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로 서문당 컬러백과 서양의 미술 8
하종현 엮음 / 서문당 / 198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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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바도르 달리와 함께 쉬르레알리즘을 살다간 호안 미로, 그는 회화 뿐만 아니라 도예와 벽화, 조각가로서 뛰어난 작품을 남겼다. 특히나 미로는 무의식이 흐름에 자신을 맡기고 자유분방한 그림을 그렸다고 한다. 어떻게 보면 어린아이의 낙서와 같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 속에는 미로만의 독특한 정신세계가 그려진다. 즉, 기호를 통한 아이들과 같은 상상력, 꿈속을 거니는 듯한 경쾌함, 저절로 미소짓게 만드는 소박함 등을 버무려 놓았다. 그에 대해서 좀더 알고 싶다면 1969년에 제작된 [후안 미로, 타인들] 이라는 영화를 보면 된다. 그런데 예술영화고 오래되어서 구하기는 조금 어려울 듯 싶다.


한편, 초기 그의 작품은 피카소의 영향을 많이 받아서 입체파적인 그림을 많이 남겼다. 그러나 이후 기호속에서 자신만의 길을 찾아 가게 된다. 갑자기 뜬금없는 얘기를 해볼까 한다. 우리나라 현실을 보자면, 힘있고 권력있는 사람들의 자식들은 거의 대부분 군대를 면제받았다. 젊은이들중에 과연 군대를 가고싶어하는 사람이 있을까? 아무도 없을 것이다. 젊은 나이의 미로도 입대 영장을 받게 되는데, 아버지에게 부탁을 하여 면제를 받게 해 달라고 청을 했었다고 한다. 그러나 예술가의 길을 가려는 미로를 탐탁치 않게 여긴 그의 아버지는, 혹시나 군생활이 그를 남자답게 만들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이 청에 응하지를 않았다. 결국 미로는 열달 동안 군복무를 하게 되었다. 아니 뭐여? 누구는 거의 3년을 다녀왔는데, 이건 뭐 방위도 아니고 말이야. ㅋㅋㅋ 이해해달라. 한국에서 현역복무를 한 사람들은 누구나 이런 트라우마를 갖고 있다. 방우라고 깔보느 것은 그에 대한 보상심리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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