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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단어 인문학 - 외우지 않아도 영어와 교양이 쏙 들어오는
고이즈미 마키오 지음, 곽범신 옮김 / 로그인 / 2022년 11월
평점 :
영어 공부를 재미있게 하는 방법 중 하나가 영어의 word origin을 찾아보는 것이라고 들었던 적이 있다.
무작정 20단어, 30단어 외우는 그런 식이 아닌, 한 단어에 대해서 자세히 알게 되면 그 단어가 파생시키는 단어의 개수가 엄청나기에 훨씬 효율적으로 공부를 할 수 있다고 한다.
외우지 않아도 영어와 교양이 쏙 들어오는 <영단어 인문학>이란 책은 단어의 실제 뜻뿐만 아니라 단어와 엮여있는 흥미진진한 일화까지 함께 소개하고 있어 단어마다 단편 다큐멘터리를 보듯 재미있게 읽어 나갈 수 있다는 게 큰 장점 같다.
책은 총 7장으로 나뉘는데 놀라운 스토리가 담겨있는 단어, 동식물 유래 단어, 인명 유래 단어, 신화 속 단어 등등 각 테마별 흥미로운 주제들로 묶어서 어원들을 소개하고 있다.
Magazine은 일반적으로 잡지를 말하지만, 자동화 산업 분야에서의 매가진은 어떤 스토리지에서 평편한 판들이 각각의 인덱스에 쌓여 낱개로 공급해 주는 카트리지 방식을 말하고 있어 매가진의 또 다른 뜻이 있구나 하고 생각했던 적이 있다. 매가진(magazine)의 또 다른 뜻인 창고라는 의미를 사전에서 찾았다 하더라도 어떻게 하다가 매가진이란 한 단어가 전혀 관련 없는 두 의미(잡지와 창고)가 공통으로 사용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사실 관심을 가지고 찾아보지 않으면 알 길이 없다.
그래서 이 책에서 magazine 이란 단어를 발견했을 때, 이 단어가 창고로도 쓰이고 상점이라는 단어로 쓰였던 히스토리를 알게 되었을 때 산업군에서의 magazine이 이런 맥락으로 쓰였던 거였구나 알게 되었고 이 단어가 쓰이는 또 다른 경우들도 유추해서 생각해 볼 수 있었다
게다가 magazine 과의 연관 단어, periodical이라든지, daily, weekly, annual 등등 부가적인 단어 노출은 덤으로 된다.
이런 식으로 하루에 한 단어만 알아간다고 해도 나중에 머릿속에 남는 건 하루에 10개를 무작정 외우는 것보단 훨씬 많을 것이기에 더 효율적이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게다가 각 단어마다 풀어나가는 이야기들이 재미있기 까지 하다면?! 성인은 물론 한참 영어 공부를 하는 중고등학생들도 흥미롭게 읽어 나갈 수 있는 이야기들이 정말 많다.
이 책에서 담고 있는 삽화도 너무 마음에 든다. 단어와 관련된 유명한 그림, 박물관 소장 그림, 조형물 사진 등 작가가 일화를 설명하기 위해서 얼마나 고심해서 그림들을 골랐을지가 상상이 되는 부분이었다.
"세계를 누비며 활약하는 이들 중에는 영어는 자신 있지만 파티 자리에서의 환담에는 약한 사람도 적지 않습니다. 그 자리에 함께한 외국인과의 교양 있는 대화를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이죠. "
영단어 인문학 - 프롤로그 중
영어를 단어로만, 문법으로만 접하는 우리나라 교육은 영어권 나라에서 배우는 배경지식까지 알아나가는 게 참 힘든 구조다. 영어를 어느 정도 하고 나면, 정말 간단한 회화 정도의 수준을 넘어서고 싶다면, 알아야 할 것들이 사실 이런 배경지식들이 아닐까 싶다. 물론 원어민만큼은 알긴 힘들겠지만 적어도 그 자리의 대화에서 주고받는 위트 있는 농담을 알아듣거나 비꼬우는 말 정도는 구분할 줄 알아야 하지 않을까.
이렇게 재미있고 술술 읽히는 책을 접할 때마다 학창 시절 영어 공부를 이런 식으로 했었으면 영어 공부가 그리 힘들지 않았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재미와 교양, 영어 공부까지 세 마리 토끼를 다잡을 수 있는 그런 책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읽고 작성한 솔직한 리뷰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