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버린 도시, 서울
방서현 지음 / 문이당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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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서평은 #리뷰어스클럽 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서적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것임을 밝힙니다.


처음에는 조금 의구심이 들었습니다. 서울을 버리다니. 무슨 말인가? 하는 생각을 하였는데요. 목차에서도 상당히 공격적인 차례가 나와 있었습니다. 어떤 내용인지 어느 정도 짐작이 가는 직관적인(?) 목차였습니다.



작가의 작품은 두 개가 있었는데, 좀비시대부터 주는 어감이 남다릅니다. 아무래도 사회 비판적인 내용이 짐작이 가긴 긴했는데요, 예술적인 내용과 관련됨을 짐작할 수 있는 부분도 보입니다.

목차를 보면 이렇게 똥, 흙, 은, 금수저로 구분 짓는 차례를 볼 수 있습니다. 계급으로 나뉜 서울의 모습을 짐작하게 하는 그런 단순하지만 많은 것을 나타내주는 목차였습니다. 산언덕에서 굽어보는 서울은 욕망의 용광로이자, 동시에 거대한 분리수거장이라는 생각도 할 수 있습니다. 누군가는 가장 높은 곳에서 도시를 내려다보며 샴페인을 터뜨리지만, 누군가는 그들이 버린 쓰레기 더미 속에서 생존을 위해 악을 씁니다. 노골적으로 드러나는 '똥수저, 흙수저, 은수저, 금수저'라는 분류는 이 소설이 단순한 성장 드라마가 아니라, 우리 사회의 계급론에 대한 신랄한 고발장임을 선언하고 있습니다. 책 표지는 서울의 고층 아파트들을 희미하게 표현한 듯한 느낌이 있었지만 결국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서울, 도시의 화려한 야경이 아니라, 인간의 존엄마저 '수저의 색깔'로 난도질하는 우리 사회의 끔찍한 자화상이라는 생각을 하게 하였습니다.


소설의 시작이라 할 수 있는 '똥수저 동네'의 풍경은 가히 충격적입니다. 이곳은 가난이 불편함을 넘어 인간을 짐승으로 만드는 공간입니다. 책 속의 묘사는 거칠고 투박합니다. 대화 자체를 그대로 표현하기에도 좀 불편합니다. 오가는 대화 속에는 애정이나 배려 대신, 오직 '돈'을 향한 원초적인 갈망과 증오만이 들끓습니다.

가난이 죄는 아니라고 교과서는 가르치지만, 이 '똥수저 동네'에서 가난은 곧 죄악이자 형벌입니다. 돈 몇 푼 때문에 가족이 서로에게 입에 담지 못할 저주를 퍼붓고, 최소한의 윤리마저 찢겨 나가는 이곳의 현실은 우리 사회의 안전망이 얼마나 허술한지를 알려줍니다. 작가는 이곳을 미화하거나 동정의 시선으로 포장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날 것 그대로의 폭력성을 전시함으로써, 극한의 빈곤이 인간의 영혼을 어떻게 갉아먹는지 보여줍니다. 이곳의 사람들은 서로를 혐오하지만, 사실 그 혐오의 진짜 대상은 자신들을 이 진창에 가둬버린 세상일 것입니다. 솔직히 보면서 좀 마음이 불편하면서도, 이것이 현실인가, 하는 생각을 들게 하였습니다. 어떻게든 읽어나가고 나니, 다음 동네로 넘어가게 되었습니다.

계급의 사다리를 한 칸 힘겹게 올라 마주한 '흙수저 동네'의 이야기는 더욱 역설적이고 비극적입니다. 주인공은 화마가 모든 것을 집어삼켜 빈털터리가 된 순간을 회상합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소설 속 화자는 "세상은 참으로 신기하고 오묘하다. 모든 것을 잃고 나락으로 떨어졌는데 그것이 외려 축복이었다니!"라고 외칩니다.

집이 불타고 거리로 나앉게 된 딱한 처지가 언론에 보도되자, 사람들의 온정이 쏟아지고 큰 액수의 성금이 모입니다. 이 대목에서 저는 우리 사회의 위선을 목격할 수 있었습니다. 평소에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신음하는 빈곤층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던 세상이, 극적인 비극이 터지고 나서야 마치 구경거리를 소비하듯 동정을 베푸는 행태. 주인공이 겪은 비극이 '콘텐츠'가 되어야만 비로소 생존을 허락받는 이 기가 막힌 아이러니는, 자본주의 사회가 인간의 불행마저 어떻게 소비하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흙수저의 삶은 자신의 불행을 전시해야만 간신히 연명할 수 있는, 비루한 연극 무대와 다름없었습니다. 물론 위선도 선이라는 말이 있지만 말입니다.



