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데오 모딜리아니 Taschen 베이직 아트 (마로니에북스) 15
도리스 크리스토프 지음, 양영란 옮김 / 마로니에북스 / 200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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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음, 또는 관표지교. 아마데오 모딜리아니를 말할 때는 헌신적인 그의 아내 잔느 에뷔테른느와 재정적인 후원자인 레오폴드 즈보로프스키를 빼놓을 수 없다. 전형적인 이태리 미남인 모딜리아니에게는 --당시로서는 불치병인 폐결핵을 앓고 있어서 그런지-- 아마도 중성적인 매력이 있었나 보다. 고작 30대 중반의 나이로 세상을 하직하게 되는데, 이 두 인물의 도움으로 죽기전까지 왕성한 작품활동을 했다. 그렇게 해서 남겨진 걸작이 [검은 스카프를 한 여인]이라는 작품이다. 그러나 더욱 안타까운 것은 모딜리아니가 죽고 난 다음날, 그의 아내마저도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는 것이다. 그것도 만삭의 몸으로 말이다.


이러한 배경 때문인지 모딜리아니의 작품에 나오는 인물들은 대개가 길다. 그리하여 뭔가 처연한 슬픔이 배어나온다. 또한 모델의 눈주위는 병자의 그것처럼 시푸르등등하게 다크서클이 표현이되어 있어서, 한눈에 봐도 환자임을 알아차릴 수 있다. 그것도 아니면 아예 눈동자를 그려넣지 않고 퀭한 모습으로 그려놓고는 했다. 이런 스타일은 그의 조각작품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코도 길고 얼굴도 길고 목도 길다. 그리고 눈동자도 없이 눈두둥이처럼 만들어놨다. 이런 스타일을 극단적으로 몰고간 조각가가 있는데, 그가 바로 알베르토 자코메티다. 이 인물에 대해서는 다음번에 서평을 작성할 것이니 이름만 알고 넘어가자. 아뭏든 그는 잔느와 만나 3년간에 걸쳐 수작들을 창조해 냈는데, 유일하게도 잔느의 초상화에서는 선명하게 검은색 눈동자르 그려넣었다. 그리하여 모딜리아니의 작품에 화룡정점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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