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느려도 괜찮아 - 승가원 아이들의 행복한 도전
고혜림 지음, 민경수 사진 / 조선북스 / 2011년 9월
평점 :
절판


우리 큰아이가 승가원에 소속된 어린이집에 다닙니다.

금년 초부터 다니기 시작했는데 바로 뒤에 산이 있어 일단 환경이 좋을 것 같아 신청했는데 어린이집 내부도 아이들 눈높이에

맞게 자연물을 다양하게 활용하여 잘 만들어져 있는데다 처음 만나본 부원장님의 마인드가 좋아서 마음에 안심이 되었지요.

그리고 이제 10월... 아이는 어린이집도 즐겁게 다니고 알찬 교과과정, 따스한 선생님들의 지도에 힘입어 몸과 마음이

많이 성장한 것이 느껴져요. 어린이집에서 가끔씩 승가원 소식지를 보내 주는데 사실 제대로 읽지는 못했답니다.

몇 년 전에 가입한 봉사 카페에 승가원이라는 곳이 있어 그냥 그런 곳이 있구나 하면서 스치고  지나갔었는데

아이가 여기 소속 어린이집에 다니면서 좀 더 관심을 갖게 되었지요. 그렇지만 아직 한 번도 가 보지는 못했답니다.

봉사한다고 마음만 먹었지 실천은 거의 못하고 살았어요...

어제 밤 가족들이 모두 자는 밤 이 책... 조금 느려도 괜찮아를 읽기 시작해 새벽까지 읽고 다시 아침 식사 끝나고

아빠는 직장으로 아이들은 어린이집으로 간 사이 남은 부분을 모두 읽어내려가며 손에서 놓을 수 없는 따스한 감동과

새로운 세상을 만나는 듯한 소망을 느꼈습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에 얼마나 다양한 사람이 각기 다른 환경에서

그들 각자의 마음에 또다른 세계를 만들며 사라가는 것인지.. 그리고 진정한 행복은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었어요.

 

조금 느려도 괜찮아 ... 이 책은 사진 동아리를 시작하는 승가원 아이들의 호기심과 설레임 그리고 사진 전시회를 열기까지

흐르는 시간 속에서 아이들이 어떻게 살아오고 그 삶을 누리는 지를 보여 주고 있네요. 승가원은 장애 어린이를 돌보아

주는 사회 복지 기관으로 이곳에 들어온 아이들에게는 다른 사람들과 다른 점들이 있습니다. 정신지체 등으로 인한 자신만의

생각 속에서 사는가 하면 몸의 일부가 없거나 불편하여 또 다른 기관들을 활용해야 하는 아이들도 있네요.

특히 이 책속에 주인공처럼 제일 많이 등장하여 제게 그 열정, 노력으로 마음을 잡고 놓지 못하게 한 아이... 태호는

무려 8가지의 장애가 있습니다. 태호는 양팔이 없는 몸에 입천장이 갈라져 있고 폐와 심장이 약해져 숨조차 제대로 쉬지 못했어요. 게다가 팔도 손도 없고 그나마 붙어 있는 다리도 온전하지 않았습니다. 오른쪽 넓적다리 뼈가 없었고 종아리뼈는 양쪽 다 없었습

니다. 그렇게 여덟가지 중증장애를 가지고 태어난 아이는 입천장이 갈라져 제대로 먹을 수 없어 코로 영양을 공급받았다고 하네요. 누가 봐도 삶이 힘겨워 보일 이 아이의 미래는 놀라운 일의 연속이네요.. 정말 기적이 이렇게 사랑으로 이루어 진다는 것이

가슴으로 팍팍 느껴지는 사진과 글들속에 빠져 제 자신을 비춰주는 거울이 되었습니다. 저도 아이를 낳고 키우는 엄마로써

가날픈 숨을 내쉬고 꼬물꼬물 몸을 움직이며 존재를 나타내는 그 모습이 너무나 눈에 선하게 들어옵니다.

병원에서조차 포기해야 되나 말아야 되나를 두고 탄생때부터 염려하며 10년을 살지 못할 것이라고 한 이 아이...