주인공이 초등학교에 들어가면서 마주하게 된 '은수저 동네'는 우리 사회 양극화의 상징과도 같습니다. "아파트 동네는 주택가 바로 옆에 있다. 도로를 두고 두 동네가 나뉘어져 있는데..."라고 서술하며, 물리적 거리는 가깝지만 심리적 거리는 좁혀질 수 없는 두 세계를 대비시킵니다. 달동네에서 내려다보면 훤히 보이는 그곳은, 어릴 때는 그저 풍경이었으나 학교라는 사회화 기관에 발을 들이는 순간 넘을 수 없는 '성벽'이 됩니다. 이런 사진을 남미의 빈부 격차를 공부하는 책에서 보았던 것 같은데, 이렇게 서울에서도 나타나고 있다는 점은 상당히 가슴을 아리게 합니다. 서울에 살고 있지 않지만, 어떤 느낌인지 알 수 있기 때문이죠.

아이들은 어른들의 욕망을 가장 빠르게 습득합니다. 도로 하나를 건너 등교하는 그 짧은 시간 동안, 아이들은 자신이 속한 세계와 저 아파트 단지의 세계가 다르다는 것을 뼈저리게 학습합니다. "내가 사는 달동네 하나만으로도 벅찼고..."라는 독백처럼, 가난한 아이들에게 은수저 동네는 동경의 대상이기에 앞서, 자신의 처지를 끊임없이 확인사살하는 잔인한 거울입니다. 같은 교실에 앉아 있지만, 사는 곳에 따라 보이지 않는 선이 그어지는 교실. 은수저 동네의 존재는 흙수저들에게 '노력하면 닿을 수 있다'는 희망을 주는 것이 아니라, '너희는 절대 이곳에 들어올 수 없다'는 배제와 차별의 메시지를 뿌리고 있습니다. 어째서 그런 것이 존재하는 걸까요? 하지만 분명히 존재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등장하는 '금수저 동네'는 이 계급 피라미드의 꼭대기에 위치한 '딴 세상'입니다. 주인공이 묘사하는 고급 빌라촌은 진입로의 경관부터 다릅니다. 정제된 느낌, 분위기 있는 표지판, 뛰어난 조경. 같은 서울 하늘 아래 있지만, 이곳은 공기조차 다른 것처럼 묘사됩니다. 우리는 이 곳이 어디인지 알고 있습니다. 실존하는 곳이니까요.

반 친구 중에 이곳에 사는 아이는 "대궐 같은 으리으리한 집"에 살며, 방과 후엔 기사가 대기하고, 명품 가방과 최신형 아이폰을 씁니다. 이곳은 단순히 돈이 많은 곳을 넘어, 서민들의 삶과는 철저히 격리된 '성역'입니다. 똥수저 동네에서 돈 때문에 서로를 물어뜯고, 흙수저 동네에서 불행을 팔아 동정을 구걸할 때, 금수저 동네는 고고하게 그 모든 아우성에서 비켜나 있습니다. 본 적조차 없기에 실감할 수는 없지만, 작가의 묘사를 통해서도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작가는 이 공간을 통해 자본이 만들어낸 계급이 이제는 물리적인 공간마저 완벽하게 분리해 냈음을 고발합니다. 노력으로 올라갈 수 있는 사다리는 끊어진 지 오래이며, 그들만의 성벽은 날이 갈수록 견고해지고 있습니다. 어느새 우리 사회도 그런 구조가 확고해지고 있습니다.



소설속에서 똥수저에서 금수저로 이어지는 동네들을 보고 나니, 최의진 문학평론가의 해설처럼 "양극화가 재난처럼 삶을 삼키더라도 아무도 지적하지 않는 고요하고 끔찍한 풍경"이 가슴을 무겁게 합니다. 작가는 이 도시에서 주인공을 '고아'로, '쓰레기'로, '달동네 사는 애'로 호명되게 함으로써, 개인의 고유한 정체성마저 계급으로 분류하게 만드는 서울의 의 야만성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싶어합니다.

