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조금 다를 뿐이야 ㅣ 함께 사는 아름다운 세상 7
오오사와 치카 지음, 김수경 옮김 / 푸른날개 / 2008년 10월
평점 :

"남들과 다른 나, 그렇게 이상한 걸까?"
이 책은 신푸샤 출판상 대상 수상작품이라네요.
깡총깡총 토끼들이 모여 사는 마을에 조금 다르게 생긴 펜펜이라는 꼬마 토끼가 엄마 아빠와 오순도순 살고 있었지요.
그러나, 펜펜은 귀가 크고 까만 얼룩이 있었어요.
한참을 고민하던 펜펜은 부엌에 몰래 들어가 밀가루가 가득 담긴 큰 항아리를 자기 방으로 가져갔어요.
펜펜은 항아리를 데구루루 굴려서 방 안을 밀가루투성이로 만들어 버렸어요.
그리고 그 새하얀 가루 속을 뒹굴며 온몸에 밀가루를 묻혔지요.
다음날 아침, 펜펜은 더 이상 남들과 다르지 않은 자신의 모습을 론론에게 빨리 자랑하고 싶었어요.
론론은 펜펜을 보자, 동그래진 눈을 깜빡거리며 말했어요.
"펜펜이 너무 멋지고 부러워서...
크고 긴 귀랑 까만 얼룩이 펜펜한테 얼마나 잘 어울리는데!
하지만 지금 그 모습은 정말 우스꽝스러워."
펜펜은 얼른 하얀 밀가루도 툭툭 털어서 원래 모습이 되었어요.
"지금 이대로가 최고!'라는 론론의 칭찬에 펜펜은 기분이 날아갈 듯 좋아졌어요.
책속의 토끼들도 너무 예뻐요.
표정 하나하나가 살아 움직여요.
글밥의 배열도 읽으면서 생각을 잠시 잡아둘 정도로 만족스러웠어요.
토끼인지 강아지인지 궁금했는데, 정말 토끼가 맞던데요. ㅎㅎ
아이를 키우다 보니, 또래의 아이들도 다른 생각과 행동을 하더군요.
항상 엄마의 잣대에 맞추다 보니, 아이는 스트레스를 받는가 봐요.
남들과 다른 그 차이를 인정해 주고, 특별함을 키워준다면 우리 아이의 얼굴엔 웃음이 머물 것 같아요.
엄마의 조바심, 경쟁심을 잠시 접어두고 일요일엔 아이와 신나게 물놀이 하러 갈 거예요.
펜펜의 엄마 아빠처럼 "특별하게 생겼다는 것은 기쁜 일이란다"라고 얘기해 줘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