미혼모의 엄마에게 단 한 번도 보여지지 못하고 안겨보지 못한채 버려졌던 이 아이...

그러나 장애 아동시설인 승가원에 오면서 가족이 생겼습니다. 끝없는 사랑으로 보살펴 주는 엄마들과 원장 스님의 관심속에

이곳에 온 태호와 같은 아이들은 세상을 알아가지요.

태호가 엉덩이를 밀며 스머프 노래를 하며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 발가락으로 그림을 그리고 식사도 하고 심지어

글을 쓰고 그것을 동생 성일이에게 가르쳐 주는 모습이 제 마음에 들어와 박혀 버렸습니다.

초등학생이지만 키는 82cm, 몸무게 12kg인  어린 아기와 같은 태호는 자신에게 닥친 많은 불가능해 보이는 일들을

놀라울 정도의 밝은 마음과 넘어지면 다시 일어서려는 의지로 네 발가락의 두 발로 헤쳐나가고 있네요.

" 태호야... 넌 잘 할 수 있어.." 혼자 말해 보았답니다.

 만약 그 아이를 만나면 저는 눈물이 흐르기부터 할 것 같습니다.

이 글을 쓰는 지금도 아이의 영롱하고 씩씩한 눈빛을 마주하는 것 같아 어느새 눈물을 훔치고 있네요.

제게는 이런 감동을 주지만 태호는 너무도 담담하게 엄마들이 새로운 햇님실로 향하는 아이를 걱정하는 것을 오히려 위로하고

안마해 주며 새로운 세상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장애인 시설 학교에서 일반학교로 옮기고 그곳에서 반 회장을 맡기도 한

태호에겐 분명히 특별한 마음의 힘이 있는것 처럼 보입니다. 책을 읽으면서 예전에 일본인 오토다케가 쓴 오체불만족을 읽었던

기억이 문득 문득 떠올랐습니다. 오토다케도 심각한 장애였지만 일반학교의 생활에서 밝고 즐겁게 그리고 다른 아이들과 마찬

가지로 열심히 노력하는 그런 학생이었죠. 그 책에서 오토다케는 말했어요. 장애인과 비장애인을 통합교육시키면 모두에게

이로운 결과가 된다고.... 저도 그 때 그의 주장에 공감을 했었는데 태호가 일반학교에서 친구들과 어울리는 모습을 보며

다시 우리 주변의 장애인들의 삶과 우리 모두의 삶의 질이 더 나아지기 위해서는 함께 살아가는 진정한 배려심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지요. 이 책 곳곳에 담긴 진정 느림의 미학을 아는 소중한 이들의 미소와 행복으로 인해 저 또한 삶의

속도가 느려지면서 주변을 돌아보게 되는 신비로움을 경험하게 됩니다. 특별히 깊은 인상을 주었던 부분을 조금

옮겨 보고 글을 마치려고 합니다.

 

 

 

아무래 하찮게 보이는 사람도 모두 인권이 있는 소중한 생명입니다.

여러 사람의 이익만을 생각한다면 장애인이나 가난한 사람들처럼 힘없는 사람들은 희생이

 따를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힘없는 사람들을 희생시키는 사회는 행복한 사회가

아닙니다. 약한 사람을 배려하고 돕는 사회가 진정 행복한 사회이지요. 비록 한 명이라도

그 친구가 부족함 없이 교육받을 수 있도록 승강기를 놓는 공사 현장은 감동적이었습니다.

종암초등학교 친구들은 태호가 전학 오기 전부터 약한 사람을 배려하는 것이 무언지 배우고

있었습니다.    -조금 느려도 괜찮아 75쪽 인용-

 

 

 

 



 



 



 



 

 

 



 



 

 

 



 



 



 



 



 



 



 



             다양한 사람들이 조화롭게 어울릴 때 이 가을날의 낙엽처럼 더욱 곱고 아름다와 질 것 같네요...

