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은 어떻게 탄생하는가 - 괴물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하드코어 심리학
야오야오 지음, 권소현 옮김 / 더페이지 / 2024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제목부터 상당히 자극적이었습니다. 성선설? 성악설?과 연관이 있으려나 싶었는데 그런 내용은 아니었고 심리상담사가 여러 인간 군상들을 보고 파헤치게 된 인간 심리에 관련된 내용이네요. 더욱 무서운 느낌이었습니다.

세상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존재하는데 겉모습만 보고는 판단하기 힘듭니다. 유하게 생긴 사람이 악을 품고 있기도 하고, 험악하게 생긴 사람이 마음은 부드럽기도 합니다. 겉모습으로 판단했다가 문제가 생기는 일도 많기도 하죠.

그런 생각을 한 적이 많았는데 마침 이 책을 읽을 수 있는 기회가 생겼네요. 전문적인 심리상담사가 만났던 수많은 사람들은 어떠했을지, 궁금한 마음과 함께 책을 펼쳐보게 되었습니다. 머릿속에 파충류가 살고 있다? 라는 꽤나 도발적인 말에 대한 진실도 알고 싶기도 했구요.



 

응용심리학 박사, 국가 공인 2급 심리상담사. 중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고 하는데 이 책은 그런 커리어를 쌓아온 야오야오라는 저자가 집대성한 심리학 시리즈의 완결판입니다. 이른바 이론만으로 내용을 정리한 것이 아닌, 많은 사람과의 상담을 통해 이끌어 낸 실전적, 경험적인 이론이라는 것에 믿음이 가네요.

목차는 상당히 자극적입니다.

평소 뉴스에서만 보던 단어인 연쇄살인범과 사이코패스, 충동 범죄, 계획 범죄 등이 목차에 등장하고

제목부터 도발적인 '당신은 왜 범죄를 저지르지 않았는가'와 같은 부분도 있네요. 내용이 더욱 궁금해집니다.

서문에서는 저자가 심리상담사로 살면서 느꼈던 직업적인 경험 내용과 위험성, 사람으로서 심리상담사의 괴로움, 아픔등을 나누고 있습니다. 결국은 심리상담사도 사람이니까요. 하지만 그런 경험을 기록함으로써 이 책의 내용에 더욱 신뢰가 가게 됩니다.

뒷부분에 등장하는 뇌과학과 관련된 범죄 심리-처음에는 정말로 그런가 반신반의 했던 내용-에 대해 상당한 믿음을 주는 부분입니다. 의식과 뇌를 분석하여 왜 우리가 그렇게 행동하게 되는가, 어떻게 작용하는가 등의 내용인데요. 이 부분에서 계속 연결되어 범죄를 저지르는 다양한 사례에 대해 이야기하게 됩니다. 논리적인 신뢰도를 쌓는 부분이라고 할까요? 단순 심리상담을 넘어서는 실증적인 분석내용이 많아 마음에 들었습니다.


 

 

계획 범죄부터 시작하여 충동범죄, 연쇄살인범, 사이코패스에 대한 다양한 사례를 소개하는 부분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세세한 내용을 언급하여 어떻게 느끼면 불쾌하기까지한 내용을 소개하였습니다. 범죄 스릴러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좋아할 것 같기도 한데, 상상을 하니 상당히 역겨운 부분이긴 했습니다. 그래도 이렇게 쓰여져 있는 책이 흔치 않은 것 같아 또 좋아하실 분들은 좋아하실 것 같아요. 범죄 프로파일링을 좋아하신다면 재미있을만한 부분이네요.


 

이런 부분은 상당히 무서웠습니다. 원해서 다치는 것도 아닌데, 뇌가 손상이 되면 성격이 바뀐다는 것이요. 여기서 말하는 성격이 바뀐다는 대부분 부정적인 방향으로 변해간다는 점도 무서운 것이죠. 의도한 것도 아닌 결국 뇌의 물리적인 자극에 의해 심리적 부분이 바뀔 수 있다는 것이 범죄와 연관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섬찟한 내용이었습니다.


