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쉬운 초등 과학 실험 - 국내 최고 영재교육기관 CBS영재교육원·시엘영재교육원 과학 프로그램 대공개!
이조옥 지음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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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할 수 있는 과학 놀이는 다 모여라~!


내 아이가 아무리 이과적인 머리를 타고나지 않았다 하더라도 과학 실험이라 하면 어떤 아이라도 좋아할 것 같다. 

공을 높은 곳에서 떨어트리는 것부터 시작해서 머리빗을 때 생기는 정전기, 삼색 젤리, 유리창에 낀 서리 등 주변 일상에서 흔하게 일어나고 있는 일이지만 인지하고 있지 못하는 현상이 의외로 꽤 많다. 

단순히 우와~ 하고 그냥 넘어가기보단 "왜 이럴까?" 하는 의문을 품어야 하는데 그 단계까지 가기가 참 힘든 것 같다.


과학  한다 안 한다는 우리가 일어나는 현상에 대해 "왜"라는 질문을 던지는가 아닌가 하는 일과 상등하지 않나 싶다. 



영재원에서 진행한다는 과학 프로그램을 집에서!! 


의외로 쉽고 간단한 실험들 속에 과학적 원리가 숨어있음을 발견하고 다른 일상에도 적용할 수 있게끔 하는 상세한 설명까지. 책 구성이 참 알찬 것 같다. 


물질의 성질/힘과 운동/빛과 소리 에너지/전기와 자기/생물 속 과학/기체의 성질 등 6가지 항목에 100가지의 실험이 들어가 있다.



모든 실험 페이지에는 위와 같이 구성되어 있는데 해당 실험에 대한 교과과정, 필요한 준비물과 실험 과정, 결과 및 과학 원리에 대한 이론. 마무리 퀴즈까지. 어떤 식으로 진행해야 할지에 대해 상세히 설명돼 있다. 

​기름에 밀도가 다른 각기 다른 액체들을 띄워놓고 알록달록 방울들을 관찰하며 왜 섞이지 않고 분리가 되어 가라앉는지, 혹은 뜨는지에 대해 관찰한다면 아이는 액체에는 밀도가 있고 액체마다 다른 밀도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밀도'라는 개념이 무엇인지 막연하게 추상적으로 생각하지 않고 '밀도가 크다' 혹은 '밀도가 작다'에 대해 확실히 알게 되면 밀도와 관련된 다른 이론들도 쉽게 다가오리라. 

아직은 아이가 어려 책에 나오는 쉬운 실험부터 우선 함께 해보았는데 별거 아닌 거 같지만 역시나 눈을 반짝이며 아주 좋아한다. 그리고 쏟아지는 폭풍 질문. 아이들에게서 이런 질문을 얻어내는 게 참 쉬운 일이 아니다..ㅎㅎ 그래서  이런 상황이 엄마로서 참 뿌듯하다.


물과 글리세린의 점성을 이용하여 함께 만들어본 스노볼

관성과 질량을 알아봤던 반대로 움직이는 공

얼음으로 만든 아이스 랜턴


아는 것보다 모르는 것이 더 많은 어린 나이라 더 신기해하고 신나 보이는 것 같기도 하다.

별거 아닌 것 같지만 이 세 가지 실험을 통해 뭔가를 배웠다고 느끼는지 벌써부터 아는 척을 하는 아이는 스스로 꽤나 자랑스러워하는 것 같다. 


영재원을 다니는 아이들조차 두세 달이 아닌 긴 시간 배움을 통해 다양한 영역을 습득해나간다. 과학이란 학문이 단순한 암기과목이 아니기에 더욱 시간을 들여 생각해야 하고 또 생각해야 한다. 엄마와 함께 하는 이런 소소한 과학실험들이 쌓이고 싸여 언젠가는 과학을 좋아하는 아이, 생각하는 걸 좋아하는 아이로 자라게 하주리라 믿는다. 


​한 번이라도 직. 접. 경험을 해본 것과 단순히 책으로 이해하고 넘어간 것에 대한 "내 것"차이는 엄청 크다는 걸 나조차 늘 경험하고 있다. 물론 모든 경험을 다 해볼 수 없기에 책을 통해서 간접 경험을 하는 것이 때론 좋은 방법이 되기도 하지만 그 밑 바탕에는 항상 기초 경험이 있어야 간접 경험도 효과가 있다는 걸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다. 


