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노 사피엔스 - 스마트폰이 낳은 신인류
최재붕 지음 / 쌤앤파커스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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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면서 조카가 항상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하는 것이 조금 못마땅해서 혼냈던 것이 생각났다.

책의 저자의 말대로 그들은 그들의 세상에서 사는 신인류라는 것을 조금은 이해하지 못한 것이 사실이었다.

아무리 아닌 척해도 나 역시도 책 속에 등장하는 기성세대 중 한 명이라는 사실은 변하기 않는 거 같다.

새로운 것이 등장하면 부정적인 면부터 찾는 것은 스스로 기회를 잃어버리고 위기에 처하는 어리석은 짓임에도 자신들이 모른다는 이유로, 사실은 두렵다는 이유로 외면하는 것이라는 저자의 글을 읽고서야 이해가 갔다.

일단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포노 사피엔스의 의미부터 정확히 아는 것이 중요할 거 같다.

'포노 사피엔스' 는 현생인류이기도 한 호모 사피엔스(지혜로운 인간)를 빗대어 표현한 '지혜가 있는 폰을 쓰는 인간' 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저자의 글을 읽다 보면 대한민국의 많은 규제들이 우리의 기회를 놓치게 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한 세기 전에 일본이 서구 문명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중국을 앞지르는 발전을 이루고 전쟁까지 서슴지 않고 일으킬 정도로 국력을 키운 것에 비해 조선은 쇄국정책으로 결국 일본의 식민지로 전락한 역사가 있음에도 왜 실수를 반복하는 것일까 하는 아쉬움도 든다.

특히 대한민국은 어마어마한 인재들을 이미 가지고 있음에도 각종 규제들로 그들의 발전을 방해만 하고 있으니 우리나라보다 한참이나 늦으며 기술력도 낮았던 중국이 이미 우리를 초월하고 있고, 미국과 일본 역시도 국력을 기울여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실정인데 여전히 부작용만을 강조하는 것은 시대착오라는 것은 틀림이 없는 거 같다.

손안에 있는 작은 스마트폰 하나로 일상부터 업무적인 부분까지 모든 것이 해결하는 포노 사피엔스는 호모 사피엔스로서는 이해하기 힘든 존재일 것이다.

이런 것들은 긍정적인 면보다 부정적인 면에 더 민감한 우리 사회의 특성이라는 글에 조금은 씁쓸해진다.

카카오 택시로 인해 기존의 택시 업종 종사자들의 반대를 한 것을 기억한다.

하지만 이와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해서 이미 세계의 시장을 장악한 기업이 있으니 아쉽기만 하다.

기회와 위기가 혁명의 두 얼굴이며, 기회를 무시하면 위기만 남는다는 것을 역사를 통해 충분히 겪었음에도 결과적으로 우리 사회는 한 발도 발전을 하지 않은 거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삼성의 갤럭시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고 있는 스마트폰이라는 점도 우리나라에 더없이 유리한 조건이라는 점은 간과할 수 없을 것이다.

스마트폰을 자신의 몸의 일부로 여기는 포노 사피엔스들의 세상에서 삼성을 세계 최고의 인공 장기 판매회사라고 표현하는 것은 괘나 타당해 보인다.

우버를 예로 부분도 그렇지만 세계의 기업들이 포노 사피엔스들을 위한 세계 시장 경쟁력 확보에 여념이 없는데 국내의 경영진들은 근본적인 혁신을 하지 않고 그저 현실 방비만 한다는 점은 앞으로의 현실을 생각한다면 전망을 더욱 어둡게 한다.

방탄소년단이 대규모 기획사도 아닌데 지금의 위치에 오르게 된 방법들을 보니 손안의 작은 스마트폰이 얼마나 큰 힘을 발휘하는지 다시 한 번 더 잘 알 수 있었다.

세종대왕이 한글을 창제한 이후 한글을 이렇게 많이 세상 사람들에게 전파한 영웅이 바로 방탄소년단의 팬클럽이라고 하니 정말 팬덤의 위력은 상상이상으로 대단한 것 같다.

게임 중독을 보는 관점도 미국이나 중국에서는 중독이 일어나면 그건 스포츠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거기에 투자를 하는데 우리는 규제를 하기에 급급하다.

