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티첼리 재원 아트북 38
재원 편집부 엮음 / 재원 / 200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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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드로 보티첼리의 대표작에는 거의 이견이 없는 듯 하다. 바로 [비너스의 탄생] 이라는 작품이다. 극과 극은 통한다고 하였던가? 이렇게 아름답고 관능적인 여신의 그림을 즐겨 그렸던 보티첼리지만, 일부 작품에서는 매우 노골적이고 충격적인 작품도 남겼다. 바로 [홀로페르네스의 주검의 발견] 이라는 회화인데, 모델의 목이 잘려서 얼굴은 온데간데 없고 잘린 부위를 흥건히 적시는 핏물로 몹시나 적나라하게 그려놓고 있다. 아뭏든 그는 르네상스 시기에 왕성한 활동을 한 화가였으며, 그 누구보다 그리스.로마 신화에 대한 관심이 깊었다.


때마침, 그가 활동하던 시기가 바로 르네상스의 물결이 유럽 전역을 덮었던 때였다. 그 이전까지 중세의 암울했던 교회권력을 비판하고 인간성 회복을 주장하던 시대였으므로, 자연스럽게 그의 작품은 자신들의 오랜 본바탕인 그리이스.로마신화로 귀결될 수 있었다. 한편, 비너스는 미의 여신이라 칭하는데, 필자가 보기에는 그저 조금 이쁜 여자일뿐 여신이라는 칭송까지 들을 정도는 아닌 듯 싶다. 하기사 시대별 미인도를 볼때마나 느끼는 것인데, 그 당시 대중들이 원하는 지배적인 감정에 따라서 달라지는 것이 미인의 기준이다. 가령, 출산과 다산을 원했던 시기의 조각상들은 풍만한 엉덩이와 가슴만을 강조하고, 여인의 얼굴은 아예 만들지도 않았다. 이처럼, 보티첼리의 작품을 통해서는 르네상스 시절의 미의 기준에 대해서 알 수 있다. 그리고 당대 사람들의 드림과 시대정신도 가늠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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