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켈란젤로 부오나로티 1 예술가의 삶과 진실 1
조반니 파피니 지음, 정진국 옮김 / 글항아리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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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이자 조각가인 미켈란제로의 생애를 그리고 있는 서적이다. 본명이 미켈란젤로 로도비코 부오나로티 시모니 (Michelangelodi Lodovico Buonarroti Simoni)인데 너무 길고 어려워서 통칭 미켈란젤로라고만 한다. 필자로 앞 5글자만 알지 뒤로 이어지는 이름은 모른다. ㅎㅎ 아뭏든 레오나르도 다빈치와 쌍벽을 이루는 인물이 바로 미켈란젤로다. 필자가 그에 대해서 처음 알게 된 것은 예전의 TV프로그램 [주말의 명화]를 통해서였다. 이문세의 동명 타이틀 곡으로도 알려질 만큼, 당시로서는 매우 유명한 프로그램이었다. 아뭏든 이 코너에서 The Agony and the Ecstasy, 1965 라는 영화를 재방영했는데, 졸린 눈을 비벼가면서도 끝까지 시청했던 기억이 난다. 찰톤 헤스톤이 주연으로 나왔는데, 벽화를 제작하는 기법이 아주 상세하게 표현되어 있어서 매우 흥미로운 장면이었다. 여담이지만, 다빈치와 미켈란젤로는 한 때 아주 절친한 친구사이였다. 그런데 두 사람의 성격이 서로 반대되는 기질이라서, 사사건건 충돌을 하다가 나중에는 절교를 하고 만다. 주된 원인은 미켈란젤로의 약간 괴퍅한 성격 때문인데, 이런 특출난 뭔가가 있어서 오늘날의 미켈란젤로로 남을 수 있었던 것 같다. 하여간 예술인들은 보통사람들과는 확실히 뭔가가 다르다. ㅎㅎ


말이 나온김에, 미켈란젤로의 성격을 조금만 파헤쳐보자. 이건 실제 일화다. 당시 그는 시스타나 성당에 [최후의 심판]이라는 그림을 그려넣었다. 그런데 '체세나' 라고 하는 사람이 '홍등가에나 어울리는 싸구려 그림' 이라는 비평을 했다고 한다. 이를 전해들은 그는, 지옥의 수문장 미노스를 그리면서 체세나의 얼굴을 거기에 그려넣게 된다. 원래 미노스라는 인물은 그리스.로마 신화에서 제우스와 인간 여성인 에우로페의 사이에서 태어난 반인반신이다. 그리고 그는 지옥의 수문장 역할을 맡게 되는데..... 이 그림에서 미켈란젤로는 체세나를 괴물처럼 그려놓고 있어서 그만의 복수를 하고 있다. ㅋㅋㅋ 그런데 여기서 더 웃기는건, 그리이스.로마 신화의 여러 등장인물이 기독교 문화에 녹아들었다는 사실이다. 다른 민족의 종교나 관습을 이단이라고 치부하면서 무식한 살인과 전쟁을 벌였던 그 유일신 문명이 이렇게 얼토당토 않은 일을 저지르고 있다는 것이다. 오늘날의 산타클로스, 크리스마스나 핼로윈 등등이 바로 그들이 그렇게나 없애버리려고 했던 이단민족의 풍습임에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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