세계의 강대국과 대기업들이 나서서 발전시키기에 여념이 없는데 힘도 없는 작은 나라가 혼자서 규제를 하고 있는 모습은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어이가 없는 상황이다

'차이는 기술이 아니라 경험이다' 새로운 서비스를 경험한 포노 사피엔스들은 이제 자신들의 표준 자체를 바꾸고 있다는 부분은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지난겨울 보러 갔던 마르셀 뒤샹의 '샘' 눈에 보이지 않는 차이, 앵프라맹스의 힘을 느낄 수 있었던 경험이었다.

세계의 시장을 지배하는 힘을 가진 팬덤의 기초를 앵프라맹스로 본 저자는 그 중요성을 강조한다.

대한민국이 유니세프의 원조를 받다가 원조를 제공하게 된 유일한 국가라는 점은 처음 알았다.

이 대단한 성과를 이룬 것이 우리의 기성세대들이라는 팩트를 정치 논리로 저평가되고 있다는 점은 저자의 글대로 안타까운 점이다.

독일의 아디다스 공장의 이야기는 이미 알고 있었지만 이런 서비스를 온디맨드라고 부른다는 것은 처음 알았다.

모바일과 같은 정보통신기술 인프라를 활용하여 소비자가 원하는 것을 원하는 때에 맞춤형으로 제공하는 경제활동을 일컫는 표현이라고 한다.

그저 열심히 공부해서 좋은 대학에 들어가기만 하면 성공이라고 부를 수 있었던 시대는 이미 지나갔다.

유튜브를 통해서 이제는 스스로를 브랜드로 만들어내고 그 팬덤을 기반으로 어마어마한 수입을 얻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심심치 않게 듣게 되는 것도 또한 지금부터의 세상이 어떤 모습일지 보여준다고 할 수 있을 거 같다.

'성공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지만 실패에는 특히 더 분명한 이유가 있다.' 이 말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애자일 경영' 고객 접점에 있는 소규모 팀에게 경영의 전권을 부여하고, 고객 반응에 따라 빠르게 움직이며 대응하는 시스템이라고 한다.

36억 명의 인류가 누군가의 지시가 아닌 스스로 선택한 스마트폰 문명은 앞으로도 계속 발전을 거듭할 것이고 그 안에서 살아남는 방법을 터득하는 것이 현재를 사는 인류에게 주어진 운명일 것이다.

물른 부작용도 많다.

하지만 부작용의 뒷면을 봐야 하며, 무의식적으로 부작용이 떠오를 때마다 그만큼의 혁신성은 무엇이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는 저자의 말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했다.

또한 혁신은 개선이 아니라 모든 것을 바꾸는 일이라는 의미도 제대로 파악하고 실행할 수 있는 기업만이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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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때 이렇게 말할걸! - 예의 바르게 상대를 제압하는 결정적 한마디
가타다 다마미 지음, 이주희 옮김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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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때 이렇게 말할걸... ....

언제나 일이 일어나서 나서야 아쉬움이 가득히 묻어나는 후회의 말인 거 같다.

사람이 어떻게 하고 싶은 말을 다하고 살 수 있겠느냐마는 그래도 억울한 일은 당하지 않고 살아야 하는 것이 당연한 이치이지만 이 책에 등장하는 이상한 사람들과 엮이게 되면 그마저도 쉽지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이런 조언들을 들려주는 책을 사실 지난번에도 읽었던 적이 있어서 그런지 내용이 겹치는 부분도 괘 있지만 그래도 자주자주 접해서 머릿속에 대응책을 각인시켜주는 것이 좋은 거 같다.

생각해보면 학창 시절 연습 문제들을 풀고 모의고사를 보면서 시험을 준비하는 것과 같은 것인지도 모른다.

머리가 좋고 언변이 타고나서 문제적 사람들을 만나면 바로 즉흥적으로 응대가 가능하면 좋겠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들에게 상처받고 스스로를 탓한다.

결코 자신의 잘못도 아닌데, 단지 그들이 나쁜 것인데도 그들에게 제대로 응대하지 못한 자신을 원망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이 책을 보고 상대방의 스타일에 따라 거기에 맞는 대응책을 미리미리 준비해두는 것이 중요하다.

무시를 해야 할지, 되받아 쳐내야 할지, 못 알아듣는 척하면서 주제를 다른 이야기로 바꿔야 하는지 등 하지만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상대방이 원하는 반응을 보이지 않는 것이다.

상대방으로 하여금 화를 내게 하는 것을 즐기는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지 않는 사람들의 손에 놀아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고 그들이 우리를 만만하게 보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 이 책의 요지이다.