주인공이 결국 선택한 것은 이 견고한 수저 계급론의 피라미드 꼭대기로 기어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 '버리는' 선택을 합니다. 똥수저의 세계에서 서로를 혐오하거나, 타인의 불행을 즐기거나, 혹은 닿을 수 없는 부를 숭배하며 자신을 갉아먹는 이 미친 게임에서 나가고자 합니다.

서울, 서울, 서울. 입버릇처럼 서울에 가서 살고 싶어. 라고 이야기하곤 했습니다.

말은 제주로, 사람은 서울로. 속담마저 존재하는 대한민국입니다. 하지만 서울의 화려한 빌딩 숲 사이사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얼마나 많은 '똥수저'와 '흙수저'들이 신음하고 있을까요. 그리고 우리는 과연 이 잔인한 분류법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까요? 이 책은 우리에게 묻습니다. 당신은 지금 행복하냐고, 아니면 그저 남들이 쥐여준 수저의 색깔을 바꾸기 위해 당신의 영혼을 갈아 넣고 있는 것은 아니냐고 말입니다.

작가의 질문 앞에서, 우리는 이제 대답을 해야 할 차례입니다.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서적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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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버린 도시, 서울
방서현 지음 / 문이당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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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급론이 어떤 것인지를 정말 날 것으로 보여주는 충격적인 내용으로, 빨려들어가는 몰입감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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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WONSCHOOL IELTS Study Pack - 시원스쿨 아이엘츠 학습지
시원스쿨어학연구소 외 지음 / 시원스쿨LAB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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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서평은 네이버 북유럽카페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서적을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어떤 언어를 공부해도 가장 큰 문제, 큰 벽은 누가 뭐라고 해도 "꾸준함"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른 공부보다도 특히 언어 공부에서는 꾸준함과 끈기가 부족하게 되는 것이 문제이죠. 두꺼운 기본서를 사두고 앞부분만 새까맣게 공부하다 포기해 본 경험, 누구나 한 번쯤 있을 것입니다. 저도 언제나 그런 문제로 공부를 그만두고는 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북유럽카페 의 소개로 #시원스쿨 에서 보내준 책을 보았더니 아, 이런 방법도 있겠구나, 하고 생각하였습니다.

이 언어공부, 영어공부의 '지루함'과 '막막함'이라는 적을 정면으로 돌파하기 위해 기획된, 아주 유용한 학습 도구입니다. 어떤 내용인지는 이 두꺼운 패키지를 열어보고 알 수 있었습니다.



가장 먼저 눈길을 끄는 것은 교재의 외관입니다. 보통의 아이엘츠 교재가 수백 페이지짜리 두꺼운 한 권으로 되어 있어 펴보기도 전에 압도감을 주는 반면, 이 스터디팩은 얇게 분권되어 있습니다.

사진 속 주황색(초반 1~2주차)에서 붉은색(~12주)까지의 책들은, 학습자에게 거대한 산을 넘으라고 강요하는 대신 "이번 주는 딱 이 얇은 책 한 권만 끝내자"는 구체적인 목표를 제시합니다. 물론 한 주 한 주 책을 끝낼 때마다 한 권이 끝난다는 것은 상당히 심리적으로 큰 도움이 되겠지요. "한 권을 끝냈다"는 큽니다. 1/12를 했다와는 다르죠.





입문자를 배려한 친절한 커리큘럼

기초부터 탄탄하게 쌓아나가도록 도와줍니다. 많은 교재들이 바로 문제 풀이 스킬로 넘어가는 것과 달리, 이 스터디팩은 Day 03 리스닝 파트에서 보듯 B와 V 발음의 입모양 차이까지 상세한 일러스트로 설명합니다. 거기에다가 Speaking 파트에서는 무성음과 유성음의 차이를 도표로 정리하여, 단순히 시험 점수만 따는 것이 아니라 실제 영어의 기초 체력을 길러줍니다. 이는 아이엘츠를 처음 접하는 학습자가 겪을 수 있는 진입 장벽을 획기적으로 낮춰줍니다.




필수 문법 정리 부분도 있습니다. 문법 파트 역시 잘 정리되어 있습니다. 복잡한 용어 설명 대신, 'to부정사'가 명사, 형용사, 부사로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예문과 함께 직관적으로 보여줍니다. "나는 내 작문 실력을 향상시키기를 원한다(I want to improve...)"와 같은 예문은 라이팅(Writing) 시험에 바로 응용할 수 있는 실용적인 문장들입니다. 꾸준히 교재를 풀어나가면서 몸에 익힐 수 있겠네요.

