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Machine (Hardcover)
Mario Sorrenti / Steidl / 2002년 4월
평점 :
품절


the machine은 컬러 사진만 나와 있는 하드커버의 사진책이다. 페이지 수도 없고 그림에 대한 제목도 없고 인덱스도 없다. 후반에 2페이지에 걸쳐서 이 책에 대한 간단한 텍스트가 있는 것이 전부다. 도판의 크기는 가로세로가 30센티미터 정도하며, 종이재질은 무광택의 두꺼운 모조지를 사용했다. 사진은 따뜻한 기운이 감도는데 --노랑색과 주황색이 지배적인-- 모두 한 소년을 침대위에서 촬영한 것이다. 다른 어떠한 풍경이나 인물도 없다. 그 소년의 이름은 Davide. 그런데 왜 제목이 기계일까? 사람의 얼굴만 나오는데 말이다. 소렌티의 글을 보면 알 수 있다. 병약한 그는 세살 때부터 주사바늘을 몸에 꼽고 살았다고 한다. 이 기계는 배터리로 작동되는 3x8인치 크기의 펌프인데, 데스페롤desperol 이라는 약품을 인체내에 주입하는 것이었다고 한다. 매일 밤낮으로 이 주사를 맞아야 하는데, 이를 맞을때마다 Davide는 고통에 못이겨 울음을 터뜨리고 비명을 지르고 발길질을 했다고 한다. 이런 불치병과의 사투, 헤모글로빈 체크, 주사바늘을 꼽을 자리가 없어서 한참을 헤맸던 일화 등등의 기록이 담담히 이어지고 있다. 그 소년은 항상 상의를 벗고 촬영이 되었는데 왼쪽 복부에서 길다란 수술자국이 보인다. 사진이 따뜻한 색감을 가진 것은 실내의 조명 때문이기도 하지만, 소렌티의 감정이 의도적으로 그렇게 만든 것으로 보인다. 아뭏든 Davide는 그렇게 힘든 삶을 살다가 20살 되는 해에 저세상으로 갔다고 적고있다. 아뭏든 병실에서 촬영한 사진임에도 우울한 기색은 전혀 보이지를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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