독서를 마무리하면서 마지막으로 느낀 것은 결국, 범죄자와 그렇지 않은 사람의 차이는 그리 크지 않다는 것입니다. 저질렀느냐, 저지르지 않았냐, 로 구분을 하는 것인데요. 불쾌한 마음이 들 수 있지만 글쓴이의 논리적인 서사에 반박하기 힘든 부분이 많았습니다.


완전범죄란 존재할 수 없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범죄는 쉬우나 모든 접촉은 흔적을 남긴다는 전제하에 사건의 은폐는 불가능하다고 하네요. 범죄 사건의 '해결'은 피해자가 돌아온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이게 무슨 의미가 있는가 싶지만 많은 범죄자들이 이 사실을 알고 범죄를 저지르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물론 범죄를 저지르겠다고 마음 먹은 사람들에게 어떤 의미가 있겠나 싶지만요.

범죄자를 이해할 수 없는 게 정상인 것 같습니다. 정상적으로 사고를 하기 때문에 범죄자의 범죄를 보고 가슴아파 하고, 피해자를 동정하게 되는 것이 '평범한' 인간이 아닌가 싶네요.

하지만 저자는 이런 내용에 대해서도 언급합니다. 왜 우리가 범죄를 저지르지 않고, 평범한 사회생활을 영위해 나가는지도요. 불편한 느낌이지만, 사실이기도 합니다. 읽으면서 점점 그런 사실을 인정하게 되더라구요. 여러분이 범죄 행위에 빠져들지 않은 이유, 여러분이 평범한 한 인간으로서 사회에 적응하면서 사는 이유를 알고 싶다면 이 책을 추천드립니다.

 

 

이 서평은 네이버 책세상맘수다카페에서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파이썬과 마이크로비트로 배우는 실전 코딩 프로젝트
김정화.엄온숙.아이씨뱅큐 지음 / 아이씨뱅큐 / 2023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우리는 코딩의 시대 한복판에 있습니다. 코딩이 학교에서 배우는 지정과목이 되고, 앞으로 그런 현상은 더욱 가속화 될 것이라고 봅니다. 직업적인 특성상 코딩에 대해 좀 더 알아야 할 것 같고, 가르칠 수 있는 능력도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러던 차에 코딩을 좀 더 익힐 수 있는 좋은 교재가 나와서 신청을 했는데, 당첨이 되었네요.

#아이씨뱅큐 에서 나온 #파이썬과마이크로비트로배우는실전코딩프로젝트 라는 책입니다. 제목도 길지만 제목에서 볼 수 있듯이 파이썬, 마이크로비트를 활용하여 코딩을 배울 수 있는 것이라는 점이 포인트입니다.

파이썬은 대표적인 프로그래밍언어로 자리잡고 있는 것 같은데, 저는 마이크로비트가 정확하게 뭔지 몰랐습니다. 하지만 이 책을 보면서 직관적으로 아, 표지에 있는 싱글보드 컴퓨터가 마이크로비트구나 하는 걸 알게 되었네요. 아두이노 비슷한 건가? 하는 생각도 해봤습니다.


중급이라는 글자가 조금 마음에 걸리긴 합니다. 저는 초급에서 조금 벗어난 듯한...? 중급에는 한참 못미치는 단계라고 스스로 생각하는 편입니다.

저자분들은 실전에서 열심히 활동하신 분들인 것 같습니다. 이론적으로 알고 있는 것보다 이렇게 실제로 많은 작업을 하시고 교육을 하신 분들이 만드신 책이라 좀 더 신뢰감이 가네요. 저도 잘 가르쳐야 할 텐데 이렇게 배우려고 하니 막막하기도 했는데, 책을 보면서 많은 것을 얻어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1장에서 무려 20장까지로 구성된 목차입니다. 엄청난 양인 것 같지만, 실제로 4장부터는 다양한 코딩으로 프로젝트를 꾸미는 것이니 4~18장은 독립된 한 물건을 만드는 독립된 부분이라고 보면 될 것 같아 부담은 덜합니다.