​아이들을 위해 박물관 과학관 체험관 여기저기 가는 것도 좋지만 집에서 하는 이런 간단한 과학 실험들도 아이에게 정말 좋은 생각거리를 줄 수 있는 활동들인 것 같다. 방학 동안 아이와 책으로 과학 놀이를 진행해 보면서 모녀가 즐거운 알찬 시간들을 보낸 것 같아 참 뿌듯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솔직한 리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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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한 레시피 - 내 아이 먹일 생각으로 만든 64가지 건강 레시피
김소연 지음 / 북앤미디어디엔터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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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뭐 먹지..!! 

뭐하나 딱 선택하기 힘들어하는 성격 탓에 늘 고민을 달고 사는 나의 요즘 고민은 뭐 먹지다.

이유식 하나는 빡세게 한 탓인지 매운 음식 말고는 가리는 게 없는 우리 아이는 오히려 강하고 자극적인 음식을 좋아하지 않는다. 


어르신들처럼 슴슴한 음식을 좋아하는 아이!

어르신 같은 우리 아이 입맛에 딱 맞는 레시피 책이 나에게 왔다.


영양사 출신이었던 지은이는 오롯이 아이를 생각하는 마음으로 반찬가게를 열었고 그 반찬가게가 입소문이 나면서 사업도 번창하고 책도 내셨다고 한다. 작가의 에필로그처럼 책에는 냉장고에 늘 있을법한 재료로 쉽지만 특별하게 만들 수 있는 요리들이 가득하다. 


지지고 볶고 붙이고, 계량만 하면 쉽게 뚝딱 만들어지는 요리들.

책을 받자마자 해보고 싶은 요리들을 북 마크 해놓고 하루에 하나씩 만들어 먹어 보기로 했다.


가장 처음으로 도전한 메뉴였던 버섯 조랑 떡 들깨탕.

할머니가 자주 해주었던 메뉴였는데 레시피 책에 뙇하고 들어있어 너무 반가웠다.

상큼하면서 고소한 맛을 내는 들깨가루를 듬뿍듬뿍 넣어 버섯과 떡을 넣고 죽처럼 쑤은 들깨탕! 

추운 겨울 후후 불어가며 호로록 먹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각 메뉴들마다 들어있는 요리 TIP 코너에는 어떻게 하면 식감을 살릴 수 있고 어떻게 하면 영양이 가장 덜 파괴되면서 조리할 수 있는지 등에 대한 해당 요리의 팁들이 상세히 설명돼있어 마치 쿠킹클레스를 듣고 있는 것처럼 재료나 조리의 이유들에 대해 배워나갈 수 있다.

이렇게 하나씩 팁들을 알아가다 보면 나중에는 해당 레시피를 응용해서 다른 요리도 가능하고 다른 레시피에도 팁들을 적용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 이러다 요리박사 되는 거 아니야 )

고소한 <브로콜리 들깨가루 무침>, 시원한 < 버섯 조랑 떡 들깨탕 >, 바삭바삭 촉촉 < 감자 아보카도 치즈전 >, 달달한 <프렌치토스트>까지!! 

특히 들깨가루가 몸에 좋다고 덜컥 사놓았다가.. 어디 한번 써보지도 못하고 냉장고에 봉지도 뜯지 않은 채로 6개월가량을 방치되고 있었는데 이번에 엄청 소진할 수 있게 되었다. 


오늘은 <두부 멘보샤> - 사실 가장 기대되는 메뉴- 와 <두부 스테이크>를 해보려 두부 한 모를 사놓았다. 

 까다롭다면 까다로울 수 있는, 자극적인 음식 안 좋아하는 우리 아이에게 정말 찰떡같은 메뉴들이 많고 손쉽게 구할 수 있지만 딱 한 가지 요리밖에 못해봤던 연근, 양배추, 두부 같은 재료로 다양한 반찬을 만들어 볼 수 있어서 참 좋았던 거 같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읽고 작성한 솔직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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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일간의 세계일주 쥘 베른 베스트 컬렉션
쥘 베른 지음, 김석희 옮김 / 열림원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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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명작 중 하나로 꼽히는 쥘 베른의 <80일간의 세계일주>

재미있는 책은 읽히는 속도부터 다르다. 너무 재미있게 단숨에 읽어 나간 책.


