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이 좋아요 좋아요 떠나요 1
김남길 글, 김동영 그림 / 바우솔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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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와 숲, 꽃, 동식물에 대한 도감이나 책이 에전 제가 어렸을 때와 비교하면 정말 많이 나왔지요.

제가 어린 시절 살았던 곳이 강원도 산골이라 매일 나무를 보고 숲길을 걷던 그런 환경이어서 어렸을 때부터

식물에 관심이 많긴 했는데 당시에는 도감이 별로 없어서 나무 이름을 잘 몰랐답니다.

그래서 마음 속으로 항시 나무 이름을 배우고 나무에 대해 더 많이 알았으면 참 좋겠다는 바람이 많았어요.

그래서인지 자라서 도서관에 가면 이상하게 숲이나 숲의 동, 식물에 관한 책을 유독 찾게 되고 그런 책들이

새로 나오기라도 하면 관심이 많이 가서 자주 사기도 했답니다. 실제로 우리 집에는 버섯, 봄, 여름, 가을, 겨울,

나비, 곤충, 갯벌 등의 자연에 관한 도감이 거의 다 있어요..  시간 날 때마다 산에가서 나무를 보면서 어떤 나무인가

관심을 갖고 사진도 찍는게 취미가 되기도 하고 그림으로 그리며 싹의 모습을 관찰하는 일이 재미나기도 하더군요.

우리 어린 아이들에게도 나무에 대해 많이 알려 주고 싶어 숲 아래에 있는 어린이집을 선택해서 다니고 있답니다.

날씨가 좋을 때는 매일 아침 일찍 짧게라도 숲 언저리를 한바퀴 돌고 어린이집에 갔지요.

숲에서 계절의 변화를 느끼며 그 특별한 에너지를 받는 것이 어찌나 좋은지 아이들에게도 전해 주고 싶었어요.

저의 조금의 노력 탓이기도 하겠지만 우리 아이들은 그래서 숲을 좋아한답니다.

이 책 숲이 좋아요를 읽으면서도 엄마가 좋아하는 숲의 나무들, 제가 자주 말해 주었던 나무들의 이름이

나와 매우 반가와 하더군요. " 엄마, 나 이거 쥐똥나무 알아.. 전에 엄마랑 열매 땄었쟎아.. 유진이네 어린이집

뒤에도 있었고...어? 돈나무도 있어? 우와.. 돈이 막 떨어지네... 웃기다... ㅋㅋㅋ 자동차가 다니는 차나무도 있네.."

아이는 고맙게도 이 책을 무척이나 좋아한답니다. 제가 봐도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재미있게 구성한 나무들의 이름이

책에 흥미를 느끼게 하는 것이 좋았는데 바로 이런 흥미로부터.. 자기와 유사한 주변의 사물에 대한 공통 관심사를

갖고 있다는 점에서 마음을 가까이 하게 되는것 같거든요. 어쩌면 이런 종류의 책, 이런 방식의 교육이야 말로

진정 자연스런 호기심에게 더 깊은 생명과 과학에의 고찰이 싹트는 지도 모르죠... 저는 당연히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

 