막말에 대한 다양한 대응법을 익혀서 이제는 뒤에서 후회하는 모습을 보이지 말아야 한다.

저자는 이 책에서 다양한 케이스의 예시들을 제시하고 있다.

가족, 친구, 직장 상사나 동료 등 우리 속해있는 다양한 조직 내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사례들을 통해서 보다 확실한 방법으로 그들을 우리에게서 떼내는 방법들을 보여준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모두 좋은 사람이 되려고 하지 말라는 것이다.

나에게 상처를 주는 사람에게까지 내가 좋은 사람이 될 필요도, 가치도 없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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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런 버핏, 부의 기본 원칙 - 워런 버핏의 오늘을 만든 투자의 기본
제레미 밀러 지음, 이민주 옮김 / 북하우스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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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런 버핏~

이 이름을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하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다.

투자의 귀재, 세계 1,2위를 다투는 부자이지만 점심값이며 오래된 자동차를 타고 다니신다는 이야기며 자신의 어마어마한 재산을 기부하기로 했다는 것 또한 그가 부뿐만 아니라 인성도 멋진 사람이라는 것을 말해주는 거 같다.

특히 '버핏과의 런치' 라는 특별한 이벤트로 이름값을 하기도 하니 자신의 삶을 즐겁게 사는 부자 할아버지인 거 같다.


단 한 번도 실패하지 않은 투자~ 이것이 지금의 그를 만든 것이라고 생각한다.

주식 투자라는 것이 열 번을 잘 해도 마지막 한 번을 잘못하면 다 끝나는 것이라는 것은 당연한 말이기에 그가 더욱 위대해 보이고, 사실 책을 읽기 전에는 그가 주식 투자의 신으로 보이기도 했었다.

하지만 이 책에 실린 이야기들을 읽으면서 그의 투자가 왜 실패하지 않았으며, 그가 자신과 자신의 가족뿐만 아니라 자신의 회사인 버핏 투자 조합의 투자자이기도 한 조합원들에게 어떻게 부를 주었는지 알 수 있었다.


그의 아버지도 주식 거래인이었다고 하는 것은 처음 알았다.

어린 시절부터 주식 거래인인 아버지를 보면서 주식거래나 투자에 대한 기본적인 감각들을 자연스럽게 몸에 익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에 역시 환경이 중요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책의 앞부분에 등장하는 '워런 버핏의 기본 원칙' 그가 자신을 믿고 투자하는 사람들을 어떻게 생각하고 자신의 투자계획이나 목표뿐만 아니라 실패에 대한 것들도 제대로 생각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에 실린 그가 자신의 조합원들에게 보낸 편지들을 읽으면서 그의 능력에 대한 부러움도 들었지만 그의 숙모를 비롯한 버핏 투자조합에 들어가 그의 능력으로 직접 수혜를 받은 이들이 솔직히 많이 부러웠다.

이 책에 등장하는 또 한 명의 투자 천재 제리 차이는 결과적으로 많은 돈을 번 것은 같지만 남의 고통을 이용해서 큰돈을 버는 것이 과연 행복할까하는 조금은 아쉬운 생각도 하게 되었다.


단순하게 주식 투자에 대한 공부를 하기 위해 읽기 시작한 책이었지만, 주식투자에 대한 기본적인 것들뿐만 아니라 투기가  아닌 투자자로서의 인성과 잃지 않기 위해 지켜야 할 기본적인 률과 자신을 믿고 돈을 맡긴 사람들에 대한 의리나 예의 같은 것도 알 수 있었던 거 같다.

앞으로 주식 투자를 공부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투자에 대한 지식들이 있는 책보다 먼저 이 책을 추천할 거 같다.

어린 시절부터 조금씩이라도 투자를 해보는 것도 좋은 경제 공부가 될 거 아이들에게 주식을 사 주는 것도 괜찮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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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나 읽을걸 - 고전 속에 박제된 그녀들과 너무나 주관적인 수다를 떠는 시간
유즈키 아사코 지음, 박제이 옮김 / 21세기북스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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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는 서명이라고 생각했다.

가끔 쓸데없는 생각으로 머리가 복잡할 때 '책이나 읽을걸' 하고, 이런 생각을 하곤 하지만 사실 머릿속이 복잡할 때 책을 읽는다는 것도 힘든 일이다.

이 책은 일단 제목에서 눈길을 끌었고, 저자가 읽었던 다양한 작품에서의 여자 주인공만을 모아 저자 나름의 생각으로 정리한 책이라고 한다.

