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선택하는 아이 무엇이 다를까 - 0~7세, 아이는 자라고 부모는 편안해지는 아이 주도 육아
추교진 지음 / 슬로래빗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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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서평은 #북유럽카페 로부터

서적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육아라는 것은 참 기쁘면서도 어려운 일입니다. 딱히 정답도 없는 것 같고, 크게 눈에 띄는 무엇인가가 나오지 않고, 잘하고 있는지도 모르겠고, 무척이나 복잡합니다. 어떻게 할까 고민이 많은 시기에, 참 좋은 책이 눈에 띄었습니다.


부제 중에 '아이는 자라고 부모가 편안해지는 아이 주도' 라는 부분이 정말 솔깃했습니다. 아이를 키우다 보면 기다리는 것보다 부모가 대신 해주는 편이 훨씬 빠를 때가 많습니다. 신발을 신는 손이 느리면 신겨주고, 장난감이 흩어져 있으면 결국 부모가 정리하게 되지요. 그러면 아이는 언제 배우는 것일까요? 그래서 필요성을 더 많이 느끼게 되었습니다. 표지에서 이미 간단하게 이야기가 정리되어 있습니다. 아이에게 모든 것을 마음대로 하게 두자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감당할 수 있는 선택지를 주고, 자신이 고른 결과를 경험하도록 기다리되 안전과 생활의 경계는 부모가 마련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아이 주도 육아는 방임이 아니라, 부모가 한발 물러서서 아이가 직접 해볼 자리를 남겨주는 육아였습니다. 그 방임과는 한끗 차이인 것이 자유인데, 정말 배우긴 배워야 하겠더군요.


목차부터 보면 대부분 필요한 내용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엄마가 해줄게”, “엄마 말 들어”, “원하는 거 다 해봐”, “잘했어, 최고야”처럼 사랑해서 건넨 말이 오히려 아이의 선택과 몰입을 방해할 수 있다는 이야기에서 시작합니다. 이후에는 선택지를 주는 방법, 기다리는 법, 집 안 환경 구성과 기상·등원·정리·식사·취침 루틴으로 이어집니다. 육아 철학만 이야기하지 않고 곧바로 일상에 적용할 방법을 보여준다는 점이 실용적이었습니다. 일단 해보고 그 다음에 이론적인 내용도 알려준다는 것이겠네요. 좀 찔렸던 것은 잘했어, 최고야 이런 것이 독이 된다는 점을 알았던 거네요.


책을 읽다보면 노하우에 대한 정리된 부분이 각 이야기별로 있습니다. "엄마가 해 줄게!" 부분인데요. 확실히 제가 몸에 익혀야 할 내용이 있었습니다. “혼자 못 해”라고 단정하며 손부터 내밀기 전에, 정말 아이가 못 하는 일인지 잠시 지켜보라는 것이지요. 전부 맡기기 어렵다면 단추 구멍은 부모가 잡고, 단추를 밀어 넣는 일은 아이가 하게 할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완벽한 결과보다 내가 직접 해봤다’는 경험이었습니다. 사실 이렇게 하는게 정말 힘듭니다. 마음이 급해서 그런지, 잘하지 못하는 걸 못봐줘서 그런지 자꾸 도와주게 되거든요. 부모의 마음이라고는 하지만 정말 자녀를 위해서라면 고쳐야 할 태도이긴 합니다. 마음을 읽어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도 확실히 알게 되었습니다. 욕구를 인정하는 것과 모든 요구를 허용하는 것은 다른 일입니다. 지금은 어렵다고 설명하더라도 아이의 마음부터 받아준다면, 아이도 자신의 생각을 솔직하게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공감대 형성이라고 하는 것이지요?


저도 잘 안되는 정리 습관인데, 아무래도 ‘완벽한 정리’보다 아이가 감당할 수 있는 환경이 먼저라는 사실을 생각하게 됩니다. 장난감이 너무 많고 제자리가 복잡하다면 정리를 못 하는 것이 아이의 게으름만은 아닐 수 있습니다. 물건의 양을 줄이고, 아이의 손이 닿는 곳에 자리를 마련하는 일도 교육의 일부였던 것이지요. 저부터 잘해야한다는 막중한 책임감이 느껴지는 부분이었습니다.