아이들이 매일 봐도 지루해 하지 않고 또 다른 재미있는 나무에 대해 알고 싶어 하는 것이 기특해서 가끔씩 저도

도감을 찾아서 잊고 있던 나무 이름을 다시 말해 보고 들려 주기도 한답니다. 꽃이 달려 있는 것이 어여뻤던 쪽동백,

제겐 잊을 수 없는 아름다움으로 깊이 간직된 다래 나무 꽃, 봄이 오면 제일 먼저 강원도 산골에 피던 동백나무.. 사실

이것은 생강나무지요... 생강 냄새가 난다해서... 서울의 산에서도 생강나무 쉽게 만날 수 있는데 이름을 모르는 분들도

계시더라구요. 제가 생강 나무 이파리를 따서 비빈후 냄새를 맡게 해 주면서 생강 냄새가 나서 이름이 생강나무라고

말해 주면 아하.. 그렇구나 하시면도 즐거워하새요.. 잣나무와 소나무가 무엇이 다른지, 소나무는 잎이 떨어지는 지

안 떨어 지는지... 등 나무를 보고 있으면 궁굼증도 많이 생기고 그래서 하나 하나 새로이 알게 되면 배우는 기쁨과 함께

같은 생명이 전해 주는 통찰력도 생기는 것 같더군요. 이번 가을에 아이와 함께 주변의 하천 등에서 나뭇잎들을 주워 모아

도감을 만들어 보았답니다. 아이도 자기가 직접 한 것이라 나무 이름을 알고 나무에 대해 배우는 것을 좋아했지요.

앞으로도 이런 자연의 선물들, 우리의 친구들인 나무에 대해 아이에게 이런 좋은 책과 더불어 배우며 많이 알려 주려고

한답니다.


 

 

 

 



 

 

 

 

 

 



 



 

 



 



 

 

 

 



 

 

 

 

 



우리 큰아이는 이 동생나무 이름이 회양목이라고 하는군요.

키가 작고 주변에서 많이 보는 회양목.. 자기 보다 작기 때문에 그렇게 부르고 싶데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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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원의 부모효과 - 아이와 소통하는 제2의 부모 인생 만들기 미래를 바꾸는 행복한 교육 시리즈 3
박재원.남혜승 지음 / 다산에듀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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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이라는 것이 화두가 된 지금의 우리 시대.. 요즘 뉴스를 보면서 특히 진정한 소통이 왜 필요한 가에 대해 많이 생각하게

되네요. 국가의 길을 이끌고 정책을 결정하는 국회에서의 모습과 국민들의 바램에 소통이 있다면 그것이야 말로 이상적인

국가로 나아가는 길이 되겠죠. 쉽지 않기 때문에 더욱 더 학식있는 사람들, 지도자적 위치에 있는 사람들, 그리고 그 외의

수많은 사람들에게 공감을 일으키는 말이 아닌가 싶습니다. 한 국가에서 국민들간의 소통 역시 쉽지 않기 때문에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두고 서로 의견을 조율하며 가야할 방향을 최대한의 지혜를 모으는 것 같습니다.

한 가정내에서도 이런 소통은 두말할 것 없이 중요한 것은 우리 삶의 미래가 달려 있기도 한 문제이기 때문이겠죠.

자녀 교육에 대한 책들이 많이 나오는 만큼 저도 이런 책들에 관심을 갖고 읽으며 우리 아이들의 교육에 대한 올바른 자세를

배우고 싶은 부모인데 이 책은 정말이지 제게 현실적인 지침들을 하나 하나 알려 주는것 같네요.

소통이라는 말에서도 깊이 마음속으로 와 닿는 것이 많고요.. 박재원님은 제가 자주 보는 텔레비젼에서 몇 번 강의를 듣기도

해서 낯익었지만 특히나 핀란드 교육에 관해 알게 된 후 더욱 이 분의 강의 내용에 호감이 가더군요.

여하튼 이번에 읽은 아이와 소통하는 제 2의 부모 인생만들기 박재원의 부모효과는 그래서 집중해서 읽게 된 책이었답니다.

 

이 책은 우리 시대의 어마어마한 사교육이 자녀를 위한 투자로 자리잡힌 지금 두 아이를 키우는 저에게 다양한 부분에서

빛과 길을 제시해 주는 조언자의 역할을 톡톡히 하는것 같습니다. 무엇이 아이의 인생, 부모의 인생을 행복하게 할 수 있는가

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부터 제시하며 부모가 해야 할 역할이 무엇인지를 알려 주고 있죠. 먼저 가정의 환경이 바뀌어야 될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부모의 실천으로 바로 이같은 변화를 이끌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하는 데 크게 부모가 된 삶의 무게 중심을 다시 자신에게로 옮길것을 권하네요. 부모 스스로가 진정한 자신을 위해, 자신의 꿈을 위해 투자해야 된다고 말하고 있죠. 부모라는 갑옷 속에 갇혀서 표현되지 않고 있던 나의 감정을 찾고 나 자신이 진심으로 원하고 있는 것은 무엇인지 내가 꿈꾸는 성공을 위해