하루 한 시간'의 루틴을 만들어주는 시스템 구성

이 교재의 핵심인 "하루 한 시간, 아이엘츠 완성"은 직장인이나 대학생들에게 매우 매력적으로 다가올 것 같습니다. 교재 상단에 명시된 'Day 01', 'Day 03' 등의 표시는 학습자가 별도의 스케줄표를 짤 필요 없게 만듭니다. 그저 그날의 정해진 분량을 펴고, QR코드를 스캔하여 강의나 음원을 듣고, 문제를 풀면 됩니다. 고민하는 시간을 줄여주면 실행력은 자연스럽게 올라갑니다. 이것이 바로 이 스터디팩이 가진 '시스템의 힘'입니다.



학습지 형태라고 해서 내용이 가볍기만 한 것은 아닙니다. 여러 가지 유형을 모두 대비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으며, 별도의 Practice Test(실전 모의고사) 책자를 제공하여 학습한 내용을 실전 형식으로 점검할 수 있습니다. 내부의 True/False/Not Given 문제 유형은 실제 시험과 동일한 포맷을 유지하고 있어 실전 감각을 익히기에 부족함이 없습니다. 리스닝, 리딩, 라이팅, 스피킹 4개 영역을 한 번에, 그리고 체계적으로 다룰 수 있는 '올인원 패키지'라는 점은 가성비 측면에서도 훌륭합니다. 가격이 좀 세긴 하지만 아이엘츠 시험 응시료에 비하면 뭐... 싸지요?


아이엘츠, 이제는 완주합시다.

#시원스쿨IELTSStudyPack 은 아이엘츠 고득점 비법서라기보다는 아이엘츠 완주를 위한 페이스메이커에 가깝습니다. Overall 6.0 정도를 목표로 하는 입문~중급자용이라고 되어 있으니까요. 고득점을 하실 분들은 사실 이런 책 없어도 잘 하실 것이라고 생각하구요, 이 책은 혼자서 공부하기 힘든 의지 박약형 학습자, 혹은 너무 방대한 양에 질려버린 경험이 있는 분들에게 이 박스 패키지는 동기부여가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매주 얇아지는 책장을 넘기며 느끼는 성취감, 그리고 하루 한 시간의 꾸준함이 모여 결국 목표 점수라는 달콤한 과실을 맺게 해 줄 것입니다. 2025년은 이미 저물어 가고 있으니, 2026년만큼은 아이엘츠 졸업을 목표로 하여 이 스터디팩으로 가볍지만 단단하게 시작해 보시길 바랍니다.

이 서평은 네이버북유럽카페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서적을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IELTS #아이엘츠스터디팩 #시원스쿨IELTSSTUDYP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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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문장으로 끝내는 정말 쉬운 영어 필기체 (스프링) - 명언&문학 작품 필사로 영어 필기체가 저절로 손에 착!
시원스쿨어학연구소 지음 / 시원스쿨닷컴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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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서평은 네이버북유럽 카페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서적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어른의 글씨 쓰기

직장 생활을 하다 보면 영어를 ‘쓰는’ 일보다 ‘읽고 듣는’ 일이 훨씬 많습니다. 업무 메일은 키보드로 치면 그만이고, 펜을 잡을 일이라곤 회의 중 끄적이는 메모가 전부죠. 그러다 보니 영어 글씨가 낯설고 투박하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원래 악필인 것은 알고 있었지만, 악필이기 때문에 '글씨'쓰는 것을 꺼려하며 살고 있었습니다. 그래도 마음 한 켠에서는 거창한 영어 공부보다는 그저 영어를 좀 더 예쁘게 쓰고 싶다는 소박한 소망을 갖고 있었는데 이번에 #북유럽카페 에서 <100문장으로 끝내는 정말 쉬운 영어 필기체> 이벤트를 하고 있었습니다. 아, 이 책은 꼭 받아서 해봐야지 하는 마음을 갖게 되었습니다. 표지에서부터 ‘어른을 위한 차분한 연습 노트’라는 느낌이 물씬 풍깁니다. "직장인부터 유학 준비생". 아이들보다는 성인을 위한 책이네요.