또 하나의 중요한 내용인 식사 준비, 아까의 정리, 식사만 잘 해도 육아에서 많은 문제들이 해결되긴 합니다. 그래서인지 여기에서도 눈길이 갔었는데요. 주방 역시 아이를 내보내야 할 곳이 아니라, 안전한 범위에서 함께 생활을 배우는 공간으로 소개합니다. 그릇을 옮기고 식탁을 닦는 일은 작은 심부름처럼 보이지만, 아이에게는 가족의 한 사람으로 참여하는 경험이 됩니다. 국제몬테소리협회도 아이가 자유롭게 활동을 선택하고 손으로 직접 탐색할 수 있는 ‘준비된 환경’이 독립성, 자신감, 자기절제의 발달을 돕는다고 설명합니다. 예전에 아들들은 부엌에 들여보내지도 않았던... 수십년전 이야기긴 합니다만 그런 이야기도 있지요... 아이들에게는 손의 사용이 무척이나 중요하다는 걸 다시금 느낍니다.




제가 무척이나 성질이 급한 편이라 그런지, 이 책을 읽고 많은 것을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책 내용의 대부분이 강조하는 것은 '속도'였습니다. 부모의 시간으로 보면 아이는 늘 느리고 서툽니다. 하지만 기다려주지 않으면 스스로 해낼 기회도 생기지 않습니다. 처음에는 오히려 시간이 더 걸리고 번거로울 수도 있습니다. 바쁜 아침마다 책의 방법을 그대로 적용하기 어려운 날도 분명 있을 겁니다. 그럼에도 부모가 해주려던 손을 한 번쯤 멈추는 것만으로도 변화는 시작될 수 있겠지요. 그 변화의 시작은 결국은 부모입니다.

결국 부모가 해야 할 일은 아이보다 앞서 달리는 것이 아니라, 안전한 길을 마련하고 아이가 자신의 속도로 걸어오는 모습을 지켜보는 일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언젠가는 아이가 앞서나가는 그런 날을 기대하면서요.

아이의 자율성을 키우고 싶지만 어디까지 맡겨야 할지 막막한 분, 매일 반복되는 정리와 식사 준비를 잔소리가 아닌 성장의 기회로 바꾸고 싶은 분들이라면, 이 책을 읽어보는 것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아이를 단번에 바꾸는 기술보다, 부모의 말과 손을 잠시 멈추는 연습을 알려주는 현실적인 육아서였습니다. 급한 성격부터, 부모의 마음가짐을 바꾸는 것이 시작이긴 합니다. 저도 도전해 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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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하늘을 헤엄치는 초콜릿구라미
마치다 소노코 지음, 이정민 옮김 / 하빌리스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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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서평은 #리뷰어스클럽 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서적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제목이 너무나 예뻐 선택한 책이었습니다. 밤하늘과 열대어라니, 조금은 환상적이고 따뜻한 이야기가 담겨 있을 것 같았습니다. 표지 역시 푸른빛을 띠고 있고, 보석처럼 반짝이는 어항 속에서 작은 물고기들이 헤엄치고 있습니다. 그렇게 제목과 표지에 이끌려 읽기 시작한 책입니다. 서평단에 당첨되어 읽기 시작할 때도 그런 이야기로 낭만을 만끽할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막상 책장을 펼치니 마냥 예쁘고 낭만적인 이야기만 담긴 책은 아니었습니다. 이 책의 인물들은 저마다 말하기 어려운 상처를 품고 있습니다. 사랑과 이별, 가난, 폭력, 가족, 정체성, 임신과 죽음까지, 결코 가볍지만은 않은 문제들이 다섯 편의 이야기 속에 들어 있습니다. 그럼에도 마음에 남는 내용이 가득한, 읽어서 좋았던 책이었습니다.