어떻게 노력하고 바꿔나가야 하는지 고민하라고 조언하죠. 우리 큰아이 어린이집에 아이들을 기다리는 시간에 앉는 테이블 책사 위에 이런 글이 실려 있어요.. " 아이에게 가장 훌륭한 부모는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부모이다. 부모가 행복한 모습을 보면서

아이는 진정 행복한 것이 무엇인지를 배우고 그 길을 가기 때문이다. " 라고요.. 이 말을 읽을 때마다 내 자신을 되돌아보게 되는데

이 책의 처음 부분에 바로 그 점을 강조했네요. 자식을 위하는 나의 삶이 아닌.. 진정하 나의 행복은 무엇인가에 대해 묻고

고민하는 자세요..자신의 마음 안에 화남, 불안이 없는지.... 책을 읽어가면서 자꾸만 저의 모습을 말해 주고 있는 것 같아

마음이 불편하기도 했지요. 제가 아이들에게 잔소리하는 모습, 화내는 모습이 책 읽는 중간 중간에 겹쳐져서 마음이 급해지면서

그러지 말자고 다시 반성하게 되네요. 부모와 자녀의 관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 대화와 소통이라고 하는데 우리 사회는

서로의 가치를 존중하는 대등한 관계에서 대화를 나누고 소통하는 데 익숙하지 않다고 합니다. 전통사회의 가치관이 위력을 발휘하기 때문이죠. 화, 잔소리,  훈계.. 이 모습으로는 아이와 소통할 수 없고 아이를 도울 수 없다고 단호히 말하고 있네요.. 어우..

이 사실 알고 있으면서도 집안일이 많다는 핑게로 방해한다는 것 때문에 저도 모르게 아이들을 존중하지 못했던 때가 많았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어요. 엄마가 화를 내는 것을 아이가 느끼면 아이의 두뇌 상태는 급격하게 변한다고 합니다. 부정적인 자극에 반응한 두뇌는 곧 감정의 변화를 일으켜 거부 반응을 갖게 한다고 하네요.. 이 상태의 감정의 지배를 받으면 반발심이 생기는 거죠. 따라서 부모의 태도가 자녀의 다양한 인간관계에 영향을 미친다고 합니다. 박재원님의 책은 읽는것에서 그치지 않고

뭔가 반드시 실천해야 될 것을 과학적으로 자꾸만 제시하면서 제 마음을 재촉하는것 같네요.

제 모습을 마치 보기라도 하듯 하나 하나 조목조목 들려주며 치료 방법, 길을 제시해 주어 꾸준히 읽고 실천해고 체크해 나가야

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이의 변화가 아니라 먼저 아이를 대하는 부모의 실천과 변화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계속해서 말해 주고

있죠. 그래서 이 책 제목 그대로 부모 역할이 무엇인가에 대한 감을 잡아 나가게 되는것 같아요. 자녀의 진로에 대해서도 부모의

관점이 아닌 각자 개성에 맞는 길을 찾을 것을 이야기 해 주네요. 꿈이 있는 아이. 개성이 있는 아이로 자라나기 위해서는

아이의 몰입하는 것에 주의해야 될 것과 그것을 인정하는 부모의 자세, 공부의 결과가 아닌 태도가 중요하다고 말해주네요.

밴화의 과정은 문제를 인식하고 마음을 바꾸고 태도와 습관을 바꾸는 순서로 이어진다고 합니다. 공부 잘하는 아이는 공부에 대한 태도와 습관이 좋고 방법과 기술의 문제를 자신에게 맞게 잘 적용하여 필터, 마음습관, 긍정, 몰입이 성과를 좌우한다고하네요.