         저도 좀 더 관심을 갖고 기회가 되는대로 봉사를 해보려고  합니다. ^^

     이 승가원 아이들의 삶을 다룬 책은 시간의 속도를 조금 느춰 주변을 경관하게 했고 그 무엇보다 값진

     행복한 마음이 제 속에 들어오게 한 그런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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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들자 9 : 로봇 내가 만들자 시리즈 9
삼성출판사 편집부 엮음 / 삼성출판사 / 2011년 10월
평점 :
품절


 

삼성출판사에서 나온 내가 만들자 책 우리 아이들이 정말 좋아하는 책이예요.

그 중의 하나 로봇편을 올려 봅니다.

먼저 이 책의 구성을 방패로봇, 날개로봇, 꼬마 로봇, 드래건 로봇, 집게로봇, 변신로봇, 미사일, 미사일로봇, 사마귀로봇,

뿔로봇, 우주선, 로붓박사를 유아들이 실제로 뜯어서 조립하여 완성품을 만들 수 있답니다. 그리고 재미있는 그림책 속

의 내용은 반복되는 리듬감의 각 로봇에 대한 이야기가 펼쳐지지요.

의성어, 의태어도 적절히 사용되어 아이들이 더욱 재미있게 읽을 수 있어요.

 



 

 

척척 착착.. 이곳은 로봇 본부... 삐뽀 삐뽀...

 

빙그르르 착착.. 방패를 빼들고..

 

슝슝 쌩쌩 날개를 펼치고, 친친 감았어요.. (저는 사실 칭칭이 표준어가 아닌가 싶어 좀 찾아 봤더니

친친이 원래 표준말이었다고 하네요. 칭칭은 방언에서 유래되었는데 현재는 칭칭도 많은 사람들이 사용해서

표준어로 인정된다고 합니다.)

 

불길이 활활 타오르고... 휘리릭, 척척..

 

펑펑, 옴짝달싹 못하고..,  으하하하..

 

살금살금....

 

 

 


 

 

이렇게 의성 의태어를 아이에게 직접 읽어 보라고 했더니 재미있어 하면서 큰 소리로 따라 읽네요.

방패로봇, 날개로봇, 변신로봇, 미사일로봇, 꼬마로봇이 악당들을 물리치는 장면에서 아이의 기쁨은

배가 되었는데 자신이 만든 로봇을 높이 올려 싸우는 흉내도 내 봅니다. 특히 꼬마로봇의 활약에 대해

동질감을 느낀것 같아요. 꼬마 로봇이 주인공처럼 자신도 일상의 주인공이 되고 싶은 마음도 아마 반영이

되었겠지요. 우리 큰아이가 제일 좋아하는 로봇은 단연.. 소방차로 변신하는 변신로봇.... 아이가 제일 처음

만든 것도 바로 빨간 색의 멋진 변신로봇이랍니다. 딸아이는 제 예상에 틀리지 않고 분홍색의 날개 로봇을

선택하네요. 놀이터에 갈 때도 자기가 좋아하는 로봇들을 데리고 가서 함께 미끄럼 타고 노는 아이들의

모습에서 마냥 행복한 웃음을 볼 수 있었습니다. 단계가 좀 높은 책들도 나름대로의 장점이 있겠지만

이 책은 아이들이 스스로 주인공이 되어 만들고 읽고 만들어진 완성품을 가지고 즐겁게 노는 점에서

진정 아이들의 사랑받는 책이 되는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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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을 바꾼 회계수업 - 파산자를 상위 1%로 만든 회계사의 코칭! 내 인생을 바꾼 회계수업 1
다케우치 겐레이.아오키 도시유키 지음, 이우희 옮김, 유종오 감수 / 길벗 / 2011년 10월
평점 :
절판


 




결혼 전 일반 중소기업에서 경리 업무를 보면서 회계 용어를 많이 접하기는 했는데 사실 정확히 모를 때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회사로 오는 경리 교육에 참여하기도 책도 사서 읽어 보았지만 사실 좀 어렵고 복잡하게 느껴져서

끝까지 읽지 못하고 내려 놓는 경우가 많았어요. 제무재표, 손익계산서, 감가상각비등 너무도 익숙한 말이지만

위의 상사분이 그런 전체적인 일은 다 알아서 해 주시고 저는 계산 하는 일을 주로 해서 눈치껏 하면 모르는 티도 잘

안났거든요. ^^ 그렇지만 여전히 잘 모른다는 자신감 없는 마음은 늘 제 속에 있었지요.