이 책은 19세기 출간된 고전임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으며 수만은 언어로 번역되어 전 세계에 출판되고 있다. 그래도 고전은 고전인지라 도입부에 현대 소설과는 다르게 다소 딱딱한 부분이 있긴 하지만 읽다 보면 금세 고전이라는 말도 잊게 된다. 


필리 어스 포그 씨가 이 책의 주인공이다. 그는 누구와도 관계를 맺지 않는, 어디에도 소속되지 않는 미스터리한 인물이고 그래서 친구도, 가족도 없다. 시간을 철두철미하게 지키는 그이기에, 모든 일상은 단조롭게 반복되고, 매 순간 같은 장소에서 같은 행동을 하는 그의 모습은 꽤나 집착스럽게까지 보인다. 

이런 그가 세계 일주를 한다고?! 도저히 믿기 힘든 상황에서 그가 여행을 선언한 것은 바로 '명예'때문.


명예는 그가 가진 단 하나의 중요한 가치였고 지켜야 할 대상이었다. 그의 하루 일과 중 하나였던 '휘스트(카드놀이)' 조차 돈을 벌 목적이 아닌, 그저 자신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서 하는 정도였다.


80일 동안 세계 일주가 불가능하다는 '휘스트'멤버의 말에 그것이 가능하다고 주장하는 자신의 말을 입증하기 위해 아무런 준비 없이 그날 바로 현금만 챙겨 하인과 함께 여행길을 나선다. 




이론상으로도 빠듯해 보이는 80일 세계여행은 아무도 장담할 수 없는 그런 일정이었다. 철로, 항로로만 이동해야 하는 당시 상황은 지금과 같은 완벽한 철로도, 완벽한 항해도 없었기에 80일이라는 일수를 지키기엔 더욱 불가능해 보였다. 


그 어떤 상황에도 당황하지 않고 동요되지 않는, 마치 모든 일들이 미리 계산되었느냥 침착하게 행동하는 포그 씨와 약간은 어리숙하고 감정에 치우친 행동으로 갖은 실수를 하고 다니는 (물론 여행 중간에 기여하는 점도 많았다) 하인 파스파 루트의 인물 구도가 참 대조적이다. 

처음에는 너무 차갑고 지나치게 계산적으로만 행동하는 주인공에게 매력이라곤 1도 없어 보였지만 여행 중에 발생하는 갖갖이 에피소드들이 그의 따뜻한 내면의 진정성을 보여주었고 그렇게 마지막에는 나도 그의 편이 되어 그의 80일 세계 일주 완주를 응원하며 읽어 내려가게 되었다.

80일 세계 일주, 즉 자신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서라면 남들이 깜짝 놀랄만한 큰돈의 액수도 척척 지불하였고, 자신의 명예를 더럽혔다고 생각하는 자와 속사 대결(권총 대결)도 마다하지 않는 그였지만 지나가다 부랑자들을 보면 도와주기도 하고, 목숨이 위험한 이들을 구하는데도 망설이지 않았다. 그런 인간적인 면모로 인해 일정은 자꾸만 지체되는데.. 이 사람 과연 괜찮을까?!


중간중간에 나오는 삽화들이 19세기 당시 각 나라의 상황을 상상하는데 많은 도움이 많이 되었다.

자신의 전 재산을 걸었던 80일 세계 일주를 완주하지 못한다면 그는 그의 모든 재산은 물론 그의 전부라고 생각하는 명예마저 잃게 되는 상황에 놓여있다.

책의 모든 상황이 반전에 반전을 거듭했지만 가장 큰 반전은 고리타분하고 철저하게 계산적이며 딱딱하기 그지없어 보이던 영국 신사의 따뜻한 이면이었던 것 같다. 
페이지 마지막까지 완주냐 아니냐로 손에서 책을 놓지 못하게 만들었던 이 소설은 과연 희대의 고전으로 인정받을만 그런 책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읽고 작성한 솔직한 리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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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개 물고기와 이야기꾼 무지개 물고기
마르쿠스 피스터 지음, 공경희 옮김 / 시공주니어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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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정말 유명한 <무지개 물고기>시리즈. 