여기서 부모가 도와 주어야 할 것이 바로 태도 잡기에 대한 것이죠. 자기 주도성으로 공부하는 태도가 그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학교에서는 아이들 각자의 고나심과 흥미보다 수업 진도에 맞춰 공부를 하게 되고 시험에 대비할 수 있도록 조절될 뿐이니 아이들에게 학교 공부는 상대적으로 어렵고 힘들게 느껴질 수 있다고 하네요. 이렇게 부대끼는 아이들의 환경에 완충지대 역할을

해 주는 것이 바로 부모의 역할.. 하나 하나 읽는 것이 그대로 공감되고 마음 깊이 전해져서 읽고 또 읽고 마음에 새겨 넣고

싶습니다. 주변에 아는 분들께도 이 책을 권하고 선물해 주고 싶은 마음이 들정도로 강추하고 싶은 책이었어요.

저도 읽고 또 읽어 여기 나온 부모 역할을 정말 잘 해내고 싶은 마음이 가득하고 그것이 실천으로인해 희망처럼 부풀어 올라 아이

들과 저, 남편, 우리 가족 모두의 미래가 청사진처럼 보여지게 하는 책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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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타의 새 자전거
후쿠다 이와오 글.그림, 김숙 옮김 / 북뱅크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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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자전거 타기를 좋아하죠. 우리 큰아이 걸음마 배우기 전에 굴러가는 바퀴가 있는 장난감들을 무지 좋아했었는데

좀 더 크면 세발 자전거를 사 주어야겠다고 생각하다가 결국 그 세발 자전거를 타기 1년 전에 미리 사놓았었답니다.

무럭 무럭 크는 모습이 빨리 보고 싶어한 엄마의 마음이기도 했죠.

아이는 자전거를 정말 잘 타고 여기 저기 다녔었는데 시장 갈 때 특히 제가 작은 아이의 유모차를 끌고 가면 큰 아이는

세발 자전거를 타고 잘도 따라 다녔죠. 그 모습을 귀엽게 생각한 동네분들이 세발 자전거를 아이의 자가용이라고 불렀답니다.^^

그러다가 금년 토 여섯 살이 되던 늦 봄  쯤 보조 바퀴가 달린 네발 자전거를 사 주었어요.

처음엔 저걸 어떻게 탈까 고민했는데 의외로 아이는 쉽게 그 새 자전거를 잘 타더라구요.

하루만에 능숙하게 탔었는데 아이는 두고 두고 그 모습을 자신의 자랑으로 여긴답니다.

그래고 곧잘 묻곤 해요.. "엄마, 나는 자전거를 하루만에 탔었지..?"

사실 아이의 동네 친구들이 모두 네발 자전거를 타고 다니기에 아이에게도 그것을 타고 싶은 마음이 더 컸던것 같아요.

넘어질 까 불안해서 좀 있다가 더 크면 타라는 말을 물리치고 과감히 새로운 자전거에 타고 비뚤 비뚤 가는 아이의 모습을

보니 대견하기도 하더라구요.

 

이번에 우리 아이와 읽게 된 이 책 역시 유타라는 아이가 새 자전거를 마련하면서 벌어지는 일들이 있는 어린 유치원생

아동들의 자신의  새 물건에 대한 애정과 그것을 대하는 또래 친구들의 마음을 잘 엿볼 수 있는 책이랍니다.

타는 갖고 싶었던 빨간 자전거를 받자 얼른 그것을 타고 여기 저기 다니기 시작합니다.

누군들 그렇지 않겠어요. 어른인 저도 제가 받고 싶은, 사고 싶은 물건을 사면 왠지 마음 어딘가에 삶의 희망^^까지

솟아나는 걸 느끼는데요.. 그 물건과 관련하여 모든 것을 깨끗이 하고 싶어지죠.

유타는 이 깨끗하고 빛나는 자신의 자전거와 함께 자주 가는 호두공원을 향합니다.