알파벳 쓰기

책의 구조는 매우 간단합니다. 알파벳 전체를 보는 페이지로 시작해서 하나하나 쓰기, 문장쓰기, 단어쓰기 등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소문자와 대문자부터 시작하게 됩니다. 글씨 쓰는 법부터 정리되어 있는데, 각 글자마다 펜이 흘러가야 할 길을 번호로 매겨 두었습니다. 학창 시절 필기체를 배웠으나 - 필기체를 배운 시절이면 몇 년전이 학창 시절일까요? - 이제는 가물가물한 사람이라도, 이 두 장만 보면 “아, 이 글자는 이렇게 이어졌지” 하며 금세 감각을 되찾을 수 있습니다. 저는 사실 필기체에 대한 동경심만 있었지 실제로 배운 적은 없습니다. 그래도 필기체는 예뻐보입니다.



손을 푸는 힐링의 시간

본격적인 글씨 쓰기에 앞서 ‘선 긋기 연습’이 이어집니다. 동그라미와 물결이 반복되는 곡선을 따라가다 보면, 하루 종일 키보드 위에서 굳어 있던 손목이 부드럽게 풀립니다. 영어 실력과 무관하게 리듬을 타며 선을 그리는 과정 자체가 꽤 힐링이 됩니다. 퇴근 후 복잡한 머리를 비우고 손끝의 감각에만 집중하는 명상의 시간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특별한 생각 없이 손가락을 움직이면서 편안해지는 기분, 저 말고도 다른 분들도 이렇게 느끼시는 분들이 많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하루 10분, 작은 성취감

알파벳 연습은 위와 같습니다. 그냥 열심히 쓰는 것이긴 한데, #시원스쿨닷컴 에서는 잘 정리해 두었습니다. 대문자와 소문자를 익히고, 그 글자가 포함된 단어를 앞·중간·뒤 위치별로 연습합니다. 어려운 단어 대신 친숙한 단어들로 구성되어 있어 부담이 없고, 글자 간의 연결을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습니다. “오늘은 딱 한 페이지만 쓰자”라고 마음먹으면 10분 내외로 끝낼 수 있어 바쁜 직장인에게 제격입니다. 짧은 시간이지만 공책 한 귀퉁이를 예쁜 글씨로 채웠다는 뿌듯함은 꽤 큽니다. 물론 예쁜 글씨라는 말은 주관적입니다. 제 원래 글씨는 알아보기 쉽지 않을 정도인데, 이렇게 가이드를 따라 쓰다 보니 필기체 치고는 알아볼만 하네요. 어디까지나 제 주관입니다.



문장 완성의 즐거움

문학작품 써보기 코너에서는 <오즈의 마법사>나 <이솝 우화> 속 아름다운 문장들을 내 손으로 직접 완성해 볼 수 있습니다. 문법 압박 없이, 익숙한 문장을 아름답게 적어 내려가는 과정에서 영어 문장이 눈에 자연스럽게 들어오는 건 덤입니다. 도로시와 양철 나무꾼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써보는 과정이 참 마음에 들었습니다. 토끼와 거북이, 여우와 신포도 이야기도 있네요.

작은 강이 모여 바다가 되듯이

영어 필기체, 그동안 해봐야지, 해봐야지 하면서 마음만 갖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어떤 것이든 그렇듯이, 시작이 중요하다는 걸 이번에 다시 깨닫게 되었스니다. 알파벳 하나, 단어 한 개, 문장 한 줄을 차분히 써 내려가는 과정이 모이면서 영어 필기체를 제것으로 할 수 있는 결과를 만들어 내겠지요.

스프링 제본으로 쫙 펼쳐진 책 위에 사각사각 펜을 움직이는 시간. 그 조용한 시간이 쌓여 어느새 한 권을 다 채웠을 때, 여러분의 영어 필기체는 가치를 더하게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펜을 잡는 즐거움을 다시 느끼고 싶은 분들에게 이 책을 추천합니다. 저는 만년필로 써봤는데, 기쁨이 배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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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의 품격을 더하는 만년필 한 줄 필사
임예진 지음 / 북스고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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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없는 일상 속 작은 쉼표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스마트폰 알람을 끄고, 출근길 차 안에서는 라디오 소리나 내비게이션 안내에 귀를 기울이며 도로 위를 달립니다. 회사에 도착하면 숨 돌릴 틈도 없이 키보드를 두드리며 업무를 처리하기 바쁘지요. 하루 종일 수많은 글자를 보고 쓰지만, 정작 기억에 남는 문장은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디지털 화면 속 글자들은 금방 잊히기 마련이니까요.