이 책에서의 큰 묘미는 삶의 씁쓸한 비애를 서글프면서도 유머러스하게 포착하는 데 있었습니다. 미타라시 당고를 먹다가 앞니가 쑥 빠지더니 , 실없는 웃음을 터뜨리는 기묘한 상황이 발생합니다. 좋은 상황이 절대 아니지요. 보험조차 되지 않을텐데... 삶의 아이러니라고 할까요. 비참하게 느껴질 수 있는 순간에 튀어나오는 실없는 웃음 속에서, 고단한 일상 속에서도 어떻게든 숨통을 틔우며 살아가려는 억척스러운 생명력이 느껴집니다. 완벽하지 않고 때로는 우스꽝스러울지라도 불행에 매몰되지 않으려는 모습이 카메룬의 푸른 물고기와 어떤 연관성이 있을지요. 뒤이어지는 이야기는 어렸을 적의 치기어린 추억입니다. 그리고는 어떻게 전개되는지...

흥미롭습니다.


첫 작품에서 느꼈던 분위기가 메인 작품인 초콜릿구라미 에서도 느껴집니다. 뭔가 눅눅한 느낌? 이 있는데, 작가의 성향이 느껴지네요. 아침부터 사정없이 쏟아지는 장대비 속, 미지근하고 습한 공기와 몸에 달라붙는 교복의 불쾌함을 묘사한 등교일 풍경이 오랫동안 잔상으로 남았습니다. 마치 지금의 날씨와도 비슷해서 그런가봅니다.

이 짧은 풍경 묘사 하나에도 인물들이 겪어내야 하는 답답하고 숨 막히는 현실의 무게가 고스란히 응축되어 있어, 글을 읽는 내내 그들의 고립감에 더욱 동감하게 되었네요. 스포는 좀 그렇지만, 해피엔딩으로 가게 됩니다. 비는 그칠까요?


삶의 무게가 무겁게 느껴지는 시작도 있었습니다. 죽음으로 시작되는 내용이네요. 사랑하는 연인을 쾌속 열차 사고로 잃고 절망의 밑바닥을 마주하게 되는 과정은, 가슴 한구석을 서늘하게 만듭니다.

하지만 작가는 절망의 늪에 빠진 인물들에게 섣부른 희망을 주진 않습니다. 뭔가 좀 극복의 과정을 빠르게 제시해주면 좋을 것 같기도 한데, 그렇지는 않았습니다. 오히려 철저하게 무너진 세계 속에서 타인의 상처를 직시하고, 그 아픔을 온전히 겪어내는 시간을 묵묵히 보여줍니다. 그 지루하고도 어려운 시간을 통과해 내는 인물들의 모습을 보며 뭔가 먹먹하면서도 응원하게 되었습니다. 마치다 소노코의 필력은 이런 것인가? 하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다섯 편의 이야기가 톱니바퀴처럼 맞물리며 궁극적으로 도달하는 곳은 어떤 곳일까요? 생각해보면 결국 '사람'이 아픔을 이겨내는 방법은 사회적인 '연대'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 연대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인가? 하는 것이 주관적인 평가였습니다.

우리는 모두 세상이라는 좁고 답답한 수조 속에서 각자의 결핍을 숨긴 채 헤엄치는 존재들일지도 모릅니다. 마치 초콜릿구라미들처럼요. 그런 와중에서 서로를 상처주고 공격하는 대신에, 상처를 받은 사람들을 이해하고 기꺼이 자신의 옆자리를 내어준다면, 그런 어려움이 해결될 수 있지 않을까요? 우리가 흔히 말하는 기쁨은 나누면 배가 되고, 슬픔은 나누면 반이 된다.(흔하다고 생각하는 건 제 주관입니다) 를 작가가 이야기하고 싶은게 아닌가 싶습니다.



이 책은 마냥 밝은 힐링 소설은 아닙니다. 상처를 쉽게 낫게 하지도 않고, 누군가가 나타나 모든 문제를 해결해주지도 않습니다. 대신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도 다시 살아갈 수 있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그곳에는 누군가가 있다는 것이지요. 우아하게 헤엄치지 못해도 괜찮고, 잠시 떠다니거나 허우적거려도 괜찮다고요. 초콜릿구라미라는 제목이 자꾸 맴도는 건 그런 이유인 것 같습니다.