그곳에는 유타와 친하게 어울리는 동네 친구 세 명이 나와 있어요. 처음엔 아이들이 유타의 자전거를 부러워하며

한 번 태워 줄 것을 청하지만 유타의 안된다는 단호한 말에 마음이 굳어지기 시작한것 깉아요.

에구.. 아이들이 뭘 알겠아어요? 아마도 보다 본능적인 느낌들... 부러움과 약간의 질투, 그리고 자신들의 욕망을

조절하고 완화하여 유타와 관련되지 않고 그 자전거를 타지 않더라도 즐겁게  놀기를 계속하죠.

자신이 소중히 여기는 물건에 대한 친구들의 반응이 점점 식어지자 유타의 마음은 왠지 더 불안해 집니다

다시 친구들의 관심을 돌려 보려 애쓰지만 아이들의 반응은 냉잠하고 유타는 이제 혼자 노는 것이 재미없어졌습니다.

물건이 아니라 사람의 마음을 얻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것임을 이 책을 통해 다시 깨닫게 되기도 하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은 왔던 내리막길과는 반대로 유타가 자전거를 타고 올라가기엔 너무 힘이 들었어요..

힘겹게 올라가고 있는 그 때 모두 다가와서 도와주는 선한 아이들..

그래서 어린이의 마음.. 그 세게는 순수하고 사랑스러운 것 같습니다.

요즘 사회성이 발달해 가는 우리 큰 아이는 어린이집 친구들과 종종 다투기도 하고 그래서 마음이 속상하다고 하며

울기도 합니다. 사실 다음 주 월요일도 작은 다툼이 있어 상대편 어머니와 이야기를 나누려고 하는데 무엇보다

각 시기에 맞는 인간의 특성, 아이의 생활을 잘 살펴 그 마음들을 공감하고 이해해 주며 잘 소통하는 부모가 되고 싶네요.

우리 아이도 자기와 유사한 성향의 자전거를 탄 유타라는 아이의 이야기에 곰감을 했는 지 무척 흥미있게 읽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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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돌이 푸와 숲 속 친구들 - 헌드레드 에이커 숲으로 돌아오다
데이비드 베네딕터스 지음, 마크 버제스 그림, 정회성 옮김 / 별천지(열린책들)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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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가인지 모르겠는데 제가 고등하교 때인지 대학교 때인지 모르겠는데 사실 처음으로 이 책.. 곰돌이 푸의 이야기를

읽었었답니다. 사실 제가 살았던 시골동네는 동네에 텔레비젼이 있는 집이 없었던 정말 두메 산골이어서 초등학교 때도

거의 텔레비젼을 본 적이 없었던 것 같아요. 그 습관 때문에 나중에 텔레비젼이 들어오고 전기가 생기면서 만화들도

보게 되었지만 텔레비젼 보는 습관이 없었다 보니 책 읽는 쪽이 훨씬 쉽고 재미있는 일이 되어 버렸죠.

그 덕분(?)에 곰돌이 푸도... 한참이나 지난 뒤에 어느날 책으로 읽고 알게 되어 참 재미있고 신선하다는 첫 느낌이

생생히 기억나네요. 제 일기장에도 푸우 라는 곰이 쓴 시를 옮겨 적어 놓으며 친했던 아이들에게 이 시를 들려 주었던

적도 있었어요.. 그리고 한 참 세월이 지난 지금... 나는 어린 두 아이의 엄마가 되어 있습니다.

텔레비젼을 통해 다시 푸우와 이요르, 피글렛을 만나면서 아하... 푸우가 정말 유명한 스타? 였구나.. 하는

것을 다시 알게 되었죠.

 

이번에 이 책을 읽으면서 귀엽고 사랑스러운 숲 속 친구들이야기가 마냥 순수하고 행복한 저 동심으로 다시

저를 옮겨 주는것 같더군요. 푸우는 예전과 마찬가지로 여전히 시를 잘 짓는 숲속의 시인이고 그의 시는 곳곳에서의

제 마음을 일상에서 떠나 마치 꿈속의 쉼터로 향하는 듯한 감성을 불러 일으켰어요.