그래서 이 책 내 인생을 바꾼 회계 수업을 읽을 때 좀 더 신중해졌고 다시 하나 하나 떠올리면서 알려고 노력했답니다.

 

이 책의 장점은 호기심 가는 사건을 단 몇 명의 사람들을 등장시켜 주요 회계의 문제점과 해결법을 제시한 것이라고

할 수 있어요. 주인공 기타조씨는 홀로 키우던 결혼 준비 일로 가는 도중 불의의 교통 사고가 나게 되지요.

그가 수술실에 누워있는 상태에서 그의 영혼은 검정색 정장에 올백머리를 하고 다니는 좀 웃긴 모습의 천사 K를 만나

게 됩니다. 천사가 제시한 제비뽑기에 아차상으로 뽑히게 되어 다시 부활하여 살아나던지 아니면 바로 천국으로 가던지

선택하는 일 중 기타조씨는 딸을 위하여 다시 살아나는 쪽을 선택하고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5명의 재정문제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을을 행복하게 해야 하는 임무를 맡게 됩니다. 그리고 이제 기타조씨가 다른 사람의 몸으로 그 영혼이 들어가

며 들려 주는 회계에 관한 이야기가 전개되지요. 이 내용자체가 사실 흥미진진해서 저를 계속 읽을 수 있도록 도와 주었어요.

 

기타조씨가 도와줘야 할 처음 대상은 아이돌 출신의 의류업체 CEO 가가 류지였어요.

가가는 방송에서 얻은 수익을 투자해서 의류업체를 열었는데 10년이 된 현재 은행권에서도 대출이 되지 않아 제 2 금융업

에서 대출을 받으면서도 제무재표를 읽지 못하고 회사 전체의 상황을 파악하지 못해 고민하고 있었답니다.

이에 술집에서 마담의 몸을 빌어 가가에게 다가가서 제무재표, 유동자산, 부채 등의 기본적인 내용부터 시작해서 흑자

부도가 왜 일어나는 지를 설명하며 회생할 수 있는 길을 알려 주는 등 기타조씨의 도움을 받게 되지요.  그는 먼저

창업 직후의 재무상태표를 보이며 재무제표가 무엇인지 말해 줍니다.

 

 

 



  

    기타조씨의 조언

 

 1.   재무제표 : 재무상태표, 손익계산서, 현금흐름표를 모두 합친것을 말함

  (여기서 재무상태표는 회사의 현재 재무상황을 정확하게 알려 주는 것으로 이것을 잘 이해하면 상황을 냉정하게 판단해 미리 대 

   책을 세울수 있음- 반면 가가는 매출과 당기순이익만 확인하려 했음 )

 

  2.  유동자산과 유동부채, 비유동자산과 비유동부채를 알것

 

   유동자산 : 1년 내에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

   비유동자산 : 1년 내에 현금화할 수 없는 자산

   유동부채 : 1년 내에 갚아야 하는 빚

   비유동부채 :  정기적으로 갚아 나가야 하는 빚

 

  재무상태표에서 꼭 비교해야 하는 것 2 가지

  1)  유동 자산과 유동부채를 비교할 것

  2) 부채의 합계와 자본의 합계를 비교할 것

 

 3. 재무상태표를 읽는 방법

   1) 왼쪽에는 자산, 오른쪽에는 부채와 자본 확인

   2) 왼쪽 오른쪽의 합계 금액이 일치하는 지 확인

   3) 오른쪽부터 왼쪽으로 읽는다.

