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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슬렁어슬렁 동네 관찰기 ㅣ 행복한 관찰 그림책 1
이해정 글.그림 / 웅진주니어 / 2012년 7월
평점 :
책을 펼치면서 정말 반가웠어요.
풍경이 정겨웠고 동네에서는 소곤소곤 이야기들이 들려 왔어요.
붉은 벽돌집이 많은 동네, 오밀조밀 모인 산동네, 한강도 훤히 내려다보이는 곳이지요.
그림을 보는 내내 미소를 머금었어요.
아이와 숨은 그림 찾기 놀이도 했어요.
"엄마, 여기가 어떻게 우리 동네야? 우린 유리문인데..."
대문 그림을 보더니, 아이가 갸우뚱했어요.
다양한 표현도 정감있고 좋아요.
할머니들은 항상 무언가를 하고 있고, 꽃무늬를 좋아하고, 돗자리에 둘러앉아 채소도 다듬고, 음식도 드시고 낮잠도 주무시는 얘기는 정말 똑같아요.
컵볶이, 어묵을 먹는 방법도 재미있게 그렸어요.
어제 분식점에 가서 아이는 '다 식을 때까지 꾹 참기'를 해 보았어요.
늘 오가는 동네를 아이와 많은 얘기를 나누면서 다니고 있어요.
언제나 같은 장소에 있던 가게들도 새롭게 보이고, 아이와 같은 관심사가 생겨서 더욱 친해졌어요.
하루는 우리 동네에 있는 이마트와 동네슈퍼, 이튿날은 약국, 그 다음날은 어린이집이 어디 있나 찾아서 '빙고' 놀이를 했어요.
즐거운 놀이로 여름 방학을 재미나게 보내고 있어요.
아파트가 많이 들어서서 이젠 옛추억이 되어 가지만, 사람 냄새나는 작은 동네가 그립네요.
옥상에 올라가면 온 동네가 시야에 다 들어오던 그 시절, 아이와 책으로 나누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