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성 마케팅 - 끌리는 브랜드를 만드는 9가지 방법
김상훈.박선미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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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바로 앞에 공부한 세스 고딘이 '마케팅이다'에서 마케팅의 두 가지 방법이 나왔다.

당장의 판매를 올리기 위한 다이렉트 마케팅과 지속적인 효과를 노리고 하는 브랜드 마케팅이라고 한다.

이 책에서 말하는 진정한 마케팅은 브랜드 마케팅이다.

브랜드 마케팅에 성공한 가장 유명한 브랜드를 말한다면 많은 브랜드들이 있겠지만 역시 가장 먼저 떠오르는 브랜드는 '애플'이다.

지금은 모르겠지만 스티브 잡스의 생존시 애플의 신제품 발표가 있으면 판매가 시작되는 날은 매장 앞에 가게 문을 열기도 전에 줄을 서는 사람들의 모습은 애플이 어떤 브랜트 마케팅의 성공을 보여주는 증거였다.

생각해보면 스티브 잡스는 브랜드 마케팅의 천재였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끌리는 브랜드를 만드는 9가지 방법에 대한 이야기와 성공한 브랜드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마케팅을 그저 광고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이제 더 이상 그런 식은 통하지 않는 시대이다.

요즘의 마케팅은 '사과의 기술' 이라는 저자의 정의는 소비자가 원하는 것은 '진정성 있는 사과와 실질적인 보상'이지 변명이 아니라는 의미이다.

브랜드들의 탄생 스토리는 언제 읽어도 재밌는 거 같다.

키엘 브랜드의 화장품을 몇 번인가 사용한 적이 있지만 키엘이 1851년 뉴욕의 13번가 약국에서 시작한 브랜드라는 것은 처음 알았다

또한 키엘의 직원들은 여전히 약사 가운을 입고 약국 옆에 있던 커다란 배나무 이야기도 브랜드의 진정성을 높이는 사례로 사용되고 있다고 한다.

아웃도어 브랜드 중 하나인 블랙야크가 히말라야에서 입는 최고의 브랜드임을 강조하기 위해 매번 히말라야에 가서 직접 광고를 찍는다는 것도 처음 알았다.

사실 지금까지 광고를 보면서도 그냥 스튜디오나 CG일거라고 생각했었는데 이 이야기를 알고 나서 보니 블랙야크 광고가 다시 보이는 거 같다.

브랜드 스토리는 진정한 마케팅의 필수요건이라고 한다.

그냥 오래된 소화제 브랜드 중 하나로 생각했던 부채표 활명수, 이 활명수라는 이름의 의미는 '생명을 살리는 물'이라는 것은 사실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또한 이 브랜드의 3명의 CEO가 독립운동을 했었다는 이야기는 이 기업의 이미지를 다시 보게 해주었다.

칭송받는 브랜드가 갖추어야 할 조건 중 하나가 '공감성 혜택' 이라고 한다.

공감성은 알겠는데 공감성 혜택은 무슨 의미인지 떠오르지 않았는데, 브랜드가 고객이 갖는 자아에 대한 신념과 의식에 반응하여 공감을 불러일으켜야 한다는 의미라고 한다.

"where Will Life Take You?" 라는 루이비통의 슬로건은 처음 알았지만 이 문구와 13세 가출해서 2년간 470km를 걸어 파리에 도착했다는 소년 루이비통의 이야기를 보고 나니 그저 사치스러운 가방 브랜드 중 하나라고 생각했던 이 브랜드가 다시 보이기도 하고 왜 지금은 이렇게 변해버린 것인가 하는 아쉬움도 들었다.

마케팅이라고 하면 '과장' +'사기' 아마 나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티브이를 보던 어머니께서 뭔가 좋아 보인다고 하시면 으레 "그거 다 사기고 과장이야 믿음 안돼~"라고 대답이 나온다.

저자는 지금이 진짜의 시대라고 한다.

진짜 품질과 진짜 성능을 보여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 훌륭한 제품을 만드는 과정이 전제되어야 한다는 것은 이제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된다.

이제 브랜드는 단순히 상품이 좋다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많은 브랜드들이 사회적 명분이라는 옷을 입기 시작했고, 다양한 브랜드들이 제품과 관련이 전혀 없는 분야에서도 사회적 캠페인을 벌여서 좋은 이미지를 브랜드 DNA로 만들어가고 있다.

우리나라의 유한 캠벌리는 이미 "나무 심는 브랜드'로 자리 잡고 있으며 게토레이, 기네스 맥주 등 세계적인 기업들이 16년 전 무승부를 기록한 라이벌 고교의 재경기를 후원하거나, 동성애자의 권리를 주장하는 등의 사회적인 이슈나 사람들의 관심을 끌만한 이야기들로 자신들의 브랜드에 스토리를 더하고 있는 추세이다.

'베네피트 기업' 이익을 추구함은 당연한 기업의 활동이지만 이제는 동시에 사회적 책임을 동시에 수용하는 착한 기업을 이렇게 부른다고 한다.

괘 오래전에 "탐스 스토리'를 읽고 감동해서 운동화를 구입한 적이 있다.

사실 디자인이나 기능 등 내가 원하는 스타일은 아니었지만 기왕 신는 거니 기부를 할 수 있다는 글에 구입했었다.

이런 소비의 형태를 '동정소비'라고 한다는 것은 처음 알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나와 같은 생각으로 이런 소비를 많이 할 것이다.

브랜드의 필요 요소 중에 이제는 유능함뿐만 아니라 따뜻함이 필요한 시대가 되었다.

예전에는 유능함이 우선시되었다면, 이제는 따뜻함을 가진 브랜드는 실력이 동반될 때 '존경'을 받고 그렇지 못하더라도 최소한 '동정'은 받지만 따뜻함이 없는 브랜드는 '질시'와 '경멸'을 받는다고 한다.

이제 따뜻함은 브랜드가 꼭 갖추어야 할 중요한 미덕이 되었다고 하니 기업을 경영하는 분들은 적어도 동정이라도 받을 수 있는 방향으로 노력해야 할 것이다.

카페인 때문에 커피를 마시지 못한 지 10년 휠씬 넘은 내게 빙그레 바나나 우유는 내가 즐겨 마시는 음료이다.

늘 마시면서도 이 빙그레라는 기업의 이름이 대한민국의 기업 이름 중 유일하게 한글 이름이라는 것도, 가운데가 통통한 우유통이 전통 항아리에서 나온 디자인이라는 것도 알지 못했다.

세계의 술이 여기에 대한 책을 읽을 때마다 맥주시장에 대기업들뿐인 우리나라의 실정에 아쉬움을 느끼곤 했었는데 이 책의 끝부분에 등장하는 '더부스'라는 맥주회사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언젠가 이 맥주를 맛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계적인 기업들부터 이제 막 시작하는 작은 기업들까지 각각 나름의 마케팅을 전략적으로 펼치는 모습을 통해 과거의 마케팅에서 어떻게 변화하고 있으며 마케팅에서 중요한 것이 어떤 것인지를 배울 수 있었던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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