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느와르 M 케이스북 - OCN 드라마
이유진 극본, 실종느와르 M 드라마팀.이한명 엮음 / 비채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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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드라마를 즐겨보지 않아요. 전혀 안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일주일에 한번, 토요일이나 주말엔 가끔 예능프로 한,두편은 봅니다만. 그리고 즐겨보는 프로가 있다면 휴먼다큐나 자연다큐정도? 예전엔 "인간극장"이라는 프로도 즐겨 보았는데 언제부터인가 시간대가 바뀌고 나선 잘 못보았지요. 근데 요즘 재미있는 드라마가 너무 많다고들 하셔서 다시보기로 찾아본 드라마가 몇편 있기는 해요. 저는 또 한 번 시작하면 끝까지 쭉 봐야 하는 성격이라 16부작인가 하는 드라마를 하루에 막 서너편씩 봐서 5일인가 만에 다 봤던적이 있어요. 책도 읽어야 하는데 이 드라마라는 것이 뒤가 궁금해서 안 볼 수도 없더라구요. 사실 드라마를 즐겨보지 않는 이유가 한 번 보면 계속 봐야하는 그것이 큰 이유가 되기도 했어요. 한 번 보고나면 궁금함에 가슴졸이며 일주일을 꼬박 기다려야 하니까요.



뭐, 그건그렇고 오늘 읽은 이 책은 드라마를 책으로 엮은 것인데요. 이런거 참 너무 매력적입니다. 드라마를 잘 안보는 저같은 사람한테 딱인 책이라고나 할까요. 몇주간에 걸쳐 방영된 드라마를 단 한 권의 책으로 접할 수 있으니까요. 거기다 내가 좋아하는 장르! 2년전인가 BBC 드라마로 방영이 되었던 베네딕트 컴버배치와 마틴 프리먼이 셜록과 왓슨으로 열연한 "셜록"을 케이스북으로 처음 접했었는데요. 저한테는 정말 신선한 충격이었죠. 그 드라마를 보고 싶기도 했지만 시간이 허락지 않아 그동안 못 보았었는데 그 책을 보고 셜록과 왓슨에 다시 한 번 빠져선 아주 허우적 댔던 기억이 납니다. 이 "실종느와르 M"도 드라마로 보고싶기도 하지만 굳이 드라마를 보지 않아도 훤히 본듯한 느낌!



이 책에는 총 7편의 에피소드가 소개되어 있습니다. 주요 등장인물은 그리 많지 않아요. 경찰 내 "특수실종전담팀"으로 구성된 4명과 부검의 1명입니다. 이 다섯명이 각각의 사건에 등장하여 사건을 해결하게 되는데요. 이 에피소드들은 마치 연작 단편소설을 보는듯한 느낌입니다. 하버드대를 박사학위까지 받고 조기졸업하여 NASA의 연구원을 거쳐 FBI 요원이 되었는데 그 자리를 박차고 나와 한국으로 돌연 돌아온 특수실종전담팀의 팀장인 길수현. 경찰은 반드시 법 안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며 육법전서를 통째로 외워버린 경찰경력 20년 베테랑 경위 오대영. 그리고 화이트 해커 출신으로 각종 보안시스템과 통신망을 자유자재로 컨트롤할 수 있는 진서준. 이렇게 세명이 늘 등장하여 주요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인물들입니다. 그 중 늘 진지한 길수현과 진서준은 뭔가 가슴에 응어리가 있는 듯한 인물입니다. 실제로 에피소드 5의 "HOME'에서는 진서준의 과거를 엿볼 수 있는 내용이 등장하기도 합니다.



제가 단편소설은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만, 이 에피소드들은 케이스북 특유의 실질적인 사진과 사건 파일, 일지 형식의 쪽메모들이 많이 등장하므로 마치 독자들이 같이 사건을 풀어 나가고 있는듯한 느낌이었습니다. 물론, 드라마를 안 본 것이 톡톡히 한 몫을 했겠지만 말입니다. 이 책을 보면서 우리나라 드라마 수준이 꽤 높구나 하는걸 느꼈습니다. 예전엔 우리나라 드라마 하면 그저 울고, 사랑얘기나 들먹거리는 신파, 그렇지 않으면 막장? ㅎㅎ 지금도 막장이 많은가? 암튼 이 드라마는 한 번 찾아보고 싶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앞으로도 비채에서 이런 케이스북 많이 만들어주었으면 참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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