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Focus: Eug?e Atget: Photographs from the J. Paul Getty Museum (Paperback)
Eugene Atget / J Paul Getty Museum Pubns / 200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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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젠 앗제인지? 으젠느 아제인지? 뭐라고 발음해야 할까? 아뭏든 그는

파리의 풍경을 찍은 작품과 보통사람들이 사는 집안을 촬영한 사진을 많이 남겼으며 베레니스 애벗에게 많은 영향을 준 사람이다. berenice abbott가 말년의 그를 찍은 사진이 유명하다. 제목이 'portrait by berenice abott of eugene atget, august 1927' 인데, 노년의 신사의 우측얼굴이 보이며 검은색의 옷을 입고 의자에 앉아 있다. 시선은 오른쪽을 향하며 뭔가 삶에 지친듯이 보이기도 하면서, 얼마 남지 않은 삶을 마감하려는 듯 체념섞이 표정으로 약간 구부정한 자세로 앉아있다. 그의 사진에서는 인물이 거의 나오지 않는편이다. 집안에서도 거리에서도 마찬가지다. 마치 정물화를 그리는 듯이 건물과 풍경을 남겼다. 그 모두가 세세히 계산되어서 배치된 사진들이다. 그리하여 풍경은 뭔가 쓸쓸함이 많이 느껴진다. 가령 'merry go round, circus fiore, 1923' 이라는 제목의 작품은 말 그대로 서커스장에서의 회전목마를 찍었는데, 대기 이런 장소는 사람들이 북적북적 거려야만 그 흥취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단 한 사람의 그림자조차도 보이지를 않고 덩그라니 남겨진 회전목마에서 고독감이랄까 철지난 바닷가에서 느껴지는 그런 감정을 느끼게 된다.

그렇다고 아예 포트레이트를 안 찍은 것은 아니다. 가령 'farmers, 1898-1899' 라는 사진은 큰 낫으로 밀을 베는 농부와 그의 아내, 그리고 아이들이 화면에 나란히 배치되어 당시의 농촌풍경을 정겹게 보여주고 있다. 그런데 의도된 연출인 듯 보여지면서 농부와 그 가족들의 얼굴에는 웃음기가 거의 없다. 원래 이 사진은 앗제가 살아있을 당시에는 사적으로 보관만 하고 있었지 인쇄된 적이 없었던 것이다. 이렇게 출판되지 않은 사진들이 여럿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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