숲속 친구들이 모두 배움을 향한 열정을 갖으면서 그들이 배워 나가는 것이 그렇기도 했죠.

우리가 무엇인가를 하나 하나 배워 나간다는 것이 얼마나 신선한 일인지...또한 그 자체로 추억이 되는지..

비록 크리스토퍼 로빈이 떠나 버렸지만 우리의 푸우는 여전히 통나무에 앉아 시를 짓지요..

글을 못 써 서명이 없는 시 이지만 그 시를 아름답게 들어 주는 친구 피글렛이 있다는 것이 또한

얼마나 행복한 일일까요? 사소하지만 소중한 친구의 우정을 보여 주는 곳곳의 이야기들의 부드럽게 마음을 파고드는

옛 친구를 다시 재회하는 듯한 책 곰돌이 푸와 숲 속 친구들이었습니다.

 

크리스토퍼 로빈이 떠나 버렸네.

그는 더 이상 우리 곁에 없네.

언제쯤 그를 만날까? 다시 돌아아기나 할까?

짐을 꾸릴 시간조차 없는 건 아닐까?

 

그는 음악을 남겼지만 자전거는 가져갔지.

어디서도 볼 수 없었던 멋지고 파란 자전거

우리는 모두 궁굼했지. 영원히 떠나 버렸나

아니야, 그는 아름다운 숲으로 돌아올 거야..

 

어느 날 태양이 하늘 높이 떳을 때

느닷없이 그의 목소리가 들리겠지.

피글렛, 이요르, 래빗, 푸

너희를 만나러 내가 돌아왔어.

 

자연스러우면서도 친구에 대한 마음이 편안하게 표현된 푸우의 이 시들이 좋아 저는 이 책이 참 좋습니다.

예전에 아마도 15년 정도 쯤 전에 읽었던 푸우 책도 그랬었죠..

제 기억에는 이렇게 남아 있는... ' 이것이 무엇인지... 나는 모른다.

그것이 이것인지도 나는 모른다.... 등.... ' 푸우의 시와 푸우가 숲속에서 친구들과 보낸 시간들은 고스란히

지금도 제 마음속에 남아 있었네요.... 그 이유는  진정 그런 삶을 동경하기 때문이겠죠..

제게 있어 푸우의 시와 친구들의 이야기가 담긴 이 책은 언제 들어도 옛 친구와 같은 편안함을 주는 그런 책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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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톤이야기
브리기테 윙거 지음, 윤혜정 옮김, 박초목 그림 / 별천지(열린책들)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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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우리 큰아이가 어린이집의 한 아이에 대한 말을 많이 한답니다.

그 아이가 친절하고 좋아서가 아니라 우리 아이를 괴롭히고 넘어 뜨리는가 하면 놀리기도 하기 때문에 힘들어하는 것이죠.

그 아이의 이름을 말하지 않는 날이 한 번도 없을 정도였어요. 엄마의 입장에서 어린 아이들이니만큼 단호하게 말할 수 없어

그냥 지켜보면서 상황을 살피고 있었죠. 그러다 우연히 그 아이를 만나 우리 아이 현진이와 사이좋게 지내라고 말하며

너는 참 재미있고 똑똑한 아이 같다는 말로 칭찬해 주기도 했죠. 물론 제 마음 속엔 비록 어린 아이였지만 그 아이에 대한

경계도 있었어요... 그런데 오늘 우리 아이의 말을 듣고 화가 나서 그 아이의 부모님께 전화를 드려야겠다고 생각했답니다.

어린 아이라 해도 용서하기 어려운 폭언들... 그 말들은 도대체 누구에게 어떻게 배운 말들일까요?