 

 4.  손익계산서와 현금흐름표를 본다

 


 

기타조씨의 전체 재무제표, 특히 제무상태표에 대한 설명과 함께 이어지는 각 계정과목에 대한 내용을 첫번째 구출에서는

 배울 수 있습니다. 어렵게 보이던 숫자들의 조함처럼 보이던 재무제표가 이렇게 재미있고 이해하기 쉽게 잘 설명되어

좀 더 일찍 배우지 못한 게 후회스러울 정도 였습니다. 이책의 다음에 이루어지는 특이한 의상에 취미를 가진 다노우에씨와의

만남에서도 기타조씨의 활약은 계속되지요. 기타조씨의 조언은 이 책에 나온 두 명 외에 다른 세 명이 있는데 나머지도 모두 읽

으면 정말 회계 상황을 잘 이해하고 현금의 흐름을 잘 파악할 수 있을것 같다는 기대감이 들게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정말 유익했던 제목 그대로 멋진 회계 수업이 되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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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가 되는 저절로 고사성어 공부가 되는 시리즈
글공작소 지음 / 아름다운사람들 / 2011년 9월
평점 :
절판


어린이들에게 재미있고도 깊이 있는 공부를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책을 써 온 글 공작소에서 이번에 나온 책은 공부가 저절로 되는

고사성어입니다. 고사성어.. 저도 공부하려고 한문 공부도 따로하면서 배우려고 하는 내용인데 워낙 광범위하고 정확한 쓰임새도

몰라 어디다 써 먹어야 할 지 망설여질 때가 많았습니다. 그래서인지 이번 고사성어와 관련된 책은 제게 무척 반가운 책이었지요.

아이들에게 한문을 가르치는 것이 대세인 요즘 집에서 좀 더 사교육비를 절약하는 면에서도 엄마인 저 스스로가 가급적

많이 알아야 된다는 생각에 한문을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에 고민하고 있었는데 이러한 고사성어를 먼저 쉽고 재미있게 들려

주면서 그와 관련된 한자 하나 하나를 가르쳐 준다면 금상첨화가 될 것 같네요. 여하튼 이러한 제 고민 하나를 해결 해 준

좋은 책이라고 말하면 적당할 것 같네요. 소개된 고사 성어 하나 하나를 써 보는 것만으로도 크게 공부가 되었고 그 내용들을

읽어가면서 역사적인 지식을 더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고사 성어가 생기게 된 이유을 알고보니 그곳에 선인들의 지혜가 엿

보여 시공을 초월한 삶의 지침을 제시해 주는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더욱 의미가 있었어요.

 

 

가정맹어호

처음에 시작된 고사성어 가정맹어호... 가혹한 정치는 호랑이 보다 무섭다를 읽으면서 과연 오늘날의 정치와도 크게 다르지

않다는 사실을 느끼며 공감하게 되었습니다. 이 말은 공자의 유교경전 예기에 소개되었다고 합니다.

한 여인이 호랑이가 사는 숲의 무덤가에서 세 무덤을 바라보며 슬피우는 모습에 공자가 제자를 시켜 그 이유를 물어 본즉

여인은 호랑이가 시아버지, 남편, 그리고 자신의 아들까지 물고가서 죽였다고 했습니다. 이에 아직까지 그 숲에 호랑이가

있을터인데 떠나지 않는 여인의 이유를 불어 보았더니 산 아래에는 호랑이는 없지만 혹독하게 세금을 거두는가 하면 백성

들에게 못되게 구는 벼슬아치들이 있어 차라리 그곳에 있는 것이 더 낫다는 말을 했지요. 그 말을 들은 공자가 탄식하며 한 말이 가혹한 정치는 호랑이 보다 무섭다고 한 것에서 가정맹어호라는 말이 유래되었다고 하네요.

