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충류 약물도감 - 원색
최정 지음 / 신일상사 / 200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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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의 전공도서이며, 자원으로 활용 가능한 곤충에 대해서 다룬 도감이다. 도판의 크기는 A4 보다 약간 작은 A5 정도 하고, 사진자료와 설명이 충실하게 수록되어 있다. 한방에서 곤충을 약재로 쓰는 것에는 뭐가 있을까? 대표적인 것이 동충하초일 것이다. 이 한자는 겨울에는 곤충이었는데 여름에는 풀이 된다고 번역할 수 있다. 아뭏든 동충하초는 자낭균류가 곤충을 양분으로 삼아 자라난 것인데, 면역력을 키워주고 항암효과가 있다고 해서 예로부터 약재로 사용되었다고 한다. 최근에는 이 동충하초를 인공증식해서 상품으로 팔고 있는데, 필자도 호기심에서 한번 먹어봤다. 그냥 날것으로 뜯어먹는 연한 주황색의 버섯인데, 먹어보니 상큼한 향과 함께 제법 단 맛이 난다. 사람에 따라서는 호불호가 갈리겠지만 아뭏든 필자는 맛있었다.

 

 

또 우리에게 친근한 것이 바로 양잠으로 쓰는 누에고치 번데기다. 불과 20여년 전만 하더라도 이 뻔데기를 영양간식으로 먹고는 했었는데, 요즘은 먹기가 꺼려진다. 왜그러냐 하면 수요가 없다보니 중국산을 전량 수입해서 파는데, 이 위생상태가 매우매우 불량해서 먹고나면 알레르기나 설사를 하는 경우가 왕왕있다. 가짜 계란에 가짜 쌀, 가짜 분유등등의 불량식품을 만들어내서 사람의 목숨까지 위태롭게 만든다는 뉴스가 해외토픽으로 등장할 정도니..... 무서운 세상이다.

 

아뭏든, 이렇게 과거부터 전통적으로 이용해 왔던 여러 약용곤충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 책을 들춰보면 생각치도 못했던 벌레들의 효능이 밝혀지는데, 가령 거미집이나 식물혹(벌레혹)도 약용으로 쓸 수 있단다. 그리고 전갈도 다루고 있는데, 놀랍게도 우리나라에도 이놈들이 산다. 어디에서 볼 수 있을까? 아쉽게도 갈 수 없는 북한이다. 동물의 왕국 같은데서 보면 사막지역이나 열대지방에서나 볼 수 있는 놈인줄 알았더니만, 바로 우리 옆에 살고 있다니....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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