 


 

추천사를 보며... 저의 길잡이가 되기를 바랄 뿐입니다. 저는 바다에 노도 없이 떠돌아다니는 조각배에 불과한 파이썬 지식을 갖고 있습니다. 무료 강좌를 볼 수 있는 곳도 책에서 찾을 수 있으니 자주 활용해야 할 것 같아요. #아이씨뱅큐 에서는 무료 파이썬 강의도 소개하고 있습니다. 등대와 같은 곳이 될 것 같습니다.

시작 부분에서는 마이크로비트에 대해 알아보기부터 시작할 수 있습니다. 최신 버전으로 알아 볼 수 있는데 마이크로비트는 코딩 교육용으로 개발된 싱글보드 컴퓨터라는 점을 짚고 넘어가면 될 것 같네요. 구매해서 이것저것 테스트 해보면서 하는 편이 좋을 것 같네요. 2만원대로 구매가 가능한 것으로 보입니다.

마이크로비트는 구현하는 도구인 것이고, 정말 필요한 것은 파이썬에 대한 내용인데요, 어떤 식으로 구성이 되어있는지 알아보려고 합니다.

마이크로비트 공식사이트에서 파이썬 편집기를 활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 나와 있습니다. 마이크로비트 내에서 파이썬을 활용할 수 있도록 책에서는 친절하게 설명을 해주고 있습니다. 초보도 이런 부분은 잘 따라갈 수 있을 것 같네요.

 


 

 

프로젝트에 들어가서, 장애물 피하기 게임을 구현해 보려고 하니 기능 정의부터 시작합니다. 그리고 나서는...

 


 

프로그래밍의 시작인 것이죠. 여기는 초급 단계에서는 힘들고 중급 정도 되시는 분들이 구현하는 게 가능할 것 같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는 좀 더 공부가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이 책을 가지고 부지런히 코딩을 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이, 원래 프로그래밍이란 일단 반복해서 구현해 보는 게 정석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은 없을 거라고 보니까요.

 

 

 


 

이렇게 4~18장에 걸쳐서 다양한 프로젝트들이 있는데요, 제가 만들어 보고 싶은 것들을 꼽아보았습니다. 코딩 그 자체는 어려울 수 있지만, 책에 나온 내용대로 충실하게 따라한다면 마이크로비트로 위에 제목과 같은 기능들의 프로젝트를 완성할 수 있어요. 용어 설명부터 해서 떠먹여 주는 형태로 친절하게 잘 나와 있거든요.

 


 

 

필요한 경우에는 이렇게 '여기서 잠깐' 코너가 등장합니다. 아, 좀 많이 어려운데 하는 부분에서는 어김없이 등장하는 코너인데요. 저자 분들도 난이도를 감안하여 만드신 것이 아닌가 하고 생각을 합니다. 아이들을 가르치던 입장에서 만드셨으니 좀 다른 것 같아요. 교육자 중에서도 교수분들과 아이들을 가르치는 분들은 좀 다르시더라구요. 떠먹여 주는 것과 길을 열어주는 건 좀 다르니까요. 저도 여기서 잠깐 코너를 많이 찾아봐야만 했습니다.


책 뒷표지입니다. 아래에 나와 있는 설명대로 파이썬의 모든 개념을 단계적으로 쉽게 안내를 해 주는 책입니다. 물론 기본적인 파이썬 지식이 없으면 시간이 꽤 걸리는 내용들이지만, 책을 갖고 공부한다면 모든 프로젝트들이 구현하는데 무리가 없는 수준인 것 같습니다. 마이크로비트와 같이 재미있는 미니 컴퓨터를 가지고 코딩을 하여 다양한 기능들을 구현해 보고 싶은 분들이 계시다면, 가르쳐 보고 싶은 분들이 계시다면 이 책 #파이썬과마이크로비트로배우는실전코딩프로젝트 (이름이 정말 기네요)를 추천해 보고자 합니다.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서적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건강한 법인 만들기
정원덕 지음 / 하움출판사 / 2023년 11월
평점 :
절판


아직은 꿈만 꾸고 있는 자신만의 사업, 그 기본은 법인을 차리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벌써 김칫국부터 마시냐, 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런 법인을 만들 것이라면 꼼꼼하게 법인을 차려야지, 하고 생각하던차에 이런 책을 발견하게 되었네요. #하움출판사 에서 나온 '건강한 법인 만들기'라는 책이었습니다.

