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연구
이강훈 지음 / 동문선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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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제목처럼 이상한 캐릭터들이 천방지축 나대고 까부는 소설이다. 아이들의 입장에서는 이런 엉뚱한 소설이 무척이나 재미있을 것이다. 그런데 진지하기 이를데 없는 영국인이 이런 기발한 소설을 창작해내다니 다소 의외다.

 

아뭏든 기억에 남는 내용이라면 붉은 여왕과의 대화일 것이다. 앨리스가 위험을 피해 죽어라고 도망을 치는데, 주변 풍경이 휙휙 지나가지 않고 그냥 가만히 멈춰서 있는 것이었다. 즉, 헐레벌떡 뛰어야만 겨우 현상유지가 되는 것이고, 만약 뜀박질을 멈추면 그냥 사라져버린다는 의미다. 이것을 붉은여왕의 역설이라고 한다. 진화적 관점에서 우리가 살고 있는 환경은 끊임없이 변화한다. 따라서 이 환경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지 않으면 그 종은 사라져버릴 수 밖에 없다는 얘기다. 어린이들의 동화에서 이런 의미깊은 코드가 숨겨져 있다니....

 

이와 같이, 이 책은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이야기책도 되지만,  어른의 시각에서 어떠한 숨겨진 코드가 있는지를 밝히고 있는 도서다.


한편, 이 책의 저자 루이스 캐럴은, 소녀들의 사진을 많이 찍었던 인물이다. 특히나 부모의 동의하에 찍은 소녀들의 누드사진으로 인해, 노멀하지 않은 성적취향이 있지 않나 하는 것으로 비판을 받기도 했었다. 그리하여 나중에 그가 촬영한 거의 모든 사진을 불태우고 만다. 사진계에서는 익히 알려진 이야기로써, 인물 사진에 탁월한 면모가 있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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