솔직히 표지보고 선택했던 책입니다. 제목과 표지는 몽환적으로 아름다웠습니다. 하지만 그 안의 이야기는 예상보다 현실적이며 우울함을 주었던 것 같네요. 하지만 마지막에는 따뜻한 희망이 자리잡는, 그런 책이었던 거 같습니다. 오늘도 가라앉지 않기 위해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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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하늘을 헤엄치는 초콜릿구라미
마치다 소노코 지음, 이정민 옮김 / 하빌리스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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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우울하게 느껴질 때, 공감하며 있어주는 옆자리의 사람에게 고마워할 수 있는, 사랑의 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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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을 탓하는 자는 결코 운명의 주인이 될 수 없다 삼국지략 시리즈 1
조조 지음 / 트라이어드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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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세상 맘수다 카페를 통해

업체에서 무상으로 지원받아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


삼국지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조조라는 이름을 모를 수 없습니다. 다만 조조는 유비나 관우처럼 반듯한 영웅이라기보다는, 목적을 위해서라면 냉정한 선택도 서슴지 않는 난세의 ‘간웅’의 이미지로 기억되는 경우가 많지요. 저 역시 조조를 뛰어난 인물이지만 쉽게 좋아하기는 어려운 사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유 - 관 - 장 삼형제를 '옳은 것'으로 기억합니다. 도원결의라는 사자성어도 마찬가지로 유비와 연관이 되어 있습니다. 조조는 악인에 가까운 이미지 입니다.

그런데 이 책의 표지에 적힌 “운명을 탓하는 자는 결코 운명의 주인이 될 수 없다”라는 제목을 보고 이 책이 궁금해졌습니다. 난세를 살아남은 조조에게 운명이란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선택과 행동으로 바꾸어 나가는 것이었을 겁니다. 그런 조조의 세상을 알아보려고 서평 이벤트에 참여하였고, 읽고 나서는 조조에 대한 생각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지은이 -조조 라는 부분이 참 멋졌습니다. 거의 2천년 전의 인물을 지은이로 하여, 다양한 이야기를 전해주는 부분이 멋졌습니다. 그만큼 출중한 인물이었다는 거지요. 이 책은 조조를 단순한 악인이나 야심가로만 바라보지 않습니다. 무너져가는 후한 말의 질서를 읽고, 새로운 시대를 설계하려 했던 정치가이자 전략가로 보여줍니다. 출신과 명분보다 실제 능력을 중요하게 여기고, 기존 질서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할 때는 과감하게 새로운 기준을 세우려 했던 인물이었습니다. 사람을 이상적으로만 믿지 않으면서도, 쓸 수 있는 재능은 적이든 배신자든 다시 활용했던 현실감각도 조조의 강점이었겠지요.


이 부분이 참 좋아서 소개해 볼까 합니다. 우리는 어른이 되면서 자유로워졌다고 생각하지만, 여전히 상사와 가족, 주변 사람의 인정과 허락을 기다리며 살아갑니다. 무언가를 시작하기 전에 다른 사람이 어떻게 볼지부터 고민하고, 고개를 끄덕여줄 사람을 찾기도 하지요.

조조는 그런 태도로는 난세의 주인이 될 수 없다고 말하는 듯합니다. 물론 타인을 무시하고 독단적으로 살라는 뜻은 아닐 겁니다. 자신의 인생에서 중요한 선택만큼은 남에게 넘기지 말라는 의미에 가깝습니다. 조언은 들을 수 있지만 결정은 자신이 해야 하고, 그 결과 역시 스스로 감당해야 하는 것이지요. 책임감 있는 어른이란 어떤 것인가, 하는 조조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합니다.