우리 부부도 아이를 존중해서 결코 쓰지 않는 안 좋은 말들을 듣고 왔다니 몹시 불쾌하기도 했지만 그 외에 아이를

일부러 넘어 뜨리게 한다거나 끔찍한 말을 하는 것에 경고를 반드시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죠.

오늘이 금요일이라 그 아이의 부모님과 통화하지는 못했지만 조만간 선생님과 좀 더 상의를 하고 저는 그 아이의

부모님과 좀 더 진지한 이야기, 모두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볼 생각입니다.

그런데 이 말을 왜하느냐? 부모로써 제가 아이를 위하는 마음이 이렇게 큰데 아이에게 있어 이런 힘과 굳건한 자기편이

되어 주는 존재가 없다면 어찌할까 하는 막연한 공포도 제 삶에 있기 때문입니다. 아이에게 있어 부모의 존재가 그렇게

중요한 것처럼 부모에게 있어 아이의 미래와 삶에 대한 책임감고 염려는 삶의 중심이 될 수 밖에 없는 사안인것 같아요.

 

여기 이책... 안톤 이야기를 읽다보면 그런 한 아이의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져서 진정 내 아이를 사랑하는 것처럼 다른

아이를 존중하는 것을 더욱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게 됩니다. 안톤은 이제 아홉살인 고아 소년이었습니다.

아이가 네 살 때 맡겨진 핑크 하우스는 스물 다섯 명의 고아 아이들이 함께 살아가는 낡고 큰 건물이죠.

삶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 유아기에 그의 옆에 있었던 엄마의 존재는 안톤에게 잊혀져 있었습니다.

너무 어려서였겠지만 자라나면서도 안톤.. 그러니깐 톤치라는 애칭을 갖고 있는 이 아이에게 있어 엄마의 존재는

잊혀지고 싶으면서도 잊을 수 없는 그런 강력한 대상이었어요. 네 살 이후의 아이들의 삶을 들여다 볼까요?

우리 큰 아이가 여섯살인데 이렇게 제가 어린이집 아이의 일로 고심하고 행여 다칠까 마음이 상할까 걱정하며

키우는 아주 어린 아이라고 생각하고 있어 톤치의 모습이 그대로 우리 아이의 모습 속에도 투영되고 있어 안쓰러움이

더욱 많이 제 마음에 몰려 오네요. 다시 한 번 우리 사랑스런 아이들 외의 다른 환경... 즉 부모가, 엄마가 없는 아이들의

마음을 살펴보며 따스하고 측은한 마음.. 무엇인가 내가 도움이 될 것은 없을까? 하는 생각이 들게 된답니다.

핑크 하우스의 아이들 중에 다행하게도 이 책의 주인공 톤치에게는 엄마가 있습니다. 정말 다행하게도요..

비록 엄마가 아프고 재봉일을 하면서 아주 작은 아파트에서 힘들게 살아가고 있지만 그 엄마의 모정은 다른

엄마들과 다르지 않죠. 자식을 위해 무엇인가를 항상 해 주고 싶고 삶의 거름이 되고자 하는 영원하고 불변하는

열정의 불꽃을 가진 사랑요...

젊은 엄마에게 어떤 일이 생겼던 간에 톤치의 엄마는 그 모든 일을 즐거움으로 바꾸며 아이와 함께 하는 것으로

기뻐하며 삶에서 행복한 것들을 찾아 나갑니다. 톤치의 쓸쓸했던 마음.. 자신감 없고 슬픔과 고독했던 마음들이

점차 그 아이가 좋아했던 푸른 하늘처럼 밝아 지는 것을 보면서 저도 미소가 생겨나면서 이 세상 모든 아이들을

사랑하고픈 마음이 생기네요... 우리 아이와 갈등을 빚는 그 아이도 그런 시선으로 바라보고픈 마음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아니...당연히 우리의 희망인 어린 아이들을 그렇게 볼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죠.

세상에서 엄마가 얼마나 소중한지... 또한 아이가 얼마나 사랑스러운지...

실감나게 전해 들은 안톤 이야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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