이런 바쁜 일상 속에서 만난 『하루의 품격을 더하는 만년필 한 줄 필사』는 잠시 숨을 고르게 해주는 책이었습니다. 캘리그라피 작가인 저자가 쓴 이 책은 복잡한 생각 없이 그저 손을 움직이며 마음을 차분하게 만드는 시간을 선물해 줍니다. 거창한 의미를 찾기보다, 그냥 예쁜 글씨를 쓰며 힐링하고 싶은 분들에게 딱 맞는 책입니다.




만년필과 종이, 그리고 잉크

보통의 필사 책들이 단순히 내용을 따라 쓰는 데 집중한다면, 이 책은 도구인 '만년필'을 다루는 재미를 꽤 비중 있게 다룹니다. 만년필이라고 하면 뭔가 어렵고 관리하기 까다로울 것 같은데, 책 앞부분에 기초적인 사용법과 세척법이 잘 정리되어 있어 초보자도 쉽게 접근할 수 있습니다.

특히 좋았던 점은 101가지 명언마다 그 문장을 쓸 때 사용한 펜과 잉크 정보를 적어두었다는 것입니다. "이런 문구에는 이런 색깔의 잉크가 잘 어울리는구나" 하고 참고하기 좋습니다. 라미나 세일러 같은 유명 브랜드의 만년필들이 페이지마다 소개되어 있어, 평소 문구류에 관심 있던 분들이라면 장비 뽐뿌가 올지도 모릅니다.

저는 그녕 저렴이 파커를 쓰고 있습니다.




필사의 즐거움: 사각사각 써 내려가는 맛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은 역시 직접 써보는 '필사' 그 자체입니다. 저자가 골라놓은 101개의 문장은 너무 길지도, 짧지도 않아 부담 없이 따라 쓰기 좋습니다. 레이아웃도 줄글, 모눈종이 등 다양해서 지루하지 않게 글씨 연습을 할 수 있습니다.

책에 실린 문장 중 "한 번에 바다를 만들려고 해서는 안 된다. 우선 작은 강부터 만들어야 한다." 라는 말이 특히 기억에 남습니다. 무언가 빨리 성과를 내고 싶어 조급할 때가 많은데, 이 문장을 천천히 따라 쓰다 보니 마음이 좀 편안해지더군요.

'그래, 일단 지금 할 수 있는 것부터 하나씩 하자.'

펜 끝으로 종이를 긁는 사각사각 소리에 집중하며 한 글자씩 적다 보면, 잡생각은 사라지고 글씨 쓰는 행위 자체에만 몰입하게 됩니다. 10분 정도 짧게 쓰더라도 묘한 성취감이 느껴져서 기분 전환에 아주 좋았습니다.



눈이 즐거운 아날로그 감성

만년필을 쓰는 또 다른 즐거움은 바로 잉크의 색감입니다. 볼펜은 처음부터 끝까지 똑같은 색으로 나오지만, 만년필 잉크는 쓰는 속도나 펜을 멈추는 순간에 따라 색이 진해지기도 하고 옅어지기도 합니다. 이걸 '농담'이라고 하는데, 이 미묘한 색깔 변화를 보는 맛이 있습니다.

글씨가 조금 삐뚤어져도 괜찮습니다. 잉크가 살짝 번지거나 색이 달라지는 우연한 효과들이 오히려 손글씨만의 매력을 더해주니까요. 저자도 너무 완벽하게 쓰려고 애쓰기보다 쓰는 과정 자체를 즐기라고 조언합니다. 그냥 좋아하는 색깔 잉크를 넣고 쓱쓱 써 내려가는 그 느낌 자체가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됩니다.



나를 위한 가벼운 취미 생활

『하루의 품격을 더하는 만년필 한 줄 필사』는 어렵게 접근할 필요 없이,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취미 실용서입니다. 책이 쫙 펼쳐지는 제본이 아니라서 손으로 좀 눌러가며 써야 하는 건 아쉽지만, 종이 질이 괜찮아서 잉크가 예쁘게 먹어들어갑니다. 이 책은 열심히 써 보는 것에 의미가 있으니까요.

악필을 교정하고 싶거나, 새로운 취미를 찾고 계신 분, 혹은 퇴근 후 스마트폰 대신 다른 무언가에 집중하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거창하게 인생을 바꾼다기보다는, 하루 끝에 좋아하는 펜으로 좋은 문장 하나 남기는 소소한 즐거움을 느껴보세요. "작은 강부터 만들어야 한다"는 말처럼, 오늘 쓴 한 줄이 모여 꽤 괜찮은 취미 생활이 될 것입니다.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서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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