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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거란전쟁 - 상 - 고려의 영웅들
길승수 지음 / 들녘 / 2023년 11월
평점 :
고증... 역사를 잘 알지는 못하지만 보는 것이나 재미있게 읽는 것은 나름 좋아하기에 사극을 볼 때마다 느끼는 불편함이 있었습니다. 패딩 갑옷이 그 단적인 예였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넷XX스에서 고증을 그렇게 잘했다고 칭찬 받는 드라마가 있더군요? 그게 바로 고려거란전쟁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소설을 읽고 영화나 드라마를 보는 것이 철칙이었는데 이번에는 거꾸로 가게 되었습니다. 드라마 내용이 좋아서 소설도 읽어보자, 가 되었네요.

이 책 이전에 한 권으로 볼 수 있는 고려거란전쟁이 있었네요. 같은 저자에 같은 출판사이니 아마 상/하로 나눔으로써 세세한 부분의 묘사도 늘리고 좀 더 잡고 보기 편하도록(?)한 모양입니다.

목차부터 훑어보기 전에 귀주가 구주로 불린다는 것도 처음 알게 되었네요.
이 책은 전쟁이 일어나면서 있었던 일을 4장까지 시간 기록의 형태로 남겨두었습니다. 작전 기록일지 같은 느낌이라고 생각했는데, 단순히 있었던 일만이 아니라 소설 같은 형태로 인물들의 대사부터 감정까지 잘 표현이 되어 있어요.


작전명 '모루와 망치'로 시작된 1장은 경술년(1010년)의 11월 15일에서 18일까지의 이야기를 남겨두었습니다. 강조 장군의 주력군이 거란군에 대공세를 펼치는 작전이죠. 강조 장군이 마냥 힘센 장군이라고만 알았지, 최사위의 신호를 기다리는 초조한 강조의 마음에 대해서 묘사한 것이라던지 하는 것은 처음 읽어보았는데, 이렇게 보니 몰입감이 느껴지는 내용들이 정말 많았어요. 고려군 뿐만 아니라 거란군의 시점에서도 이야기가 전개되고 있어 전지적 시점에서 흐름을 느낄 수 있어 재미있게 볼 수 있었습니다. 2장은 '삼수채 회전'으로 11월 21일에서 24일의 이야기입니다. 검차진을 펼쳐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였던 강조가 삼수채 회전에서 큰 병력을 잃으며 전사하게 되며 고려의 운명은 혼돈 속으로 빠져듭니다. 지채문은 서경 밖에서 패하게 됩니다. 이후 고려의 운명은 양규에게 맡겨지게 되는데 그런 위기감에 대한 인물들의 감정들이 잘 나타납니다. 3장에서는 사건보다는 인물들간의 의견이 갈리며 다툼에 대한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항전이나 떠나느냐, 소배압의 사신을 죽이려는 자, 말리는 자, 다양한 인간상들이 등장합니다. 고려의 위기감이 고조되며 4장에서는 서경 공방전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12월 17일까지의 이야기가 기록되어 있고, 지채문은 서경 밖에서 패하게 됩니다. 서경 함락 위기의 상황에서 고려군은 어떻게 대응을 하는 걸까요.

조선에는 이순신이 있다면 고려에는 양규가 있다. 외국에서도 이순신은 그 인지도가 점점 높아져가고 있는데, 양규를 아는 사람들은 있을까요? 고려거란전쟁 상권을 읽고 나니 양규의 대단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강조는 안타깝지만 제 기준에서는 좋은 평가를 내리기에는 힘든 인물이었음을 느꼈구요.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짧은 역사만화 책으로 읽었던 내용을 이렇게 길고도 섬세한 이야기로 다시 접해보니 느낌이 새로웠습니다.
저녁부터 고려거란전쟁 하 권을 읽어보도록 해야겠습니다. 몰입감있게 읽기 좋은 전쟁소설을 원하시는 분들은 상권부터 찬찬히 읽어 보세요.
이 서평은 네이버 #북유럽카페 에서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