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비밀 강령회
사라 페너 지음, 이미정 옮김 / 하빌리스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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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다양한 책 읽는 것에 푹 빠졌습니다.

가을이 되어야 하는데, 절기상으로는 가을이지만 너무 덥지요. 그래도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라는 생각에 또 책을 골라봤습니다. 소설 중에 마음에 드는 이름이 있어 신청을 하였는데, 운좋게 당첨이 되었습니다. 책 제목이 런던 비밀 강령회로 런던과 비밀, 그리고 강령회라는 호기심을 생기게 하는 단어들의 조합입니다. 뭔가 비밀스러울 것 같고, 무엇인가 괴기스러울 것 같고, 영국의 중심인 런던이니만큼 많은 사건들이 일어날 것 같은 곳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소재로 하였습니다.



표지가 상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제 취향에는 이렇게 화려한 듯한 것이 딱이더라구요. 런던의 오컬트 미스터리, 뭔가 신비하고 음산한, 가을에 읽기에 어울리는 느낌이었습니다.


여성을 받아들이지 않는 곳을 중심으로 여성들을 주축으로 하는 이야기를 전개하는 것도 능력이라고 생각됩니다.


사라 페너는 그런 재능이 있나 봅니다. 넬라의 비밀 약방이라는 전작도 큰 인기를 끌었고, 2년 뒤에 나온 책이 이 책입니다. 두 책 모두 런던이 주요 무대가 됩니다. 산업혁명기의 우울한 런던의 분위기(스모그도 한 몫 했으리라고 봅니다)와 강령회라는 오컬트 요소까지 함께 하여 재미있는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시작 부분에는 이렇게 강령회 7단계가 서술되어 있습니다. 강령회를 진행하는 방법인데, 이 7단계에 대해서는 책을 다 읽고 나면 이해가 될 부분이라 꼭 책을 완독하시길 바랍니다. 책 속에서는 다양한 오컬트 지식뿐만 아니라 빅토리아 시대의 장례 문화, 음식 관련 이야기, 그리고 양초 만드는 법까지 익힐 수 있습니다. 양초를 언급하는 이유는, 꼭 책을 읽어보시면 이해하실 수 있습니다. 작가의 계산이 돋보이는 부분이지요.

책을 읽기 전에 들어오는 셰익스피어의 말입니다. 으스스한 분위기를 배가하는 문장입니다. 안그래도 어두컴컴한 책 표지로 시작하고 오컬트 내용을 짐작케 하는 강령회 7단계까지 봤는데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한 몫을 합니다.

책의 내용은 이와 같이 레나, 몰리의 시점에서 번갈아가며 진행이 됩니다. 짧은 며칠간의 이야기이지만 치밀하게 잘 구성이 되어 있습니다. 여동생을 잃은 레나가 영매인 보델린의 조수로 들어가 진실을 쫓게 되는 내용인데, 사실 런던 강령술 협회는 남자만이 가입할 수 있습니다. 레나가 변장까지 하여 들어간 런던 강령술 협회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지요.  에필로그의 내용을 보면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파악할 수 있습니다. 레나는 자신의 주변에서 일어난 살인 사건의 범인들을 어떻게 찾을까요? 개인적으로 영매나 그런 걸 믿는 건 아니지만, 문학적 허용(?)으로 보는데 영매들이나 협회들에 대한 이야기를 읽는 것도 재미가 있습니다. 두 여자가 힘을 합쳐 사건을 밝혀 낸다는 점에서 셜록 홈즈가 생각나기도 하는데, 결이 좀 다른 것 같긴 합니다. 시리즈로 나오면 더 재미있을 것 같은데, 이제 두 번째 작품이라 기대가 되기도 합니다.


무려 480쪽이나 되는 책이라 며칠 걸릴 거라 생각했는데 아침에 읽기 시작하여 오후 언저리에 완독을 했습니다. 연쇄살인을 둘러싸고 강령회를 열어 범인을 찾는다... 머리로는 이해가 되지 않지만 가슴을 뛰게 하는 감성 오컬트입니다. 물론 실제로는 다양한 트릭과 기교로 드러나는 내용이긴 하지만 그런 것이 또 재미의 한 부분입니다. 내용을 이야기하면 너무 허무할 것 같아 분위기나 서술 형태만으로 전달하려니 이것도 독특한 재미가 있네요. 사라 페너의 다음 작품이 기대가 된다는 것으로 서평을 마무리하고자 합니다. 


