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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부인과툰 - 의사가 그린 비밀인 듯 비밀 아닌 성(性) 이야기
송동화 지음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23년 7월
평점 :
사실 저에게 산부인과란 임신하면 가는 곳, 출생과 관련된 신비한(?)곳이었습니다. 그리고 미디어의 영향인지 스스로의 선입견인지 산부인과에 가는 일은 딱히 반갑지 않은 일이 있을 때 가는 곳이라는 생각이 컸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여성 질환은 저의 생각과는 다르게 나이를 가리지 않고 찾아오는 것이더라구요. 10대 아이들이 갈 때도 있고, 50대 여성들이 가야할 경우도 있지요. 그럼에도 뭔가 불편하고 가기에 껄끄러운 그런 느낌이고, 누가 산부인과에 간다고 하면 아, 뭔가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사회적 통념상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아요.
그런데 그런 이유는 산부인과에 대해 지식이 없기 떄문이 아닐까, 하고 스스로 생각해 보기도 합니다.
많은 사람들, 특히 남자들은 저와 같이 산부인과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의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있을 수 있는데, 이책을 보면서 그런 생각이 많이 바뀌게 되었습니다. 거기에다 만화라니, 접근 장벽도 낮아 쉽게 읽을 수 있었어요. SNS에 업로드를 주기적으로 하시는 것 같아요.
책을 쓰신 송동화 원장님은 동화산부인과를 운영하시고 계시네요. 본인의 이름을 걸고 강남에서 병원을 운영하시는 분이 책을 쓰셔서 그런지 내용에 믿음이 갔습니다. 아무래도 현업에 종사하시면서 있었던 일들을 토대로 사람들이 알아야 할만한 것들(특히 산모나 신혼부부들에게 필요한 내용)을 웹툰 형태로 만든 것이라 그런지 쉽게 쉽게 눈에 들어오기도 하더라구요. 만화로 된 백과사전?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성교육 교재로 써도 좋을 내용입니다.
그리고 저는 느껴볼 수는 없겠지만 의사의 입장+여성으로서의 입장에서 우러나온 경험담이라 공감을 할 수 있는 충실한 내용으로 가득합니다. 배우자를 위해서 읽어도 좋고, 본인이 직접 읽는 것도 좋은 내용들이더라구요.
목차를 쭉 보면 필요한 부분을 선택해서 읽을 수 있습니다. 컷툰 형식이기 때문에 흥미가 가는 부분만 읽고 넘어갈 수도 있어요. 물론 다 중요한 내용이지만 몇 챕터만 꼽아서 이야기해 보려 합니다.
01. 어서오세요 산부인과에
산부인과라는 이름에서 올 수 있는 오해부터 풀고 시작할 수 있습니다. 산부인과에 대한 편견에서 벗어나 어떻게 산부인과를 이해하고 받아들여야 할 지 보는 부분입니다.
02. 좌충우돌 진료실 이야기
진료실에서 일어날 수 있는 다양한 일들에 대해 알 수 있는 챕터입니다. 산부인과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에피소드들을 만화의 형식을 빌려 무겁지 않게, 하지만 내용을 잘 알아야 한다는 걸 보여주시네요.
03. 생리 얼마나 알고 있나요?
생리, 저는 잘 몰랐지만 이렇게 소중하고 중요한 것이라는 걸 이번에 깨달을 수 있었어요. 임신과 관련하여 꼭 알아야 하는 내용들이네요. 중요한 부분이 많아 꼭꼭 짚고 넘어가야 할 것 같았어요.
04. 누구나 걸릴 수 있는 여성질환
여성질환에 대한 오해가 많습니다. 그 오해는 특히 다른 사람에게서 올 때 더 슬프지요. 그런 오해를 하지 않고 받아들이기 위해서라도 꼭 정독해야할 내용이 많았습니다.
09. 현장고발 의사24시
의사도 사람이다! 하는 말이 정말 틀리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챕터입니다. 당연히 의사도 사람이고, 사람이기에 일어나는 일과 관련된 생각들이 컷툰으로 잘 정리되어 있어요.
12. 우리 몸에 대한 오해와 진실
오해는 정말 꼭 풀어야 하지요. 그리고 진실은 꼭 알아야 하지요. 여성의 몸에 관련된 것 뿐만 아니라 배우자들도 알아야 할 내용들이 담겨있어요.
13. 미공개툰! 산부인과 의사 도전기
저자가 SNS에 공개하지 않았던 내용들이 담겨 있어요. 의사가 된 계기, 그리고 사실 처음에는 의사가 꿈이 아니었던 이유! 와 같이 의사가 되어 가는 과정에 대해서도 진솔하게 풀어주시고 있어요.
몇 가지만 이야기하려 했는데 대부분의 챕터를 말하게 되었네요. 그만큼 알찬 내용으로 가득한 산부인과툰이에요.
중간중간 인상깊게 읽었던 몇 장면만 공유해 보려 합니다.
더 많이 알고 싶으시다면 꼭 산부인과툰을 사서 보시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아요.
