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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이 좋아요 ㅣ 좋아요 떠나요 1
김남길 글, 김동영 그림 / 바우솔 / 2011년 11월
평점 :
절판
나무와 숲, 꽃, 동식물에 대한 도감이나 책이 에전 제가 어렸을 때와 비교하면 정말 많이 나왔지요.
제가 어린 시절 살았던 곳이 강원도 산골이라 매일 나무를 보고 숲길을 걷던 그런 환경이어서 어렸을 때부터
식물에 관심이 많긴 했는데 당시에는 도감이 별로 없어서 나무 이름을 잘 몰랐답니다.
그래서 마음 속으로 항시 나무 이름을 배우고 나무에 대해 더 많이 알았으면 참 좋겠다는 바람이 많았어요.
그래서인지 자라서 도서관에 가면 이상하게 숲이나 숲의 동, 식물에 관한 책을 유독 찾게 되고 그런 책들이
새로 나오기라도 하면 관심이 많이 가서 자주 사기도 했답니다. 실제로 우리 집에는 버섯, 봄, 여름, 가을, 겨울,
나비, 곤충, 갯벌 등의 자연에 관한 도감이 거의 다 있어요.. 시간 날 때마다 산에가서 나무를 보면서 어떤 나무인가
관심을 갖고 사진도 찍는게 취미가 되기도 하고 그림으로 그리며 싹의 모습을 관찰하는 일이 재미나기도 하더군요.
우리 어린 아이들에게도 나무에 대해 많이 알려 주고 싶어 숲 아래에 있는 어린이집을 선택해서 다니고 있답니다.
날씨가 좋을 때는 매일 아침 일찍 짧게라도 숲 언저리를 한바퀴 돌고 어린이집에 갔지요.
숲에서 계절의 변화를 느끼며 그 특별한 에너지를 받는 것이 어찌나 좋은지 아이들에게도 전해 주고 싶었어요.
저의 조금의 노력 탓이기도 하겠지만 우리 아이들은 그래서 숲을 좋아한답니다.
이 책 숲이 좋아요를 읽으면서도 엄마가 좋아하는 숲의 나무들, 제가 자주 말해 주었던 나무들의 이름이
나와 매우 반가와 하더군요. " 엄마, 나 이거 쥐똥나무 알아.. 전에 엄마랑 열매 땄었쟎아.. 유진이네 어린이집
뒤에도 있었고...어? 돈나무도 있어? 우와.. 돈이 막 떨어지네... 웃기다... ㅋㅋㅋ 자동차가 다니는 차나무도 있네.."
아이는 고맙게도 이 책을 무척이나 좋아한답니다. 제가 봐도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재미있게 구성한 나무들의 이름이
책에 흥미를 느끼게 하는 것이 좋았는데 바로 이런 흥미로부터.. 자기와 유사한 주변의 사물에 대한 공통 관심사를
갖고 있다는 점에서 마음을 가까이 하게 되는것 같거든요. 어쩌면 이런 종류의 책, 이런 방식의 교육이야 말로
진정 자연스런 호기심에게 더 깊은 생명과 과학에의 고찰이 싹트는 지도 모르죠... 저는 당연히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
아이들이 매일 봐도 지루해 하지 않고 또 다른 재미있는 나무에 대해 알고 싶어 하는 것이 기특해서 가끔씩 저도
도감을 찾아서 잊고 있던 나무 이름을 다시 말해 보고 들려 주기도 한답니다. 꽃이 달려 있는 것이 어여뻤던 쪽동백,
제겐 잊을 수 없는 아름다움으로 깊이 간직된 다래 나무 꽃, 봄이 오면 제일 먼저 강원도 산골에 피던 동백나무.. 사실
이것은 생강나무지요... 생강 냄새가 난다해서... 서울의 산에서도 생강나무 쉽게 만날 수 있는데 이름을 모르는 분들도
계시더라구요. 제가 생강 나무 이파리를 따서 비빈후 냄새를 맡게 해 주면서 생강 냄새가 나서 이름이 생강나무라고
말해 주면 아하.. 그렇구나 하시면도 즐거워하새요.. 잣나무와 소나무가 무엇이 다른지, 소나무는 잎이 떨어지는 지
안 떨어 지는지... 등 나무를 보고 있으면 궁굼증도 많이 생기고 그래서 하나 하나 새로이 알게 되면 배우는 기쁨과 함께
같은 생명이 전해 주는 통찰력도 생기는 것 같더군요. 이번 가을에 아이와 함께 주변의 하천 등에서 나뭇잎들을 주워 모아
도감을 만들어 보았답니다. 아이도 자기가 직접 한 것이라 나무 이름을 알고 나무에 대해 배우는 것을 좋아했지요.
앞으로도 이런 자연의 선물들, 우리의 친구들인 나무에 대해 아이에게 이런 좋은 책과 더불어 배우며 많이 알려 주려고
한답니다.







우리 큰아이는 이 동생나무 이름이 회양목이라고 하는군요.
키가 작고 주변에서 많이 보는 회양목.. 자기 보다 작기 때문에 그렇게 부르고 싶데요..ㅎ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