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실리 칸딘스키 Taschen 베이직 아트 (마로니에북스) 43
하요 뒤히팅 지음, 김보라 옮김 / 마로니에북스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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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의 심미안이 부족해서 그런가? 항상 바실리 칸딘스키의 그림과 호안 미로의 작품을 구별하기가 어려웠었다. 칸딘스키는 추상화의 거장이며 미로는 초현실주의임에도 매우 많은 점을 공유하는 것 같다. 전자가 회화에 음악을 추상해 넣었다면 후자는 꿈속에서 미로를 걷는 듯 한 느낌이다. 원래 그는 러시아에서 법학교수가 되려고 했었으나, 자신의 가슴 깊은 곳에 잠재해있던 화가로서의 길을 택하게 된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현대회화의 한 유파인 추상화를 그려내게 되는데, 바로 컴포지션 시리즈를 통해서 였다.


칸딘스키는 30이라는 젊은 나이에 법학교수로서의 길을 접고, 자신 내면의 외침을 따라서 화가로서의 첫 발을 내디기게 된다. 당시 그가 살던 러시아는 예술을 금기시 하던 때라, 이런 선택은 그로 하여금 조국인 러시아를 떠라게끔 한다. 거기서 그는 로댕에게 까미유 끌로델이 있었듯이 아내 대신 가브리엘레 뮌터와 사랑에 빠지게 된다. 이후 아내와는 이혼을 하지만, 뮌터와 재혼을 하지는 않고 영원한 연인으로 남는다. 왜냐하면 그가 러시아로 돌아갔기 때문이다. 거기서 그는 27살이나 어린 여자와 결혼을 한다. 이것이 간략한 그의 일생인데, 칸딘스키를 칸딘스키 답게 만든 주요 작품은 대개 뮌터와 함께 했던 시기에 창작된다. 그는 피카소처럼 바람둥이에 여성편력이 심하지는 않았지만 역시 평범을 벗어난 인물이라 할 수 있다. 그리하여 서양 예술사에서 러시아의 면목을 어느 정도 세워준 사람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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