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카 필 1 - 메디쿠스의 계시
엘리 앤더슨 지음, 이세진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1년 1월
평점 :
절판


소담으로 인해 판타지를 몇 작품 접하게 되었는데, 이 책 전에 읽었었던 막심샤탕의 '다른세상'을 읽고는 판타지도 꽤나 재미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는 앞부분부터 턱턱 막히는 것이 "아...역시나 나랑 판타지는 맞지 않는 것인가.."라며 살짝 실망할 즈음,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읽은 결과, 내 마음의 문을 조금만 더 열고 보자 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읽다보니 내가 얼마나 팍팍하게 세상을 살고 있는가 하는 생각과 함께, 조금만 눈높이를 낮춰 아이들의 눈으로 책을 읽어보니 전혀 다른 내용이 눈에 들어 오는듯 했다.  장르소설을 6권이나 발표한 작가임에 전혀 알지 못했던 그의 스릴러 소설들이 궁금해지기도 한다.

 

 

13년 전에 한 남자가 세상을 지배하고 인류를 위험에 빠뜨리려고 했지.  그자와 그 일당은 인간의 몸속에 들어가 의사들도 고칠 수 없는 나쁜 병을 일으켰단다.  우리는 그들을 파톨로구스라고 불렀지.  그랜드 파톨로구스가 권세를 떨치던 그때, 그를 막을 수 있었던 사람은 단 한 명, 네 아빠뿐이었단다, 오스카. (107쪽)

 

 

이 책은 지금까지 보아오던 판타지 소설에 비해 조금은 생소한 의학판타지 소설이다.   "메디쿠스의 계시"라는 부제에서 볼 수 있듯이 주인공 오스카는 '메디쿠스'로 등장한다.  메디쿠스가 무얼까? 메디쿠스는 인간의 몸속에 들어가 현대 의학 으로는 고칠 수 없는 병을 치료해주는 역할을 하는듯 했다.  이 얼마나 놀라운 발상인가!  사고로 돌아 가신줄 알았던 아버지가 실은 아주 유능한 메디쿠스 였으며 아버지의 능력을 그대로 물려받은 오스카는 어느날 자신에게 닥쳐온 메디쿠스로서의 사명을 받아들여 인간의 몸속 탐험을 시작하게 된다.  판타지에서 선(善)이 있다면 악(惡)은 당연히 나타나는 법!  오스카는 몸속에서 병을 일으키는 파톨로구스라는 악에 맞서 싸우게 된다.  그의 아버지 또한 파톨로구스에 의해 돌아가신듯 보이는데, 오스카는 파톨로구스와 대적하며 아버지의 죽음에 대한 비밀을 알아내기 위한 모험또한 이야기의 한몫을 차지하게 된다.  그는 과연 아빠의 죽음에 대한 진실을 밝혀낼 수 있을까?

 

 

여긴 없는 게 없지.  바이러스, 쓰레기, 한 우주에서 생산해서 다른 우주로 운반하는 물품까지.  물론 여러 세대를 총망라하는 수많은 혈구들은 말할 것도 없고, 저기 저 잠수정 보여? 저건 림포사이트('림프구'를 뜻하며, 림프구는 백혈구의 하나로 면역 반응을 담당한다.) 순찰대야.  림포사이트는 경찰이야. 위험 분자들을 체포하려고 여기 온 거지. (516쪽)

 

 

현직 의사인 작가가 자신의 경험과 지식을 동원하여 만든 작품이라 그런지 어렵게만 느껴지던 의학분야를 알기 쉽게, 모험과 재미를 더하여 만들어낸, 청소년들이 읽으면 참 좋은 소설인것 같다.  공상과학소설의 선구자인 쥘 베른의 소설에 대적할 만한 이야기라고 하는데, 그건 장담할 수 없지만 꽤나 흥미로운 이야기라는데는 이의가 없다.  또한 프랑스에선 청소년 판타지 분야에서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하니 말이다.   주석을 달아 놓긴 했지만, 아이들이 읽기엔 조금 어려운 단어들이 많이 등장한다는 것이 아쉽긴 하다.  번역 시 전문적인 단어보다는 우리가 주로 사용하는 단어를 선택하면 더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일테면 에리트로사이트는 적혈구로, 헤파토사이트는 간세포등으로.  역시나 판타지는 모험!  뒷부분으로 갈수록 오스카의 몸속 탐험이 빛을 발하며 흥미를 느꼈음에, 앞으로 읽게될 2권은 더욱 흥미로울거라 내심 기대해 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