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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누구니?
메르세 로페즈 글. 그림, 김희경 옮김 / 솔출판사 / 2008년 12월
평점 :
절판
<넌 누구니?>
갑자기 아이가 작은 소리에도 놀라기 시작했어요.
달래기도 하고, 야단도 하고 했지만 소용이 없어 답답했어요.
우리 아이에게 숨겨진 그 무언가를 찾아주기 위해 만난 <넌 누구니?>는 정말 좋은 친구가 되었네요.
남편이 이 책을 보더니, "뭐가 이리 무서워? 이건 뭐지?" 하더라고요.
그러자, 우리 아이가 "나무~! 알았지?" 하네요.
일기 형식으로 이루어진 구성이 정말 맘에 들어요.
글밥이 적은 대신 그림으로 표정 하나하나에 배려를 했네요.
아기자기한 그림은 아니지만, 아이의 감정을 잘 드려내 주어 엄마로선 도움이 많이 되었어요.
"너"를 사라지게 하려고 여러가지 방법으로 시도하자, 조금 작아지긴 했지만 내 머리속에 있었네요.
그날까진 그랬어.
내가 네 눈을 똑바로 보게 된 바로 그날 말이야.
내가 너한테 구슬치기를 하자고 한 날 말이야.
구슬치기에서 나를 이길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거든!
그래... 맞아...
네가 이겼어...
하지만 네가 속임수를 많이 썼잖아.
그러니까 나도 이긴 거야!
너도 웃길 때가 있어.
우리는 함께 웃기도 하고 싸우기도 했지.
그렇게 오후 내내 함께 놀았어.
난 그렇게 알게 됐어.
너와 함께 지내는 법을.
넌 나의 두려움이야.
아이의 마음, 그 자체라고 느꼈어요.
이제 우리 아이도 계단소리, 문소리, 세탁기 물소리에도 놀라지 않고, 함께 생활하는 일상이라고 알려줘야겠어요.
도망치지 말고, 더불어 지내는 법을 배우겠죠?
우리 아이에게 두려움이 나무로 보이는 것처럼, 늘 밝고 긍정적으로 키워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