산업혁명 시기의 음울한 분위기의 유럽 문화, 오컬트 문화와 더불어 스릴러 범죄 소설에 흥미가 있으시다면 꼭 이 책을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첫 번째 작품도 꼭 읽어보시면 좋겠습니다. 저도 보러 가야겠네요.


다시 말하자면 사라 페너의 첫 번째 작품은 '넬라의 비밀 약방'이라는 책입니다.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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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분이와 돌고래 - 2025년 한학사 추천도서 감동 그림책 6
다원 지음 / 이루리북스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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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녀들에 대한 이야기, 자연에 대한 이야기, 감동과 교훈을 주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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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분이와 돌고래 - 2025년 한학사 추천도서 감동 그림책 6
다원 지음 / 이루리북스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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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서평은 리뷰어스클럽의 협찬으로 출판사에서 

서적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음을 밝힙니다.



문득 동화가 읽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가끔은 이런 힐링을 하고 싶은데, 마음이 푸근해지는 책을 읽을 기회가 생겼습니다. 꽃분이와 돌고래라는 책을 출판사에서 이벤트를 하기에 신청하였더니 선정해 주셔서 읽을 수 있었습니다.





표지부터 감성을 자극하네요. 파스텔톤의 거친 듯 부드러운 채색으로 완성되어 있습니다.


제주도 해녀의 추억으로 시작되는 이야기입니다. 글과 그림을 완성하신 다원이라는 분은 연구원으로 일을 하시면서 틈틈이 이 책을 완성하셨다고 하는데요, 열정이 대단하신 분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매일 한 발짝씩 걸어간다는 표현이 마음에 드네요. 저도 제가 원하는 일이 있다면 그 꿈을 향해 꾸준히 나아갈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제대로 해 본 적이 없기 때문에 더더욱 그렇습니다. 그저 일이 있으니 살아간다, 이런 생각으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거든요.





크게 이야기를 서술하거나 하는 부분은 없지만, 부드러운 느낌의 그림들이 이야기의 대부분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동화책이겠지만요. 아이들에게 읽어주어도 좋겠지만, 성인들이 보기에도 괜찮다는 생각이 듭니다. 1970년대부터 시작되는 꽃분이의 추억과 함께 나타난 돌고래와 말이죠. 해녀로서 평생을 살아온 꽃분이 할머니에게 돌고래는 어떻게 다가오는 존재일까요? 3인칭 시점에서 보는 것과 꽃분이로서 보는 돌고래는 크게 다를 것이라 생각이 듭니다. 







동화 시작 부분에서 보이는 액자는 해녀로 살아가고 있는 꽃분이 할머니의 인생을 이야기해줍니다. 많은 설명이 있지 않지만, 다양한 그림으로 알아가는 재미가 있네요. 아이들이 동화책을 읽는 이유는 오히려 그림에서 오는 다양한 생각이 도움을 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림에서 다시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그러면서도 그린 의도를 잘 알 수 있도록 작화에 많은 신경을 쓰신 것이 느껴집니다. 






저자가 이 책을 쓴 이유를 명확하게 밝힌 부분입니다. 점점 사라져 가는 해녀라는 존재, 고령화와 함께 더이상 물에서 볼 수 없게 되는 해녀.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지고 다시 해녀가 바다에서 활동하는 날이 오길 바라는 마음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오염되어 가는 바다에 대한 경각심과 아름다움을 간직하고자 하는 바다에 대한 희망도 아름다운 그림으로 표현해 주셨죠.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삶의 아룸다움을 잘 표현한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정겨운 우리네 할머니들, 그리고 제주의 해녀. 자연과의 공존, 그 상징인 돌고래에 대한 이야기가 기억에 남습니다.