딸인지 아들인지 선택해서 낳는 법- 이 에피소드에서는 저도 많이 웃었습니다. 이게 미신인지 사람들의 바람 때문인지 은근히 떠돌고 있는 내용인데 글쓴이가 딱 말씀해 주시니 허탈하기도 하고 재밌었어요. 결론부터 말하면 방법은 없다! 라는 것도 알려드립니다. 선택은 정자와 난자가 하는 것이지요...
제왕절개 VS 자연분만 -같은 경우도 산모가 꼭 알고 선택해야 할 내용이기도 하고요. 산부인과 의사도 스스로 어느쪽으로 할지 모를 수도 있다고 하니 정말 어려운 선택이겠네요. 각각의 장단점도 있고 본인이 알아서 하는 것이겠죠? 배우자는 당연히 그에 전적으로 지지를 보내야 하는 것이구요.
산부인과 환자에 대한 내용만 있는 것도 아니예요. 현장고발 24시 챕터에서는 다양한 이야기들이 나오는데요. 의사들도 사람인지라 있을 수 있는 재미있기도 하고 안쓰럽(?)게 느껴지는 이야기도 있어요. 의사들의 사생활이나 다름없는 그런 솔직한 내용들이라는 점도 좋았네요.
의사들이 술을 많이 먹는다는 것인 익히 알려진 사실인데, 산부인과 의사인 저자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교수님과 같이 술을 마신 원장님, 승자는 누구일까요? 술은 적당히 해야한다고 하는 건 우리가 의사 선생님들한테 언제나 듣는 말인데 정작 의사 분들은 그렇지 않았다고 하네요.
의사분들이 느끼는 점, 의사로서 살아가는 이야기들도 웹툰의 형식으로 짤막하지만 내용을 꽉꽉 채워담은 좋은 부분이었습니다. 이런 이야기를 언제 들어볼까요? 의사분들이랑 술이라도 한 잔 하지 않는 다음에야 모르고 살 그런 내용이었어요. 의사로 일하시는 분들에 대한 궁금한 점, 편견(?) 등이 풀리는 챕터였습니다.
이외에도 다양한 임신과 관련된 궁금했던 점, 여성질환에 대해 몰랐던 것이나 오해 등이 책을 보면서 해소가 되었습니다. 요즘은 성과 관련된 이야기가 그렇게 비밀스럽지는 않지만, 아직도 부끄러워서 말을 못하고 혼자 해결을 하거나 저자의 말대로 잘못된 성지식으로 인해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있는 것 같아요. 피임이나 임신중절에 대한 잘못된 상식으로 자신의 몸을 망치거나 할 수 있다는 점도 바로잡을 수 있는 중요한 내용들이 많습니다. 알아야 대처할 수 있는데, 모르고 망치게 되는 안타까운 일들이 많으니까요. 아는 것이 힘이다. 정말 틀린 것 하나 없는 명언이지요.
목차에서 말씀드렸던 산부인과 의사 도전기 부분도 재미있게 읽으실 수 있어요.
의사가 꿈이 아니었지만 의사의 길을 걷게 된 과정, 그리고 의대 생활을 하면서 있었던 수많은 일들, 전공을 고르게 되면서 산부인과 의사로서의 길을 선택한 과정등이 나와 있어요.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이야기들이면서도 사회적인 고정관념 때문인지 산부인과에 대해서는 쉬쉬하거나 부끄러워 하는 경우가 많아요. 단지 하나의 병원일 뿐인데 말이죠. 우리가 아파서 내과에 간다고 부끄러워 하지 않고, 다쳐서 외과에 간다고 부끄러워하지 않잖아요? 산부인과도 마찬가지인 것이죠. 혼자 아파할 필요가 없는 것이에요.
이 책에서 느낀 것이 정말 많아요. 민감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내용들을 만화로 가벼우면서도 쉽게 담아내었더라구요. 단지 이렇게 단행본으로 출시하는 걸 넘어 사회적 차원에서 홍보할 수 있다면 더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유용한 내용이 많았습니다. 에피소드가 끝날 때마다 좋은 정보가 있어 꼭 보아야 할 산모나 부부들이 많습니다.
결혼하지 않은 사람이 산부인과를 가는 것, 아무 문제도 아닙니다. 그걸 사회적으로 이상하게 보는 시선이 문제이고, 비판하는 것이 문제가 되겠지요. 그런 시선, 편견들을 현장에서 보고 느끼고 직접 경험하셔서 꼭 알아야 될 내용들을 잘 정리해주신 것 같습니다.
출산을 앞둔 산모, 임신을 준비하는 신혼부부, 그리고 산부인과에 관련된 궁금증이 많은 어떤 분이라도
이 산부인과툰을 읽으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도록 쓴 책이니까요.
많은 정보를 담았지만 술술 읽히고 부담없는 산부인과툰, 주변에 산모나 신혼부부가 있다면 한 권 선물해 드리면 어떨까요? 가족 중에 여성이 있다면 읽어보는 것도 좋구요. 저도 주변에 누가 임신했다는 소식이 들리면 보내드려야 할 것 같은, 그런 유용하게 선물로 써먹을 수 있는 책인 것 같습니다.
이상으로 산부인과툰 리뷰였습니다. 이렇게 좋은 책을 써 주신 송동화 원장님께도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이 서평은 국일미디어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