 

이 책에서도 등장하지만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나 "오만과 편견' 등의 작품을 읽었을 때를 생각하면 여자 주인공들의 행동이나 말들이 잘 이해가 가지 않아서 책을 읽다 말고 한동안 생각에 잠긴 적이 있었다.

물른 소설이니까, 허구니까 하면서 그냥 넘어갈 때도 있었지만 그 외의 많은 작품에서도 등장인물, 특히 여자 주인공들의 심리상태는 이해가 가지 않을 때가 많았던 거 같다.

이 책을 읽으면서 지금까지 내가 이해하지 못한 것이 나만의 생각은 아니었구나~하는 동지감도 들었고, 저자가 들여주는 그녀들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내가 간과했던 부분에 대한 것들도 생각할 수 있어 좋았던 거 같다.

 

이 책에 등장하는 일본 작가의 작품들은 내용을 알고 있는 작품은 '빙점'뿐이었다.

원체 유명한 작품으로 아주 오래전 드라마의 제목으로만 알고 있었는데 일본 작품이었고 소설이 원작이라는 것은 처음 알게 되었다.

그리고 제목만 보면 항상 신경이 쓰였던 '기류인 하나코의 생애'는 제목에서 느껴졌던 느낌과는 많이 다른 줄거리를 알고 나니 기회가 된다면 제대로 작품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나 역시도 고교시절 처음 읽고 충격적인 내용에 주인공들의 심리가 조금도 이해되지 않았던 '폭풍의 언덕' 에 저자의 이야기를 읽으니 그 시절의 내가 이해하지 못했던 그들의 심리가 조금은 이해가 가는 거 같았다.

이 책에 등장하는 수많은 작품들 중 '마농 레스코'나 '여자의 일상' 처럼 내용을 알고 있는 작품에 대해서는 등장인물에 대한 생각하지 못한 비밀도 알게 되기도 하고 '목로주점' 이나 '나나'처럼 언젠가는 읽어야지 했던 작품들은 맛보기로 내용을 살짝 엿볼 수도 있었던 거 같다.

 

하지만 역시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은 영화로 봤었던 '주홍 글씨' 나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그리고 어린 시절 애니메이션으로 봤던 기억이 나는 '작은 아씨들' 등의 작품들이었다.

작품당 내용이 길지않아 아무때나 편하게 읽을 수 있고, 순서도 처음부터 차근차근 읽는 것도 좋지만 좋아하는 작품이나 신경이 쓰였던 작품에 대한 글부터 읽는 것도 재밌게 읽는 방법일 거 같다.

 

읽다 보니 속도가 붙여서 한꺼번에 다 읽었더니 내용이 조금 뒤죽박죽이 되기도 하고, 앞의 부분이 기억이 나지 않기도 하지만 읽는 동안은 책을 손에서 놓지 못하고 끝까지 다 읽어버렸다

하지만 나중에 이 책에 실린 작품들을 읽게 된다면 이 책에서 읽었던 내용들이 기억이 날 거 같기도 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몇몇 작품은 제대로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도 드는 것은 나만은 아닐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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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폐의 세계사
셰저칭 지음, 김경숙 옮김 / 마음서재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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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에 읽었던 여권에 대한 책도 그렇지만 생각해보면 지폐만큼 그 나라의 정치 상황이나 문화, 역사를 한눈에 알 수 있는 지표도 드물 거 같다.

지금은 조금은 당연하게 사용하고 있지만 여전히 세종대왕보다 신사임당이 더 고액권의 모델인건지는 의문이 들기도 한다.

이 책에서도 느껴지지만 고액권으로 갈수록 그 나라에서의 그 인물의 위상이 높은 거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스페인의 지폐를 보면서는 정치인이나 국가의 위정자가 아닌 고야의 그림이 지폐에 있는 것을 보니 문득 대한민국의 지폐도 김홍도 "씨름" 이나 신윤복의 그림이 있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저자처럼 고야의 그림에서 느껴지는 풍속적인 느낌은 그저 아름답기만 한 그림이 아니라 일상을 살았던 스페인 사람들의 일상을 조금은 냉정한 시선으로 그려낸 거 같다는 생각에 누구나 항상 사용하는 지폐에 가장 잘 어울리는 소재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던 거 같다.

