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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이다 - 세스 고딘의
세스 고딘 지음, 김태훈 옮김 / 쌤앤파커스 / 2019년 3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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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괘 상당량의 마케팅 관련 책을 공부한 거 같다.
사실 마케팅이니 광고니 하는 것은 관심을 가진 적도 없거니와 내 인생에서 필요하다라고는 생각해 본 적도 없었다.
이런 내가 6년 전 우연히 어머니께서 남은 고춧가루를 인터넷에서 팔아보라고 하셔서 아무것도 모르고 그냥 서평이나 올리던 내 블로그 한 켠에 허접하기 그지없는 사진 몇 장과 지금 보면 어이가 없을 정도의 형편없는 판매글에도 불구하고 신기하게도 연락이 와서 그해 남은 고춧가루를 제대로 된 가격에 판매할 수 있었다.
지금은 부모님이 농사지으신 농산물뿐만 아니라 집된장,집간장, 청국장 등의 어머니께서 우리집 농산물로 만든 전통 식품까지 판매하게 되었다.
판매 종류가 늘다 보니 기왕하는 거 제대로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마케팅에 대한 공부를 시작하게 되었다.
아마 이 책의 저자인 세스 고딘은 마케팅을 공부하는 사람들이라면 적어도 어디선가 한 번은 들어본 이름일 것이다.
나 역시도 저자의 저서는 이번이 처음이지만 "보랏빛 소"에 대한 것은 언젠가 들어본 적이 있고 지금은 이번달안으로 꼭 읽어볼 예정이다.
우선 저자는 마케팅에 대한 기본 개념부터 정확하게 알려준다.
마케팅하면 얼마나 더 많이 판매하는가를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마케팅의 시작은 "누구를 도울 것인가?" 라고 저자는 말한다.
그러고보니 나 역시도 처음엔 그저 저온 창고가 없어서 장기 보관이 힘든 그해 농산물들을 판매하는 것에 급급했지만 우리집 농산물이 무농약 농산물이다 보니 연락 오시는 분들의 대부분이 본인이나 가족들이 몸이 아프거나 회복 중이라 꼭 무농약 농산물을 먹어야 하시는 경우였다.
사실 생산량도 원체 적어서 다 판매해봐야 수익이라고 할 것도 없었기에 크게 생각하지 않았지만 나 역시도 몸이 아파서 우리집 농산물을 약 삼아 먹고 있기에 나에게 연락을 주시는 분들의 심정을 더욱 공감할 수 있었던 것도 지금까지 이 일을 하고 있는 이유 중 하나일 것이다.
"최고의 아이디어는 현상을 거스른다."
"마케팅은 변화를 일으키는 행위다."
예전에 마케팅이 정보 전달이 전부였지만 지금은 정보는 누구나 쉽게 찾을 수 있으니 마케팅의 역할도 시대에 따라 바뀌고 있는 것이다.
효과적인 마케팅은 고객의 세계관과 욕망을 먼저 이해하고 공감을 얻으려고 노력하는 것이라고 한다.
마케팅은 상품을 판매하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 소비자의 문제를 해결하는데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글에 고개가 끄덕여졌다.
마케터들이 알아야 하는 것들 중 '내가 하는 말이 다른 사람들이 나에 대해 하는 말보다 휠씬 덜 중요하다'가 가장 눈길을 끌었다.
"당신을 위한 것이 아닙니다"
사실 나 역시도 몇몇 흔히 말하는 JS 고객을 접한 적이 있었다.
그때마다 판매하지 않더라도 최대한 친절하게 응대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어쩌면 그들에게 이렇게 말했어야 했다.
그랬다면 나도 그분들도 그때 아까운 시간과 에너지를 낭비하지 않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든다.
마케팅을 할 때 내걸 수 있는 3가지 약속은 앞으로 블로그에 새로운 글을 올릴 때마다 좋은 참고가 되어줄 거 같다.
내가 섬기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해. 즉 나를 믿고 우리 가족을 믿고 우리집 무농약 농산물을 믿어주는 사람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찾아야 하며, 왠지 판매를 강요하는 거 같아서 굳이 먼저 연락을 하지 않았지만 저자는 자주 모습을 보이고 고객들이 관심 있는 부분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알려준다.
판매를 하다 보면 사실 내 입장에서는 너무나 당연하게 아는 것이기에 굳이 말하지 않는 경우도 많았다.
공감은 마케팅의 핵심이며 '고객들은 내가 아는 것을 알지 못한다' 는 고객들의 물음을 받고서야 생각하게 된 적도 많았다.
개 사료를 위한 마케팅을 읽으면서 마케팅이 누구에게 말하는 것인지, 즉 '개 사료는 개가 아닌 반려견 주인들을 위한 것이다.' 는 마케팅의 핵심을 한마디로 정의하는 말인 거 같다.
