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세잔 - 색채와 형태의 미학 마로니에북스 Art Book 2
실비아 보르게시 지음, 김희진 옮김 / 마로니에북스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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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인상파를 이끈 세잔은 당대의 예술가들에게 그다지 인정받지는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만의 외길을 꿋꿋히 걸었으며, 후대의 입체파와 추상화에 큰 영향을 끼쳤다. 그래서 사후에야 인정 받았던 화가 중의 한 사람이 되었다. 이 책은 그런 세잔에 대해서 말하고 있는데, 전반부는 그의 지인들이 나와서 세잔에 대해 추억하는 내용이다. 그리고 후반은 그의 친구였던 에밀 졸라와의 에피소드와 함께, 나중에 그와 결별하는 이야기로 꾸며져있다. 왜 헤어졌을까? 졸라가 그의 소설에서 세잔을 실패한 화가로 그렸기 때문에, 마음이 무척이나 상했기 때문이다. 친구나 동료, 가족들이 주는 상처는 매우 큰 상실감을 가져온다.


한편, 필자가 기억하는 세잔의 걸작은 목욕하는 남자들이다. 이와 쌍을 이루는 목욕하는 여인들도 있지만 자꾸만 눈길이 가는 것은 전자다. 세잔 스타일을 보여주는 평범한 그림이다. 정면의 두 남자는 뒷모습으로 그려지고 한 남자는 완전한 나체, 다른 사람은 흰팬츠만 입고 있다. 그 양 옆으로 한쪽 다리를 구부린 남자가 정면을 응시하며 --이 인물은 다른 사람에 비해 푸른색조가 상당히 짙게 드리워져 있음-- 흰 팬츠의 우측에는 이제 막 물속으로 들어가려는 남자의 엉덩이와 발걸음이 경쾌하게 표현되어 있다. 그리고 약간 멀리 있는 여러명의 사람들이 각각의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배경으로는 하늘색과 흰구름, 인체의 피부색과 녹색의 나무들이 있다. 왜 이렇게 이 그림에 시선이 가는줄 모르겠다. 흠. 아마도 한쪽 무릎을 기울인 남자의 바로 아래에 물속에서 얼굴만 드러낸 한 남자가 관찰자를 뚫어져라 쳐다보는 그 장면에서 뭔가 코믹함을 느꼈기 때문일까?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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