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섯살이 곤충의 사생활
정부희 지음 / 지성사 / 2012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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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이한 소재의 곤충관련 책이다. 도감은 아니지만 문학 소녀로서의 분위기 있는 글과 섬세한 관찰이 돋보이는 책이다. 저자 이름으로 검색해보면 알겠지만, 지금까지 3권의 책을 내었다. 모두가 곤충에 대한 연구인데, 첫 권은 대상물에 가까이 다가가서 클로즈업 촬영을 많이 했으나 이어지는 책에서는 그 다가섬이 조금 덜해졌다. 아무래도 등배접사를 하게 되면 정밀한 사진 한장 얻는데 너무 많은 수고로움이 수반되므로, 특별한 목적이 없는 한 이 정도의 접사거리로 타협을 본 듯 하다. 그렇다고 해서 이미지의 품질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며, 평균 이상의 디테일이 남아있다.

 

 

책 내용중에 민달팽이가 나오는데, 처음 보면 약간 징그러운 녀석들이다. 우리가 보통 생각하는 달팽이는 둥그런 나선형의 껍질을 달고 다니는 놈들이다. 그런데 민달팽이는 이 껍질이 없어지고 대신 몸집을 키워서 대략 달팽이의 4배 정도 되는 생물이다. 어렸을 적 이놈들을 잡아다가 닭에게 던져두면, 활개를 치면서 허겁지겁 먹어대었던 기억이 난다. 아마 무척이나 맛있는 별미였나보다.

 

아뭏든 계속해서 시리즈가 나오는 책이라서, 재미는 보장된 것이나 다름없다. 내용도 제법 깊이가 있어서 좋다. 버섯은 대개 그늘지고 축축한 곳에서 사는지라, 연구하기도 아주 고약스럽다. 무엇보다 모기들이 극성이라서. ㅎㅎ 앗 따꼼!! 긁적긁적 가려움!! 이런 불편함을 겪지 않고 우아하게 차 한잔 하면서 읽는 맛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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