법인에 대해서 알고 싶었던 내용들이 꽤 있었습니다. 아직 제가 당장 필요한 내용은 아니지만 법인을 설립하게 된다면 유용한 것들이 많네요. 배당, 이익 소각 등이고 무엇보다도 대법원 판례 분석이 있다는 것도 중요하네요. 이론이 어떻게 되던 간에 판례를 따라가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 제 개인적인 경험과 주변에서 봤던 것이었습니다.

 


 

 

경력 사진이 잘릴 정도로 여러 가지를 많이 거쳐오신 저자입니다. 자격증도 다양하게 따신 분이네요. 경영학 관련해서는 말그대로 박사이신 분이군요. 책 페이지를 넘기다보니 특이한 부분도 보였습니다. 선물하기 위한 책이라는 뜻일까요? 명함 붙이는 곳과 함께 받으시는 분의 성명을 적어넣을 수 있습니다. 저는 저에게 선물하기로 했습니다.

 


 

 

목차에서 볼 수 있는 것은 먼저 퇴직금을 어떻게 만들 것인가, 그리고 배당 관련 내용, 마지막으로 자사주 플랜으로 나뉩니다. 결국 법인 설립은 돈문제이니까 당연한 것일까요? 세법 관련해서 자세한 설명을 해주십니다. 경영인의 정기보험에 대해서도 알아볼 수 있고, 배당도 가족 법인을 통해 어떻게 차등배당을 할 수 있는지, 증여세에 대한 예도 제시해 주십니다. 배우자 증여, 상법 내용까지도 언급이 되어 법인과 관련된 세법을 알고, 어떻게 적용하여 최대한의 효용을 취할 것인지 알 수 있는 것 같아요.

 

책의 내용은 목차 부분에서 간단히 설명드린 것과 같습니다. 특이한 점이 있다면 묻고, 답하는 방식으로 책의 전체가 구성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궁금할만한 내용을 물음으로 해서, 대화를 하듯이 답변이 달립니다. 법인 세금에 대해 궁금할만한 점을 잘 정리해두어서, 쭉 읽다보면 전반적인 내용은 이해할 수 있습니다. 깊이 파고들어가는 것은 직접 상담을 해야만 하겠지만요.

 


 

 

그렇게 묻고 답하기 부분만 있는 건 아닙니다. 묻고 답하기 이전에, 어떤 과정으로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를 설명하는 '프로세스' 부분부터, 이 프로세스를 받아들인 관청의 인식, 그리고 일어난 과정, 사건에 대해 어떤 제도를 적용할 수 있는지 설명이 들어있습니다. 무척이나 유용한 부분인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도 결과, 판례가 있다는 점이 중요하네요. 그동안 있었던 비슷한 사례들을 들어주면서 결과가 이러저러했습니다. 하는 것은 솔직히 판례를 중시하는 우리 법조계의 특성상 무척이나 중요한 참고점이 될테니까요. 전부 파악할 수는 없었지만, 많은 판례들이 나와있기에, 책을 읽는 분들이 자신이 처한 상황과 비슷한 사례를 찾아보고, 그 부분의 판례와 함께 묻고 답하는 부분을 자세히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책 뒷부분입니다. 너무나도 중요한 말이 있네요.

"절대 안 된다, 무조건 된다"는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이런 책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우리가 머리속으로 어떻게 생각을 하던지 결과를 내는 것은... 솔직히 판례의 몫이 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전문가가 필요한 것 같아요. 세금을 조금 아끼려다가 더 큰 대가를 치르게 된다면 시간과 정신의 낭비는 그만큼 클테니까요. 그런 의미에서 더더욱 이 책 '건강한 법인 만들기'를 읽어보시면서, 전문가가 묻고 답하는 형식으로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든 책을 읽어보시면서, 건강한 법인을 만드는데 도움을 받아보시기 바랍니다.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서적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고려거란전쟁 - 하 - 고려의 영웅들
길승수 지음 / 들녘 / 2023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상편을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내용을 알고 보는데도 세부 묘사를 읽는 재미가 있다고 할까요. 저자의 필력에 사로잡힌 것 같습니다.