'마케터가 사람들에게 바랄 수 있는 건 그들이 자발적으로 자신의 주의를 다른 것과 교환하는 것이다.'
또한 저자는 "마케팅은 다른 사람을 소중히 여기는 관대한 행위" 라고 말하기도 한다.
마케터는 평범한 사람들을 위해 평범한 물건을 만들지 않으며 변화를 일으키고, 그 방법은 새로운 행동을 일반화하는 것이라고 하는데 이 부분은 더 이상 모든 사람을 필요로 하지 않으며 그저 충분한 사람이면 된다는 의미라고 한다.
시내나 거리에서 자주 보이는 "폐점 세일"에 숨겨진 의미며. 이 문구에 끌리는 이유가 희소성이 긴장을 창출하기 때문이라는 것도 알 수 있었다.
'항상 궁금해하고, 실험하고, 사람들을 모두 다르게 대하라.'
나 역시도 판매를 하다 보면 많이 느끼는 것이지만 내가 블로그에 올리는 글과 사진들이 '누구를 위한 것인가?' 에 대한 답을 저자는 '사업을 계속할 수 있도록 도와줄 고객"이라고 확정 지어 준다.
마케팅은 크게 브랜드 마케팅 광고와 다이렉트 광고가 있다는 것도 처음 알았다.
브랜드 마케팅의 효과는 '익숙한 것은 정상적인 것이 되고, 정상적인 것은 믿을 만한 것이 된다.' 는 것일 것이다.
'미비한 부분에 계속 사과하는 것보다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필요한 수준으로 가격을 올리고 한 번 사과하는 것이 낫다'에서 가격은 보다 좋은 서비스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라면 과연 고객들은 어느 쪽을 선택할까? 묻지 않아도 답을 이미 알고 있는 거 같다
저렴한 가격은 좋은 아이디어가 다 떨어진 마케터들의 마지막 피난처일 뿐이다.
가격을 낮춘다고 해서 신뢰를 더 많이 얻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다.
저자가 이 책에서 빨간색으로 강조한 부분이다.
돈이 많이 쓰는 행위 자체가 신뢰감을 만들어 낸다는 부분을 읽고 생각해보니 내 블로그에서 구매해 주시는 고객분들도 확실히 그런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구매금액이 클수록 자주 연락을 주시고 새로운 농산물이 올릴 때마다 블로그에 올리기 전에 먼저 연락을 달라고 하시며 누구보다 먼저 구매해 주시는 경우가 많다.
물른 그분들 중 누구도 가격에 대하 언급하시는 분들이 계시지 않다는 것도 당시엔 깊게 생각하지 못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이지 감사한 일이다.
무료 서비스나 지속적인 할인이 후한 것이 아니라, 용기, 공감, 존중에 후한 것이 진정으로 후한 것이라는 글에 저자의 책을 읽는 보람을 느꼈다.
고객들과의 소통이 중요하다고 해서 '아무 말이나 하지 마라. 그들이 원하는 정보를 알려줘라.' 특히 친근한 단고객을 응대할 때 이 부분은 주의가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되었다.
고객의 생애 가치에 대한 부분은 마케팅 분야에서 중요한 부분이라 이미 다른 책에서도 몇 번인가 읽을 적이 있다.
마케팅에 대한 책들이 모두 입을 모아 말하는 부분이 있다.
새 고객을 찾으려고 돌아다니지 말고 기존 고객을 위해 새로운 것을 만들어라.
고객을 통한 입소문이야말로 가장 이상적인 마케팅일 것이다.
'그들에게 말할 이유를 제공하라. 당신이 제공하는 대상이 그들을 변화시키는 일을 말한다.'
저자가 알려주는 마케터의 사명에 해당한다는 13가지 규칙 중 '다른 사람들의 문제를 찾느라 많은 시간을 들이기 전에 당신의 문제부터 해결하라.' 너무나 당연한 말이지만 쉽게 잊어버리는 중요한 것인 거 같다.
'다른 것을 좇느라 항상 한 눈을 파는 것이 아니라 이미 가진 것을 과감하게 지키는 것이다.'
'쉬운 판매가 항상 가장 중요한 판매는 아니다.'
마케팅은 세상에 가치를 제공하는 일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가격보다 더 많은 가치를 제공해야 하고, 그것은 저렴한 선물이 되어야 한다는 부분도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
누군가는 나의 더 나은 것에서 혜택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단지 판매를 위해서가 아닌 스스로 자랑스럽게 여길 만한 것을 만들고, 자랑스럽게 여길 만한 것을 마케팅하라는 저자의 마지막 조언은 앞으로 내가 올릴 판매글의 방향을 알려주는 거 같았다.
지금까지 마케팅에 대한 공부를 나름 했다고 생각했지만 여전히 모르는 것 투성이라는 것을 여지없이 알게 되었고 저자의 저서를 찾아서 좀 더 공부를 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도서관에서 저자의 저서를 찾아 읽어볼 계획을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