이부분의 내용도 마음에 남았습니다. 후회에 오래 머무는 것이 지나간 시간을 다시 죽이는 일이라고 말하는 부분입니다. 제가 특히 찔리는 부분이 많아서 반성하고자 하는 마음을 먹게 되었네요. 실수하지 않는 사람은 없지만, 이미 끝난 선택을 계속 곱씹는 동안 오늘의 선택까지 놓칠 수 있습니다. 조조가 여러 번의 실패와 배신 속에서도 다시 병력을 모으고 판을 짤 수 있었던 이유도, 지나간 패배보다 다음에 할 일을 먼저 보았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물론 조조의 모든 행동을 옳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여백사 사건(자신을 도와준 사람을 오해하여 일족을 모조리 살해했던 일) 이후로 삼국지를 읽으면서 조조에 대한 평가가 무척이나 나빠졌었던 기억이 납니다. 냉정함은 때로 잔혹함이 되었고, 강한 자기확신은 독선으로 흐를 위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에 대한 평가와 별개로, 혼란 속에서 현실을 정확히 읽고 인재를 모으며 자신의 판단을 행동으로 옮긴 능력만큼은 인정할 수밖에 없습니다. 악인으로 평가 받지만 업적으로만 보면 위인으로 남을만한 사람입니다. 단순히 용맹한 장수가 아니라, 사람과 조직과 시대의 흐름을 읽으며 거대한 판을 만들어낸 인물이었지요. 유비는 인덕으로 사람을 모았다면, 조조는 능력이었습니다.


앞으로의 세상도 안정적이지만은 않을 것 같습니다. 기술과 직업은 빠르게 바뀌고, 어제의 정답이 오늘은 통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이런 시대에는 운이나 환경만 탓하기보다 상황을 냉정하게 바라보는 눈, 남의 허락 없이 결정하는 주체성, 실패 후에도 다시 판을 짤 수 있는 결단력이 필요합니다. 마치 조조처럼 말이지요.

#운명을탓하는자는결코운명의주인이될수없다 - 이 책은 조조처럼 냉혹해지라고 권하는 책이라기보다, 조조가 난세를 통과하며 보여준 현실감각과 자기결정의 태도를 오늘의 삶에 적용해보게 하는 책이었습니다. 조조의 태도만을 가지고 사는 것은 솔직히 위험합니다. 하지만 본받을 점은 분명히 찾을 수 있었습니다. 불확실한 시대에 흔들리지 않는 기준을 만들고 싶은 분, 타인의 시선보다 자신의 판단으로 삶을 이끌고 싶은 분께 추천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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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를 경계하지 않는 자는 결코 남을 벨 수 없다 한국철학전집 1
이순신 지음 / 결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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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세상 맘수다 카페를 통해 업체에서 무상으로 지원받아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


이순신이라는 이름은 우리 나라 국민이라면 누구나 알 정도로 익숙합니다. 어릴 때부터 수없이 들어왔고, 나라를 구한 영웅이라는 사실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너무 유명해서였을까요. 정작 이순신이 어떤 생각을 하며 살았고, 절망적인 순간에 자신의 마음을 어떻게 다스렸는지는 깊이 생각해본 적이 없었던 것 같네요.

책 제목부터가 인간으로서 고민했던 영웅의 마음을 대변하는 듯 합니다. 적을 물리치는 방법보다 먼저 자신을 경계하라고 말하는 장군이라니요. 우리가 알고 있는 영웅 이순신이 아니라, 두려움과 오만을 다스려야 했던 한 인간 이순신을 만날 수 있을 것 같아 읽게 된 책입니다.



저자 '이순신' 이라는 게 정말 크게 다가옵니다. 수백 년 전의 조선의 영웅이 어떤 생각으로 이런 글을 썼을까요? 난중일기는 1592년부터 1598년까지의 전황뿐 아니라 날씨, 지형, 부하와 백성들의 생활, 자신의 감정까지 기록한 일기입니다. 국보이자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도 등재되어 있습니다. 영웅의 업적만 보여주는 기록이 아니라, 전쟁 속에서 하루하루를 버텨낸 사람의 목소리가 남아 있다는 점에서 특별한 것 같습니다. 이 책은 그런 내용들을 잘 발췌하여 정리해두어서 정말 읽을 가치가 큰 것 같네요.