아이를 키워봤다면, 아이에게 책을 몇 번이라도 읽혀줬던 부모라면 누구나 다 알고 있을법한 책.


그도 그럴 것이 이 책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알록달록한 색감에 번쩍이는 반짝이 비늘 모양까지 들어가 있어 그림만으로도 아이들의 시선을 확 끌면서 흥미를 유발하고, 이와 더불어 알록달록 물고기로 다양한 책놀이까지 할 수 있는 그런 책이어서 부모들에게 더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것 같다. 



이번 무지개 물고기 시리즈의 신간,  <무지개 물고기와 이야기꾼>을 포함하면 총 9권의 책이 된다.

이 책은 원서도 좋고 번역판도 좋은데 차분하면서도 알록달록 그림 삽화도 예쁘지만 이야기 속 교훈적인 내용이 더 마음에 드는 책이다. 시리즈 속에는 자기밖에 몰랐던 무지개 물고기에게 나눔으로써 느끼는 행복을 깨닫는 이야기, 모험 속에서 위험에 빠진 친구들을 구하는 이야기 등등 다른 어떤 방식으로든 아이에게 있을 법 했던 일들의 이야기를 책 속에 잘 뭍혀놔서 아이로 하여금 스스로 어떤 행동이 올바른 행동인지 간접적으로 알게 해주는 그런 책인 것 같다.


이번 신간도 역시나 마르쿠스 피스터 작가의 특별한 메시지가 책 속에 녹아 있다. 


없는 이야기를 자꾸 지어서 말하는 친구!!
무지개 물고기의 새로운 친구 함버트 이야기다. 

아이들은 때론 악의가 없는 거짓말을 하곤 한다. 어른 중에서도 허언증이 있는 사람, 허풍을 피워대는 사람이 주변에 한명씩은 꼭 있다.  그것의 최초 시작은 그저 단순히 어떤 말이든 하고자 하는 욕구에서 비롯된 것일 수도 있고 누군가의 관심을 끌기 위해 했던 행동이였을 수도 있다. 그렇지만 이런 식의 거짓말은 인간관계에 있어서는 치명적이다. 

결국 함버트는 친구들의 신뢰를 잃게 되고 친구들 사이에서 '허풍쟁이 함버트'라고 놀림을 당하기에 이른다.


친구를 미워하는 대신 도움 주기!!

이야기 속 무지개 물고기는 혼자가 된 함버트를 그냥 지나치지 않고 그를 위해 고민하고 도울 방법을 찾는다. 그의 외로움을 공감하고 그의 단점을 장점으로 바꿔줄 훌륭한 아이디어를 내서 그에게 제안한다. 



<무지개 물고기와 이야기꾼>을 읽고 아이와 한참을 이야기했다.

아이와 함께 '허풍'이라는 단어도 함께 알아보고, 여러 질문들을 주고받으며 각자의 생각을 말해보았다.

 - 주변에 함버트 같은 친구가 있어?' 

 - 그 친구를 어떻게 생각해?' 

 - 함버트처럼 없는 이야기를 친구들에게 말하면 그 친구들은 함버트를 어떻게 생각할까?' 

 - 네가 무지개 물고기라면 어떻게 했을 거 같아? 


내가 책 육아가 항상 옳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바로 이런 점이다. 책을 통해 간접경험을 해볼 수 있는 것. 


형제가 없는 우리 아이는 또래와의 협업이라는 것을 경험해 볼 기회가 적고, 본인과 다른 엉뚱한 아이를 보거나 본인 기준에 지나치게 활발한 아이, 지나치게 소심한 아이를 보면 당황하는 기색이 눈에 띄게 역력해진다.


한창 사회성이 발달하고 친구관계에 혼란이 있을 지금 나이에 책을 통해서 간접적으로나마 다양한 성격의 친구들의 모습을 살펴보고 책 속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돌발 상황들을 두루두루 접하게 된다면, 그것을 통해 본인만의 기준과 생각이 정리가 된다면, 그 어떠한 상황에 부딪혔을 때에도 어떤 행동이 바른 행동이고 틀린 행동인지를 판단할 수 있는 건강한 분별력이 생기리라 굳게 믿는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읽고 작성한 솔직한 리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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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자 - 악함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EBS 오늘 읽는 클래식
배기호 지음, 한국철학사상연구회 기획 / EBS BOOKS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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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자는 어떤 사람이었을까. 

