을 기다리는 것은 사회의 차가운 시선과 불필요한 인간이라는 냉대 그리고 지독한 가난으로 인한 절망뿐인 거 같다

 

우연히 에두아르의 누나 마들렌을 만난 알베르는 그가 바로 그와 그녀의 동생의 원수인 도네프라델 중위와 결혼한 것을 알고 경악한다

군인들의 묘지를 사업으로 이용하는 쓰레기 같은 인간 도내프라델을 보면서 인간이 저렇게까지 되면 살지 않아야 하는 것이 아닐까 싶었다

자신도 전쟁을 치렀고 어쩌면 자신과 함께 싸웠을 전우들의 시신을 가지고 저런 짓을 하는지 특히 관을 계약하는 장면에서는 정말 소름이 돋았다

 

알베르가 자신의 찾아온 에두아르의 누나의 초대를 받아 에두아르의 집에 가게 되고 자신의 초라함을 다시 절감하며 반대해왔던 에두아르의 사기극에 동참하기로 한다

전쟁 용사의 기념비를 팔자는 아니 파는 척을 하고 돈을 받아 챙겨서 아프리카로 가서 편하게 살자는 에두아르의 계획에 필요한 자금을 구하기 위해 에두아르의 아버지의 회사에 취업해 공금횡령을 하게 된다

도네프라델도 에두아르도 전쟁으로 피해 입은 유가족들을 상대로 사기를 치는 셈이지만 알베르와 에두아르는 상황이 상황이니 만큼 동정은 간다

 

하지만 저자가 말하고 싶은 것은 전쟁으로 인해 참혹해진 세상에서 누군가를 그것을 장사의 수단으로, 사기의 수단으로 만들어 낸다는 인간성의 무서움일 거 같다

어느 드라마인지 영화인지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이러 말을 들은 기억이 난다

"귀신은 안 무서워. 나는 살아있는 사람이 더 무서워. 무슨 짓을 할지 짐작이 안되거든..."

전쟁터에서도 전쟁 끝난 후의 참혹한 현실 속에서도 악착같이 살아남기 위해 노력하는 인간의 무서움을 느끼게 해준 작품이었다

그리고 한편으로 더 무서운 것은 이들을 "하는 수 없잖아~~" 하면서  인정하는 사회가 아닐까

양이 너무 많고 조금 지루한 감이 없지 않았지만 내용이나 소재면에서 생각해볼 수 있는 것이 있는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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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와 앞치마 - 타인과 친구가 되는 삶의 레시피17
조선희.최현석 지음 / 민음사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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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도 "냉장고를 부탁해"를 보았다

내가 이 프로그램을 보기 시작한 것은 내년에 중학생이 되는 조카 덕분이다

평소에 요리 관련 다큐멘터리를 좋아하지만 이렇게 예능에서 하는 요리프로에는 별 관심이 없었다

우리나라 프로인 "누들로드" 나 "릭 스타인의 요리 기행' 등을 좋아하지만 딱히 요리에 관심이 있다거나 즐기지는 않는 편이다

 

특히 우리나라 요리사는 아는 사람 하나 없는 그런 내게 언젠가 조카가 이 프로그램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아직 꼬마라고 생각했는데 나는 요즘 조카를 통해서 새로운 것들을 많이 접한다

절대로 보지 않을 판타지 소설에, 새로운 애니메이션을 보기도 하고, 일본 드라마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다

이 책의 공동저자이기도 한 "허세 셰프" 최현석에 대해서도 조카에게 처음으로 들었다

 

"냉장고를 부탁해"를 1회부터 다 다시보기로 보면서 ㅎㅎ

요리도 요리이지만 출연자들의 입담이 너무나 재밌어서 이제는 생방송으로 챙겨보는 프로그램 중 하나가 되었다

최현석 셰프와 공동저자인 사진작가 조선희~ 이 분은 원체 유명하신 분이라 이름 정도는 알고 있었다

책의 표지에 까만 앞치마와 낡은 구식 카메라~~

앞치마와 카메라가 무슨 관계가 있다는 것인지 솔직히 책을 다 읽은 지금도 딱히 떠오르지 않는다

 

