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껑열린 한대수
한대수 지음 / 선 / 2011년 11월
평점 :
품절


사진이 절반 정도를 차지하며 --사진 찍는 솜씨도 보통은 아닌듯 싶음-- 한대수 개인의 가치관 느낌, 일상의 에피소드 등이 솔직하게 기록된 책이다. 후반부에는 귀여운 딸내미와 사랑스런 아내에게 보내는 애틋한 감정이 듬뿍 담겨져있다. 한대수, 행복의 나라를 작사 작곡한 인물. 군사쿠테타 정권하의 시퍼런 검열 칼날 아래에 미국으로 내쳐져버렸단 사람. 우리가 아는 그의 간단한 프로필이다. 아니 어쩌면 이것이 전부인가? 방송에서도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소개가 되었고, 그런 편집된 영상에서 다루지 못했던 속내를 이 책에서 풀어내고 있다. 순수하고 맑은 한대수의 인생사를 보면서, 어떤 저항시인의 추한 말년이 대비되어 떠오른다. 아뭏든 남편과 아버지로서의 솔직한 글이 마음에 든다.


세상의 거의 변한게 없지만 지은이도 나이를 먹고 가정이 생기다보니 자연스럽게 그의 관심사가 아내와 아이들에게 옮겨가게 된 것일터다. 젊은날, 홀홀단신으로 이역만리 타향에서 얼마나 많은 마음 고생을 했을까? 이제 머리가 희끗희끗해져서 돌아올 수 있었지만, 그가 알던 세상은 모두 바뀌어졌을 것이다.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시작해야 했던 그 힘든 고난의 날들에서 아내와 자식이 그에게 분명 큰 힘을 주었겠지. 인생의 후반에는 그의 생이 좀더 행복해졌으면 하는 바램이다. 그의 노래 가사처럼 '이제 나도 행복의 나라로 갈테야' ㅎㅎㅎ 근데 사람은 아니가 들면 몸이 부는 것이 자연스러운 이치이듯이, 그의 얼굴도 두리뭉실 살집이 붙고 아주 부드러운 인상이 되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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