이 책에서 가장 중심이 되는 말은 남을 이기기 전에 먼저 자신을 이겨야 한다는 것입니다. 칼을 들고 적과 싸우는 장군에게 가장 위험한 것은 외부의 적만이 아니었습니다. 자신의 판단을 흐리는 오만, 실패를 인정하지 않으려는 자존심, 책임을 피하고 싶은 마음도 경계해야 할 적이었습니다. 이때 '백의종군'이라는 말이 등장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내 안의 오만을 베어내지 못하면 세상의 무엇도 벨 수 없다’라는 문장을 읽으며, 지금의 삶에도 그대로 적용되는 이야기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일이 잘못되었을 때 우리는 환경이나 타인을 먼저 탓하곤 합니다. 하지만 변화를 시작하려면 내가 무엇을 잘못 판단했는지부터 살펴봐야 합니다. 참 어려운 일이지요. 솔직히 저는 저 때 이순신 장군이 무엇을 잘못했는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프롤로그 이후에 책은 이순신이 의금부의 옥문을 나선 1597년의 장면도 되짚습니다. 고문을 겪고 지위까지 잃은 인물에게 남은 것은 영웅이라는 명예가 아니라 상처 입은 몸과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현실이었습니다. 도대체 어떤 슬픔을 느꼈을지 상상도 되지 않네요...



 이순신은 모함으로 파직되고 고문당한 뒤 백의종군했으며, 조선 수군이 사실상 무너진 뒤 다시 통제사로 복귀했습니다. 이후 수적으로 압도적인 열세 속에서 명량해전을 준비해야 했습니다. 

이 장면에서 이순신이 한 번도 무너지지 않았다는 이야기는 못하겠습니다. 그는 실제로 모든 것을 잃었습니다. 다만 무너진 자리에서 자존심을 붙들고 주저앉는 대신, 자신이 해야 할 일을 다시 선택했습니다. 책은 영웅의 기적보다 무너진 사람이 어떻게 다시 일어서는지를 보여주었습니다. 정말 대단한 정신력이네요.



수군을 폐지하고 육전에 합류하라는 명령이 내려왔을 때, 이순신 앞에 남아 있던 배는 고작 열두 척뿐이었습니다. 그 상황에서 두렵지 않았다면 오히려 이상했을 겁니다. 하지만 이 책에서 말하는 용기는 두려움을 전혀 느끼지 않는 상태가 아닙니다. 두려움을 인정하면서도 해야 할 일을 포기하지 않는 태도입니다. 인정을 한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또 느끼게 되었습니다.

바닥에 떨어졌다는 사실을 부정하는 동안에는 계속 도망칠 곳을 찾게 됩니다. 그러나 더 물러날 수 없다는 현실을 받아들이는 순간, 해야 할 일이 오히려 분명해질 수 있습니다. 이순신이 특별했던 이유도 두려움이 없는 사람이어서가 아니라, 두려움 속에서도 준비와 판단을 멈추지 않았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죽고자 하면 살 것이고, 살고자 하면 죽을 것이다’라는 말은 자칫 무조건 자신을 희생하라는 뜻처럼 들릴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니, 살고 싶은 마음 자체를 버리라는 뜻보다는 실패했을 때 빠져나갈 길만 계산하는 태도를 경계하는 말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언제든 도망칠 수 있다는 생각을 품은 채로는 모든 힘을 한곳에 모으기 어렵습니다. 반대로 감당해야 할 현실을 받아들이고 결단하면, 두려움 속에서도 앞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죽음을 찬양하는 문장이 아니라 삶을 대하는 각오를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이 아닌가 싶네요.

영웅의 화려한 승리보다 그 승리를 가능하게 한 자기경계와 책임감을 만나고 싶은 분, 실패한 뒤 다시 시작할 용기가 필요한 분, 중요한 결정을 앞두고 자신의 마음부터 점검하고 싶은 분께 추천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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