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orges Rouault 조르주 루오 - 색채의 연금술사 루오전 도록
앙겔라 랑프 외 지음, 임은신 옮김 / 베틀북 / 2009년 12월
평점 :
절판


필자는 조르주 루오의 그림을 볼 때마다, 약간 메마른 붓으로 칠한 수묵화를 보는 듯 하다. 검고 굵은 윤곽선을 많이 사용했는데, 뭐라고 할까? 물기가 있어서 약간 번진 것 같기도 하다. 또 어떻게 보면 공기구멍이 미세하게 들어차서 분리 된 느낌과 동시에 그물망처럼 연결된 효과를 보는 듯도 하다. 게다가 또 한편으로는 뭔가 곰팡이 같은 것이 슬은 듯한 분위기도 풍긴다. 뿐만아니라 거칠게 마감된 검고 굵은 윤곽선이 종교적인 엄숙함을 내포하기도 하는 것 같다. ㅎㅎ 이런 감상을 어떻게 한 마디로 표현할 수 없으니, 직접 그의 작품을 감상해 볼 일이다. 아뭏든 서양 미술사에서 한 획을 그은 인물이다.


그는 일생을 거의 빈곤하게 살았는데, 특히나 작품이 극과극을 달린다. 가령, 예수와 재판관, 창부와 광대를 주제로 한 많은 작품을 남겼는데 아마도 그가 처한 고통스런 현실과 그것을 내세에서나마 극복하고 싶었던 염원 때문이 아니었나 싶다. 왜냐하면, 그는 14세의 어린 나이에 스테인드글라스를 만드는 견습생으로 사회생활을 처음 시작하는데, 아마 이런 유년시절의 강한 기억이 그의 작품에 반영되었다고 보는 것이 더 정확할 것도 같다. 한편, 그의 그림중 파랑새라는 작품을 볼때마다 필자는, 좀비영화가 자꾸만 생각난다. 지긋이 눈을 감고 있는 여인네의 형상인데, 이걸 언뜻 보면 퀭한 눈빛을 보는 것 같아서 말이다.  아이쿠야. 이게 웬일인가? 그러고보니 헐리우드 영화가 알게모르게 의식적으로나 무의식적으로나 많은 영향을 끼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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