 

 

그 외에도 오늘날의 삶에 깨달음을 주는

 

각주구검(융통성 없이 낡은 생각을 고집하는것)- 수주대토와 비슷한 의미

개과천선 : 좋지 않는 점을 고쳐 착하게 변하는 것. 진나라의 양흠이라는곳에 사는 주처 이야기

결초보은 : 풀을 엮어 은혜를 갚은 것. 춘추시대 진나라의 위무자라는 사람이 총애하는 여인이 위무자의 아들로 인해

              순장되지 않고 살게 된것을 후에 그녀의 아버지가 풀을 엮어 전장에 패한 아들 (위과)를 살려 준데서 나온 말

계륵 : 위촉오 삼국시대 위나라의 조조가 하후돈이라는 부하에게 암호로 계륵이라는 것을 말하면서 닭갈비란 먹을 만한

고기가 붙지 않았으나 버리기 아까운 것이라는 것에서 조조의 마음을 읽고 짐을 싸던 양수라는 장수의 행태를 처벌하지만

결국 퇴각하여 고향으로 돌아가며 생긴말로 별 쓸모는 없지만 버리기 아까운 것을 비유하는 말로 쓰이게 된 것.

계명구도 : 하잘것 없는 재주도 쓸곳이 있다는 뜻으로 하찮은 재주였던 닭울음소리와 개 도둘질을 일컬어 생긴 말.

다다익선 : 많으면 많을수록 더욱 좋다는 뜻으로 한나라가 초나라 항우의 군대를 격파하고 중국을 통일했을 때 유방에게 장군 한신이 한 말로써 자신에게는 군사가 많을 수록 좋다고 했는데 유방의 오해로 위기에 빠질 수 있었으나 자신의 군사는 병졸이며

유방의 무리는 장군 10만이라고 한데서 위기를 모면했던 말.

 

이렇게 이 책에는 중국역사에서 유래된 한자의 고사성어가 오늘날의 일상에도 적절하게 자주 쓰여 그 용도가 풍부한 내용들을

잘 알려 주고 있습니다. 신문에서 간혹 잘 모르고 읽던 말들도 있었는데 알아가면서 아하.. 그래서 이런말이 생겼구나 하며

스스로 감탄하며 배우는 즐거움을 주었던 고마운 책이었습니다. 아이들에게 고사성어를 가끔씩 사용해서 한자와 좀 더 친근해

지도록 하고 상황을 잘 설명해 줄 수 있는 이 고사성어를 정확히 이해하고 해석할 수 있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고사성어 카드를 만들어서 놀이도 해 보았는데 경쟁하기 좋아하는 아이들의 심리를 이용한 때문인지 아이들이

무척 재미있어 하면서 알아맞추기 게임을 했어요. ^^

 

 

 



 



 



 



 



 



          하나 하나 설명이 재미있고 그 상황이 이해가 되어 배우는 재미가 쏠쏠했어요.

 



            과유불급이라는 말 참 좋은 말이라고 생각되어 저도 많이 사용하려고 하는데 여기엔 중용의 의미도 있답니다.

중용에 대한 부분도 소개되어 있어 다시 한 번 자세히 배울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중간 중간 필요한 말, 비슷한 말이 소개되고 있어요.

 



 

 



           책 읽는 내내 정확히 모르던 것을 알아간다는 행복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특히 삼국지의 이야기에 나오는

내용이 개인적으로 좋았어요. 중국 역사에 대해서도 한 번 더 배우게 되었구요.

 



지적인 호기심을 충족시켜주는 그런 책임에 틀림 없습니다.

 

 



아이들과 고사성어 카드 만들어서 알아 맞추기 놀이 했는데 효과 만점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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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리 가! 짜증송아지 꿈공작소 8
아네테 랑겐 글, 임케 죈니히센 그림, 박여명 옮김 / 아름다운사람들 / 2011년 9월
평점 :
품절


6살이지만 12월 생이라 채 2주가 되기 전에 2살이 되어버린 우리 큰아이는 어린이집의 또래 친구들보다 작은 편입니다.

