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프랑수아 밀레 재원 아트북 7
박서보.오광수 감수 / 재원 / 200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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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프랑스와 밀레의 대표작인 [만종]에는 매우 슬픈 이야기가 전해진다. 지평선선과 밭을 배경으로 한 부부가 손을 맛잡고 기도를 하고 있으며, 그 아래로 감자 바구니가 놓여있다. 평화로운 장면이다. 그런데, 이 바구니는 원래 아사한 어린아이의 관이 그려져 있었다고 한다. 이 그림을 본 밀레의 친구가 너무 참혹하다하여 다른 대상으로 교체할 것을 제안하였고, 밀레가 이를 수용하여 감자가 담긴 바구니로 바꿨다고 한다. 이 에피소드가 어떻게 알려지게 되었을까? 바로 초현실주의 화가인 살바도르 달리에 의해서다. 그는 밀레에 대한 책을 펼쳐냈는데, 여기서 이러저러한 주장을 제기하면서 엑스레이 검사를 요청하였다. 조사결과 정말 네모난 도형이 있었던 것으로 밝혀지고, 이에따라 달리의 주장이 신빙성있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때로는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닌 경우가 있다. 으스스하다.


그런데 과연 정말 그랬을까? 혹시나 달리가 과대해석 한 것은 아닐까? 진실은 밀레가 아니면 알 수 없는 일일 것이다. 한편, 밀레의 작품은 달리 뿐만 아니라 빈센트 반 고흐의 초기 작품에도 많은 영향을 주게 된다. 그 증거로써 고흐가 동생 테오한테 보낸 편지에는 밀레에 대한 언급이 자주 등장하고 있다. 또한, 알려진 것과는 달리 말년에 가서 그의 작품은 유명세를 타게되고 비교적 편한한 노년을 보냈다. 그리고 정부로부터 레종 도뇌를 훈장을 받게 된다.


한편, 프랑스인들의 예술에 대한 집착은 때로는 도를 넘기도 하는데, 우리나라의 국보 문화재인 외규장각도서를 비롯하여 세계 곳곳에서 많은 유산들을 약탈해가서 보관하고 있다. 과거에 한국이 고속전철을 도입할 때 프랑스와 독일이 양대 후보자로 경쟁을 하고 있었을때, 미테랑 대통령이 약탈해간 고문서를 반환하겠다고 하면서 내한했었다. 그렇게 하여 고속전철은 프랑스의 품으로 들어갔는데, 이후 그들은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이것이 약소국의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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