아이들에게 읽어주어도 좋을 책, 그렇지만 어른이 읽어도 느끼는 바가 있어 자연에 대한 생각이 많아지는 그런 책이었습니다. 자연에 관심이 많은 분들도 좋겠고, 자연에 관심을 가지고 싶은 분들도 읽으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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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왕자 (일본어 + 한국어) 손끝으로 채우는 일본어 필사 시리즈 2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지음, 오다윤 옮김 / 세나북스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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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필사란 책을 손으로 베껴 쓰는 것을 의미합니다. 인쇄기술이 발달하지 않았을 때는 필사를 하는 것이 기본이었겠지요. 인쇄가 발달하면서 필사가 줄어들다가 사라졌을 것이고, 디지털북까지 나온 시점에서 필사를 할 이유를 찾기가 힘들어졌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손으로 직접 쓴다는 행위가 문장력을 키우고 생각하는 힘을 키운다는 걸 이런 디지털 시대에 알게 되니 다시 유행하고 있는 것 같네요.

손을 놓았던 일본어 공부를 다시 해보고 싶은데, 딱히 쓰기 공부를 할 동기를 찾지 못하다가 필사를 할 수 있는 어린 왕자 책을 알게 되었습니다.

책 수집을 나름 하는 중이라 어린왕자 책이 몇 권 있는데, 일본어로 된, 거기다가 필사를 할 수 있는 공간이 제공되는 책은 처음 접해 봅니다.



산뜻한 느낌의 일러스트로 표지가 채워져 있습니다. 한국어, 일본어로 병기 되어 있네요.

어린 왕자는 많은 분들이 이미 내용을 알고 계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전세계에서 모르는 사람이 더 적지 않을까, 하고 생각하는 생텍쥐페리의 명작으로 많은 사람들이 지금도 읽고 있습니다. 저도 읽고 또 읽어봤지만 읽을 때마다 새로운 느낌을 받습니다. 언제 어디서 읽느냐도 큰 차이를 보이는 것 같아요.

내용적인 면에서도 좋지만, 일본어 공부를 위해 어떻게 책을 활용하면 좋을지에 대한 안내가 있습니다.





베껴쓰기 본문, 필사하는 페이지, 한글 번역문, 본문 단어장과 같이 구성이 되어 있어 일본어를 제대로 공부할 수 있습니다. 그냥 눈으로 보는 공부가 아닌, 직접 명작을 베껴가면서, 일본어로 어린 왕자를 알게 될 수도 있는 기회입니다.



정말 어린 왕자를 읽어 본 적이 없는 분이라도 그림은 한 번쯤은 보았을 법한 코끼리를 삼킨 보아뱀 장면입니다. 일본어와 한국어로 이야기가 적혀 있고, 저 부분의 내용을 다시 머릿속에 떠올리게 되네요. 일본어를 잘 모르겠다-하면 필사하는 부분 아래에 본문과 관련된 단어를 거의 본문의 양 수준으로 확인해가며 공부할 수 있습니다. 공부가 되었으면 옆에 체크하는 란도 있구요. 제대로 어린 왕자를 '일본어'로 익힐 수 있는 책입니다.


삽화가 정말 맘에 들어서 계속 보게 됩니다. 그리고 중요한 대사들은 이렇게 삽화와 함께 나와 있어 이런 내용 위주로만 공부해도 큰 도움이 될 것 같네요. 유용한 일본어 표현이 많이 보입니다.

한국어로는 기억하고 알고 있던 표현을 일본어로는 이렇게 하는 것이구나, 하고 알게 되면서 일본어 수준을 한단계 더 올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많은 곳에서 활용하고 있는 명문장입니다.

어린 왕자를 읽는 재미와 기쁨, 일본어를 공부할 수 있는 재미와 기쁨으로 독서와 공부의 기쁨이 배가 되는 좋은 책을 접해 보았습니다. 일본어 공부를 명작과 함께 하고 싶다면 이 책으로 공부하시는 것이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 됩니다. 일본어 기초를 다지기에도 좋고, 어려운 단어보다 실생활에 유용한 단어를 공부하기에도 좋은 것 같습니다. 많은 분들이 일본 영화나 드라마 대본으로 공부하는 경우가 있는데요, 필사 책을 함께 하면서 손으로 써 보는 것도 큰 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많은 어린 왕자 팬(?)들 뿐만 아니라, 일본어 기초를 다지고 싶으신 분들에게도 이 책을 추천합니다. 저는 필사를 위해 다시 만년필을 준비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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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왕자 (일본어 + 한국어) 손끝으로 채우는 일본어 필사 시리즈 2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지음, 오다윤 옮김 / 세나북스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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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왕자를 일본어로 공부하면서 필사까지 할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기초부터 유용한 표현도 익힐 수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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