상편에서는 서경의 위기까지가 서술되어 있습니다. 강조의 사망에 따른 고려의 위기, 이 때 등장한 양규. 역사적으로 영웅이 등장하는 것은 벼랑까지 몰린 나라에서 일어나는 필연적인 일인 걸까요? 물론 등장하지 않으면 그 나라는 역사적으로 사라지고 말았겠죠. 결과적으로 고려가 살아남았던 것은 양규 장군과 큰 연관이 있는 듯 싶습니다.

띠지에서부터 흥미를 자극합니다. 400000 대 700. 숫자로만 봐도 불가능할 것 같은 일을 해낸 것이 고려의 전사, 결사대 들이었습니다.


 

상편에 비하면 기록 시간이 상당히 깁니다. 1010년 11월 26일부터 1011년 1월말까지의 이야기인데요. 무너질 것만 같았던 통주성을 양규 장군이 지켜냅니다. 하지만 거란은 양규 장군을 피해 남하하게 됩니다.



 

결국 거란군은 개경에 접근하게 되었고 고려의 왕 현종은 몽진을 선택하는 참담한 지경에 이르게 됩니다. 나주까지 가는 와중에 강감찬 장군이 감악산에서 거란군을 저지하는 역할을 맡게 되기도 하지요.



 

돌아가는 거란의 대군을 양규 장군과 김숙홍 장군이 끈질기게 공격하며, 그 와중에도 피난민들을 보호하려다가 전사하고 맙니다. 안타까운 일이지만 이는 역사의 한 부분이죠. 이런 역사의 흐름을 대화와 더불어 세세하게 묘사한 저자의 글이 계속 기억에 남습니다. 거란이 패퇴한 뒤 수습하던 고려군 정성 장군은 이관 장군의 시신을 염하다가 이런 글귀를 발견합니다.

이 땅에 침략 무리

천만 번 쳐들어와도

고려의 자식들

미동도 하지 않는다네

후손들도 나같이 죽음을 무릅쓴 채 싸우리라 믿으며

나 긴 칼 치켜세우고

이 한 몸 바쳐 벼락같이 내달릴 뿐이라네

p. 441, 도순검사이자 형부낭중 양모가 홍위위 초군 대정 이관에게

양모라는 것이 양규 장군인데, 어떤 마음으로 저런 글귀를 이관 장군에게 남겼을지 짐작이 됩니다. 소설을 읽으면서 감정적으로 북받쳐 오르는 경우는 잘 없었는데, 찌르르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글귀를 남기면서 나라에 대한 애국심과 백성들에 대한 사랑을 떠올렸을 양규 장군의 모습을 생각하면 말이죠.

이런 영웅들의 피로 2차 고려 거란 전쟁을 막아냈지만, 이후에도 거란이 끊임없이 고려를 침공합니다. 그러나 고려는 꿋꿋하게 나라를 지켜냅니다.

 

서희의 달변으로 막아낸 1차 전쟁, 양규와 피를 흘린 많은 백성들의 희생으로 막아낸 2차 전쟁, 학생 때 아, 그렇구나 하고 알고 넘어갔던 역사적 사실을 이렇게 자세하게 알게된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이길 수 없을 것 같은 40만의 군세를 흥화진에서 양규 장군의 지략으로 막아내며 바람 앞의 등불과도 같던 고려의 운명을 살려낸 이야기. 정말 난세의 영웅이란 어떤 것인가 다시금 알 수 있게 되었습니다.

드라마를 잘 보거나 하지 않지만, 이번에 이렇게 소설을 읽고 나니 완주(?)해야 겠다는 마음이 새록새록 차오릅니다. 우리 역사를 잘 알고, 자긍심을 갖기 위해서라도 말이죠.