이 책은 음식에 대한 추억을 이야기하는 책이다

분명히 두 분의 글을 다 읽었음에도 기억에 더 남는 글은 최현석 세프의 글들인 건  매주 보는 분이라 익숙해서 그런 거 같기도 하고

아마 예능 프로에서 자주 보는 유명한 분이니 더욱 인상이 남은 거 같다

괘나 귀족적인 마스크에 부모님이 두 분다 요리를 하시는 집안이라 괘 유복하게 자랐으리라 짐작했는데 아니었다

 

멍게의 그 냄새를 '바다 향기를 품은'으로 받아들이고 표현하는 데에는 오랜 시간이 걸렸다
페이지 : 112

조선희 작가의 이 부분에 대한 글을 읽으면서 공감했다

나 역시도 외가가 바다임에도 날 것을 먹지 못하고 어린 시절 외가에 갈 때마다 아무것도 먹지 못하는 내게 생전의 외할머니는 늘 뭐라 하셨었다

외가 형제 중 유일하게 내륙에 살고 있는 우리 남매 특히 나는 저자처럼 생선도 고등어와 갈치 그나마도 비린내 때문에 잘 먹지 않는다

회나 날 것은 입에도 못 대고 먹었다가는 토하기 일쑤다

그래서  나는 저자는 받아들인 "바다 향기를 품은"은 평생 받아들이기 힘들 거 같다 

 

배움은 탄탄한 기본기와 안정적인 맛을 보장해 준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배움으로 인한 선입견을 경계해야 한다
페이지 : 124

이 이야기는 단순하게 요리에만 해당되는 이야기는 아닌 것 같다

"배움으로 인한 선입견"이란 글이 괘 와 닿는다

 

주방안에서만큼 무능이 악이라고 생각된다
페이지 : 207

프로다운 말이다

프로의 세계에서 무능은 惡이라는 저자의 의견에 동의한다

 

선입견처럼 불필요한데도 언제 어디에나 있는 것도 없을 거다. 사람에 대한 선입견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페이지 : 210

저자는 고래고기를 예를 들어 선입견에 대해 이야기한다

움식이나 사물에 대한 선입견보다 더 무서운 것은 사람에 대한 선입견일 것이다

그 사람을 제대로 보지 않고 자신이 만든 틀에 맞추어보니 제대로 볼 수 있을 리가 없다

타인뿐만 아니라 스스로에 대한 선입견 또한 생각해보게 된다

 

좋은 사람들과 함께 음식을 나누는 것,

그것만으로도 삶은 보다 풍성하고 행복해진다.

페이지 : 228

예전에 "행복'에 책들을 괘 많이 읽었었다

그 많은 책들에서 가장 마지막에 말하는 행복의 종점은 "사랑하는 사람들과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이었다

 

그냥 무슨 책일까??

어떤 이야기들이 있을까?? 하는 단순한 호기심에서 읽기 시작한 책이었다 

처음에 저자를 보고 피규어를 모으는 것을 보고 돈 많은 "오타쿠" 구나 했었는데 그 피큐어에 담긴 아버지와의 추억을 읽으니 이해가 되었다

운동도 잘 하시고 그림도 잘 그리시는 재능이 많으신 분이신 거 같다

 

요리 프로에서 보면 테코에 많이 신경을 쓰시는 모습이 좀 의아했는데 책에서 스승님과의 글들을 읽으니 이 모든 것이 이해가 되었다

외강내유의 경상도 토박이가 사진작가로 성공했고 그녀가 프로 작가로서 겪은 이야기들을 읽으면서 그녀의 고마운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가 따스하게 느껴진다  

이 두 분의 글을 읽으면서 맛있는 요리에 담긴 두 분의 추억을 알 수 있었다

 

[ 이 글은 민음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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