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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왕자 (일본어 + 한국어) ㅣ 손끝으로 채우는 일본어 필사 시리즈 2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지음, 오다윤 옮김 / 세나북스 / 2024년 8월
평점 :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필사란 책을 손으로 베껴 쓰는 것을 의미합니다. 인쇄기술이 발달하지 않았을 때는 필사를 하는 것이 기본이었겠지요. 인쇄가 발달하면서 필사가 줄어들다가 사라졌을 것이고, 디지털북까지 나온 시점에서 필사를 할 이유를 찾기가 힘들어졌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손으로 직접 쓴다는 행위가 문장력을 키우고 생각하는 힘을 키운다는 걸 이런 디지털 시대에 알게 되니 다시 유행하고 있는 것 같네요.
손을 놓았던 일본어 공부를 다시 해보고 싶은데, 딱히 쓰기 공부를 할 동기를 찾지 못하다가 필사를 할 수 있는 어린 왕자 책을 알게 되었습니다.
책 수집을 나름 하는 중이라 어린왕자 책이 몇 권 있는데, 일본어로 된, 거기다가 필사를 할 수 있는 공간이 제공되는 책은 처음 접해 봅니다.

산뜻한 느낌의 일러스트로 표지가 채워져 있습니다. 한국어, 일본어로 병기 되어 있네요.
어린 왕자는 많은 분들이 이미 내용을 알고 계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전세계에서 모르는 사람이 더 적지 않을까, 하고 생각하는 생텍쥐페리의 명작으로 많은 사람들이 지금도 읽고 있습니다. 저도 읽고 또 읽어봤지만 읽을 때마다 새로운 느낌을 받습니다. 언제 어디서 읽느냐도 큰 차이를 보이는 것 같아요.
내용적인 면에서도 좋지만, 일본어 공부를 위해 어떻게 책을 활용하면 좋을지에 대한 안내가 있습니다.

베껴쓰기 본문, 필사하는 페이지, 한글 번역문, 본문 단어장과 같이 구성이 되어 있어 일본어를 제대로 공부할 수 있습니다. 그냥 눈으로 보는 공부가 아닌, 직접 명작을 베껴가면서, 일본어로 어린 왕자를 알게 될 수도 있는 기회입니다.


정말 어린 왕자를 읽어 본 적이 없는 분이라도 그림은 한 번쯤은 보았을 법한 코끼리를 삼킨 보아뱀 장면입니다. 일본어와 한국어로 이야기가 적혀 있고, 저 부분의 내용을 다시 머릿속에 떠올리게 되네요. 일본어를 잘 모르겠다-하면 필사하는 부분 아래에 본문과 관련된 단어를 거의 본문의 양 수준으로 확인해가며 공부할 수 있습니다. 공부가 되었으면 옆에 체크하는 란도 있구요. 제대로 어린 왕자를 '일본어'로 익힐 수 있는 책입니다.

삽화가 정말 맘에 들어서 계속 보게 됩니다. 그리고 중요한 대사들은 이렇게 삽화와 함께 나와 있어 이런 내용 위주로만 공부해도 큰 도움이 될 것 같네요. 유용한 일본어 표현이 많이 보입니다.

한국어로는 기억하고 알고 있던 표현을 일본어로는 이렇게 하는 것이구나, 하고 알게 되면서 일본어 수준을 한단계 더 올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많은 곳에서 활용하고 있는 명문장입니다.
어린 왕자를 읽는 재미와 기쁨, 일본어를 공부할 수 있는 재미와 기쁨으로 독서와 공부의 기쁨이 배가 되는 좋은 책을 접해 보았습니다. 일본어 공부를 명작과 함께 하고 싶다면 이 책으로 공부하시는 것이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 됩니다. 일본어 기초를 다지기에도 좋고, 어려운 단어보다 실생활에 유용한 단어를 공부하기에도 좋은 것 같습니다. 많은 분들이 일본 영화나 드라마 대본으로 공부하는 경우가 있는데요, 필사 책을 함께 하면서 손으로 써 보는 것도 큰 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많은 어린 왕자 팬(?)들 뿐만 아니라, 일본어 기초를 다지고 싶으신 분들에게도 이 책을 추천합니다. 저는 필사를 위해 다시 만년필을 준비해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