집에서 밝게 잘 웃고 짜증이라곤 부리지 않는 그런 자랑스런^^  제 아이였는데 요즘에 제가 이해하지 못하는 말과 행동을

해서 저로 하여금 당황하게 하더라구요. 한 번도 그렇게 짜증을 내고 눈물을 억지로 참아가면서 울거나 그런 적이 없었는데

아이가 왜 그럴까 남편과 상의도 많이 하게 되었답니다. 자기 스스로를 부정적으로 생각해서 자신을 다른 사람이 때려도 괜

찮다는 말을 듣고 어찌나 놀랐던지 한동안 아이를 다그치기도 하고 그러면 안된다고 강하게 얘기하기도 했지요.

어느날 아이가 말하더라구요. 어린이집의 한 아이가 자꾸만 때린다는 거예요. 아이 얼굴엔 상처도 있었어요.

선생님께 그 문제로 상의를 했더니 상대 어린이가 때리는 것이 아니라 같이 놀자고 몸으로 밀치고 껴안고 그런다고 하더라구요.

우리 아이는 과격하게 놀거나 싸우거나 등 몸으로 부딪치는 것을 싫어해서 그 아이를 피하는 데 그 아이의 힘이 아무래도

더 세다보니 아이는 어쩔 수 없이 밀리고 자신의 의도와 상관없이 그 아이를 상대해야 하는 일이 스트레스가 된 것 같아요.

비단 그 아이 뿐 아니라 자신과 다른 성향을 가진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는 것이 이제는 고민거리가 될만큼 아이의 사회성이

발달하는 단계일수도 있을 거예요. 여하튼 옆에서 지켜보는 저는 마음이 답답하고 어떻게 도와야 할까 고민이랍니다.

 

이 책을 아이에게 한 번 읽어 주었더니 무척 호감을 보이면서 재미있어 했어요.

아마도 자신의 내면이 좀 공감을 받았다는 느낌 때문이 아니었나 먼저 생각하게 되더군요.

짜증이라는 말이 주는 부정적인 이미지가 좀 있어 사실 제 마음속으로 조금 망설여진것도 사실이지만

사람의 삶에서 항상 좋고 기쁜 일만 있는 것은 아니니 여러 다른 감정 처리를 올바르게 하는 법도 배워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등장하는 짜증 송아지는 돋보기 안경으로 봐야 할 정도로 작고 또 숨기도 잘합니다.

그래서 짜증송아지를 그림책 속에서 찾는 일은 마치 숨은 그림을 들여다 보는것 같기도 하고 숨바꼭질을 하는 듯한

느낌도 받게 되더라구요. 아이는 그 부분도 무척 마음에 들어 했었어요. 큰아이와 작은 아이 모두 초록색 바탕에 검은 무늬가

있는 짜증송아지를 서로 먼저 발견하려고 손가락을 들고 짚을 준비를 하는 것을 보고 책 읽어 주는 보람도 느껴지더군요.

너무 작아서 눈에 잘 보이지도 않는 이 짜증 송아지를 처음 발견한 것은 할머니였어요.

욕조에서 더 놀고 싶은데 엄마가 빨리 나오라고 재촉할 때, 책 좀 보라고 핀잔을 줄 때, 불편한 감정들이 몰려 오거나 신체적

어려움을 느낄 때 아이는 그 스트레스를 짜증으로 나타내곤 하죠. 아이 뿐 아니라 어른이 엄마, 아빠도 마찬가지로 그런 일상의

어려움에 짜증을 냅니다. 저자는 이 짜증이라는 현상을 재미난 송아지라는 매체에 실어 다른 시선으로 짜증을 날려 버리는 그런

방법을 생각해 낸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드네요. 아이들은 날개 달린 짜증 송아지를 찾으면서 책 속의 주인공들에 공감을 느끼고

동화하기도 하더라구요. 아이가 앞으로 자라가면서 계속 다양한 감정의 변화를 겪고 심리적인 어려움도 느끼겠지만 이 짜증

송아지 이야기처럼 자신의 그런 불편하고 불안한 심기를 한 곳에 집중하지 말고 재미있게 다른 방향으로 시선을 돌려 바라 볼 수

있는 지혜로 갖기를 바라는 마음이랍니다.  이 책은 아이의 가까운 동무가 되어 아이가 공감을 받고 사랑하게 되는 책이 될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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