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 따라 나선 아이 나비가 되고
이가영 지음 / 뜨인돌 / 200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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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 나영이의 곤충 관찰 일기라고나 할까? 1990년대 초반 생태학교를 설립하기 위해 강원도로 내려간 가족들이 겪었던 힘겨운 과정이 1부 겪으로 잠깐 나온다. 생태라는 단어조차 알지 못했던 당시에, 미친놈 취급 받으면서 어떻게 지금의 홀로세 생태학교를 만들게 되었는지.....

 

초등학생의 필력이 아주 놀랍다. 손그림으로 그린 나비의 생활 환경/특징도 잡아내어서 싣고 있는데, 그림 솜씨도 예사롭지 않다. 곤충에 관심있거나 생태에 흥미가 있는 사람들이라면, 재미나게 읽을 수 있을만한 책이다. 그 중에 한 귀절을 소개해보자면 다음과 같다.


"따뜻한 남쪽 지방에는 호랑나비가 꽤나 많았다. 그런데 산초나무를 먹이식물로 삼는 다른 지역 호랑나비들과는 달리 남쪽에 서식하는 녀석들은 탱자나무를 먹이 식물로 삼고 있었다. 같은 호랑나비임에도 불구하고 지역에 따라 입맛이 다르다."

 

 

요렇게 적고 있다. 지역별 변이가 있는 것은 당연한데 --마치 방언처럼-- 식초마저 차이가 있다는 것을 알아낸 것은 대단한 관찰력이라고 아니할 수 없다. 고등학교 때 씌어진 책이므로 지금은 30대를 족히 넘었을 것인바, 그녀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궁금해진다. 아마도 관련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면서 열심히 연구하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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