<순자>라는 이름을 듣자마자 '아, 성악설'이라고 생각했던 나는, '사람은 날 때부터 악한 심성을 타고난다, 아니야?' 했던 나는, 글쓴이가 언급한 것처럼 대한민국 주입식 교육의 피해자.


사람의 천성은 본래 악할까 선할까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 봤던 과거를 떠올리면 굳이 피해자라고 하기는 뭣하지만 책을 읽고 순자에 대해 좀 더 많이 알게 되면서 왜 그렇게 깊이 있는 공부를 하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도 들었다.


사실 공자 맹자는 워낙 책도 많고 풀이집도 많아 접할 기회가 자주 있었지만 순자는 동양 철학자 중에서도 의외로 자주 언급되지 않은 인물이라 궁금했었었다. 이 책을 통해 순자에 대한 몰랐던 모습과 학설들을 많이 알게 되었고 그의 모순점과 아쉬운 점들을 볼 수 있게 되어 좋았던 것 같다.


​중고등학교 때 들었던 성악설의 대표 인물 순자의 말은 있는 그대로 단편적으로 받아들이기보단 그 말에 대한 이면, 배경을 알아햘 필요가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맹자의 성선설과 대조해 보면 맹자의 주장과는 매우 대립적 일순 있으나 그저 본성은 악하다는 말에 중심을 두기보다 순자는 지극히도 예를 중시하는 인물이였기에 인간의 본성을 그냥 놔두면 악하게 흘러감으로 우리는 끊임없이 예를 지켜가며 본성을 변화시켜야 한다는 뜻에서 나왔을 말이였다. 즉 그의 주장을 위해 보조적으로 사용된 문구가 주가 되는 상황이 된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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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성은 우리가 어찌할 수가 없지만 변화시킬 수는 있다. 노력을 쌓는 것은 우리가 타고난 것은 아니지만 할 수는 있다. 습관과 풍속을 바로잡아 가면 본성을 변화시킬 수 있다. "「유효」



순자는 다른 사상가들을 비판하는 주장을 많이 펼쳤다. 

후대 사람들은 순자의 비판을 어찌 보면 그가 세상으로부터 주목받기 위해 했던 노력이라고 평가하기도 한다는데 생각해 보면  순자가 펼쳤던 주장들이 그 당시 대립 구조였던 유가사상과 법가 사상의 가운데에 있어 확실한 정체성이 없었기 때문이기도 한 것 같다. 순자 자신은 자신은 공자사상의 계승자이며 도덕이 중심이 되는 사회가 올바른 사회라고 주장했지만 예와 악이 갖추지 못했던 도덕성을 법이 가장 밑바탕에서 지탱해 줘야 한다고 주장한 점, 그의 제자들이 대부분 법가사상을 후대에 펼친 점, 그가 말하는 사상과 철학들이 대부분 백성들이나 국민이 아닌 소수 정치인을 향한다는 점, 이런 점들이 그가 유가사상가도, 법가 사상가도 아닌 인물로 평가되는 게 아닐까싶다.


하지만 인간의 탐욕과 욕심에 대해 끊임없이 성찰하고 진정한 도덕을 실천하는 삶을 살기 위해 고전했던 그였기에, 그 흔적을 그가 남긴 책 곳곳에서 볼 수 있었다. 때론 학문으로 나의 삶을 바꿀 수도 있다는 희망적인 목표로 동기부여를 주기도 하고 주변을 정리하기, 참된 스승을 만나기 등의 조언도 하고 있다. 이 모든 것을 뒤로하고 무엇보다 그가 중요하게 강조했던 것은 실천이라 생각한다. 


마음을 다스리고, 생각하고, 그것을 행하는 삶. 그것이 노자가 말하는 진정한 예로 가는 길인 것 같다.

"듣지 못한 것보다는 듣는 것이 좋고, 듣는 것보다는 그것을 보는 것이 좋으며, 보는 것보다는 그것을 아는 것이 좋고, 아는 것보다는 그것을 실천하는 것이 좋다. 학문은 배운 바를 실천함에 이르러서야 끝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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