장난으로 국뽕과 같은 이야기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만, 정말 자랑스럽게 여겨야 할 역사적 사실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고려와 거란의 전쟁, 그 내용을 자세히 알고 싶으신 분, 드라마 보시면서 원작 소설이 궁금하신 분들은 꼭 읽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이 서평은 #북유럽카페 로부터 서적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고려거란전쟁 - 상 - 고려의 영웅들
길승수 지음 / 들녘 / 2023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고증... 역사를 잘 알지는 못하지만 보는 것이나 재미있게 읽는 것은 나름 좋아하기에 사극을 볼 때마다 느끼는 불편함이 있었습니다. 패딩 갑옷이 그 단적인 예였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넷XX스에서 고증을 그렇게 잘했다고 칭찬 받는 드라마가 있더군요? 그게 바로 고려거란전쟁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소설을 읽고 영화나 드라마를 보는 것이 철칙이었는데 이번에는 거꾸로 가게 되었습니다. 드라마 내용이 좋아서 소설도 읽어보자, 가 되었네요.


 

이 책 이전에 한 권으로 볼 수 있는 고려거란전쟁이 있었네요. 같은 저자에 같은 출판사이니 아마 상/하로 나눔으로써 세세한 부분의 묘사도 늘리고 좀 더 잡고 보기 편하도록(?)한 모양입니다.

목차부터 훑어보기 전에 귀주가 구주로 불린다는 것도 처음 알게 되었네요.

 

 

이 책은 전쟁이 일어나면서 있었던 일을 4장까지 시간 기록의 형태로 남겨두었습니다. 작전 기록일지 같은 느낌이라고 생각했는데, 단순히 있었던 일만이 아니라 소설 같은 형태로 인물들의 대사부터 감정까지 잘 표현이 되어 있어요.



 

 

 

 

작전명 '모루와 망치'로 시작된 1장은 경술년(1010년)의 11월 15일에서 18일까지의 이야기를 남겨두었습니다. 강조 장군의 주력군이 거란군에 대공세를 펼치는 작전이죠. 강조 장군이 마냥 힘센 장군이라고만 알았지, 최사위의 신호를 기다리는 초조한 강조의 마음에 대해서 묘사한 것이라던지 하는 것은 처음 읽어보았는데, 이렇게 보니 몰입감이 느껴지는 내용들이 정말 많았어요. 고려군 뿐만 아니라 거란군의 시점에서도 이야기가 전개되고 있어 전지적 시점에서 흐름을 느낄 수 있어 재미있게 볼 수 있었습니다. 2장은 '삼수채 회전'으로 11월 21일에서 24일의 이야기입니다. 검차진을 펼쳐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였던 강조가 삼수채 회전에서 큰 병력을 잃으며 전사하게 되며 고려의 운명은 혼돈 속으로 빠져듭니다. 지채문은 서경 밖에서 패하게 됩니다. 이후 고려의 운명은 양규에게 맡겨지게 되는데 그런 위기감에 대한 인물들의 감정들이 잘 나타납니다. 3장에서는 사건보다는 인물들간의 의견이 갈리며 다툼에 대한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항전이나 떠나느냐, 소배압의 사신을 죽이려는 자, 말리는 자, 다양한 인간상들이 등장합니다. 고려의 위기감이 고조되며 4장에서는 서경 공방전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12월 17일까지의 이야기가 기록되어 있고, 지채문은 서경 밖에서 패하게 됩니다. 서경 함락 위기의 상황에서 고려군은 어떻게 대응을 하는 걸까요.

 

조선에는 이순신이 있다면 고려에는 양규가 있다. 외국에서도 이순신은 그 인지도가 점점 높아져가고 있는데, 양규를 아는 사람들은 있을까요? 고려거란전쟁 상권을 읽고 나니 양규의 대단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강조는 안타깝지만 제 기준에서는 좋은 평가를 내리기에는 힘든 인물이었음을 느꼈구요.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짧은 역사만화 책으로 읽었던 내용을 이렇게 길고도 섬세한 이야기로 다시 접해보니 느낌이 새로웠습니다.

저녁부터 고려거란전쟁 하 권을 읽어보도록 해야겠습니다. 몰입감있게 읽기 좋은 전쟁소설을 원하시는 분들은 상권부터 찬찬히 읽어 보세요.

 

 

이 서평은 네이버 #북유럽카페 에서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