르완다의 지폐에 대한 글을 읽으면서 지금까지 알지 못했던 르완다의 근현대사에 대해서도 알 수 있었고, 그저 남의 나라의 참사 정도로만 생각했던 '르완다 대학살'이 일어났던 근본적인 이유도 알 수 있었고, 그 끔찍한 대학살의 원인이 된 것인 르완다 국내의 문제가 아닌 부룬디라는 것도 처음 알았다.

이 분쟁의 근본적인 원인은 역시나 서양의 제국주의에 희생된 아프리카 국민들의 비극이라는 점은 그리고 이 역사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씁쓸해진다.

하지만 두 부족의 평화를 위해 노력했던 두 사람 모두 암살당했지만 지폐에서 다시 만난 그들을 보니 지급부터는 조금은 나은 역사가 시작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이브 생로랑' 당연히 프랑스인이라고 생각했던 이 명품 브랜드의 주인이 네덜란드라는 것도 처음 알았고, 사람의 이름이라는 것도 처음 안거 같다.

지폐에 여자친구가 기르던 토끼를 넣었다는 디자이너 옥세나아르도 그렇지만 이 디자인을 인정해준 네덜란드라는 국가가 가진 자유로움도 부러웠던 거 같다.

나는 특히 해바라기가 가득한 고흐의 그림이 있는 예전의 네덜란드 지폐를 보니 꼭 갖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파뉴아 뉴기니의 지폐에도 등장하는 '극락조' 왠지 봉황이나 기린처럼 세상에 존재하지 않을 거 같은 이름의 이 독특한 이름의 새의 이름은 '다리가 없다'라는 그리스어라고 하고 남반구에 '극락조 자리'라는 별자리도 있다고 하니 더욱 신비스럽게 느껴지는 거 같다.

'겐지노모노가타리' 가 사용된 일본의 지폐를 보면서는 몇 번인가 읽으려다가 포기했던 도서관에 일렬로 나란히 꽂혀있던 책들이 생각나기도 했다.

한 나라뿐만 아니라 다양한 나라의 지폐 모델로 등장할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그 인물이 지닌 위상이 대단하다는 것일 것이다.

콜럼버스가 등장하는 스페인을 비롯한 다양한 나라의 지폐를 보면 그의 발견이 세계사적으로 얼마나 큰 의미가 지닌 것인지 생각하게 되지만 반면에 그 발견(?)으로 인해 끔찍한 종말을 맞이했던 많은 나라의 역사를 생각하면 역사가 지닌 양면성을 더욱 선명하게 떠올리게 하는 거 같다.

페로크로나 라는 이름도 낯선 나라의 지폐는 평화로운 바다의 모습이 있어서 지폐를 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는 거 같았다.

예멘이라는 나라에 대한 묘한 이야기들은 모두 진실이 아니라는 것도 ㅋㅋ 특히 사막의 맨해튼으로 불리우는 천년고도 시밥의 전경은 정말 외계인이 만든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미얀마와 조지 오웰의 인연은 조금은 무서운 예언 같다는 생각에 예전에 읽었던 동물농장의 내용이 더 이상 소설 같지 않았다.

독일 부분에서는 나치당의 등장하고 아리아인들이 왜 그렇게 유대인을 특히 유대인 은행가를 싫어했는지 그 배경에 대해서 알 수 있었고, 세계 4대 문명의 하나인 메소포타미아 문명에서 포도와 사과가 풍요롭고 성대한 생활을 의미한다는 것도 알 수 있었다.

유럽의 지붕인 '알프스'가 라틴어로 단순하게 '산'이라는 의미이고, 드라큘라의 배경으로만 알고 있는 트란실바니아가 '숲 너머의 땅' 이라는 의미라고 한다.

지금은 스페인의 옆에 붙은 작은 나라라고만 생각했던 포르투갈이 대항해 시대에 활약을 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역사상 최초로 다른 나라를 식민지로 삼은 나라라는 것은 의외였다.

자신이 모시는 황제의 명으로 몇 차례의 대항해에 나섰던 명나라의 환관이었던 정화와 대항해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바스크 다 가마도 모잠비크를 방문했다고 하니 신기했다.

독일의 화폐에 등장하는 뒤러의 초상화를 비롯한 작품들은 독일이라는 나라에서의 화가 뒤러의 위상을 느낄 수 있었던 거 같다

이 책에 실린 다양한 나라의 지폐에 대한 역사 이야기를 읽고, 지폐의 모델, 배경을 직접 찾아서 보고 느낀 저자의 이야기는 흥미진진하다 못해 부럽기까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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